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26화 (196/548)

226회

누구세요?

"박의원님이 고맙다는 연락을 취했습니다. 무리한 부탁인데 들어줘서 고맙다고 말입니다."

안인희는 부하 직원의 보고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해프닝도 있었다면서?"

"네. 강준혁씨랑 아주 훈훈한 해프닝이 있었고 덕분에 기분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후후, 그래? 아주 좋네. 그 법인 카드로 팍팍 쓰라고 해줬지?"

"네. 덕분에 라온 크루 멤버들이 당일치기에서 내일까지 행사 참여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아이고~ 정말 라온 크루는 참 예쁜 행동만 하네. 그 기념품이 되는 것들은 모두 다 챙겨주도록 해. 행사비도 바로바로 입금을 해주고. 이틀 이나 해줬으니까 20% 아니 50% 정도 늘려서 넣어줘."

"알겠습니다."

"그리고 QGN 측에 이야기를 하도록 해. 그 인터넷 방송으로 송출되는 거 서버는 확실하게 신경 써준다고. 협조해 줄 수 있는 것은 다 협조해 준다고. 가서 일 봐."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부하 직원이 인사를 하고 나간 뒤, 안인희는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며 넥스트TV에서 접속하여 숙소가 아닌 집에서 방송을 켠 준혁의 방송에 들어갔다.

그리고 개인 계정으로 훈훈한 마음을 담아 후원을 아주 굵직하게 해주었다.

▷귀욤뽀작인희찅: 오늘 행사 넘넘 수고하셨어여!♥

- 귀욤뽀작인희찅 님이 1,0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내일도 헤헤~ 기대 할게욥! +_+ 꺄앙~ 오프라인에서 보니까 넘넘 좋아요!

100만 원 후원에 준혁이 깜짝 놀라면서 감사의 인사를 하며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으며 안인희는 의자에 몸을 기대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팬인 척 후원도 해주고 너무 좋았다는 말도 해주고. 이러면 행사에 많은 관심을 갖을 수 밖에 없겠지. 후훗."

* * *

다음 날,

준혁은 이른 아침에 히어로 크로니클에 접속을 하여 임원들이 보고를 해온 것들을 정리를 했다.

라온 노래 자랑 행사와 함께 결제할 것들이 있었고 행사 후원을 해주는 가게들을 홍보해주는 간판도 무대 옆에 달아줘야 했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하고 나니 아침 6시에 접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9시가 넘어갔고 결제 완료와 함께 다른 부분들을 임원 및 현재 접속을 하고 있는 라온 크루 멤버들에게 연락을 하여 진행 방향 체크를 부탁하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도착하면 대충 10시 정도 될 것 같네."

아직 좀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행사장은 여전히 북적거렸으며 코스프레 팀들은 야외에서 벌써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으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와, 진짜 저분들도 대단하다."

나름의 천막도 있고 냉풍기 등도 준비가 되어서 괜찮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태양 아래에서 계속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은 고역이었다.

열정이 없다면 절대로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페이 부분에 있어서도 그리 높지 않다는 말을 들었는데,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창문을 통해 그들을 구경하면서 주차장에 차량을 댄 뒤에 야외 방송을 위한 카메라와 모노포드 등을 체크한 뒤에 행사장으로 진입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코스프레를 한 4 명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응?"

눈을 꿈벅이며 쳐다보니 그들은 활짝 웃으며 다가왔고 이내 말했다.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저~ 혹시 인디고님이신가요?"

"그렇습니다."

"헤헤, 저 다름이 아니라 혹시 저희랑 사진 좀 부탁 드려도 되나요. 팬이라서."

"어휴~ 제가 영광이죠. 아! 그러면 혹시 카메라 테스트도 해도 될까요? 설치만 하면 되는 거라서."

사진 정도야 상관 없기에 준혁은 흔쾌히 수락을 하면서 카메라 테스트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고 이들 역시 흔쾌히 수락을 했다.

그렇게 준혁은 4명 모두와 한 번, 각각 개인으로 한 번 사진을 찍었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사진을 찍었다.

헤어질 때는 적당히 나름의 덕담을 주고 받으면서 헤어졌고 정중하게 준혁은 인사를 해주면서 그들을 보낸 뒤, 테스트를 한 카메라를 정리하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문제가 없었네.'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몰라도 모르는 여성들이 다가오면 경계심이 바짝 오르는데, 준혁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녹음도 하고 카메라도 돌려 놨으니.'

살짝 나오는 식은 땀을 닦아내면서 준혁은 마지막으로 얼른 장비 정리를 하고 들어가야겠다고 생각을 하는 그 순간 인기척이 나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는 금발의 한 외국인인지 혼혈인지 알 수 없는 묘한 사내가 웃으며 서 있었다.

"안녕… 하세요?"

"그럼. 안녕하지."

특이한 화법의 사내 덕분에 준혁은 녹음기를 끄지 못했고 눈치를 슬쩍 보며 있으니 사내는 웃으며 말했다.

"긴장을 참 많이 하는군."

"아하하. 그렇게 보이셨나요. 조금 피로해서 그런가. 그런데… 혹시 무슨 할 말이 있으신 건가요?"

"있어서 왔지. 선물을 주려고 말이야."

선물이라는 말에 준혁은 그제서야 그가 들고 있는 종이 봉투를 볼 수 있었고 눈을 꿈벅거리며 이게 뭐냐는 듯 쳐다 보았다.

"돈을 벌어도 너무 퍼주고 검소하게 사는 것 같아서 말이야. 내가 선물을 좀 샀어. 끼도록 해. 그리고 나름의 용돈도 넣어줬고."

"용, 용돈이요? 아! 시청자 분이셨군요."

