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16화 (186/548)

216회

바쁘다 바뻐

"준혁아. 너 차량 색상만 괜찮으면 오늘 아니면 내일 바로 출고 해서 줄 수 있다고 하는데."

준혁은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난 뒤, 마음이 따뜻해져 간질 거리를 마음을 숨기고자 거실 쇼파에서 TV를 보며 쉬고 있었는데 방에서 나온 아버지의 말씀에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었다.

"네?"

"차량 색상 뭐, 상관 없니?"

"네. 뭐 너무 눈에 띄는 색상이 아니면 상관은 없죠. 검은색, 회색 정도면 좋기는 하지만."

"오! 그래? 검은색인데 다행이네."

"아니. 근데 차량 출고가 이렇게 당일이나 되는 거에요? 그거 적어도 며칠 걸리지 않나요?"

세상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어도 차량 출고 기간은 꽤 걸린다.

그런데 당일, 내일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 아버지의 말씀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 그게 말이다. 지금 정우 녀석이 차량 색상이랑 휠 선택이 미스가 나서 키핑된 차량이 있다고 하는데. 계약자가 원하는 정비소에서 다 검사도 오케이 났는데, 계약자가 와서 살피고 색도 휠도 다르니까 바로 고개를 저었다고 하더라고."

"네?"

"아들내미가 차 산다고 그 현찰 바로 지금이라고 했더니 그러면 380만 원 정도 더 싸게 해서 팔아준다고 하더라. 어느 정비소를 가도 아무런 이상 없을 거라고 하면서 말이야. 옵션도 풀 옵션이래."

"… 아. 그러면 뭐, 좋죠."

졸지에 차가 바로 생기게 된 준혁은 이게 또 이렇게 되나 싶어서 헛웃음을 터트렸고 아버지의 말씀을 듣던 어머니는 날카롭게 말했다.

"진짜 차 이상 없는 거지?"

"아이 참, 그 차량 주문한 사람이 VVIP라고 하더라. 그래서 바로 사과를 하고 지점장이 빠르게 색상 맞춰서 뽑아준다고 했다네. 그리고 그 차는 지금 전시로 쓸까 고민 중이라고 하더라고."

"그래요?"

"응. 당장와서 보여줄 수 있다고 하던데. 준혁이 데리고 가볼까? 차 타고 2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

"그것도 좋겠네요. 어차피 요리하려면 꽤 남았으니까 데리고 가 봐요."

부모님의 대화가 빠르게 오가더니 준혁은 차량을 보기 위해서 가야 했고 어영부영 아버지 차를 타고 아버지의 지인이신 정우 아저씨가 일을 하시고 계시는 F사 지점으로 이동했다.

"근데 아버지, 아버지도 차 바꾸실 생각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제가 바꿔드릴게요."

"아이고. 난 됐다. 이 차가 나는 너무 좋으니까 쉰 소리 하지 마라. 뽑은 지 4년 밖에 안된 차를. 할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아버지의 말씀에 준혁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음, 그래도요."

"야, 아빠가 차 욕심 있는 거 봤니? 나는 낚시가 그렇게 좋다. 크흠. 바다 낚시를 못 간지가 얼마나 됐는지. 어후~."

"아! 알겠습니다. 하하."

낚싯대도 좋은 것은 정말 비싸기 때문에 한번 알아보고 좋은 거를 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거 물어보려면 시청자들이 최고지.'

어설프게 알고 덤탱이 맞는 것보다 시청자들에게 물어보면 전문가 수준으로 지식이 쏟아져 나오기에 준혁은 이를 잘 활용 중에 있었다.

물론, 덤으로 추천이 일정 수준 넘은 글들 한정으로 약소하지만 문화 상품권을 지급하면서 다들 자신이 질문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을 때가 많았다.

'아! 음. 그러면… 내가 현실에서 미션을 주고 추천 많이 받은 게시물에 선물을 주는 것도 괜찮은 콘텐츠 같은데? 카페나 넥게더의 활성화도 높아질 거고.'

예를 들어 < 소나무 사진을 찍어 오세요. >, < 동네 약수터에서 인증샷 찍기 > 등의 미션을 주고 이걸 수행한 이에게 상품을 주는 형식이면 괜찮을 듯 싶었다.

'방송에서 내 이미지만 소모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니까, 시청자들을 이용해서 이를 보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일 주일에 한 번씩 미션을 정해서 추천수 높은 것들을 이용하면 좋겠는데?'

아버지 선물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있다가 의식의 흐름대로 콘텐츠 구상까지 나오니 준혁은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여기에 내가 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것을 덧붙이면 좋겠어. 몇 분, 몇 초 때의 장면을 찍어서 올려라 등. 괜찮겠네.'

