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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트리머다-161화 (161/548)

만약 마이크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몬스터와 거래를 통해서 이익을 취하려는 집단이 있는 만큼, 이것도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었고 전반적으로 주변 몬스터들을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건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준혁과 일행들은 새로운 경비병의 안내를 받으며 경비병 초소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크루노는 말했다.

"이래저래 고맙습니다. 여기까지 오게 해주셔서. 덕분에 안전해졌네요."

"음, 별 말씀을."

"꼭! 보답하겠습니다. 제가 이래 보여도 다재다능해서 쓸만한 곳이 많거든요."

"딱히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아닙니다. 남자가 은혜를 받았으면 갚는 것이 당연한 것! 은혜를 모르는 짐승 같은 놈 아니라서. 아하하."

준혁은 크루노가 찝찝한 부분들이 많아서 별 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지만 아처를 비롯해 시청자들은 그 대답이 마음에 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아처의 성격은 우직한 성격으로 저런 말을 참 좋아했고 시청자들 역시 고생을 하면서 준혁과 스트리머 파티가 트리톤으로 데리고 왔는데 적어도 무슨 보상을 준다는 것 같으니 나쁘지 않다는 말을 해왔다.

사실, 이동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준혁이 3부, 4부 콘텐츠를 할 시간이 감소한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그에 상응하는 뭔가 있어야 한다고 다들 여기고 있었다.

냥냥소녀나 빵신령도 찝찝한 마음은 있지만 대답은 꽤 마음에 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고 경계심도 살짝 누그러진 듯 보였다.

하지만 준혁은 이런 분위기가 가장 위험하다고 여겼기에 꾸준히 경계의 기색으로 크루노를 살폈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서 통수를 치려는 놈들이 너무 많았기에 일단 무조건 경계를 했다.

준혁이 경계 어린 기색을 보여서 였을까, 크루노는 멋쩍은 표정으로 다시 조용해졌다.

그렇게 나름의 침묵을 유지하며 15분 정도 지났을 때, 준혁은 나름 다수의 인파가 초소로 오는 것을 들어 고개를 들고 밖을 살폈다.

그러자 그곳에는 경비병인 마이크를 포함한 경비대원 15명과 트리톤의 동문 경비 대장, 영지 직속 기사 3명, 마지막으로 주술사 길드의 명이 있었다.

"왔네요."

준혁의 이야기에 크루노는 자리에서 일어나 멋쩍은 표정을 지우고 잔잔한 미소를 띄웠는데 초소까지 빠르게 진입한 명을 보고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명 오랜 말이야"

"크루노 아저씨! 맙소사. 지금 그게 무슨 꼴이에요?"

"그러게. 나도 납치라는 걸 당해버려서. 아하하. 근데 아저씨라니! 우리 친구인데?"

"맙소사! 그건 어릴 때나 한 이야기죠. 나이 차이가?"

준혁은 명이 크루노를 향해서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서 이해를 하지 못했다.

딱 봐도 동갑 수준으로 보이는데 무슨 아저씨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명은 그런 준혁을 향해서 일단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인디고님."

"아! 네. 안녕하세요. 명님. 오랜만입니다. 근데 이분을 아시는 거죠?"

"물론이죠. 어릴 적 제 우상이었습니다. 지금도 우상이죠."

"음, 그러니까 나쁜 분은 아니라는 말씀이죠?"

어느새 다가온 트리톤의 경비대 및 병력들이 있는 곳에서 명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이에요. 크루노 아저씨는 저희 마을을 구해준 영웅입니다. 당시에 몬스터 무리들을 퇴치해주고 인근 산적까지 처리를 해주셔서 저희 마을 특산품 상거래가 확 살아났거든요. 4년 정도 있다가 가셨고 저에게 주술을 가르쳐 주신 분입니다."

"아? 그랬었나?"

"그나저나… 아저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늙지를 않으셨네요?"

"내가 좀 동안이지. 아하하하."

확신에 가까운 명의 대답과 신분 보장 발언은 마이크를 비롯해서 같이 온 영지 병력들에게 큰 고민 거리를 주었다.

"크루노라고 그랬나?"

"네. 맞습니다. 기사님."

"음… 우리 영지의 몬스터들에게 맡겨졌다고 했지? 거래가 된 것처럼."

"그렇습니다. 제가 이번에 연금술로 만든 제품을 빼앗기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고생도 좀 했는데… 결국엔 여기에 잠시 맡기더라고요. 그러다가 저기 계신 분들이 오크도 무찔러 주고 저를 구해주셨죠."

"그런가… 일단 팔과 다리에 찬 구속구는 마나 억제를 가진 아티펙트급 물품이겠군."

