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회
어이가 없네?
[ 넥스트 TV 운영자 권력 비리 긴급 공지 ]
안녕하세요. 넥스트TV 입니다.
넥스트TV는 모 스트리머의 제보를 통해서 신입 운영자(파트너 계약 담당) L양의 운영자의 권력을 남용하고 비리를 저지를 것을 확인 하였습니다.
이런 부분을 당사가 먼저 알고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제보를 받고 진행을 했다는 것에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 뿐입니다.
운영자 L양은 스트리머 J군과 고교 동창으로 현재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갖고 있다는 자백을 받으며 여러가지 정황들을 파악했습니다.
현재 밝혀진 정황은 이러합니다.
1. 스트리머 J군의 시청자 증가를 위해서 운영자 L양은 낮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들을 부당하게 압박함.
2. 파트너 계약의 등급을 회사 측 몰래 등급 상향 조절을 하였고 그 외에도 유령 계정에 파트너 계약을 달아 부당 이익을 취함.
3. 일부 스트리머에게는 특정 상품을 선물해 달라는 식의 강압적인 요구를 함.
현재 밝혀진 정황만 봐도 큰 문제임을 뼈 속 깊게 느끼고 있는 넥스트TV는 운영자 L양에게 피해를 입고 부당한 제재를 당하신 해당 스트리머분들과 시청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넥스트TV에서 자체적으로 마음 고생을 하셨을 스트리머분들을 위하 따로 배상을 진행 하도록 하겠습니다.
운영자의 권력 남용은 스트리머의 자유로운 활동을 비롯해서 플랫폼을 망가트리는 행위이기에 넥스트TV는 권력 비리와 연관된 모든 부분을 검토하여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런 일이 발생 했을 때, 스트리머들이 다이렉트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총괄 운영자와 소통을 할 수 있는 메일을 신설 할 것입니다.
비단 운영자 L양 외에도 타 운영자들의 비리도 있을 수 있기에 운영팀의 전반적인 로그를 확인 하고, 스트리머분들의 제보를 받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시스템적 개선을 꾸준히 해나갈 할 생각입니다.
여러모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넥스트TV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넥스트TV 운영 감사 이윤기>
준혁은 공지를 읽은 뒤에 운영 감사라는 직책을 단 이윤기의 이름에 묘한 표정을 지었다.
"운영감사? 흐음? 윤기 형 승진한 건가?"
그리고 이런 의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문자로 해결이 되었는데, 이번 일의 중요성 때문에 이윤기 본인이 직접 나서서 전담을 할 것이라는 말을 문자로 보내 놓았다.
또 스트리머 J가 운영자 L양에게 문자를 통해서 넥스트TV에서 부당한 것을 챙기도록 공모를 한 혐의가 발견되어서 쌍으로 묶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데 형사가 끝나면 민사도 진행 할 예정이며 적어도 2년 가량 질질 끌어서 괴롭힐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독하게 하네. 그래야지."
지들끼리 회사 내부의 것을 야금야금 갉아 먹었다면 저 정도는 아니었을테지만… 선을 넘은 행동을 했다.
"스트리머에게 삥도 뜯었어? 입사 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애가. 쯧쯧. 돌았네."
어찌 되었든 간에 긴 시간 동안 고통에 빠질 것이라고 하니 준혁은 상했던 빈정이 많이 괜찮아졌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정안이라는 애는 뭔가 목소리가 많이 익숙한데."
머리를 긁적이며 정안의 채널을 가보니 영상들이 상당 수 많이 삭제가 된 모습이 보였는데 이미 증거는 다 수집된 상태라서 저렇게 한 순간 증거 인멸 및 반성 태도가 없어 보인다는 괘씸죄까지 더해져 인생이 더 피곤해지게 자기 스스로 그렇게 최악을 향해 더 나아갔다.
정안의 넥게더를 가니 실망감을 토로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피해를 입은 스트리머의 팬들이 와서 욕을 박아 넣으며 그야 말로 아수라장의 상태였다.
이런저런 것을 체크하며 다시 보기 방송들을 체크를 하기 시작했는데 준혁은 미묘한 익숙함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가 이내 눈을 번쩍 떴다.
"정안… 정안. 아이디는 아닌데 목소리는… MIC_헐 같은데."
