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24화 (194/548)

224회

누구세요?

"와, 한정식도 고급은 다르구나. 집 앞에 6000원 짜리 한식 뷔페가 있어서 허허, 웬만한 한식은 먹어 봤다고 여겼는데 말이야."

휴먼캔디의 이야기에 라온 크루 멤버들은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게 나온 음식들은 눈을 사로 잡았고 그것을 이겨내고 입안에 넣으면 정말 왜 준혁이 맛집이라고 말을 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그러게. 와, 근데 여기 너무 비싸던데. 한 사람 당 무슨 13만 원을 받아."

"오빠. 5만 원 추가하세요. 우리 제일 비싼 거 18만 원 짜리로 시켰어요."

"그러니까. 준혁아 진짜 괜찮아?"

북어형이 걱정스레 말을 하자 준혁은 웃으며 말했다.

"이거 먹고 더 써도 상관 없어요. 제가 확실히 지원 받아서 온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아까 화장실 가면서 그 숙소 관련 부분도 따로 지원 받아서 드릴 겁니다. 하루 쉬시고 싶은 분들은 머물고 가셔도 되고, 그냥 바로 가셔도 되고요."

"헐? 정말? 그래도 돼?"

"네. 숙소 잡는 비용은 뭐 한 명 당 10만 원 정도로 잡으면 될 거에요."

"와! 야, 그 정도면 두 명이서 잡으면 호텔에서 머물겠다."

"그렇게 하려고 좀 많이 뜯어냈어요."

뜯어냈다는 준혁의 말에 다들 무한의 존경을 보이면서 고민 섞인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일부 몇 명을 제외하면 단순히 당일치기로 계산을 해서 올라온 것인데,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다르다고 생각이 들었다.

"쉬고 나서 내일도 잠깐 참여를 하고 돌아갈까."

"아! 내일 참여 하시면 식비 또 지급 됩니다."

"정말? 아! 이것 참. 대박인데? 아~ 호텔에서 머물 수 있으면 완전 힐링이지. 또 합리적으로 야외 방송으로 콘텐츠를 쓰고 넥스트TV와 좀 더 친밀도 해지고."

사회 생활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좀 더 많은 것을 염두하며 이야기를 하는 북어형의 말에 다들 이래저래 계산을 하더니 너도나도 내일까지 있다가 돌아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준혁이 너는 어떻게 할 거야? 매일 오기는 한다며."

"저는 집하고 왔다갔다 해야죠. 아무래도 미팅을 좀 해야 하는 것도 있어서 매일 출퇴근을 하기는 할 건데, 음~ 11시 ~ 1시 사이에 도착해서 3시간 ~ 4시간 정도 좀 있어 주게요."

"하긴 QGN이나 뭐 이쪽이랑 주고 받는 말이 많다며? 길드원들이 이야기를 해주더라."

"네. 그리고 이건 우리끼리 있으니 하는 말인데, 히어로 크로니클 관련으로 고정 게스트를 부탁 받아서 이 부분도 좀 생각하고 있어요."

"와? 정말? 이야! 우리 대장 진짜 연예인 되겠네."

"연예인은 무슨 말도 안되죠. 아무튼 고정 게스트가 되면 라온 크루 이름을 좀 더 끌어 올릴 수 있으니까요."

언제나, 어디서나, 늘~ 라온 크루를 생각하는 준혁의 모습에 북어형은 졌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진짜 우리 대장 동생을 따른 것은 절대적인 대박이었다우!"

"저야 말로 우리 크루원분들을 데리고 라온 크루를 만들어 나간 것이 대박이죠. 나중에 크루가 커져서 개인적인 독립을 해도 즐겁게 지내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응? 독립이라니?"

"엥? 왜요? 당연한 거죠. 라온 크루 내부에서 진행하는 것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뭔가 있다면 독립을 할 수도 있고 그에 대한 진행도 할 예정인데요? 몇 십만, 몇 백만 이상의 U튜브 구독자가 있고 수 많은 시청자가 보는 방송이 되면 그럴 수 있잖아요?"

준혁의 이야기에 북어형은 눈을 꿈벅이며 말했다.

"그거 배신이잖아?"

"에이~ 배신이 어디 있어요. 그렇게 나가셔서 라온 크루 욕할 것도 아니실 거고, 얼굴 안보고 지낼 것도 아니잖아요? 원한 쌓는 일도 아니고. 잘 성장해서 독립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면 되게 기쁠 것 같은데. 아닌가? 아무튼 전 그래요."

"하~ 진짜 너는 마인드가 다른 것 같다. 진짜 다르다. 그래서 네가 대장 하는게 맞을 것 같아. 나는 바로 배신 당한 기분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분위기 메이커인 휴먼 캔디 역시 준혁의 발언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북어형의 말에 동의를 했다.

