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08화 (178/548)

208회

이제 시작

안지현의 재 출연.

시청자들은 어쩌면 안지현이 이번 대회에서 재 출연을 할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준혁에게 돌직구로 이야기를 했다가는 <유명인 언급으로 분란 조장 금지>가 발생되어 자신에게 해코지가 될 수 있을 까봐 직접 물어보지는 못하지만 슬쩍 돌려서 질문을 하기는 했다.

정확하게는 질문을 했다고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준혁의 넥게더나 카페 글에 안지현에 대한 좋은 기사들을 퍼와서 올려 놓는 모습을 취하며 혹여라도 오는지 안 오는지 질문을 했다.

뭐, 초기에는 준혁이 그런 일 없을 거라고 못을 박아 이런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조금 기대를 갖게 된 것은 안지현의 SNS 때문이었다.

안지현이 일정을 소화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있는 모습을 본인의 SNS에 올렸는데 거기에서 준혁의 인터넷 방송을 노트북으로 시청하고 있는 모습이 찍힌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저런 기대감을 갖게 되었고 준혁이 글을 읽어서 반응을 할 수 있도록 안지현의 칭찬 기사들을 꾸준히 올렸다.

그리고 그 노력 끝에 준혁은 웃음을 터트리며 정말 끈기 있게 돌려 질문을 한 것에 대한 부분을 칭찬해주더니

"대회는 취지대로 가야 합니다. 당사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이해를 해주세요."

라는 말을 하면서 부정을 했다.

하지만, 준혁의 말과 다르게 본선 대회가 시작되는 전 날, 안지현의 SNS에 또 다시 준혁의 방송을 보면서 일상 생활을 하는 사진이 올라오면서 긴가민가 하는 분위기가 형성 되었다.

그래서 어쩌면 안지현은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다연은 아니었다.

이다연은 소녀랜드라는 현재 한국 여성 탑 아이돌 그룹에 속하는 인물로 그룹 내의 인지도도 세 손가락에 들어갈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멤버였다.

더군다나 얼마 전까지 아시아 투어를 하면서 해외 시장까지 영역을 펼치는 멤버였기에 절대로 이런 인터넷 방송에 모습을 드러낼 존재가 아니었다.

안지현의 경우에는 속칭 짬밥이 있고 회사 내에서도 거의 임원급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친분을 통해서 이런 방송에 이벤트 성으로 나타날 수는 있지만 신인을 막 지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이런 식의 방송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인지도가 낮았다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겠는데… 인지도는 이미 아득하니 높았고 준혁과의 친분도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인 그녀가 준혁과 무슨 인연이 있겠는가 싶었고 게스트는 없다고 이야기를 해 놓고 양 손의 꽃을 둔 채로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준혁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황당함을 선사했다.

▷리수진: 님??? 게스트 없다면서요??? 님아???

▷그림자꿈: 뭐지? 내가 지금 헛것을 보고 있는 것인가…?

▷슈퍼내츄럴: … 인디고님 이야기 좀 해봐요. 우리한테 왜 그랬어요?

▷HerbPia: 쉬는 시간 화면이 껐다 켜지니 연예인 둘 사이에!.streaming ?

▷nus113: -_-? 화면이 너무 빛나서 보였다 말았다 하는데. 지금 뭐죠?

▷신천홍: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 허허! 만세다!

채팅창은 미친 듯이 올라가면서 준혁에게 이야기를 요구했고 준혁은 그것 대신에 둘에게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게 만들었다.

"안녕하세요. 준혁이 누나 안지현입니다. 이번에도 왔어요~ SNS에 흔적 남겼는데! 예측하신 분 계셨나요?"

"드리밍~! 예! 안녕하세요. 소녀랜드 이다연입니다! 준혁 오빠 보러 놀러 왔어요! 헤헤. 회사에 허락도 맞고 놀러왔어요. 지현 언니가 도와줘서 올 수 있었어요!"

안지현은 본인은 가볍게 인사를 하면서 이다연의 인사가 시청자들에게 좀 더 깊게 인식이 되도록 만들어 주었다.

다연은 안지현이 꽤 아끼는 후배였기 때문이었다. 10살 때부터 연습생을 해서 자신과도 꽤 오래 인연을 쌓았고 애교도 많고 예의도 발라서 확실히 밀어줄만한 인재였다.

"에효효. 내가 너 때문에. 회사에서 힘들었어."

