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회
떡밥 회수
진경 작가에게 연락을 받은 준혁은 자신이 구축한 설계가 깔끔하게 완성되고 실행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주 술술 풀려서 경계심이 들 정도였지만, 확실한 것은 현재 그 누구도 의심을 갖는 이는 없다는 것이었다.
'라온 노래 자랑과 워:월드 좀비Z 대회에 시선이 많이 끌려서 뭐든지 할 수 있는 상태라는 이야기지.'
모든 것이 준비 완료의 상태였고 이제 천천히 하나씩 완료된 것들을 개봉하면 되었다.
"그나저나 수련의 탑에서 화이트에게 뭐라고 해야 하지? 성공은 했는데… 이게 너무 크게 성공을 해버려서… 흐음."
일단 성공을 했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기는 했다.
화이트는 꽤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준 인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오래 사귀면 사귈 수록 좋은 인물이지 나쁜 존재가 아니었다.
강자에게 호감을 쌓는 것도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살아가는 방법이니… 철저하게 좋은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었다.
'더군다나 트리톤의 소식도 전해 듣는 것 같으니까.'
자신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는 듯 이야기를 하는 화이트였기에 숨겨서 좋을 것이 없다고 여겼다.
'뭐, 바로 알아 볼 것 같기는 하지만… 내가 말을 해주는 것과 안 하는 것은 차이가 있으니까. 흐음.'
히어로 크로니클에 대한 생각도 정리를 하면서 크로노스와 간달푸 등도 추가적으로 떠올랐지만 크로노스는 그 날 이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길드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는 주술사 길드에서 명과 함께 지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아마도 이곳에서 '크루노'라는 신분으로 정착을 하려는 듯 보였다.
간달푸 역시 이곳저곳 뒤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론은 이곳저곳 트리톤의 핵심 산업들을 탐방하는 느낌이었다.
그 뒤에는 사실 상, 자신이 거주하는 연구실에서 거의 나오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었고 말이다.
덕분에 칼스레이너 백작이 속이 뒤집어진다는 표현을 자주 썼지만 계륵 같지만 그래도 귀한 전력인 만큼 방치를 해둔 것 같았다.
뭐, 그렇다고 해봤자 크로노스는 크루노라는 이름으로 아주 잘 살고 있는 것 같지만 말이다.
'무능력한 꼰대라고 볼 수 있는 건가? 음, 그래도 뀽에 대한 것으로 뭔가를 의심했다면 그건 나름의 능력이 있다고 봐줘야 하나? 아니면 그냥 단순 호기심?'
분명 대단한 실력자인 것은 맞는데 아무래도 뭔가 애매한 느낌이 많았고 불쾌한 행위도 많이 하는 존재이니 뭐, 최대한 연관되지 않는 선에서 놀자는 생각을 가졌다.
'대외적으로는 적당히 친분을 유지하는 모습은 보여야겠지만.'
이래저래 피곤한 존재로 크로노스 이상으로 귀찮은 사람이라고 여겼다.
"뭐, 그것도 일단… 다 제쳐두고 진행할 힘이 있으니까. 권력자들에게 확실히 인지를 시켜주기는 했을 거야. 자신들과 우리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핵심 인물만 아는 사정이지만 트리톤은 크로노스라는 존재로 인해서 사실 위기에 빠진 상태였다.
딱히 무엇을 한 것은 현재까지 없지만 경계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최고 핵심인사들은 현재 피 말리는 상황을 유지하고 있었다.
대외적으로는 언제나처럼 평탄하고 활기찬 무역의 도시를 표방하면서 모든 문화가 교류하는 곳으로 꾸며지고 있으며 자신도 라온 노래 자랑이라는 콘텐츠로 그것에 일조하고 있기는 했다.
다만, 그런 위기에도 자신들처럼 피 말리는 것보다 밖의 세상 일에서 해야 할 것들을 하고 나머지 시간을 여기서 알뜰하게 보내는 모습을 취하는 라온 길드의 모습에서 그들은 분명 이질적인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너희에겐 중요하지만 우리에게는 그저 단순한 사건일 뿐이다. 물론… 피해가 발생되면 상당히 골치 아프지만… 그저 골치가 아픈 정도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간달푸와 같은 이들에게 준혁은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고 제법 성공했을 것이라고 여겼다.
실제로 간달푸가 라온 길드에 모습을 드러내는 빈도가 대폭 줄었다고 보고를 들었으니 말이다.
"길드원 수준의 의뢰가 아니라 다시 길드 의뢰를 하면서 트리톤 영지에 도움이 되는 일을 진행하고… 이제는 타 지역을 오가는 의뢰까지 진행하면 괜찮을 것 같네."
이번 일이 다 진행되고 나면 히어로 크로니클도 가속도를 높여서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 즈음이면… 100렙 달성을 했겠고. 절반 도착인가. 200레벨을 달성해야 뭐… 메인 직업인 수호자의 기술을 전수 받는다고 했으니. 쩝."
