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공포의쓴맛: 어~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좀 더 방패를 당겨서 막고!
- 공포의쓴맛 님이 3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밀어 내기보다는 흘리기로! 해야 하는 건데~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뒙~?
3만원이라는 후원과 함께 들어온 훈수에 북어형은 훈수를 두면서 자신을 놀리려고 하는 시청자라고 여겼다.
하지만 아이디가 뭔가 낯설면서 익숙한 감이 있어서 리액션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계속 살폈는데 시청자들 역시 훈수의 내용을 보며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가 이내 몇 명이 물음표「???」를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북어형 역시 뭔가 이상하다고 여겼기 했지만 일단 후원에 대한 감사 리액션을 보냈다.
"아이고 공포의쓴맛님! 거대한 훈수 후원 감사합니다. 이거 이렇게 하면 안되는 거군요. 크흠! 근데 뭔가 으음?"
이야기를 하면서 있다가 북어형은 시청자 중에 누군가가 기묘함을 알아채고 채팅을 친 것을 확인했다.
"어?! 잠시만 이거 우리 크루장 부계정 아이디 아니야?"
▷공포의쓴맛: 아님. 아닐 거임. 이만 가보겠습 ㅅㄱㅇ
- 공포의쓴맛 님이 1,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훈수 ㅈㅅ. 아이디 부검 ㄴㄴ. 사라짐돠!
이번에는 1000원 후원으로 부정을 하면서 후다닥 사라지는 모습을 보이자 북어형은 본래하지 않는 부검을 했고 그 과정에서 라온 크루 멤버들과 함께 준혁과 친분이 있는 스트리머들이 대거 즐겨찾기가 되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디고야? 형한테 후, 훈수 둔 거니?"
▷공포의쓴맛: ㅈㅅ
- 공포의쓴맛 님이 1,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ㅎ. 화이팅!
채팅창 로그를 보면 살짝 농담을 섞어가며 밀당을 하듯이 칭찬과 놀림이 뒤섞인 채팅을 했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면서 모두가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북어형은 크루장이 훈수충, 악플러의 기질이 보인다는 리액션을 하면서 한탄을 했는데 시청자들의 반응과 함께 자신과 파티를 이루고 있는 다른 크루원들의 반응을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뭐야? 다른 방에도 이런 훈수 뒀어?"
"나도 받았는데. 읭?"
"난 사칭인줄 알아서 그냥 넘어갔는데."
"맙소사! 인디고쟝~ 오이오이! 훈수충이 되어버린 거냐고!"
이들의 반응에 시청자들은 더욱 더 웃음을 터트렸고 이내 발 빠른 몇몇은 자신이 알아온 정보를 북어형에게 전달을 했다.
▷북어복어충성: 라온 크루 멤버들은 물론 길드원 방송에도 출연하여 ㅋㅋ 훈수두고 ㅌㅌ 하고 다녔음. 합동 방송 하고 휴식이라고 딜 넣고 다니나 본데욤.ㅋㅋ
- 북어복어충성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여기저기 ㅋㅋ 후원으로 훈수충하고 다닌다~ 이 말이여! 콘텐츠 가리지 않고 훈수중.
자신의 방 열혈 시청자가 알려온 정보에 북어형은 헛웃음을 터트리며 준혁이 과연 왜 이런 것을 했을까 생각을 했다.
준혁은 정말 좋은 동생이고 믿음직한 크루장이지만 방송에 있어서는 상당히 철저한 계획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크루원을 넘어서 길드원들 방송에도 출연을 했다고? 으음. 뭐지.'
이걸 좀 파악하게 된다면 자신이 준혁을 도와줄 수 있는 리액션을 조금 더 취할 수 있겠지만 준혁은 그런 것 없이 설계를 홀로 하고 있는 듯 보였다.
'비밀스럽게 이걸 준비하는 거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하면서 있었지만 준혁의 부계정은 자신의 방송에서 도망간 뒤였고 머리를 긁적이며 적당한 리액션을 하면서 시청자들과 소통을 했다.
