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18화 (188/548)

218회

어이가 없네?

낮 방송 뒤, 뜨끈한 국밥을 한 그릇 뚝딱 해치운 준혁은 카페와 넥게더의 분위기를 살피면서 방송 준비를 천천히 했다.

확실히 자신의 말 때문인지 몰라도 과열된 열기가 상당히 줄어 들었고 최고의 국밥이라는 실 없는 미션은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준혁 역시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방송 세팅을 할 겸, 방송 시작은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방송 채널을 오픈해서 있는데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 밖에 없었다.

"잉? 운영자 귓속말이 와 있는데?"

자신의 방에서 이것저것을 챙겨주는 것은 이윤기다.

이윤기가 메인으로 꾸준히 챙겨주고 그 외에 다른 운영자들이 백업 형태로 와주기는 하지만 상시 머물고 있는 것은 이윤기라고 보면 되었다.

그리고 이윤기를 비롯해서 자신의 방 운영자들은 자기가 따로 말을 걸지 않는 이상 채팅을 치는 일도 거의 없었고 귓속말은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따로 넥스트TV를 통해서 연락을 취했고 이윤기와 친분이 제법 쌓이게 되어서 문자를 주고 받고 종종 전화를 하는 정도였다.

처음 있는 일이라서 준혁은 귓속말을 확인을 했는데 이내 미간이 찌푸려질 수 밖에 없었다.

[ 운영자 귓속말 ]

릴리 한: 안녕하세요. 인디고님

릴리 한: 인디고님?

릴리 한: 인디고님 지금 채팅 안보시는 건가요?

릴리 한: 인디고님~ 낮 방송을 이렇게 종종 하실 예정인가요?

릴리 한: 혹시 낮 방송 종종 하시게 되면 부탁이 있는데요~

릴리 한: 아~ 그냥 방송 종료를 하시는 구나. 운영자 귓속말인데 확인 좀 하시지.

릴리 한: 흐음, 혹시 나중에라도 낮 방송 하시면

릴리 한: 호스팅을 <정안>이라는 스트리머에게 좀 연결해 주세요.

릴리 한: <정안>이라는 분이 낮 방송 하시는 분인데

릴리 한: 인디고님이 낮 방송 켜신다고 이래저래 ㅎㅎ 시청자 유출이 됐거든요.

릴리 한: 다음에는 보시고 잘 생각하시고 부탁 드려요.^^

릴리 한: 그리고 다음에 낮 방송 켜실 때, 저한테 미리 귓속말 좀 줘요.

릴리 한: 그러면 제가 대충 상황 보면서 알아서 정리 해 줄테니까요.

이를 읽은 준혁은 미친놈인가? 미친년인가? 싶어서 헛웃음을 터트렸다.

"정안이 누구야?"

넥스트TV에서 처음 듣는 이름이라 찾아보니 현재 방송 중이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정안에 대해서 요리 조리 살펴 봤다.

훈훈한 비쥬얼을 자랑하는 남자 스트리머로 게임 실력은 냉정하게 평균적으로는 중하 정도지만, 미션이 걸리면 그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실력을 대충 내리고 하는 것 같네. 미션 얻어 먹으려고.'

어떤 식으로 대충 방송을 하는 지 살피면서 고개를 저은 준혁은 평균 시청자 수를 살펴 보았다.

"음?"

자신 때문에 손해를 봤다는 말을 하기에 최소 1500명 정도는 유지하는 줄 알았는데 평균 시청자 수는 350명 정도였고 자신 때문에 시청자 수가 손해 났다고 하기에는 어이가 없는 말이었다.

애초에 자신이 타인의 시청자 수를 생각해줘야 한다는 것도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이가 없는 것은…

"나를 즐겨찾기도 하지 않은 놈을 왜 챙겨줘야 해?"

그러면서 콘텐츠는 보니 자신과 비슷한 것을 유사하게 이어 나가면서 시청자를 늘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같잖네. 어이가 없네. 하하."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가 준혁은 이내 즐겨 찾기는 안 해도 메인 구독은 했나 싶어 아이디를 검사하여 찾아 봤지면 역시 하지 않았고 썩소를 지었다.

"미친 망둥어 같은 것들이 하나, 둘은 꼭 있구나. 그리고 대회 참가 같은 것도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저 정도 외모면 내가 기억을 했지."

그러면서 준혁은 정안이 하는 방송을 게스트 모드로 계속 시청을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콘텐츠 부족인 것은 확실했다.

실력을 속이는 것도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 회초리질(쓴소리)을 하는 이들도 꽤 많았고 말이다.

"시청자에게 욕까지 하네. 미쳤는데?"

일부 스트리머들은 친근감을 표하기 위해서 적당히 시청자들과 욕을 주고 받는다. 시청자들도 스트리머에게 욕을 하고 스트리머도 시청자들에게 욕을 한다.

욕설의 수준은 바보, 멍청이 수준의 가벼운 질타가 담긴 수준으로 종종 스트리머가 본인이 한심하다고 여기는 플레이를 했을 때, 프리 욕받이 타임을 시전하여 강한 욕을 얻어 먹으며 끓어 오른 시청자들의 화를 받아주기도 한다.

