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12화 (182/548)

212회

바쁘다 바뻐

시청자 대회는 무사히 끝났다. 그리고 볼거리도 풍성하게 뽑아 낼 수 있었는데, 스트리머 대전에서 나름의 전략을 추가적으로 더 뽑아 옴에 따라 더 훌륭한 명장면을 전반적으로 만들어 내었다.

물론, 프로 게이머 수준의 극한의 컨트롤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모든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쓸만한 양산 전술들이 대거 나왔다.

이는 워:월드 좀비Z의 유저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팁이었으며 유니크 게임즈에서도 쌍수를 들고 환영할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

대회가 끝나고, 준혁은 상금 관련 부분에 있어서 스트리머 대전 및 시청자 대전의 상금 입금 완료의 증거를 게시판 공지에 올리면서 참여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적었다.

[ 유니크 게임즈 X 라온 크루 워:월드 좀비Z 대회 종료 ]

글쓴이: 인디고

안녕하세요. 인디고 입니다.

긴 시간에 걸쳐 준비가 되고 진행된 워:월드 좀비Z가 큰 성원의 힘을 받아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아쉬운 부분과 미흡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여를 해주신 스트리머 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또 한번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상금 관련으로 이번에 모두 입금이 완료 되었음을 공지해 드립니다.

(확인 링크)

다음에도 이런 좋은 기회가 있다면 좀 더 참신하고 재미있게 더 준비해서

많은 분들이 즐기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대회를 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제 3회 라온 노래 자랑도 일정을 곧 잡을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__)꾸벅

그렇게 공지를 올린 준혁은 순식간에 올라가는 조회수를 체크하고 이번에 상금을 받은 스트리머들에게 오는 감사 인사에 자신 역시 참여에 대한 정중한 감사 인사를 전한 뒤, 휴식을 취하려 했다.

휴대폰이 울리기 전까지 말이다.

"음? 윤기 형?"

준혁은 이윤기의 연락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윤기가 여태까지 자신에게 먼저 전화를 거는 일은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전화를 걸게 된다면 어그로 분탕들의 IP벤 때문이었고 그것도 다음 날, 자신이 방송을 휴식하고 난 뒤에 전화를 걸었다.

"이렇게 건 적은 없었는데. 뭐지. 흐음?"

의아함을 갖았지만 준혁은 반갑게 전화를 받아 주었다. 준수한 선물도 해줬는데 쓴 말 나오겠냐 싶었기 때문이다.

"여보세요?"

[ 아! 준혁아. 그 피곤하지? ]

"네? 아하하. 뭐, 그렇죠. 이제 공지도 올렸으니까 좀 쉬려고요. 일 마무리가 돼서."

[ 그렇구나~ 음! 고생 많았고 그 소고기 고맙고 그렇네. 다들 좋아해. 고맙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고.]

준혁은 윤기의 이야기에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리며 괜찮다 이야기를 했지만 자신에게 연락을 취한 것이 결코 그것 때문은 아니라고 여겼다.

뭔가 말을 빙빙 돌리는 것이 꽤 이야기를 하기가 껄끄러운 것이라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시기에 운영자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껄끄러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넥스트TV 관련 이야기도 해줘서 홍보도 단단히 해줬고. 음?'

머릿속에 또 다시 빠르게 굴러갔지만 준혁은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에이~ 괜찮다니까요. 형이랑 그 운영자분이 넥스트TV 소속이지만 그래도 저희 크루원분들 채팅 관리도 잘 해주고 어그로도 잘 끊어주고 그래서 늘 고마워서 그래요. 각 방 매니저 분들이 관리를 해도 쉽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큰 것도 아닌데 생색 내는 것 같아 민망하네요. 하하."

자신의 이야기에 뭔가 묘한 탄성을 터트리는 소리가 났는데 이윤기의 음색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주변에 누가 있는데?'