그리고 준혁의 훈수를 받아드려서 사냥을 진행했는데 한결 더 수월한 것을 보면서 정말로 훈수는 둔 것이구나 싶어 멋쩍음도 몰려왔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사냥보다는 왜 준혁이 왔을까에 고민을 했는데 비밀스럽게 진행할 것이 뭐가 있나 고민을 하다가 순간 머릿속에 확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방송 콘텐츠!'
준혁이 판을 키워서 단순히 라온 크루를 넘어 그 이상으로 준비 되어져 가고 있는 고수 초빙 콘텐츠를 떠올리면서 준혁이 현재 스트리머들을 탐방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시작은 라온 크루와 길드원들이 시작이기는 하겠지만 이렇게 광역적으로 어그로를 끌면서 부계정을 어필한 상태라면 분명 그들의 방에서 후원을 하거나 혹은 기타 어떠한 액션을 취한다면 충분히 빠르게 친밀감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북어형 역시 방송 짬밥이 상당했고 이런저런 경험과 경력이 있는 탓에 이 부분을 빠르게 집어낼 수 있었고 이는 확실히 준혁 혼자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여겼다.
프로그램의 중심은 확실히 준혁이 있어야 하는 만큼, 자신들이 나서서 무엇을 도와주거나 합류를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였다.
'고생 많네.'
이 작업을 한다고 초기 후원도 꽤 사용하고 다니는 것 같은데 정말 나중에 밥 한 끼를 꼭 사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번에 유니크 게임즈 파트너 계약을 통해서 얻은 스폰 금액이 상당하니까.'
이래저래 크루장으로써 많은 것을 하고 있구나 싶었다.
'이래서~ 빛디고, 대협 소리를 하는 거야. 크으.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아주 탁월하지. 음음. 정말 보약이라도 한재 사 먹여야겠어.'
그렇게 결국 준혁이 이런 기행을 하는 것을 깨달은 북어형은 자신 나름대로 이런 준혁의 행동들이 계속 시청자들에게 거론될 수 있도록 꾸준히 내뱉었으며 훈수 섞인 후원이 올 때마다 "공포의쓴맛2 인디고냐?"라는 말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계속 각인을 시켜 주었다.
덕분에 준혁의 부계정 아이디는 더욱 더 빠르게 여기저기 퍼져 나갔으며 북어형의 도움으로 인해서 준혁은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어그로를 이끌 수 있었다.
이 작업을 통해서 중소기업 규모의 스트리머 15명을 즐겨 찾기와 메인 구독을 하였고 이들의 시청자이자 라온 크루의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준혁임을 파악하고 스트리머들에게 이것을 알림으로써 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물론 준혁은 이것을 들키고 난 뒤에 아뿔싸 하는 느낌으로 도망을 가는 모습을 보였고 말이다.
딱 적당히 관계를 설정을 했으니 이들과 연관된 후원 영상이 오게 된다면 확실히 좀 더 친분을 자연스레 쌓게 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작업을 끝낸 준혁은 태블릿을 끄면서 눈을 꿈벅이며 말했다.
"오랜만에 훈수충 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네. 역시 훈수가 꿀잼이지."
일로 시작을 하기는 했으나 확실히 인터넷 방송 시청자로써 긴 세월을 보냈기에 스트리머들에게 훈수를 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잘 알고 있었고 그걸 오랜만에 하니 더욱 더 재미가 있었다.
"아~ 훈수하고 싶다."
설계[ 충격, 라온 크루 소속, 스트리머 인디○씨 훈수충으로 밝혀져!]
[ 크루원들에게 휴방 때 훈수를 두러 다니는 크루장이 있다!?]
[ 훈수충 인○고씨의 파격 행보?]
[ 부계정으로 훈수를 두던 라온 크루 소속 ○디고씨, 적발 후 도주!]
[ 공포○쓴맛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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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훈수충으로 활약한 대협의 부계정 공포의쓴○ 활동 내역]
어제 스트리머 가인과의 합동 방송 이후, 아는 사람은 알고 있는!
대협이라 불리는 라온 크루 소속 스트리머 인디○씨의 부계정 공포의○맛이
넥스트TV를 활보하고 다녔다.
크루원들의 방송에서 활동하는 것은 물론, 길드원들의 방에도 출몰하였고
흔히 말하는 하꼬방(소기업) 및 중기업 수준의 스트리머 방송에도 출몰을 하여 즐겨 찾기 및 메인 구독을 하면서 돌아다녔다.