넥스트TV에서 나름 규모가 있던 길드의 수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당시에 라온 길드를 경쟁 상대로 보는 녀석이었다.
물론, 규모나 소속 스트리머의 차이가 상당히 커서 무시를 했고 뭐, 다른 스트리머들도 어그로를 끌기 위해서 라온 길드를 따라잡겠다고 말을 하는 이들도 많아서 그냥 어그로 분탕 종자라고 무시했었던 기억이 있었다.
MIC_헐에 대해서 비판을 했던 스트리머 동료가 운영자에게 경고를 받아서 당시에도 자신들이 아는 운영자를 통해 강하게 어필하며 MIC_헐은 까도 되고 자신들은 까면 안되냐면서 성질을 냈던 것이 떠올랐다.
"얘가 걘가?"
뭐, 그때도 그래서 무슨 말이 나왔고 MIC_헐이 플랫폼을 U튜브로 바꿨다는 식의 이야기만 들었는데…
"아… 긴가 민가 하네. 얘는 솔직히 내가 진행한게 아니라서."
운영자에 대한 어필은 자신이 했지만 그 이후에 상황 정리는 자신들에게 등을 돌렸던 녀석들이 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애매한 느낌이 있기는 한데… 뭔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에이~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녀석은 참교육을 당했고 또라이 운영자는 사라졌고 얼굴 까고 했으니… 방송 이어 나가기 힘들 거고. 이상 끝! 이라고 하면 되려나. 아무튼 작은 라온 크루를 건드리면 주옥 되는 걸 보여줬으면 됐고."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준혁은 이 부분에서는 더 이상 신경을 쓰지 말자고 생각했다.
"윤기 형이 알아서 보고를 따박빠닥 해줄 것이고… 나는 그 만큼, 넥스트TV에 신뢰를 표하면 되는 거고. E게임 플레이 엑스포에서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맺으면 되는 거고. 나야 좋지 뭐."
어깨를 으쓱거린 준혁은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며 컴퓨터 의자에서 일어났다.
"자~ 나도 그럼 운동하고 샤워하고… 잠도 좀 푹 자볼까. 오늘 꿀잠 잘 듯?"
* * *
[ 넥스트TV 운영자 권력 비리 사건 피해 스트리머 12명 ㄷㄷㄷ ]
[ 비리 운영자 경력 2개월 짜리 신입이라고 하더라. 미친 ㅋㅋ 돌았다.]
[ 스트리머 J 다시 보기 지우고 다른 영상들도 다 지웠지만… 이미 증거는 ㅋㅋ]
[ 그나저나 넥스트TV도 목 칠 때는 확실히 칼 춤을 추네. ㅎㅎ 쟤들 조졌네.]
[ 넥스트TV의 수호자, 넥스트TV의 협객! 인디고가 비리를 알게 된 경위는 무엇일까?!]
[ ㅋㅋㅋ 슈발 넥게더 난리 났네. GC 인터넷 방송 갤러리도 서버 터짐 ㅋㅋ]
[ 쟤들 횡령이나 이런 거 다 걸려서 ㅋㅋ 인생 주옥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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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그저 빛이신 분 근황 어떻게 되시는 가? 모니터가 빛나서 보이질 않아.]
[ 아~ 뭔가 인디고 대협은 더 알 것 같은데. 알려주지. 크으! 궁금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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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 대협 서울 성동구 근처의 국밥집에서 국밥 먹는 중. 인증 사진 有]
글쓴이: 대협라온국밥사랑
본인은 국밥충이다.
그래서 대협의 미션 < 최고의 국밥을 찾아 인증하라! > 는 미션에 눈이 돌아갔다.
오늘 추천 제일 많이 받은 성수동의 국밥집 갔는데 대협 있더라?
그래서 싸인 받고 사진도 찍음. ㅋ 차 끌고 국밥 먹으로 온 듯. 크으!
역시 국밥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르다~ 이 말이야!
국밥도 한 그릇 시켜서 대협이랑 같이 먹었다. ㅎㅎ
대협이 수육 대짜리 또 시켜줘서 같이 나눠 먹음. 크으~
(인증 사진)
아! 근데 그 사건에 대해서는
자신이 중간에 입을 열기가 껄끄러운 사안이라고 하더라.
피해자들이 얼마나 더 있을 지 모르고 그들의 상처가 있을 건데
단지 제보를 했다는 이유로 떠들 생각은 없다고 했음.
