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25화 (195/548)

225회

누구세요?

준혁은 넥스트TV 스트리머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스트리머들을 거절하지 않고 꼼꼼하게 받아주고 인사를 나눴다.

스트리머를 치켜세워 주면서 그 방 시청자들에게 나름의 뽕을 채워주는 일도 해주었고 인사를 하러 온 스트리머가 무안하지 않도록 해주었다.

또 휴대폰 번호 교환이나 메신저 아이디 교환 등도 해주면서 아주 좋은 관계를 맺었다.

준혁이 이렇게 잘 해줘서 그런지 몰라도 추가적으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온 라온 크루 멤버들은 위화감 없이 이들과 잘 녹아들었고 덕분에 이런저런 잡담도 하고 즐겁게 휴식을 한 뒤에 행사 진행을 하기 위해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할 수 있었다.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를 가지고 진행한 이벤트 방송에서 준혁은 방송을 자연스럽게 켰으며 시청자들에게 행사에 집중을 하기 위해서 채팅창은 잠시 잠궈 놓는다는 양해를 구했다.

이로 인해서 앞서 방송 종료 직전에 있었던, 이름 모를 국회의원 아저씨 사건은 더욱 더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선사했으며 그러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준혁은 해맑은 표정을 지으면서 팀의 승리를 이끈 순간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며 기쁨을 표했다.

미션을 위해서 한 브이이자 승리의 기쁨을 표현한 브이였고 마치 지금 어떤 말이 도는지도 모른다는 듯한 순진무구한 행동이었다.

그렇게 약 1시간 30분 가량의 행사를 끝내고 난 뒤에, 넥스트TV의 스트리머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했다.

"뭔가 돌아다니니까 재미있기도 하고 그러네요. 이런 행사 있으면 거절하지 말고 그냥 자주 돌아다닐까 싶기도 하고. 여행하는 것처럼 재미있네요."

"그래. 크루원들 얼굴도 보고 괜찮은 것 같아. 아~ 빛도리랑 허밍조랑 오늘 정말 웃음 많이 터트렸다. 빛도리 두피에 조명이 반짝여서 누가 섬광탄 터졌다고 하는 바람에."

"엌! 크흡."

북어형의 말에 다들 웃음을 터트렸고 빛도리는 체념을 했다는 듯 장난스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서 내가 히어로 크로니클을 좋아해. 거긴 풍성하거든. 나가고 싶지 않아."

"도리야……."

"뭐? 왜? 놀리고 난 뒤에 갑자기 왜 그렇게 보는데! 아니 이 사람들 전부? 아이 이거 그냥 농담이야. 드립이라고?"

"킹치만… 드립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진지했던 걸."

"… 아니야!"

빛도리의 억울한 외침에 라온 크루 주변에 있던 스트리머들 역시 웃음을 터트렸고 빛도리는 자신의 편이 아무도 없다는 것에 절망한 표정을 지어 자신의 희생으로 분위기를 좀 더 밝게 빛냈다.

그의 머리처럼… 아니, 덕분에 환한 그의 성격 만큼이나 유쾌한 분위기가 될 수 있었다.

"30분 뒤에 싸인회 시작되는데 이거 일정 끝나면 뭐할 거야?"

"음, 가실분들은 역까지 모셔다 드리고 남으실 분들은 호텔에 일단 모셔서 푹 쉬게 하려고요. 다들 피곤하잖아요."

실제로 사람들을 연이어 겪다 보니 아닌척 해도 피로가 얼굴에 덕지덕지 붙어서 점심을 든든하게 먹이지 않았더라면 진즉에 피로감을 호소했을 것이라고 여겼다.

"하긴 우리가 너무 걸었어. 규모가 더 커진 것 같더라."

"후우~ 집 떠나면 고생이긴 하지. 재미는 있었는데 피곤함은 최대치야."

"그럼 좀 쉴까? 숙소 근처에서 식사나 좀 하고."

다들 더 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싸인회가 끝난 이후의 컨디션까지 떠올려 보았더니 고개가 저어졌다.

"든든하게 먹인 이유가 있었구만 기래!"