크루노는 그런 것 같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를 했다.

"음, 움직임이 힘들더라고요. 탈출은 불가능인가~ 싶었는데 이렇게 우여곡절로 구명지은을 받았네요. 뭐, 얼떨결에 오랜 친구도 이렇게 건강히 만나니 기쁘구요."

"… 긍정적인 친구로군. 일단 인디고 자네들은 일을 보도록 하게. 수고했어. 뒷 일은 우리가 살피도록 하지. 사건이 자칫하면 커질 수 있어서 이 친구와 긴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준혁은 나름 안면이 있는 기사의 이야기에 살짝 피곤한 모습으로 답을 해주었다.

"그렇게 배려를 해주시면 감사하죠."

"배려는 무슨 우리가 하지 못한 것을 자네가 해줬는데 고마울 따름이지. 그리고 명. 자네도 단순 확인 말고 이야기를 할게 좀 길어질 것 같으니 길드에 다시 이야기를 해주고 와줄 수 있겠나?"

기사의 물음에 명은 위기에 빠진을 지인을 두고 볼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좋아. 그럼 30분 ~ 1시간 정도 뒤에 자네가 편한 시점에서 와 주게."

"네."

기사는 그렇게 말을 하고 크루노를 호위를 하는 건지 포위를 하는 건지 둘러 싸게 한 뒤에 심문을 하기 편한 곳으로 이동을 했고 준혁은 걱정 어린 표정으로 그들을 보는 명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저분 인간이 아니십니까?"

"네? 아… 그게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와 지금이나 똑같은 것을 보면… 아무래도 혼혈이 아닐까 싶습니다."

혼혈이라는 말에 준혁은 확실히 그런 부분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인디고님 정말 감사합니다. 아! 냥냥소녀님, 아처님, 빵신령님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저분이 진짜 좋으신 분입니다. 당시에도 저희 마을의 아픈 분들 모두 무료로 치료를 해주시고 돌아다녔습니다. 여러가지 교육도 해주셨고요."

명의 이야기를 들으면 확실히 호인이었고 살짝 어리버리한 끼가 있어서 저런 상황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근데 말씀을 들어보면 굉장한 실력자 같으신데……."

"사람 말을 잘 믿고 그래서… 저런 상황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때도 거절을 잘 하지 못하셔서 이것저것 곤란한 것도 많으셨거든요. 당시 촌장님이 마을 사람들에게 야단을 치지 않았다면… 어휴. 아무튼 강자는 맞습니다. 틀림없이."

명은 검을 든 검사로 따지자면 익스퍼트 중급 정도 되는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최소 강하다는 평을 한다면 익스퍼트 최상급 수준은 되어야 강하다는 말을 할 것인데 준혁은 만약 크루노가 그 정도의 위치에 있는 이라면 저 상황이 더 한심하다고 여겨졌다.

'아니 성격이 얼마나 덜렁이면 저런 걸 당해?'

호인도 정도를 넘어서면 호구가 되어 버리는 것이 세상이었다.

"그렇군요……."

"아무튼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꼭 보답하겠습니다."

"아닙니다. 괜찮아요."

"꼭 보답하겠습니다."

괜찮다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보답을 하겠노라 이야기를 하는 명에게 준혁은 멋쩍다는 듯 웃어주면서 이야기를 돌리기 위해서 나머지 파티원들에게 말했다.

"음, 뭐…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각자 해산해서 할일 하고 마무리를 짓자."

이에 파티원들은 알겠다는 말을 하면서 정말 희한한 경험을 한다는 말을 하고 시청자들과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이야기를 진행했다.

증인이 나온 이상 준혁과 함께 수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시청자들 역시 태세를 전환한 상태였으니 준혁이 아무리 수상하다고 여겨도 뭐, 이미 배는 떠난 상황이었다.

'음… 어떻게든 되겠지.'

등장 "명씨가 신원 보증을 하는 것 같이 이야기를 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상한데."

준혁의 이야기에 냥냥소녀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찝찝하기는 하지."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연금술사로써 어떠한 발명품을 만들어 내었고 크루노씨는 술집에서 이 이야기를 떠벌렸다가 납치를 당했다는게 기본 베이스잖아?"

가장 원초적인 베이스는 이것이었고 준혁의 말에 시청자나 같이 있던 파트너들 할 것 없이 동의를 표했다.

"연금술사 길드가 없는 마을이나 도시였다고 쳐도, 이동 마법 주문서를 활용하면 연금술사 길드가 있는 도시로 빠지는 것은 일도 아니야. 실제로 엄청난 발명품을 만든 이가 몇 골드 아끼겠다고 위험하게 그렇게 다니지는 않을 거 아니야? 실력이 있는 이니까."