"언니 고마워요. 그래도 준혁 오빠 오랜 만에 봐서 인사나 좀 하려고요. 이 오빠는 연락을 안하면 하지를 않아서."

"맞아. 완전 그 옛날에 유행했던 츤데레(아닌 척 하며 챙겨주는) 캐릭터 랄까?"

"아앗! 맞아요."

이다연은 오늘 자신을 처음 보았고 안지현과 문자를 나눈 것은 20번이 되지 않았다. 그것도 초기에 대회가 끝나고 난 뒤에 감사 문자를 나눈 것이랑 최근에 이 대회의 출연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 것 때문에 저 정도나 쌓인 것이었다.

"허, 내가?"

"이것 봐. 아닌 척 하고. 너 완전 옛날에 그 차도남(차가운 도시의 남자)라는 캐릭터도 있어. 흥! 우리한테 그렇게 냉정하냐?"

"아니 그건 당연히!"

연예인이니 최대한 자신이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언급도 하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었다.

지은은 같은 직장 동료에 파티원이고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도와줄 수 있는 이라서 나름의 챙김을 더 하는 것이지 사사로운 감정으로 연락을 취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러니 저런 식의 발언은 준혁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시청자들은 폭주했다.

▷Bobbylow: 지현느님과 다연느님에게 연락을 깐다고요!? 대협이지만 용서할 수 없는 일인 거셈!!

▷열쉼히읽자: 궁서체로 말씀드립니다. 인디고님. 사과 하십시오.

▷OLD-BOY: 허허, 이건 그냥 무조건 인디고님이 잘못했네. 음. 뭔지 몰라도 그러네.

▷리수진: 대협이 잘못한 것 같네요. 1표 추가요!

▷유동닉 1호기: … 크흠! 이건 나도 편을 들기 좀 그렇네. 크흐흠!

-유동닉 1호기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얼른 사과 하셈.ㄱㄱ

자신의 올드 팬마저 후원을 하면서 사과를 하라는 말을 하자 준혁은 헛웃음을 터트리며 둘에게 사과를 했다.

"어후, 미안. 근데 이게 어후. 아니다. 말 하면 변명이지."

"그래. 인정 잘했어~ 그러게 응? 왜 무시를 하고 그러냐~ 이 말이야!"

"맞아요. 응! 명절날 인사를 해도 답변도 없고."

한 술 더 뜨는 이다연의 말에 준혁은 고개를 저으며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저히 이길 수 있는 상대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래서 연예인을 하는 거구나. 연기가 장난이 아니네.'

속으로 혀를 내두르며 있을 때, 이다연은 채팅창에서 무엇을 읽었다는 듯 준혁을 놀리며 몰아세우던 것을 멈추고 말했다.

"아~ 준혁 오빠는 지현 언니 때문에 알게 된 것은 아니고요. 옛날에 같은 게임 길드원이라고 하면 되겠네요. 오빠가 그때도 주변 사람들 잘 챙겨주고 초보자 분들 도와주고 그랬거든요. 연습생 시절부터 알았어요."

이에 시청자들은 납득을 하면서도 참 대단한 우연과 인연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하지만 이를 거짓말이라고 생각을 하는 이는 정말 없어 보였는데 방긋방긋 웃으면서 답변을 하는 이다연은 정말 순수함 그 자체를 느끼게 해줘서 무조건 진실로 느끼게 만들었다.

▷그림자의꿈: 와, 다연느님한테 오빠 소리 듣는다. 부럽다.

▷HerbPia: -_- 무슨 게임을 해야 나도 저런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것인가!

▷슈퍼내츄럴: 초보자를 무시하며 게임 했던 나 자신에게 한탄을 한다.

▷신천홍: 아~ 나도 초보자 잘 도와줬는데. 형들만 오지게 생겼었지.

▷한국인한국팀: 격투 게임러로써 ㅠㅠ 국밥 사주는 형들만 늘었습니다.

이런 시청자들의 반응에 이다연은 소녀 감성 넘치는 꺄르르~ 거리는 소리와 함께 준혁의 팔뚝을 톡톡 치면서 웃음을 터트렸고 시청자들은 그 마저 부러워했다.

물론 준혁은 여기서 삐끗하다가는 대회고 뭐고 큰일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이다연이 웃음을 멈출 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우~ 아무튼! 님들. 오늘 특별 게스트들을 모시고 이제 슬슬 대회 진행을 해야 하니까요. 다들 집중해주시고 과한 채팅은 조심해주세요. 음! 무려 넥스트TV 관계자 분들이 현재 매니저 업무를 도와주시고 계시는 거 아시죠?"

