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28화 (198/548)

228회

다시 전진

[ 5000만 원 대, P사 제품 명품 시계 선물 받은 인디고!]

[ 차보다 비싼 시계 받은 선물 받은 스트리머 인디고는 누구?]

[ 부럽다. 열혈 팬에게 P사의 5500만 원 시계 선물 받은 넥스트TV 인디고.]

[ 넥스트TV 스트리머 인디고, 수천 만원 선물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

[ 행사 진행 중에 선물 받은 5500만 원 선물 받는 스트리머 인디고.]

.

.

"음~ 어그로 오지게 끌렸고. 그나저나 이런 비싼 선물 받아도 이 정도의 제목으로 밖에 나오질 않네. 과도한 팬 조공이네 뭐네 말 많을 줄 알았는데."

회귀 전, 한 스트리머가 실제 큰 손 시청자에게 현금으로 1000만 원과 1500만 원 대의 R사의 손목 시계를 선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굉장히 부정적인 기사가 떴었다.

"이미지가 달라서 그런가?"

거의 모든 기사의 댓글을 보면 회귀 전의 스트리머와 달리 자신은 저 정도는 받아도 된다는 식의 댓글들이 많았다.

▷차기황제강우현: 솔직히 저 정도 받아도 된다. 인디고가 매달 후원 및 기부하는 금액이 정말 상당해. 거기에다가 시청자 이벤트으로 상금도 계속 쓰고 기프티콘도 많이 씀. 몇천 만원 대회도 요근래 2번이나 열고. 저 정도 줄만 하지.

└피카담배피카: 이게 팩트지. -_- 자기 옷은 만 원 짜리 티 입으면서 시청자에게 쓰는 돈은 오지게 많고. 열혈 팬이 꾸미라고 줄 수도 있지.

▷귀찮다맨이야: 방송이나 U튜브 보는 사람을 알걸. 방송 외에는 별로 이런 사치품도 관심이 없는 애라는 걸. 차사는 것도 아버지 지인에게 부탁해서 구매를 하려고 갔다가 오더 실수 나서 재고품 된 거 사는 애임. 리얼 허파 뒤집어 지는 줄. ㅎㅎ

└매니저1124: 리얼이냐? 차를 그렇게 샀다고?

└귀찮다맨이야: ㅇㅇ. 그리고 되게 만족하고 있음. 옵션이나 이런 거 모르는데 알아서 다 잘한 것 같다고. 거기에다가 국밥 애호가라 먹는 거에도 딱히 돈을 안 씀.-_-

└매니저1124: -_- 줄만하다. 어떻게 차를! 국밥은 뭐 ㅇㅈ합니다.

괜찮다는 식의 댓글을 보면 기부, 후원, 대회 상금 등 다양한 부분을 거론하는 것이 많기는 하지만 댓글을 읽어보면 왠지 구박 받는 느낌이 짙었다.

"음, 허세를 안 부리고 그냥 편안하게 일을 진행하니 이렇게도 커버가 되는 구나. 소탈한 모습을 보인게 도움이 된건가."

일부 기사는 꽤 자신에게 일어난 이번 해프닝을 조사를 하려고 한 건지 개인 카페와 넥게더 그리고 U튜브와 클립 영상까지 꼼꼼하게 올려서 썼는데, 내용이 우호적이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겠다. 음. 괜히 허세 부리지 말고. 힘을 풀고 사니까 오해 사는 일도 없구나."

새삼스럽지만 이번 일을 통해서 이를 깨달은 준혁은 과거의 자신이 너무 못나게 느껴져 얼굴이 붉어졌다.

어찌 되었든 지금은 자신이 그런 못난 행동을 하지 않아서 시청자들도 그렇고 많은 이들이 자신의 든든한 지지자가 된 것을 확인했다.

"고마울 따름이지. 더 열심히, 더 잘해야지. 음."

팬 싸인회에서도 정말 자신을 봐서 좋아 방방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 있었는데 뭐라고 할 수 없는 큰 뿌듯함을 느꼈다.