"나도 그건 좀."

"뭐, 같이 계속하고 싶으면 같이 계속 하면 되는 거죠. 독립하고 싶으면 말씀만 하시면 지원을 해드린다는 거고… 아무튼 저는 같이 가도 혹은 의견이 달라 라온 크루를 나가셔도 언제나 응원을 한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라온 크루에서 함께 하면 가장 좋겠지만 말이에요."

"아~ 몰랑! 나는 라온 크루 안 나가! 라온 크루 못 잃어! 뼈까지 묻을 테야!"

분위기가 너무 묘해지자 휴먼 캔디는 정신을 바로 차리고 드립을 섞으며 칭얼거렸고 준혁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결론은 함께해도 나가셔도 저는 라온 크루라고 생각한다는 거에요. 회사로 치면 계열사 독립! 이걸로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아무튼 맛있게 먹고 지원 받은 거 팍팍 즐기면서 엑스포 관람을 하고 그러자고요."

"오케이~ 일단 그러자고. 음식 다 식겠다."

다시 유쾌한 분위기가 되었고 준혁은 크루원들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크루가 점점 커지고 활성화가 되면 분명 이런 고민을 하는 이들이 나올 것이기에 차라리 여기서 슬쩍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좋았다.

대표적으로 북어형, 휴먼 캔디, 냥냥소녀, 루나는 차기 대기업으로 시청자 수를 2만 명 이상은 끌어 모을 수 있는 힘을 가졌다.

그러니 이들과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독립을 시켜서 연합체 형식으로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라온 크루 이름으로 지내기에는 이들은 점점 커질 것이며 이들과 친분을 쌓고 따르는 스트리머가 생기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머지않아 떨어져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더욱 그러하겠지. 그러니까 굵직한 이들을 미리미리 덩어리 지어서 떨어트려 놓는 것이 좋아. 길드 연합체 형식으로 믿고 맡기는 개념으로. 계속 함께라면 좋지만 그게 아니라도 좋은 관계가 유지 되어야 해.'

이렇게 되려면 아직 2년 정도의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고 준혁은 그때까지는 라온 크루로써 확실히 이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쌓는 것을 중점으로 두기로 했다.

그래야 미래의 라온 크루도 자신도 더 활짝 만개하여 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 * *

E게임 플레이 엑스포는 딱히 별 게 없었다.

그냥 게임사들의 게임 홍보나 아니면 앞으로의 방향성 등을 들을 수 있는 것 정도?

그 외에는 행사로 다 이어지는데 대부분 스트리머와 어떤 게임을 같이하거나 혹은 프로 게이머와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정도였다.

볼거리는 코스프레를 하는 이들이 꽤 있었고 대부분 무난한 흐름이었다.

물론 준혁의 경우에는 미션이 있었기 때문에 꽤 바빴는데, 50명의 팬들이 이미 준혁의 굿즈 상품을 안전하게 얻어 내었으며 이후에 찾아온 97명의 50명이 추가적으로 굿즈 상품을 얻어 내었다.

모든 상품이 끝이 났다는 준혁의 이야기에 다들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준혁과 굿즈 상품을 받기 위해서 다가오는 시청자들의 추격 탐색전 등은 야외 방송이지만 많은 재미를 뽑아 내었다.

이런 반응을 쫓아오는 시청자들도 보았는지 나중에는 굿즈 상품보다 준혁의 추격전에 집중을 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E게임 플레이 엑스포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담아낸 준혁은 혼자 뽑아내기에는 더 이상 진행할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게임사들의 게임을 하면서 방송을 진행해도 되기는 하지만, 그걸 미리 진행을 해버린다면 다른 날에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어우~ 이제는 넥스트TV 스트리머 휴게실로 가서 휴식을 좀 할게요. 음, 저희는 그~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랑 워: 월드 좀비Z 행사 진행 때 만나볼 수 있을 거에요."

1시간 30분 가량을 준혁이 야외부터 내부까지 계속 돌아다녔기에 시청자들은 어서 가서 쉬면서 느긋하게 토크 방송을 하자는 말을 해왔다.

"후~ 이동하는데도 10분이 넘게 걸리네요. 으아~ 정말 넓다. 그나저나 다른 플랫폼에서 방송하는 분들도 있고 정말 많긴 많네요."

주변을 두리번 거리니 방송을 하는 이들이 눈에 계속 들어올 정도였고 관광객들도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스럽지만 느꼈다는 듯 이야기를 했다.

물론 오디오가 공백이 나지 않도록 적당히 액션을 취한 말이긴 했으나 이런 액션을 취함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E게임 플레이 엑스포에 대한 적절한 홍보와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감탄을 하면서 어떻게 찾은 것인지 찾아온 팬들에게 싸인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면서 휴게실에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 준혁은 한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음?'