뭔가 좀 더 많은 것들이 생각나고 있을 때, 준혁은 아버지가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감각에 정신을 차렸다.

"아! 죄송해요. 콘텐츠 관련으로 갑자기 아이디어 떠올라서."

"하하, 죄송할 건 뭐 있어. 자기 일에 열심인 모습이라서 보기만 좋구만. 도착 다했다. 보러 가자."

"넵."

F사의 지점에 도착한 준혁은 아버지가 소개 시켜주는 정우 아저씨에게 90도로 인사를 하면서 예의 바른 모습을 보여줬고 정우 아저씨는 활짝 웃으면서 덕담을 해주시고는 바로 본론으로 가서 차량을 보여주었다.

자체적으로 검사를 한 것과 정비소에서 추가적으로 정비를 한 뒤에 문제가 없다는 서류와 함께 이런저런 할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서 결론적으로 500만 원까지 좀 더 할인을 해주셨다.

이후 가격 지불 및 차량 등록까지 일사천리로 일이 끝이 났고 30분 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준혁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버지 차 이렇게 빨리 그냥 후다닥 해도 되는 거 맞죠?"

"정우가 장난 칠 놈 아니니까 괜찮아."

"음, 뭐… 내일 차량을 집까지 가져다 놓겠다고 하시니. 아무튼 감사하네요. 이렇게 빨리 끝날 줄은. 아버지 덕분에 이렇게 잘 풀렸으니 아주 좋은 낚싯대 2개 사드릴게요. 추가로 더 할인이 돼서 500만 원이나 싸게 했잖아요."

"허허, 우리 아들이 센스가 있어요. 허허허. 그래 아버지는 S사 제품 하나면 족해. 그 이상은 너희 엄마가… 크흠. 아무튼 S사다. S사. 허허허."

색다른 아버지의 모습에 준혁은 살짝 웃음기를 먹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이래저래 기분 좋게 집에서 머물고 휴식을 한 뒤에 양 손에 한 가득 음식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 * *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이제는 주술사 낀 리자드맨 두 무리가 와도 확실히 거뜬하네요."

채팅 창은 마지막 준혁과 파티원들이 보여준 상상 이상의 전투에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준혁의 오더에 따라서 빠르게 이어지는 홀딩 기술과 함께 아처의 매서운 화살은 주술사가 제대로 주술을 구현하기 힘들게 만들었고, 그 사이에 준혁은 각종 보호 기술과 극한의 어그로 관리를 통해서 리자드맨 전사들을 막았다.

이후 파티 실드를 통해 리자드맨 궁수들의 화살을 전반적으로 관리 및 보호를 해주고 근접 딜러의 역할까지 수행했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한 무리의 리자드맨이 온 탓에 준혁이 오더를 빠르게 내리지 못할 정도로 긴급한 상황들이 발생 했는데, 우왕좌왕 할 것 없이 최대한 자신들이 할 일들을 펼쳐내면서 준혁이 지속적으로 어그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3명의 파티원들은 적절히 선을 그으며 공격을 펼쳤다.

이런 센스 있는 플레이에 준혁은 여유가 생겼고 이를 바탕으로 또 한 번의 사냥 명장면을 만들어 내었다.

방패 전사로써 보일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준 움직임과 찰떡 같은 파티원들의 호흡은 정말 매력적인 전투 장면이었다.

"주술사 시체 정도만 갈무리 하는 걸로 하고… 빨리 익스퍼트에 도달하는 것을 중점으로 팍팍 진행 해봅시다. 힘 내자고. 뭐, 개인적으로 길드원들을 이끌고 사냥을 가는 것도 추천을 하고요. 전반적으로 이번에 지휘 체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브라운 공국의 길드 의뢰를 참여하게 된다면 단순 토벌 퀘스트가 아닌 전쟁이라고 볼 수 있었다.

우르크 제국에서도 황실 지원 병력이 나올 정도로 타이트한 것이었고 이번에 어떻게 말이 오갔는지 몰라도, 자신들에게 참여 기회가 왔다.

아무래도 죽어도 언데드화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활이 되는 모험가를 이용해서 좀 더 병력 보존을 하겠다는 뜻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알았어. 확실히 호흡을 먼저 맞춰 놓는게 좋으니까. 버프나 힐은 무난하니까."

"휴먼캔디님이랑 함께 한번 진행하겠습니다. 석궁이랑 활이랑 조합하는 전술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마법은 속성 별로 모여서 진행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이것도 체크할게."

꾸준히 스트리머 파티를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지휘를 스트리머들과 그들을 백업하는 임원들이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길드원들의 전반적인 것을 살펴야 했다.

