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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가나다라마바사, 욥욥. 안녕하세요. 마이크 잘 들리나요?"
준혁은 인사와 함께 방송 시작 전용 멘트를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여전히 시청자들은 뜨겁게 인사를 받아 주었다.
채팅창이 워낙 빠르게 올라가서 제대로 살피기 힘들지만 준혁은 눈을 부릅뜨고 확실히 글을 보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호! 악크 형이 레어 무기를 구매하셨다고요? 오! 구경 한 번 해야 겠는데요."
"오~ 빵신령 누나가 클래스 업을 했다고요? 와, 근성 재능러 워미~"
"오크한테 매직 아이템을! 오~ 그건 대박! 그거 검이나 방패면 쓸만합니다."
"수련의 탑 무리하게 진입하는 것은 비추천입니다. 정말 고생이 심하더라고요. 딱히 다음 층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조금은 천천히 올리셔도 될 것 같네요."
채팅에 대한 답변을 해준 것처럼 보이지만 거의 대충 때려 맞춘 식의 답변이었다.
방송을 시작한다는 공지를 남기고 방송을 켜면 순식간에 15000명 이상의 시청자가 몰리고 바로 빠르게 인사와 함께 넥스트TV에서 있던 일이나 길드에서 있던 일들을 전달해 온다.
매니저들 및 임원들이 알려주는 소식도 있어서 대략적으로 본 단어나 혹은 알고 있는 소식들을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시작한다.
수 많은 시청자들 중에서 답변에 부합하는 채팅을 친 이는 반드시 있으니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한다는 인식만 제대로 심어주면 되었다.
채팅 속도가 느릴 때, 몇 번 글을 읽어주면서 체크를 하면 더욱 더 프로 방송인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음, 오늘 슬슬 파티 사냥 준비를 하면서 아이템 추첨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저번에 노가다로 만들어서 뽑는다고 했던 매직 물품들 있죠? 꾸준히 노가다를 한 끝에 제대로 뽑아 냈습니다. 100개 만들기라고 했지만 사실 상 150개 정도 만들 때 3개가 모두 완성 됐네요."
매직 등급 아이템이 나오면 그 즉시 다른 서브 직업 장비로 넘어갔고 정확하게 152개 만에 매직 등급 3개를 얻을 수 있었다.
기존의 삽까지 포함해서 3개인 만큼, 나머지 2개를 얻는데 76개의 제작을 하여 얻은 제품이었고 준혁은 이를 추첨을 통해 뽑을 예정이었다.
"공지를 한대로, 채팅 뽑기를 통해서 드릴 예정입니다. 방송을 보니까 다른 생산 직업군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할 것 같아서 부지런히 배워서 다른 쪽도 나머지 재료들을 통해서 매직 등급 만들기를 해보겠습니다."
방송을 보니까~ 라는 말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되물을 수 있는 기회를 준 준혁은 역시 예상대로 시청자들이 미끼를 덥썩 물어 되물어 보는 채팅을 치니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음, 길드원분들이 그 방송을 켜셨다고 해서. 조금 확인을 해봤죠. 파티를 하고 계시거나 콘텐츠 진행 중이셔서 실친(실제 친구)인 분들이 계셔서 식사 한 끼 하실 금액들 몰래 넣고 왔습니다. 처음에는 12분이 방송 하고 계셨는데 나갈 때 즈음에는 10분으로 줄으셨더라고요."
이에 시청자들은 다들 금액을 추산하더니 몇몇 이들이 준혁의 넥스트TV 부 계정 닉네임인 「공포의쓴맛」을 거론했다.
후원 금액까지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거론을 하는데 준혁은 금액은 비밀이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말했다.
"그냥 처음 확인 하는 거라서 드린 거니까 금액은 쉿쉿. 다들 열심히 하셔서 한 거에요. 초보자분들에게도 친절하시고 자기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토론도 하시면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참 좋더라고요. 뭐, 다른 게임도 곧 잘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응원의 말을 하며 뭔가 흡족하고 뿌듯한 표정을 짓는 준혁을 향해서 시청자들은 길드원들도 정말 꼼꼼하게 챙기는 길마라면서 칭찬 세례를 받았다.
덤으로 후원도 역으로 터져서 어제 소모한 금액보다 몇 배는 더 벌어드렸고 준혁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음, 아무튼 종종 놀러 다니겠습니다. 부계정 닉네임 바꿔야겠다. 다들 알아 버리셨네. 일부로 이상하게 바꿨는데. 흠흠."
그렇게 차후 조아연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판을 짠 준혁은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시작하면서 계획했던 이야기들을 진행했다.