"그럼요. 노동 전에는 팍팍 잘 먹게 해야죠. 아무튼, 푹 쉬고 내일 뵐 분은 뵈고 가실분은 싸인회 끝나고 말씀해주세요. 역까지 모셔다 드릴테니."

"크으! 역시 우리 대장 동무 든든해. 아주 든든해. 그런데 대장 동무 그거 알고 있나?"

"어느거요?"

북어형의 이야기에 준혁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되물어 보았고 북어형은 아직도 모르냐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아까 연세 많으신 어르신 싸인 해드렸다면서."

"아~ 그분? 왜요?"

"그분 국회의원이셔. 알고 있어?"

"그거 제 방 시청자들이 드립으로 말한 거에요. 말도 안되죠. 국회의원분이 뭐하러 저 한테 싸인을 받아요. 행사 오프닝 무대에 유명 아이돌도 나와서 공연을 했다고 하는데."

"진짜인데? 내가 찾아보니까 맞아."

이런 라온 크루의 대화는 휴식을 취한다고 방송을 켜지 않은 라온 크루 멤버 시청자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방송을 켠 채로 라온 크루에 대한 내용들을 중계를 하던 타스트리머 시청자들에게는 전달이 되었다.

"아니, 그런 분이 왜? 따로 이야기만 해도 되지 않나요?"

"알아보니까 E스포츠, 게임 업계 쪽에서 친 게이머 파로 꾸준히 활동한 분이더라고."

"아~ 그러시구나. 으음. 아무튼 좀 어안이 벙벙하네요. 정치인분들은 솔직히 얼굴도 잘 몰라서. 뭐, 제가 실수한 것은 없겠죠?"

"없을 걸? 되려 뭐 어르신이라고 더 챙겨줬다며."

"네. 땀을 너무 흘리시면서 기다리고 계셨는데 그냥 보내드리기가 좀 그래서. 뭐, 아무튼 잘 된거면 좋죠. 아~ 그러면 시청자분들이 어그로가 아니었네요. 음! 사과의 미션을 뭐 추가를 해야겠다."

좋으면 됐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별로 관심도 없다는 듯 준혁이 이야기를 하니 이야기를 꺼냈던 북어형 역시 금세 흥미가 식었는지 시큰둥해졌다.

"하긴 좋게 넘어가면 됐지."

"그렇죠. 나중에 시청자분들에게 사과로 상품권 미션 추가로 진행하면 되겠네요. 그럼 그 부분은 이상 끝! 더 이야기 하고 말 것도 없네요."

"끝! 그래도 신기하기는 하다. 역시 우리 대장의 인기는."

"에이 무슨 또 인기까지. 그냥 손주 사랑이 대단하신 어르신으로 생각했는데. 아무튼 좀 놀랍기는 했네요. 그나저나 QGN 프로그램으로 이번에 메신저로 단체 채팅방을 하나 만들거에요. 거기에 작가분하고 PD분하고 다 있거든요? 음! 아. 이건 여기서 이야기를 하기가 좀 그러니까 나중에 회의방에서 이야기 할게요."

준혁은 몇몇 이들이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서 QGN과 관련된 이야기를 마지막에 흘리면서 어그로를 끌었고 크루원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 정도로 준혁의 말에 대답을 표현했다.

QGN 관련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고 준혁이 이야기를 했고 자신들이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이라서 자신들 또한 굉장히 진지하게 생각 중이었다.

"음~ 아! 그리고 북어형한테 고맙다고 좀 하고 싶네요. 북어형이 탱커분들하고 소통을 많이 해주시고 그래서 이번 브라운 공국 토벌 의뢰 관련으로 괜찮게 될 것 같아요. 길드원분들 데리고 조금 타이트하게 사냥했는데 잘 따라오더라고요. 여유도 있어 보였고."

"아이~ 또 그런 말을. 그건 당연한 거고."

"아무튼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고요. 이래저래 제가 더 하고 그래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가지고."

머리를 긁적이며 미안한 기색으로 준혁이 이야기를 하자, 옆에서 음료수를 마시던 허밍조가 말했다.

"우리 크루장님 바쁜 거 다 아는데. 당연하죠. 이래저래 우리 크루 먹여 살리려고 꼼꼼히 계약서나 이런 거 다 따지고, 그런다는 거 다 아는데. 그런 걸로 뭐라고 하면 북어형이 잘못했네. 잘 못했어."