다만 그 노인의 주변에 귀에 무엇을 꼽고 있는 젊은 남성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행사 관계자라는 것을 파악했고 이윤기가 고마움을 표하면서 실수로 흘린 존재라는 것을 직감했다.

'이 당시 관계자는 전혀 모르는데. 아무튼 잘~ 보여주면 좋은 거지.'

땀을 닦으면서 자신에게 후다닥 오는 것을 보며 준혁은 노인이 말을 걸어오니 전까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휴게실로 이동을 했고 자신에게 그 노인이 말을 걸어오는 순간 깜짝 놀란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거기, 젊은이. 인디고가 맞는가?"

"네? 네!? 아! 네 안녕하세요. 넥스트TV 스트리머 인디고입니다."

"허허, 다행이군. 다행이야."

"어르신 괜찮으세요? 땀을 좀 많이 흘리시는데. 물 좀 드시겠어요?"

준혁은 미리 챙겨 놓은 작은 생수병을 하나 건네며 말했는데 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하, 괜찮네. 사람이 많아서 더워서 그런거니 말이야."

"하긴 에어컨을 틀고 있는데도 많이 덥습니다. 온도를 좀 더 내렸으면 하는데. 정말 괜찮으신 거 맞죠?"

연이은 염려의 말에 노인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괜찮네. 괜찮아. 하하."

"그런데, 혹시 어떤 일로 저를……?"

"아! 그 다름이 아니라 어… 자네 그 이벤트 말일세."

"이벤트요? 아~ 저 혹시 게임사 관계자세요?"

"어? 아니. 그건 아니고 왜 자네를 만나면 그… 100명 그 이벤트 있지 않나."

준혁은 노인의 이야기에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그거 30분 전 즈음에 다 마감이……."

"헛! 그, 그런가?"

"하지만… 어르신이 이렇게 기다려 주셨는데… 시청자분들 좀 양해 부탁드릴게요. 이 더운 곳에 기다리고 계셨는데."

이에 시청자들 역시 놀라움을 표하면서 충분히 이해한다는 말을 하며 답변을 했는데 그 중에 몇몇 답변은 노인의 정체를 알고 있는지 깜짝 놀라며 이야기를 한 글들도 있었다.

'국회의원?'

국회의원이 왜 자신의 팬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으나 준혁은 양해를 받았기에 말했다.

"여기 성함, 주소, 연락처만 적어주시면 제가 사이즈 맞게 상품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크루 멤버들도 가능하니까요. 어~ 받고 싶은 분 계시면 말씀해주세요."

"아아… 정말 고맙네. 고마워. 하아, 사실 손주놈이 같이 와야 하는데… 그 수두가 걸려서 말이야. 갑자기 무슨 수두인지… 어휴. 그래서 이리저리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신경을 써줘서 너무 고맙네."

"아유, 아닙니다. 손주분이 정말 좋은 할아버지라고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이렇게까지 해주는 할아버지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채팅을 봐서 정체를 알지만 준혁은 전혀 모른다는 듯 이야기를 하면서 노인과 사진까지 함께 찍어준 뒤에 다시 한번 괜찮냐는 안부를 묻고 확인을 한 뒤, 헤어졌다.

그 뒤에는 휴게실로 이동을 하면서 준혁은 걱정이 된다는 표정으로 노인이 이동하는 방향을 흘깃쳐다 보는 모습을 몇 번을 보인 뒤,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아이고, 어르신 많이 더워 보이는데 괜찮으시겠죠? 같이 그냥 따라 가볼까요? 휴게실에 뭐 시원한 음료 같은 거 있으려나."

그러면서 채팅창을 확인하는 척 본 준혁은 능청스럽게 깜짝 놀라며 말했다.

"엥!? 국, 국회의원이시라고요? 어? 네? 에이~ 비슷하게 생기신 분이겠죠. 또또또 낚으려고 한다. 안 속습니다. 아무튼 방송 여기서 잠깐 끊고 행사 진행 때 다시 켤게요. 휴게실에서는 방송하는게 실례일 수도 있어서. 그럼 바바이."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전혀 말을 믿지 않는다는 목소리로 준혁이 방송을 종료하니 시청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준혁은 그런 반응을 즐겼다.

'이걸 이용해서 사죄의 미션을 또 걸면 되는 거고… 미션 콘텐츠를 아주 합법적으로 잘 이어나갈 수 있겠구만. 좋아.'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ㅎㅎ; 여기서는 그냥 유토피아라고..보시면 됩니다.

물론 불합리가 있기는하지만..

인공이 주변에는..좋은 이들만..ㅎㅎ;;;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