이윤기는 방송이 끝나고 난 뒤에 계속 자신의 방송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준혁은 결코 그가 현재 회사를 퇴근했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금 저 소리를 내뱉은 것은 필시 넥스트TV 관계자라고 생각이 들었고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넥스트TV 내에서 뭔가 말을 하려는 건가? 아니면 그냥 건 거야?'

이런저런 궁금함이 다시 차오르는 그 시점에서 준혁은 조심스레 말을 꺼내는 이윤기의 목소리에 집중을 했다.

[ 저… 근데 있잖아.]

"네. 말씀하세요."

[ 혹시 작년 이 즈음에 넥스트TV에서 행사 초청 받은 거 기억 하니?]

"넥스트TV에서 행사요? 행사? 지금 이 시기에 행사라…면? 으음?"

준혁은 고민을 하다가 이내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어 이윤기의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아~! 그 E 게임 플레이 엑스포 그거 말하는 거에요? 그거 참여 여부 때문에 연락한 거에요?"

[ 어? 어어. 그게 이번에 네가 좀 와줘서 자리를 빛내줬으면 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네가 너무 할 일이 많아 보여서 이게 쉽지가 않았네.]

컴퓨터로 E 게임 플레이 엑스포에 대한 것을 검색을 해서 일정을 찾아 보니 1주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확실히 자신처럼 파트너 계약을 한 게임 스트리머들의 경우에는 게임사와 일정 조율을 한 것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탁은 최소 2주 전에는 연락을 취해야 했는데 급히 연락을 취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음, 딱히 메리트는 없는데.'

방송을 켜도 수익이 더 나오고 시청자들에게 더 큰 호응을 이끌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가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준혁은 곰곰이 생각을 했다.

'QGN 방송에 출연을 하는데 그 전에 오프라인에서 모습을 이래저래 보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덤으로 생색도 좀 낼 수 있고.'

일정이 바쁘기는 하지만 확실히 나쁘지 않다고 여겨졌다.

"음……."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무엇이 더 좋을지 고민을 하자 이윤기는 조심스레 되물어 보았다.

[ 혹시, 그 일정에 참여하기가 좀 힘들어?]

"아~ 뭐. 음! 좋아요. 참여 하도록 할게요."

[ 저, 정말? 바쁜데 막 일부러 참여하는 거 아니지?]

"조금 타이트하기는 한데 그래도 뭐, 윤기 형이 이야기를 하니까 가야죠. 형이 뭐 이런 말 잘 하는 사람도 아니고."

[ 아하하…….]

멋쩍은 웃음을 터트리는 것을 보아 확실히 뭔가 있기는 있는데 총대를 맨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다.

'뭐, 미래의 고위 임원과 잘 지내면 좋지.'

슬쩍 미소를 지은 준혁은 어색해 하는 이윤기에게 말했다.

"보고 라온 크루 쪽에서도 일정 괜찮은 사람들 추려서 갈게요. 나중에 만나면 우리 좀 챙겨줘요."

[ 어휴! 그거야 당연하지! 그렇게 해주면 고맙지.]

"오케이. 알았어요. 이야기 전할 테니까. 형 오늘 고생하셨어요. 그 다른 운영자분한테도 고생하셨다고 전해줘요."

[ 어? 어어. 알았어. 고맙다! 준혁아 정말 고마워.]

"의리! 의리 아닙니까."

[ 하하하. 그래도 고맙다. 정말로. 내가 그 의리 제대로 챙길게.]

"네네. 알겠어요. 그럼 수고해요. 형. 고생 많았어요. 매직딕맨 와서 어그로 끌릴 뻔했는데 확실히 잡아줘서 고마웠어요. 그럼 저 좀 쉴게요."

[ 어! 그래. 쉬어야지. 내가 전화를 너무 오래 잡았다. 푹 쉬어!]

그렇게 통화는 끝이 났고 준혁은 E 게임 플레이 엑스포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찾아 보기 시작했다.