넥스트TV 관계자들은 지현과 다연의 출연으로 넋을 놓고 있다가 준혁의 채팅 때문에 정신을 차리고 이에 호응하는 말을 쳤으며 준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리고 두 사람을 게스트로 인정을 한 것은 워:월드 좀비Z를 구매를 해서 다연… 이는 스토리 모드 보통 난이도 클리어를 했고, 지현 누나는 클리어 전 단계까지 완료를 해서 게임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수락을 했어요. 게임에 집중을 할 수 없다면 받지 않았을 거에요."

준혁의 이 말에 지현과 다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사족을 덧 붙였다.

"스토리 모드 클리어도 있지만 JUST ONE 모두 우승도 2번 했어요. 스토리보다는 여기가 재미있더라고요. 헤헷."

"정말? 나는 7등이 최대고 맨날 20등 정도에서 죽었어."

"언니 은신을 잘 해야 돼요. 숨어서 버티면 이겨요. 좀비분들이 아주 매섭게 생존자들을 물어 뜯으셔서."

"하긴 나도 나 죽인 사람 반드시 물어 뜯으려고 하니까. 큭큭. 은닉 작전으로 해봐야겠다."

둘이 게임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를 나누면서 이야기를 하자 시청자들 역시 채팅을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섞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둘은 그 채팅에 반응을 해줬다.

그리고 준혁은 이 과정에서 질의 응답에 적힌 질문을 2개를 두 사람에게 하고 답변을 들으면서 단순히 게임 플레이를 한 것이 아니라 나름 연구를 한 흔적이 있음을 시청자들이 느끼게 해주었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꽤 놀랍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고 준혁은 딱 좋은 타이밍이라고 판단을 하면서 대회 시작을 향한 이야기를 진행했다.

꽤 자연스럽게 대회로 진행으로 이어지면서 시작이 되고 준혁의 진행 능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 * *

"신근경씨 무조건. 정말 무조건 어떻게든 라온 크루와 쭉 함께 하는 걸로 합시다. 그리고 강준혁씨에게는 무조건 대회가 끝나고 난 뒤에 챙겨주고요."

김대웅 이사의 이야기에 신근경은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죠."

"아! 그냥 이건 내가 박대표를 만나서 이야기를 해 놓을 테니까. 웬만하면 통 크게 팍팍 해줘요."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신근경의 대답에 김대웅 이사는 현재 미친듯이 상승하는 넥스트TV의 시청자 수가 25만을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입가를 씰룩이며 말했다.

"점점 더 늘어가는 시청자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게임을 구매해 줄까요?"

이 이야기를 하자마자 김대웅은 준혁이 대회를 진행하는 방식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자신들의 게임을 플레이를 한 티가 확 나는 안지현과 이다연에게 의견을 묻고 본인들이 플레이를 했을 때는 어땠는지를 설명하게 하면서 좋은 칭찬을 했다.

즉, 기존까지 대회를 구경했던 유저들을 제외하고 새롭게 안지현과 이다연의 팬의 개념으로 들어온 시청자들에게 이 둘이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게임이며 꽤 재미있게 했다는 식의 발언을 함으로써, 게임을 구매하도록 유도를 한 것이다.

물론 보기에 따라서 둘이 얼굴 마담으로 온 것이 아님을 어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박대표에게 들은 준혁이라면 후자가 전자가 맞을 것이라고 여겼다.

"한국 시장은 음, 걱정이 없어 보이는 군. 흐흐흐. 이거 박대표 꿀 자리 차지하겠는데."

매출이 올라가는 소리가 귀에서 들리는 듯한 느낌에 김대웅은 활짝 웃었고 본사 이사가 이렇게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니 신근경의 마음도 아주 많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준혁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이 더욱 더 커지는 것을 느꼈다.

'토끼 같은 딸래미와 여우 같은 마누라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겠구나.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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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쓰기는 다썼는데..

너저분하게 붙은 것들이 있어서..

이것저것 떼고 나니까 늦었습니다.

그냥 올리는 건 읽어보니 좀 그래서..

글을 여러게 쓰고 붙이고 덧대는 형식으로 글을 쓰는데..

음..이게 그나마 제일 깔끔해서..ㅎㅎ;;

자외선이 강합니다.

다들 밖 활동 조심하시고 팔 토시(쿨토시)착용 꼭하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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