친분이 있는 크루원 및 열혈도○와 같은 스트리머들에게는 훈수 및 놀림을 섞은 이야기를 하면서 방송의 깨알 재미를 주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훈수를 위해서 쓴 후원금이 상당하다는 것을 파악했고 이를 분석하고자 글을 쓴다.
1. 후원금 내역
- 라온 크루
* 그렇게 하는 거 아닌뒈~ 훈수 30,000 원 x 8번 = 240,000 원
* 방송 시청자들과 놀리기 10,000원 x 8번 = 80,000 원
* 도주 시 빠른 짤짤이 사과 신공 = 1,000원 x 20번 = 20,000 원
- 친분 스트리머
* 극한의 훈수충 콘셉트 30,000 원 x 3번 = 90,000 원
* 앗! 도주다! 10,000 원 x 6번 = 60,000 원
- 길드원(라온 길드) 방송
* 극한 국밥충 뜨듯한 국밥이라도 드세요! 6000원 x 15번 = 90,000 원
2. 스트리머 탐방
- 메인 구독
* 5,000 원 x 15명 = 75,000 원
3. 누적 총 합계
- 총 합계
후원내역 580,0000 원
메인구독 75,000 원
* 655,000 원!
예상하기로 후원금 관련은 그냥 크루원들 뭐라도 챙겨 주고 싶어서 저런 것 같음.
채팅 로그 찾아보면 보쌈이나 이런 거 하나 시켜 먹으면서 하라고 쓴 글들 있음.
아마도 식사 하면서 하라고 쏜 것 같은 느낌?
* 증거 자료 (같은 라온 크루 소속, 빛○리 방송 클립 링크)
길드원들을 챙겨주는 것도 그런 이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저번에도 한번 이렇게 돌아서 줬음. 초기에. 자주 길드원들 방송 보는 것 같음.
친분 스트리머 역시 위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임.
선 넘는 채팅은 없었고 달달한 후원금과 적당한 놀림이 섞인 훈수라서 다들 웃으면서 방송 풀어나가는 용도로 잘 쓴 듯.
본인도 딱 그 정도로만 장난스레 한 것 같고.
아무튼 주의해서 봐야 할 것은 스트리머 탐방 부분임.
중소기업 스트리머 총 15명을 메인 구독을 하면서 시청을 했는데 살펴보면 시청자들이 최근에 후원을 통해서 특정 게임을 속칭 「고수 」 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좋은 이들이 상당함.
즉, 이들의 방송을 보면서 어떠한 것을 염두하고 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걸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함.
아무튼 어제 라온 크루 소속, 스트리머 ○디고 씨는 훈수충 콘셉트로 여기저기 방송을 다니면서 거금을 썼고 뭔가를 준비하고 있다~ 라고 볼 수 있다?
ㅅㄱ!
댓글
- 리수진: 어제 빛도리님 방송 보다가 ㅋㅋㅋ 빵 터졌는데.
- 다크앤화이트: 극한의 훈수충이다~ 이 말이야!
- Bobbylow: 캬, 길드원 국밥 먹이려는 국밥러의 뜨끈한 마음! 대협은 뭔가 안다!
- 딴짓하는곰: 삐빅- 13등급 훈수충이 느껴지는 게시판입니다.
- 잘되기를: 그것보다 국밥을 외치는 모습이 영 국밥충의 기질이 보인데?
- SFsource: ㅋㅋㅋ 넥수 + 스트리머 = 넥수리머 덕업일치 훈수충!
- 열쉼히읽자: 와, 이걸 분석했다고? 진성 넥수인데? 호덜덜 하네.
- OLD-BOY: 합동 방송 때도 빵 터졌는데. 훈수충으로 등장해서 초웃겼음.
- 슈퍼내츄럴: ㅋㅋㅋ 근데 중간에 동그라미 왜 넣은 거임. ㅋㅋㅋ 어차피 다 아는뎈
- DANDI: 훈수충운 원래 유료 벤인데. 사스가! 대협의 횡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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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고: 크흠. 나는 그런 적이 없소이다. 억울하오. 나라는 증거가 없잖소!