아무튼 그렇게 헤어졌는데 확실한 것은 좋은 사람이라는게 느껴지고
리더십 같은게 막 느껴짐. 왜 학년에서 학생 회장하고 그러는 사람들 있잖아.
크으! 대협에 취하고 국밥에 취했다.
그리고 단순히 미션만 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이렇게 확인을 하러 가는 모습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자기도 이렇게 즐기는 모습은 크!
댓글
-리수진: 추천 집 돌아다니면 인디고님 볼 수 있나?
-다크앤화이트: 크으 오늘 ! 국밥 먹으려다가 너무 더워서 콩국수를 먹엇는데 그냥 국밥먹을걸그랫나봅니다ㅠㅠ 국밥이진리엿ㄷ... 저기 가려고 했는데!
-cㅏ: 저기 나도 주말에 가볼 생각이었는데! 아뿔싸! 그나저나 수육 대짜라니! 3대 대장 중 하나를! 역시!
-슈퍼내츄럴: 아~ 나도 안되겠다. 퇴근 하면서 국밥에 쐬주 한잔 때리야겠다.
-™은월: 카페 올라 온 국밥들 보면 끝내 줌. 소고기국밥, 돼지국밥, 순대국밥 등등~ 결론 다 맛있다 이 말이야!
-란화: 다들 대단하시네요ㄷㄷ전 요즘 너무더워서 국밥보단 냉면!!!인데 왜 다들 국밥에 대한 이야기 밖에 없는 거지?! 호오잉?
-ruinmaster: 이열치열! 뜨끈한 국물이 최고다 이 말이야. 단순 콘텐츠가 아니라 검증도 나름 하는 모습이라니. 크으! 좋구요. 넥스트TV 사건은 뭐, 사측이 잘하니 나도 먹으러 가보련다~
-zero...: 아! 다이어트 중인데 국밥이 너무 먹고 싶네요. 캬, 육수 보소?
-마리오넷: 그래서 방송은 언제 하는 건가요!? ㅠㅠ 어제 그냥 호다닥 도주를 한 탓에 감질맛이 오졌는데!
-HerbPia: 음~ 아주 마음에 들어. 아주 칭찬해! 점심을 먹은 것을 확인했으니 오늘의 방송 공지가 곧 나오겠군. 그리고 나름의 입장 표명도?!
└OLD-BOY: ㅋㅋㅋ 헐 님 진짜 대박이네요. ㅋㅋ 공지 올라왔어요. 헐 ㅋㅋ 귀신이네
└한국인한국팀: ㄷㄷㄷ 이분은 '진짜'다.
-루나리에: 호엨!? 나도 데리고 가! 나도 수육을! 대짜라닛! 이게 무슨 소리요!
-Bobbylow: 방송 마인드가 초기 때와 늘 한결 같아서 좋음. 여윽시 협객단에 가입한 것이 후회되지 않는다. 메인 구독을 초기에 하지 못한 것이 한이다. 크윽!
-DarkGarad: 국밥은 사랑이지. 아~ 대협의 리더쉽을 느끼며 한국 밥 하고 싶다.
-SsozZ: 와, 근데 돼지 국밥 오지게 맛있어 보이네. 15분 거리 정도인데. 가볼까.
└nus113: 가보셈. 좋아요. 리얼 꿀맛임.
"아니 무슨 국밥 이야기가 이렇게 많아? 뭐, 그나저나 예상보다 좋게 더 좋은 분위기로 흘러가네. 흐음."
자신이 왜 사건을 알게 되었고 혹 운영자와 자신도 무슨 관계가 있어서 이렇게 사건을 전달할 수 있지 않겠냐는 식의 귀찮은 말들이 나올 수도 있었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어 보였다.
"시청자한테 수육을 사준 마음씨가 아주 좋게 작용을 한 듯 하구나. 허허허. 아무튼 대충 오늘 방송 시작 전에 가볍게 툭 털어 내듯이 이야기를 한 뒤에 할 거 하면 되겠네. 좋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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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요 논란은 요기까지 딱하고..ㅎㅎ;;
독자님들의 뜨근한 취향도 파악한 국밥잼ㅎㅎ
댓글도 잘 살려서 넣어 기분이 좋네유.
그럼 다시 열심히 달리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