초기 지역 설정 실수 및 중간 유입을 통해서 라온 길드에 가입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이들이 겪는 라온 길드 축제 등에 대해 거론 하면서 신규 오프라인 콘텐츠에 대한 밑밥을 깔아 두었다.
자신이 언제든 이 떡밥 때문에 오프라인이나 다른 제스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어느 정도 납득을 시킨 준혁은 짤막한 토크 방송에서 알뜰하게 얻을 것들을 다 얻었다는 생각을 하며 히어로 크로니클로 진입했다.
자연스럽게 히어로 크로니클에 접속한 준혁은 서브 장비 추첨 작업을 하면서 시청자들의 댓글을 꼼꼼하게 살피는 모습을 보이면서 진행을 했다.
그냥 빠르게 3명을 추첨하면 되는 것이지만 몇몇 시청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해줘서 서비스 추첨을 진행했다.
추가적으로 7명을 더 뽑아서 킹버거의 와퍼 세트 2개(15000원) 가량의 기프티콘을 선물하는 이벤트까지 진행을 했다.
준혁은 이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7명의 당첨자에게 추첨을 축하한다는 말을 하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음, 제가 지금 생각을 해봤는데요. 이번에도 그렇고 여러모로 중간에 유입이 되셔서 라온 길드가 아니신 히어로 크로니클 유저분들이 이래저래 아쉬운 것이 많아 보이네요."
이에 준혁은 단순히 아까는 정말 운 좋게 눈에 띈 채팅글이 이번에는 10% ~ 20% 비율로 눈에 들어올 정도로 반응을 하는 것을 체크했으며 시청자들 역시 이에 공감을 한다는 표현을 했다.
그것 때문에 라온 길드라는 것이 더 기분이 좋고 뿌듯하기는 하지만,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조금은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라온 노래 자랑 같은 것도 시청자이지만 라온 길드만 가능한 거니까. 이래저래 아쉬운 분들도 있을 거고.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 대회도 기기가 없으시면 참여가 안되니 힘드신 분들도 있으셨을 거고."
키보드로 하면 되지만 확실히 키보드로 한다면 드라이브 기기로 하는 것만큼 세밀한 컨트롤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이것도 어쩌면 제한된 참가일 수도 있었기에 준혁은 이것도 살짝 흘려 이야기를 해보니 채팅창의 반응은 생각에 따라 그럴 수 있다는 것이 꽤 있었다.
다만, 상금이 걸린 대회인 만큼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투자를 하지 않고 승리를 하려는 것은 날로 먹는 심보라는 말들도 나오면서 그건 좀 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적당히 의견이 조합된 시점에서 준혁은 반응들을 살핀 이후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이번에 고민을 한번 해 보는게… 제 방 시청자 및 라온 크루 시청자라면… 아니, 넥스트TV 인터넷 방송을 즐겨 보는 시청자라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뭔가를 하나 만들어 볼까 싶기도 해요."
스케일이 상당히 큰 준혁의 발언에 다들 뜨거운 반응을 보였으며 준혁은 턱을 긁적이면서 말했다.
"음, 일단 몇몇 개는 꽤 구상을 한 상태인데… 일단 크루원분들과 상의도 하고 기타 여러 단체에도 협조 공문을 좀 드려보고 이야기도 해보고 그래야 하는 지라… 뭐라고 말씀을 드리진 못하겠네요. 사실 2회 라온 노래 자랑이 끝나고 난 뒤에 이와 관련된 아쉬움이 담긴 메일을 많이 받았거든요."
시청자들은 그럼 넥스트TV 시청자들을 위한 노래 자랑이냐는 질문을 했으나 준혁은 고개를 저었다.
"노래 자랑도 하나의 콘텐츠로 활용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죠. 여러가지 콘텐츠를 위해서 늘 고민하고 있고 오프라인, 온라인 가리지 않고 열심히 구성을 할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는게… 여러가지 방면이 있으니까요."
준혁의 발언은 큰 술렁임을 만들어 내었는데 준혁은 봉사 활동으로 시청자들과 함께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것 외에는 딱히 어떠한 콘텐츠도 하지 않았다.
애초에 봉사 활동도 방송을 하지 않고 뒷풀이 장소에서 살짝 켜는 정도라 다들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라온 크루 멤버들과 함께 진행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오프라인 합방을 통해서 진행이 된다면 정말 꿀잼 보장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시청자들은 기대감 어린 채팅을 쳤으며 준혁은 그것을 보고 손을 휘적거리며 말했다.
"아직 확실한 것은 없어요. 그냥 모든 분들이 즐길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서요."
아무튼 1부 방송은 여기서 마치는 걸로 하고 2부로 넘어가 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