"엥? 갑자기 내가? 아니 나는 아무 말도 안했는데?"

"바로 아니라고 해야죠. 맞지? 도리야."

자신이 놀림 받은 것을 갚을 차례라고 생각했는지 빛도리는 허밍조 옆에 찰싹 붙어서 실실 웃으며 말했다.

"아, 북어형 그렇게 안 봤는데. 너무 하네. 그러면 안되지. 빨리 사과해요."

"우와~ 야! 너희 나랑 같이 방 쓰기로 하지 않았냐? 이래도 되는 거야!?"

"하아, 이제는 겁박까지 하시고… 무서워서 올바른 말을 내뱉지 못하네. 언론 탄압이다!"

빛도리의 외침으로 셋은 티격태격 싸우면서 준혁이 미안한 표정을 지어서 진지한 분위기가 될 뻔한 것을 바로 풀어 버렸다.

준혁 역시 이들의 반응에 자신이 딱 원하는 그림을 그렸기에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래, 이래야 우리 라온 크루지. 푸훗. 살짝 개판 맛이 나야 재미있기는 하지."

"오우~ 우리 크루장 이제는 좀 웃는데. 아무튼 너 고생하는 거 아니까 그런 생각은 하덜~ 마러! 우리가 알고 길드원이 알고 어~ 시청자들도 다~ 아니까."

"네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고 실 없는 농담을 하다 보니, 넥스트TV 관계자들이 왔고 그들의 안내를 받아 싸인회 장소로 이동했다.

싸인회를 한다는 것이 좀 민망하고 그랬지만 준혁은 이런 것들이 다 라온 크루의 자존감을 올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당당하게 걸어 배치된 자리에 앉았다.

이미 싸인회 줄은 상당히 많이 서 있었는데 단연 독보적으로 많은 줄이 있는 것은 준혁이었다.

다른 크루원들에 비해서 2배 가량이 났는데 준혁은 내심 깜짝 놀랐지만 속으로 숨기면서 진행자가 건네준 마이크로 싸인회에 온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대표로 전했다.

"이렇게 저희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음, 말을 많이 하면 싸인을 더 많이 못해드리니까요. 얼른 시작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온 크루 많이 사랑해주세요."

괜한 다른 말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팬들과의 싸인에 더 집중을 하겠다는 준혁의 말에 다들 좋아했고 진행자 관계자 역시 예상보다 많은 줄에 준혁의 말에 동의를 표하며 시작을 했다.

하지만 싸인회의 줄은 점점 더 늘어나면 늘어나지 줄지를 않았는데, 넉넉히 잡아서 1시간 30분 정도 진행을 하려고 했던 싸인회를 1시간이나 더 늘려서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인은 다 받지 못했고 준혁은 아쉬워하는 팬들을 보면서 크루원들과 상의를 한 뒤에 넥스트TV 관계자에게 양해를 구해 내일 따로 이런 자리를 진행할 수 있겠냐는 말을 전했다.

당연히 관계자는 기뻐하며 된다고 이야기를 했고 당일치기가 아닌 숙박을 하면서 구경을 하러 온 이들은 라온 크루의 이런 결정에 기뻐하면서 시청자들을 언제나 생각하고 교감하는 라온 크루에게 더욱 흠뻑 빠지게 되었다.

이를 지켜보는 라온 크루 멤버들 역시 가슴 속에서 뿌듯함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는지 손목도 아프고 몸은 피곤하지만 정말 좋은 결정이었다는 생각을 다들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라온 크루를 사랑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면서 라온 크루 소속임이 더욱 기분이 좋았고 준혁이 슬쩍 이야기를 독립과 관련된 발언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여겼다.

이토록 멋진 팬들을 두고 어디를 간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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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축구...

다들 보셨나여.ㅎㅎ

어우야..

쫄깃했는데..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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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하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대부분 다

콘텐츠 때문에 골머리를 쌓는 것 같더라고요..

동일 발매되는 게임은 다른 스트리머들도 하니..

새로운 뭔가 있어야 볼맛이 날 테고..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듯 합니다. 주인공 역시 다를 것이업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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