"그렇지. 그러니까 이런 선물을 주는 것이겠지."

사내가 건네는 종이 봉투는 상당히 고급스러웠고 준혁은 고맙기는 하지만 너무 고가의 선물인 것 같아 조금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 닉네임을 좀."

"아~ 방심왕."

"네? 헉!? 엥?! 방심왕 형님!?"

"어. 선물 주려고 왔어."

익숙한 닉네임이 튀어 나오자 준혁은 바로 경계심을 풀고 형님이라 외쳤고 방심왕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

"처음 봐서 반가웠다."

"어휴, 저도 반갑고 너무 그렇죠. 혹시 식사 하셨나요? 식전이시면 제가 근처에 맛있는 식당 대접하겠습니다."

"아니야. 난 먹었어. 아무튼 거기에 비싼 거 많으니까 잘 보관하고 다녀. 그리고 손 목에 아무것도 없으니까 거기에 장신구 하나 있을 거야. 그거 차고."

"네? 아아. 알겠습니다. 바로 차고 방송 할게요."

"그럼 난 간다."

"네? 그냥 가신다고요? 그… 관람 안하시고요?"

"그냥 너 보려고 잠깐 짬내서 온 거라서. 나도 바쁜 몸이거든. 여기저기 해야 할 일이 많아요. 하아~ 피곤해. 아! 그리고… 경계는 적당히 해. 무슨 경계가 그렇게 심해."

티가 많이 났나 싶어 준혁은 머쓱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괜히 말 나올까 봐요. 제가 더욱 더 조심을 해야죠."

"하긴 조심은 해야지. 그래도 녹음기 정도만 해도 괜찮을 거야."

자신의 호주머니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하는 방심왕의 말에 준혁은 화들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고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럼, 좀 더 즐겁게 인생을 살라고. 모처럼 즐거운 인생 길이 열렸는데 말이야."

"아. 네."

그렇게 그는 이 말을 남기고 난 뒤에 고급 외제차량을 타고는 휭 가버렸고 준혁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알았지? 아니 그 전에. 뭔가 좀 이상한데."

방심왕은 자신의 방 큰 손님은 맞기는 했다. 다른 큰 손 사람들이 봉사 활동에 종종 모습을 드러낼 때도 그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저런 혼혈이라서 그렇다고 한다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유동닉 형님이 방심왕 형님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큰 손끼리는 나름 알음알음 서로가 알고 지냈으며 준혁은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어 차 안으로 들어가서 선물도 좀 확인하고 휴대폰을 통해 검색을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복잡한 기분으로 종이 봉투를 열어 보니 그곳에는 백화점 영수증과 함께 P사 제품의 시계가 있었다.

"네?"

영수증 가격을 보니 55,000,000 이라는 가격이 찍혀져 있었다.

"예에!? 어!? 뭐라고요?"

심지어 품질 보증서나 이런 것들도 모두 존재했으며 QR 코드로 인증 확인도 가능해서 혹시나 싶어 해보니 P사 공식 홈페이지로 이동 되어 구매가 완료된 제품이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거 내 차 가격보다 비싼데?"

이런저런 할인율을 적용해줘서 자신의 애마가 된 F사의 차량 가격은 5300만 원이었다.

헛웃음이 절로 나오면서 준혁은 멍하니 있다가 이내 꽤 큰 상자를 하나 꺼내어 열어 보니 그곳에는 5만 원 권으로 돈이 빼곡하게 넣어져 있었다.

"잠시만. 이거 뭐야? 이상하잖아!"

혹 위조지폐는 아닐까 싶어 태양빛에 비춰 살펴 보기도 하고 그랬지만 정말 그냥 진짜 돈이었고 준혁은 빠르게 뭉치를 살펴 나갔다.

"10개. 5천 만원?"

너무 큰 금액이라서 준혁은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옛날에 자신도 명품 선물들 팬들이 보내준 것은 있었다.

300만원 ~ 500만 원 정도까지 다양한 명품 선물을 좀 받았는데, 이건 그걸 넘어서는 금액이었다.

애초에 이런 돈을 받으면 세금 정산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준혁은 복잡한 심경이 되었다.

마른 침이 꿀꺽 삼켜지고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을 꾹 참아 내면서 준혁은 방심왕이 자신의 넥게더에 쓴 글들을 살피고 넥스트TV 전체 넥게더에도 쓴 글들을 살펴 나갔다.

그리고… 확실히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아~ 미국에서 국밥 거하게 말아 먹었다. ]

글쓴이: 방심왕

계약 깔끔하게 하고 팬 카페 갔다가 국밥 땡겨서 크으!

먹고 왔다. 한식 식당 오랜 만에 가봤네.

계약도 끝냈으니 가족들이랑 2주일 정도 마드리드에서 휴식 좀 해야지.

그나저나 인디고는 또 팬들에게 퍼주는 것만 하네. 돈은 언제 모아!

근래에 쓴 글에 대놓고 방심왕이 아니라는 것이 인증이 되었고 후속적으로 찾은 것들을 보면 방심왕은 자신의 행동이 콘셉트라는 것을 확실히 명시하는 말도 있었다.

또 태생적으로 토종 한국인이라는 것도 명시하고 있는 글도 있어서 준혁은 깨림칙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뭐야, 누구세요? 왜 방심왕 형님을 사칭한 거야?"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준혁은 일단 녹음기의 모든 내용을 바로 자신의 메일과 휴대폰에 저장을 시켜 놓았고 연락을 하고 지내는 큰손 형님들과 라온미르에 이와 관련된 사실을 전달하기로 했다.

"누구냐 넌. 정말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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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아이고..업로드가 잘못되서..;;

삭제하고..다시 올립니다요..

누구세요..는 여기서 마치겠스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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