└한국인한국팀: ㅋㅋ 모두가 아는 부계정. ㅋㅋㅋㅋ
└오페라의유령: (힐끔) 절레, 절레. 오이오이~ 이미 다 들켜 보렸다구!?
└심영과백병원: 이보시오! 갤주 양반! 양심이?
준혁은 자신이 부계정으로 예전처럼 정보를 풀어서 쓰지 않아도 누군가 자신을 이렇게 철저하게 조사하고 분석하여 글을 쓴다는 것에 놀라면서도 이를 적당히 코믹하게 만들기 위해서 얼른 글을 썼다.
인기글 순위가 높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시청자들이 이런 진짜 의미를 모르고 그저 자신이 쉬는 날에 넥스트TV를 탐방하는 평범한 다른 시청자들처럼 넥수처럼 행동을 했다고 여기는 듯 보였다.
그래서 이런 여론을 좀 더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적절히 댓글을 남기면서 좀 더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었다.
본래 너무 선비 같은 이미지가 있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슬슬 그 수위를 낮춰서 QGN과 방송을 할 때, 나름의 적정한 드립을 펼쳐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나저나 예리한 사람들이 참 많아. 매섭다. 매서워."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의도를 상당히 파악하고 있어서 식은 땀이 날 정도였다.
만약 자신이 하루 이틀 정도 댓글을 늦게 달고 분위기를 살리지 않았다면 음모론을 좋아하는 넥수들로 인해서 필시 말이 나왔을 것이다.
그런 것마저 이렇게 봉쇄를 하면서 설계를 어느 정도 끝마친 준혁은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공지를 남기면서 장비를 체크했고 토크 방송을 좀 더 길게 끌며 소통을 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썰들을 덧붙이기로 했다.
합동 방송을 진행한 만큼, 가인이나 자신이나 이야기를 할 것도 많았으니 이런저런 긍정적인 말을 하면서 자신이 뿌려 놓은 떡밥을 회수하면 좋을 듯 보였다.
적당히 반응이 달궈져서 채팅창이 방송 시작하자마자 뜨겁게 타오를 타이밍에 준혁은 방송 시작을 누르며 언제나 같은 멘트로 시청자들을 반겨 주었다.
* * *
"와, 오늘 방송 초기에 화력이 너무 좋은데요? 벌써 평소라면 1.3만 ~ 1.5만 분 정도 보는데 오늘은 2만 분이 넘게 오셨네요. 모두 반갑습니다. 어서오세요~"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확실히 오늘 따라 방송 시작 채팅도 빠르게 올라가고 이래저래 화력이 강력하다는 것을 느꼈는지 준혁을 향해서 채팅이 아닌 후원으로 이야기를 걸어왔다.
아무래도 채팅창을 읽으려고 준혁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보였고 빠르게 전달하려면 후원 채팅이 답이었다.
후원 채팅도 초반에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빠르게 해 놓지 않으면 몇 십 분을 넘어서 한 시간 이상도 밀리는 경우가 생기니 마음 먹었을 때, 바로 해야했다.
▷유동닉 1호기: 어제 한 일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후후
- 유동닉 1호기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이곳저곳 흔적을 많이 남겼더군요.
"아~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하긴 가인 형과 합방을 하고 은평구 맛집도 들려서 식사도 하고 좀 흔적을 남기긴 했네요. 하하. 그런데 그건 외출이라고 봐야겠죠. 아하하."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모르쇠를 하고 있지만 어색하기 그지 없는 눈동자와 표정에 시청자들은 웃음을 터트리면서 더욱 더 불타 올랐다.
그리고 채팅창을 읽으려다가 후원 채팅에 바로 피드백을 해주는 것을 본 이들은 바로 또 후원으로 다음 질문을 펼쳐 나갔다.
▷국밥만세: 공포의 쓴맛을 보고 싶지 않다면 순순히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 국밥만세 님이 3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이 금액은 누군가 남긴 금액과 동일하죠. 후후후?
"아이고~ 국밥만세님 이건 공포의쓴맛이 아니라 환상의달콤인데요? 3만원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모릅니다. 아무것도 몰라요. 흠흠. 이건 다~ 저를 음해하려는 세력입니다. 크흠. 저는 모릅니다. 흠흠."