그 전까지는 사실 상 방패 전사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준혁은 정말 희한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어찌 되었든 덕분에 자신이 더 강력해질 수 있기에 별 다른 불만은 없지만 말이다.
"흐음. 자, 그러면 깔끔한 마무리 작업을 위해서 더욱 더 타이트하게 진행을 해봅시다."
* * *
[ 오늘 방송 알림 ]
1부
공지 방송
- 라온 노래 자랑
- 워:월드 좀비Z 대회
* 참가자 수 관련 공지
* 대회 진행 관련 세부 사항 조절 중(완료 되면 재 공지)
2부
- 워:월드 좀비Z 스토리 모드
- 워:월드 좀비Z JUST ONE 모드(배틀로얄)
* 인디고 vs 시청자(99명)
* 스트리머(4명) vs 시청자(96명)/미확정
* 최후 1인에게 치킨(고촌 콤보 허니 기프티콘) 드림.
3부(미확정)
- 히어로 크로니클
* 방송 종료 후, 접속해서 할 수도 있음.
* 길드원분들 살피기 방송임.
- PS. 1
오늘은 히어로 크로니클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대회 규모가 규모이고 제가 실수한 부분도 있기에 최대한 많은 부분을 시청자분들에게 보여드려서 대회 때 더 좋은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PS. 2
2부 방송 중에서 스트리머4명은 스토리 모드의 라온 크루원일 수도 있고 혹은 시간이 괜찮은 다른 분이 함께 할 수도 있는데 미확정 입니다.
서로 보여줘야 하는 콘텐츠가 많은 상황이라서 아마 저와 시청자분들의 대결이 많이 열릴 것 같습니다.
- PS. 3
배틀로얄인만큼, 저를 죽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를 죽이기 위해 오면서 라이벌들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원한 좀비가 된 라이벌들의 습격을 조심하세요!
공지를 알린 뒤 준혁은 대략적으로 어떻게 대회가 진행되는지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대략적인 진행 방식을 알아야 이들도 연습을 하고 방송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스트리머들도 제대로 된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충분하고."
히어로 크로니클을 배제한 방송이지만 불만을 호소하는 이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되려 어떤 이야기를 할 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가득했으며 빨리 방송을 켜라는 말만 가득했을 뿐이다.
"분위기 좋고, 반응 좋고."
아주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에 만족감을 드러낸 준혁은 오늘도 여전히 처음 방송 시작과 동일한 멘트로 시청자들에게 화면 송출이나 마이크 테스트를 한번 이야기를 한 뒤에 방송을 시작했다.
초기 10분 접속 인원 수는 무려 1.8만에 도달할 정도로 빠르게 차올라서 준혁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일단은 최대한 태연한 표정으로 시청자들의 채팅을 최대한 읽어 내려가면서 이런저런 시시껄렁한 농담과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방송 이야기가 아니라 이렇게 초기에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시청자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홍보 방송이지만 그것보다 일단 시청자와 교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식의 모습으로 보일 수 있었다.
방송 시작하자마자 홍보 방송에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면 누가 봐도 돈독이 올랐다는 식으로 말을 할 수 있지만… 준혁은 천천히 시청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되려 시청자들은 질문을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먼저 방송 진행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면 모양새가 달라진다.
준혁은 소통을 하고 싶지만 시청자들의 성화로 인해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그런 모습으로 말이다.
적당히 애간장을 태우는 10분 정도의 소통의 시간 속에서 준혁은 잠시 꺼두었던 후원 채팅을 다시 재생 시켰다.
그리고…
후원 채팅은 무려 그 짧은 사이에 3시간 20분 가까이가 밀려진 상태였고 이를 시청자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하면서 준혁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고. 10분 활성화 늦었는데. 이렇게나. 허윽! 큰일 났다."
준혁의 발언에 시청자들 역시 다들 웃음을 터트리며 후원 채팅 답변을 하는 것 방송 시간 다간다는 부분들을 인정을 했다.
심지어 실시간으로 계속해서 빠른 숫자로 후원 채팅들이 쌓이고 있었고 준혁은 일단 후원 채팅의 시간을 종료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어우, 후원 너무 감사합니다. 님들. 근데… 일단 공지를 하면서 천천히 답변을 해도 될까요. 공지를 할 것들이 너무 중요해서 이야기가 좀 긴데. 이야기 중에 같이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이면 곁 들어서 이야기를 할게요."
합리적인 대안에 시청자들 역시 동의를 했다. 저것에 답변을 다 했다가는 자신들이 같이 할 수 있는 시청자 참여 콘텐츠를 하지 못하게 되니 말이다.
"오케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후원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고…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천천히 하나하나 이야기 하면서 오늘 방송 시작하겠습니다."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슬슬 뿌린 것들을 거두면서
진도 좀 빼겠습니다.
ㅎㅎ;;
페스티벌은..참여를 못할 것 같습니다.
음;;..
이 글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는데..
또 참여를 해서 벌리는 것은..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