"오케이. 그럼 다들 귀환하고 정리 하는 걸로 합시다. 그리고 메인 직업 레벨 업도 꾸준히 신경 써주고. 최소 110레벨 ~ 최대 115레벨은 찍고 간다는 느낌으로. 지휘니까 더 집중을 해야 하고 더 책임감 있게 레벨 올려야 해서 그러는 거 알죠?"

정말 일정이 타이트하겠지만 이 정도 레벨 상승 속도로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여겼다.

"당연하지. 그레이트 힐이 115레벨 컷이 돼야 해."

"나도 목표를 115레벨로 잡았어. 그래야 5클래스 배울 수 있거든."

"하하, 다들 의욕이 좋으니 충분히 모두 115레벨이 될 것 같습니다."

"좋아요. 다들 그럼 귀환합시다."

그렇게 귀환을 한 이들은 늘 그렇듯 뿔뿔이 흩어졌고 준혁은 장비 수리와 함께 자질구레한 것들을 한 뒤, 길드 하우스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항구로 가서 바다 풍경을 보며 시청자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참 보기 좋네요."

시청자들 역시 준혁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트리톤의 모습에 동감을 표했고 준혁은 뭔가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아! 맞다! 님들 저 이번에 차량을 구매하기로 했어요. 아무래도 오프라인으로 하는 일들이 늘어난 탓에 구매를 하게 되버렸네요. SUV로 아버지 친구분께서 딜러로 계시는 곳에서 샀어요."

잘 나가는 젊은 스트리머들의 경우 스포츠카나 고급 세단을 타는 경우가 많았기에 시청자들은 SUV라는 말에 애매모호한 반응을 보였다.

"음, 전 그냥 어디든 가기 좋은 차가 좋아서요. SUV가 그렇던데. 뭐, 원래 주인이 있던 차량인데 주문 실수로 옵션이랑 색상이 틀려져서 좀 싸게 구매를 할 수 있었어요. 번호판도 딱히 그냥 아무거나 달아도 돼서 내일이면 차 올 것 같아요."

차를 구매하는데 있어서 정말 자신의 선택이나 그런 것 없이 남이 사려다가 주문 실수 난 것을 덜컥 샀다는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헛바람을 삼켰다.

차는 애정으로 사고 관리를 해야 하는데 괜찮냐는 말들이 이리저리 나왔고 준혁은 어깨를 으쓱 하며 말했다.

"음, 사실 차에 별 관심도 없어요. 그냥 차량 구매할 때, 아버지 지인분 계시면 그 쪽에서 사는게 가장 낫겠다 싶어서 해서 산거 뿐이에요. 소형차를 살려고 했는데, 이번에 무슨 연예인 차량 사고 뉴스 때문에 그런지… 어머니가 좋은 차 타라고 해서 아버지한테 부탁한 거구요. 아! 맞다. 아버지 덕분에 차를 좀 싸게 사서 제가 낚싯대 선물 해드린다고 했는데… S사 제품을 슬쩍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이거 잘 아시는 분 계세요?"

이런 준혁의 질문에 채팅을 잘 치지는 않지만 방송을 즐겨 보고 있던 30대 ~ 40대 시청자들이 눈을 빛내며 채팅에 참여를 시작하며 이런저런 설명이 쏟아져 나왔다.

"네네, 맞아요. 저희 아버지가 바다 낚시 참 좋아하시거든요. 요즘에 일이 바쁘셔서 못하시는데… 아~ 낚시대도 뭐 막 다르네요. 하긴 큰 물고기 작은 물고기 낚는데 똑같은 걸 할 수는 없겠죠. 아하~ 이거 복잡한데요."

채팅창에 쏟아지는 정보들을 보면서 준혁은 슬쩍 이제 자신의 계획을 실행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안되겠다! 님들… 이번에 그린버 카페에 바다 낚시대 관련으로 좀 정보를 알려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으신 다섯 분께는 제가 10만 원 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선물을 해드릴게요."

슬슬 정보글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것들을 몇 번 더 한 뒤에 자신이 아버지의 차안에서 구상한 미션을 콘텐츠를 진행할 예정으로 이런 말을 내뱉은 것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눈을 빛내면서 의욕을 불태웠으며 준혁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어디서 이런 걸 질문해 보겠습니다. 님들처럼 박학다식한분들이 있는데요. 넥수를 믿고 제 시청자를 믿어야죠. 아하하. 아버지 선물이니까 잘 봐주세요! 히어로 크로니클 로그아웃 하고 2부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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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오타 수정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꾸벅!

ㅎ_ㅎㅋ;; 신경을 쓴다고 했는데도..불구하고..크흡.ㅠ

6월 1일입니다..

ㅎㅎㅎ 다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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