아니라고 하지만 어색함이 절로 묻어 나오며 카메라 정면을 보기 보다는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면서 손을 휘적거리고 있는 준혁의 모습은 누가 봐도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저는 후, 훈수충이 크윽! 아닙니다. 그저 조언을 해주고 국밥도 좋아하는 뭐, 그런 사람이라고 할까? 완전 식품 국밥? 뜨끈한 국물에 보드라운 고기와 매콤한 고추와 달큰짠맛 된장에 맛있는 양파와 부추절임. 아주 훌륭해요."
▷한국인한국팀: 다른 건 몰라도 국밥 표현 오졌습니다. 크으! 1국밥 하세요!
- 유동닉 1호기 님이 8,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고급 국밥 드시라고 좀 더 보내드립니다.
"아이고~ 한국인한국팀님! 국밥의 참 맛을 아시는 분이시군요. 그렇죠. 국밥만큼 좋은 것이 없죠. 흠흠. 아무튼 그렇습니다. 지금 게시판에 올라 온 글들은 절대로 거짓말입니다. 크흠!"
모든 음식들을 국밥의 가격에 비교를 하여 생각하는 국밥충이라 불리는 이들의 표현과 거의 흡사한 준혁의 발언에 시청자들은 새로운 모습을 알았다며 웃음을 터트렸고 훈수충이 아니고 조언이라 외치는 준혁을 향해서 놀림을 가했다.
물론 이런 놀림 중에서 전에 비해 조금 강력한 놀림도 있었지만 준혁은 이를 터치하지 않고 적당히 느슨하게 채팅을 풀어 주었고 많은 이들이 좀 더 다양하게 채팅을 칠 수 있는 판을 설정했다.
욕설 같은 경우야 물론 빠르게 필터링이 되게끔 해놨고 그걸 뚫고 욕을 적는 이들은 벤이라는 제재를 받지만 적당히 풀어주고 있으니 그런 이도 없었다.
"아니~ 살짝 토크 방송 하는 걸 어제 합방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나누려고 했더니. 크으! 음해 세력들에 선봉된 시청자 분들이 너무 많아서 속상하네요. 흠흠. 그래서 빨리 이야기를 좀 드려야겠습니다."
준혁의 이야기에 다들 뭘 이야기 하냐는 식으로 채팅을 치면서 준혁에게 집중을 했고 준혁은 나름 진정이 된 채팅창을 보면서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라온 크루가 유니크 게임즈와 파트너 계약을 맺었습니다. 워:월드 좀비Z가 나오는 기점으로 게임을 진행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콘텐츠 부분에 있어서도 다른 스트리머분들과 합방을 하는 것도 자주 보이면서 다양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라온 크루끼리 하는 것이 사실 U튜브 편집을 하거나 혹은 기타 저작권 관련이 관리가 편하긴 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 시청자분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에 준비 중인게 있어요."
파트너 계약을 거론하고 난 뒤 콘텐츠 관련 부분을 이야기 하니 시청자들은 다들 또 대회가 같은 것을 여는 것이라고 여기면서 큰 이슈를 만들어 내었다.
물론 워:월드 좀비Z 역시 대회를 열어서 진행을 하기는 하겠지만, 그 이전에 교류를 많이 하겠다고 떡밥을 던져 놓은 만큼, 준혁은 좀 더 자신감있게 게스트 섭외를 하면서 QGN 프로그램 관련으로 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아무튼~ 이 소식을 전하면서 합방 이야기는 히어로 크로니클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죠. 사실 어제 가인 형이나 저는 꽤 재미있게 뽑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시청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기도 해서요. 피드백을 받아야 좀 더 좋은 콘텐츠를 뽑아낼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에는 프로 방송인의 모습으로 마무리를 하는 준혁의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파트너 계약을 축하 해주면서 바로 준혁이 요구한 부분에 대해서 채팅을 치며 이야기를 했다.
채팅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꿔서 자신의 말에 집중시킨 준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단 들어가서 봬요!"
설계 준혁이 판을 짠 설계는 시청자들에게 의도대로 아주 잘 먹혀 들어갔고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