"그렇…지?"

"뭐, 근데 그럴 수도 있다고 쳐서… 다른 마을에서 술집을 가서 막 자기 자랑을 했어. 그래서 납치가 됐네? 물품도 빼앗기고 협박도 당하고 그러는 상황이야. 근데 입을 안 열었어. 그럼 솔직히 그런 흉악범이 내버려 뒀을까?"

말하지 않을 것 같았다면 죽여도 죽였을 것이라고 다들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상처가 하나도 없이 깨끗한 상태였어. 공포심도 없었지. 맹한 성격? 낙천적인 성격? 이것으로 커버를 하기에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겪었어. 충분히 정신적인 문제를 겪어도 충분한 수준인데… 괜찮다고? 이상하잖아."

명이 신원을 보증을 한다고 해도 이상한 것은 이상한 것이어서 준혁은 자신의 생각을 시청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으며 시청자들 역시 동의를 했다.

일부 시청자는 처음부터 준혁과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저마다 자신들의 의견을 채팅창에 표현을 했다.

▷귀걸이: 솔직히 너무 의심됨.

▷열쉼히읽자: 나 같으면 벌벌 떨고 있었을 것 같은데.

▷Bobbylow: 수상한 냄새가 많이 납니다.

▷cwj1200: 그냥 일단 선 긋고 있는게 나은 것 같아요.

▷슈퍼내츄럴: 명은 좋은 사람이지만. 으음 저 사람은 너무 수상하네요.

▷Guaaaaak: -_- 이런 거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 나 범인 두목이에요! 이런 건데.

▷리수진: 범인 두목 쌉인정. 요상하긴 함.

▷rosebelt: 껄끄러운 사람이군요. 자꾸 엮일려는 듯한 느낌도 있고.

▷OLD-BOY: 다들 경계모드 발동! 피해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선을 긋는 걸로!

뜨거운 채팅창에 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그리고 일단 목조 건물이 거의 70% 이상 전소가 될 정도로 활활 타올랐으면 그 쪽 아래도 분명 문제가 생겨야 했어. 그런데 내부는 아주 깨끗했지. 다들 기억해?"

"어? 맞습니다. 구속구를 들어서 올린다고 내려갔을 때, 확실히 깨끗했습니다. 열기 같은 것도 없었고."

"그러네? 위쪽은 아직도 후끈한 기가 있었는데."

"어라라? 정말? 이거 뭐지?"

모두가 겪은 것이기 때문에 이 쪽 의견에 대해서는 더욱 더 수상하다는 표정들을 지었으며 준혁은 말했다.

"일단, 최대한 엮이지 말자. 이거 자칫 잘못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단체와 엮일 수 있을 것 같아. 어쩌면 애초에 저 구속구가 의미 없는 존재일 수도 있어. 그냥 자신을 가둔 단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들어갔을 수도 있고."

"으음! 그, 그러면 곤란한데."

"많이 곤란하지. 아무튼 찝찝한 사람이야. 숨기는 것이 너무 많아. 여러분도 이점 인지하시고 뭔가 좀 이상하다 싶으면 경계를 하도록 하세요. 요즘에 우리가 너무 굵직한 것들을 해서 주목 받을 일이 많아진 상태니까. 몸 조심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라온 길드의 관심은 현재 최고치에 도달한 상태이고 많은 이들이 라온 길드에 대해서 궁금해 하며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비단 스트리머나 임원급이 아니라 일반 길드원들에게도 이런 관심이 쏟아지게 되면서 확실히 경계를 해서 나쁠 것이 없다고 여겼다.

현재 일부 길드원들은 방송을 켜면서 길드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니 말이다.

준혁의 이야기에 다들 긍정의 답변을 하면서 상황은 대충 마무리 지었으며 길드 하우스로 돌아가는 길에서 준혁은 찝찝한 마음이 계속 들었다.

'크루노… 흐음. 갑자기 등장한 존재라… 갑자기 등장했던 크로노스… 동일 인물일까?'

지금은 다들 자신이 정신없이 휘몰아친 탓에 크로노스에 대한 것을 잊어 버렸는데 준혁은 결코 잊지 않았다.

전설 이야기를 찾을 때에도 혹시나 싶은 마음에 크로노스와 비슷한 계승을 한 이야기가 있는지도 살피는 중이었다.

그는 일반적인 강자와는 궤가 다르다고 표현을 할 수도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전설적인 이야기까지 영역 확대를 해서 살피는 중이었다.

'일단 경계만 하자고. 모든 이에게 의구심을 갖게 했으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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