물론, 이건 이런 분위기를 가진 스트리머와 시청자의 간의 암묵적인 약속이라서 준혁이 뭐라고 할 건덕지도 없다.

되려 이런 방에서는 선을 넘는 욕설을 하게 되면 시청자들이 해당 당사자를 비판하고 벤을 시키라는 이야기를 하니 프리한 채팅을 추구하는 스트리머의 성격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얘는 자기는 시청자들에게 허접하네 뭐네 떠들면서 욕을 세게 박는데 시청자가 빈정 상해서 말만 하면 벤을 때리네."

더 황당한 것은…

"릴리 한… 개인 매니저야? 자기가 먼저 벤을 때리네."

딱 봐도 이상한 모습이었는데 채팅에 아주 적극적으로 관여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게 넥게더에 말이 없었어? 어그로 끌리고도 남았을 것 같은데?"

이상한 마음에 넥스트TV 전체 넥게더에서 검색을 하니 글들이 꽤 있었다. 단지, 정말 운이 좋게도 어그로 떡밥이 라온 크루나 자신에 관련된 소식 때문에 묻혀 버렸다.

"와, 운빨 보소?"

그러면서 이런저런 것들을 살피니 몇몇 이들은 스트리머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내용을 살폈더니 헛웃음이 지어졌다.

[ 아~ 진짜 너무하네.]

글쓴이: 봉떡이

똥겜 하꼬방이라서 시청자 모아 보려고

존나 연구해서 콘텐츠 시작했는데

30분도 안돼서 따라 해버리네.

따라하려면 적당히 따하던가...

아 존나 따졌더니 운영자가 분쟁이라고 정지 7일 주네.

[ 스트리머 J 씨 공개적으로 말씀 드려요.]

글쓴이: 꽃보다다라미♡

남의 방 와서 어그로 끌고 가는거 적당히 하세요.

짜증 나서 영상 후원 막습니다.

어그로 때문에 밥줄을 막아야 하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님 하고는 합방 안 해요.

우결이네 뭐네 이런 말도 하지 마세요.

님하고 만난 적도 없는데, 괜한 말 해서 운영자 분한테 경고까지 먹었네요.

적당히 하세요.

소기업 스트리머들에게도 악명이 있었고 500명 정도 되는 시청자를 유지하는 스트리머에게도 쓴 소리를 받았다.

"꽃보다다라미도 처음 보는 스트리머이기는 한데, 음? 컨트롤 좋은데? 고전 게임 쪽으로 유명한 것 같네? 누가 경고를 줬다는 거야?"

혹시 해당 영상 클립이 있나 뒤적 거렸는데 2개월 지난 영상에서 <릴리 한>이 어그로를 끄는 정안을 향해서 쓴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꽃보다다라미에게 경고를 주고 있었다.

상대에 대한 비속어가 살짝 섞였다는 이유였는데, 꽃보다다라미는 어이가 없었지만 정안을 차단하면서 그렇게 마무리를 지은 듯 보였다.

"이랬는데 말이 안 돌아? 낮 방송 관리 어떻게 되는 거야?"

그러니 저런 미친 망둥어가 날뛰고 있겠지 싶어서 준혁은 바로 이윤기에게 연락을 취했다.

아주 굉장히 빈정이 상했다는 느낌을 팍팍 주면서 강하게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런 미친 놈들은 빨리 쳐내야 넥스트TV가 장수 하면서 돌아가니 말이다.

* * *

"… 뭐라고? 어어… 사진이랑… 링크랑 다 보냈으니 확인 하라고? 어어! 알겠어. 미안하다. 준혁아. 내가 낮 시간에 파트너 스트리머들 살핀다고 좀 설렁설렁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그래. 이건 내가 확실히… 확실히 처벌을 할게. 고맙고 미안하다."

이윤기는 잔뜩 일그러진 표정을 숨기지 않은 채로 통화를 끊었고 그의 상사인 안인희는 바로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윤기는 부서 내에서도 생불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화를 내는 일이 없었으며 상사 앞에서는 더욱 더 그러했다.

표정 관리를 철저히 하고 언제나 상사의 일에는 예스맨으로 성실히 일을 해서 많은 이들이 눈 여겨 보고 있었다. 태생부터 넥스트TV와 함께 한 이라서 더욱 그러했고 말이다.

"윤기야? 표정 왜 그래?"

"운영자 권력 남용 사건… 제 2의 제임스 한 사건이 터진 것 같습니다. 팀장님."

"뭐, 뭐라고?"

"지금… 준혁이 그러니까 라온 크루의 스트리머 인디고가 이것 때문에 삔또… 아니 빈정이 굉장히 상한 것 같아요. 이거 자칫 잘못하면 E게임 플레이 스포츠에도… 영향이 올 것 같고 여러가지로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

안인희는 이윤기의 이야기에 눈이 부릅떠질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제임스 한이라는 미친 망둥어 때문게 갈려진 임원과 직원이 얼마나 많았던가?