포탈 사이트에 대한 검색을 하는 것이 아닌 대기업 스트리머들의 팬 카페 혹은 개인 넥스트TV 넥게더에 들어가서 검색을 한 것인데 그 이유를 몇 번의 검색으로 찾아낼 수 있었다.

"뭐야, 대기업들이 왜 이렇게 많이 빠져? 어랍쇼?"

사정을 살펴 보니 각자의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가족끼리 여행을 가는 이들도 있었고 결혼식의 사회를 보는 이도 있었으며 게임사 행사 때문에 미팅이 잡혀 있기도 했다.

뭐, 그 외에도 각자의 이유로 인해서 대충 살펴 본 것만 5명 정도가 빠졌고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중기업 스트리머들 역시 애매하다는 판단이었다.

히어로 크로니클이 출시 되기 전이라면 E 게임 플레이 엑스포에 가서 뭐라도 보고 찍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다르다.

많은 게임들이 히어로 크로니클과 경쟁해서 살아 남아야 하는 시점이었고 히어로 크로니클에 집중하기도 바쁜 이들이었다.

더군다나 이들은 수익적인 부분에서 많이 민감하기 때문에 적절한 지원이 없다면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소기업 스트리머들의 친목장이 되겠는데. 음, 뭐… 우리가 좀 가면 확실히 메인은 될 수 있겠어."

한 행사에서 주목을 받은 존재가 된다는 것은 굉장히 메리트가 있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E 게임 플레이 엑스포의 경우에는 정부가 함께 지원을 하여 여는 것이기 때문이 이런저런 주목도가 꽤 있는 편이었다.

"2009년부터 시작된 거니까. 몇십 년 전통의 행사라는 거지. 그리고 그곳에서 메인 스트리머로 자리를 잡는다라. 나쁘지 않겠는데. 음~ 열혈도르 형이랑 욥욥님 보셈님도 오게 되면 뭐… 괜찮겠는데?"

이들은 친 라온 크루 스트리머로 라온 크루 소속은 아니지만 라온 크루에 호감을 느끼는 인물들이었다.

북어형과 악크, 아처와도 꽤 교류가 깊었고 종종 다른 스트리머들과도 인맥을 통해 단체로 하는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음, 이야기를 좀 나눠봐야겠다. 그리고… 내가 픽업을 하는게 무난 하려나."

머리를 긁적이면서 준혁은 이런저런 고민을 했다.

"QGN 프로그램도 나가고… 행사들도 슬슬 참여를 해야 하고. 그냥 차량도 구매를 할까. 어차피 스튜디오 차릴 돈 아껴서… 여유도 있는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그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 있어야 술을 안 먹는다는 핑계도 있을 거고."

회귀 전에는 술도 꽤 자주 마셨고 그 일이 터진 이후에는 술을 위에 쏟아 붓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마셔도 맥주 정도 가볍게 한, 두 잔 정도는 마셔도 말이다.

"고민을 한다는 건… 필요하다는 거니까 튼실한 걸로 구매하면 되겠지. SUV 중에 괜찮은 게 있으려나?"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을 하다 보니 점점 삼천포로 가기는 했지만 준혁은 일단 라온 크루 멤버 방에 글을 하나 남겼다.

→인디고

혹시 E 게임 플레이 엑스포 가실 분 있으면 연락 주세요.

넥스트TV 쪽에서 문의 넣은 거라 상당히 신경은 써준다고 하니까요.

아!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분들도 역까지 픽업 해드려요.

대기업 스트리머의 참여가 좀 적은 탓에 라온 크루가 단체로 오면

꽤 많은 관심과 이목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ㅎㅎ

그럼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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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ㅎㅎ 댓글에 적어주신 채널들도 구독해서

슬슬 봐야겠습니다.

짤막한 휴식 시간 때 영상 보면 참 좋더라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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