심지어 회사 내에서 고소까지 진행을 하여 피눈물 흘린 이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넥스트TV의 운영자를 하는 이들이 공포로 덜덜 떨었고 신입들도 잘 가지 않으려는 부서가 되었다.

당시 그 사건 이후로 뭐만 잘 못하면 칼바람이 불 정도로 공포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또 터졌다고 하니 안인희는 온 몸이 덜덜 떨려 왔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목이 날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무, 무슨 말이야."

"잠시만요. 여기 메신저로 영상 링크와 채팅을 보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윤기와 안인희는 준혁이 보낸 것들을 읽고 보면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어이가 없었다.

"이 미친년이!?"

안인희의 강력한 욕설 외침은 사무실 쩌렁쩌렁 울렸고 업무를 보고 있던 다른 운영자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눈치를 살폈다.

"릴리 한! 이 쓰레기 같은! 신입 주제에 미쳤어! 당장! 당장 데리고 와!"

안인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눈치를 보던 부하 직원들에게 소리를 쳤고 부하 직원 몇 명이 벌떡 일어나 자리에 없는 릴리 한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갔다.

그리고 이윤기는 머리카락을 잡아 뜯으며 안인희에게 말했다.

"이거… 제대로 감정 상한 것 같는데요. 자칫 잘못하면 무슨 협박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않습니까……."

버럭 소리를 지르며 부하 직원들에게 소리쳤던 안인희는 다시 자리에 앉아서 이윤기에게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라온미르MCN 측에서 무슨 말 나올 수도 있겠지?"

"네… 이거 이사님들에게 들어가면 또 칼날 불 수도 있겠는데요……."

"어떻게 안 될까? 윤기씨가 인디고랑 많이 친하잖아. 어? 무슨 수가 없을까? 이거 칼바람불면 또 부서 전체가 흔들려."

"… 후우, 제가 어떻게든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뭐… 선물이든 뭐든 좀 바리바리 싸서 어떻게든 해봐. 응? 그… E게임 플레이 엑스포에서도 최대한 배려를 하고 뭐든지 좀 그렇게 해. 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근데 이거 일단 윗선에 보고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라온미르MCN에 전달이 되기 전에 저희 측에 먼저 전달해준 것은… 나름의 배려를 준혁이가 해준 것 같습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누르면서 안인희는 입술을 잘근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일단 내가 빠르게 전달하고 올 테니가 미친년 오면 죽을 각오를 하라고 확실히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

"그래야죠."

"하아… 굽어 살펴 주세요. 아!"

복잡한 심경을 그대로 얼굴에 드러낸 채로 안인희가 사무실을 빠져 나가니 이윤기와 최근 아주 훌륭한 일을 한 덕분에 예쁨을 많이 받고 있는 장원구가 빠르게 옆으로 다가와 물었다.

"야, 무슨 일인데. 우리 여사님이 열이 저렇게 받으셨어? 릴리 한이면 3개월 전에 입사한 애잖아?"

"응. 걔가 제 2의 권력 남용을 저지르고 있었고 그 와중에 준혁이에게도 그짓을 하려고 했다."

"준혁이? 뭐? 인디고님한테 신입 운영자가 권력 남용을 해서 조지려고 했다고?!"

장원구의 목소리를 상당히 컸고 부서 내에 있는 직원들이 다들 들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내용을 파악한 직원들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는데… 언제나 우아한 모습을 보여서 여사님이라 불리언 안인희가 저렇게 화가 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생불이라 불리던 이윤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당연히 웅성거림이 나오며 칼바람에 대한 두려움이 여기저기 퍼져 나오기 시작했으며 뭐가 문제냐는 표정으로 당당하게 사무실로 들어오는 릴리 한을 보면서 다들 굳은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또라이인가."

장원구의 외침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으며 이윤기는 썩소를 지으며 말했다.

"또라이? 회사 법무팀에서 움직이면 질질 짜는 찌질이가 된다고 장담한다. 그나저나 나 준혁이한테 전화 좀 하고 그럴테니까 어디 도망 못가게 단단히 잡고 있어."

"어? 어어. 걱정 마. 어서 가봐라. 네가 빨리 초기 진화를 해줘야 우리 부서 산다."

"그래야지.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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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크흡..죄송합니다. 실로 국밥애호가라..ㅎㅎ;

20대 중반 시절에는 국밥만 먹으면서 4개월 동안 지낸 적도 있어여.ㅎㅎ;;;

코 앞에 콩나물 국밥 3900원짜리 있었고

또 다른 곳에는 4500원 순댓국밥, 4500원 돼지 국밥도..있었고..

제일 고급은.5000원짤 소고기 듬뿍 들어간 소고기 국밥이..

밑반찬에..밥 무한 리필에..

그때부터였을까요...

뭐,그래도 요즘엔 편의점 도시락도 좋아합니다. 상당히 좋아졌더라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0.8국밥 수준은 하는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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