"그나저나 윤기형은 내일 뭘 따로 챙겨준다고. 허허허."

→윤기형

준혁아, 이번에 우리 측에서

라온 크루가 너무 열심히 잘 해주고 중간에 네가 많은 노력을 했을 거고

아무튼 그래서 라온 크루 전체 행사 페이를 50% 정도 더 넣기로 했어.

싸인회도 한번 더 해주고… 이래저래 관광객 유치가 꽤 도움이 되었어.

그리고 윗 분들도 너 많이 좋게 보더라.

아마도 후원 하는 형식으로 따로 금액이 좀 크게 몇 번 들어갈 것 같아.

고맙다. 정말.

화가 났을 건데도 스태프들 되려 도움도 주고 그래서

다들 네 팬 됐다. ㅎㅎ 내일도 조금 고생해주고 아무튼 고맙다!

아~ 페이 관련 소식은 네가 전해줘.

그게 크루장의 위엄도 살고 그러니까. ㅎㅎ

윗 분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넥스트TV도 있겠지만 손자의 싸인을 받기 위해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그 의원도 지칭될 수 있는 것이기에 준혁은 미소를 지었다.

"역시 사람은 정도를 걸어야지. 암, 그렇고 말고. 그때는 이걸 왜 몰랐을까. 쩝. 아무튼, 이 기쁜 마음으로 얼른 전해주라고. 북어형 많이 좋아하겠네."

* * *

행사 3일 째, 라온 크루 멤버들은 모두 떠나갔지만 준혁은 다시 등장을 하여 끝까지 E게임 플레이 엑스포를 빛내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준혁은 인디 게임은 물론 메이저 게임사의 팀장, 이사, 지사장 급의 인물들과 안면을 트고 명함과 전화 번호 등을 주고 받으며 친분을 쌓았다.

애초에 많은 게임에 정통했던 준혁이기에 교류를 한 게임사들의 게임에 정통한 모습을 보이면서 호감을 주었고 그들은 파트너 계약이 힘들면 개별적인 게임 홍보라도 부탁한다며 준혁에게 부탁을 해왔다.

준혁은 이에, 파트너 계획은 라온 크루 멤버들이 전반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고르기 때문에 쉽게 못하는 것이지, 결코 게임이 나빠서 혹은 게임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니며 라온 크루 멤버들의 게임 영역 확장 형식으로 테스트를 한다는 개념으로 홍보를 해줄 수는 있다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은 영역 확장이 되면 차후 파트너 계약도 할 수 있다는 뜻이기에 메이저 게임사들은 눈을 빛내며 준혁의 답변에 만족감을 표했다.

장비 소프트, 유니크 게임즈가 라온 크루와 파트너를 맺고 한국에서 신작 매출이 얼마나 올랐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또 라온 크루가 신작 게임 외에도 기존 게임들을 계속 발굴해서 얼마나 많은 수익을 누렸는지도 들어 알고 있었기에 준혁의 손을 꼬옥 잡으며 거의 비슷하게 말했다.

< 게임 역량 증대를 위해서 하는 홍보 게임이지만, 우리 게임사는 언제든 라온 크루와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군요. 몇 명의 크루원이 못해도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못하는 게이머도 있고 잘 하는 게이머도 있을 건데요. 하하. 모두의 프렌즈 마블과 같이 좋은 케이스도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모바일이긴 해도. >

어차피 게임은 취향을 탈 수 밖에 없음을 알기에 게임사는 파트너 계약을 어떻게든 하겠다는 의욕에 준혁 역시 전보다 좀 더 완화를 해서 의논을 해보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표명을 해주며 행사는 끝이 났다.

'만족스러웠다. 음.'

* * *

몸은 피곤했지만 준혁은 집으로 돌아와서 방송을 켤 준비를 했다.

행사에서도 방송을 켜기는 했지만 화면이 작아서 채팅창을 읽기 어렵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일이 기사화 된 것을 애둘러 피했기 때문이다.

"즉, 지금 방송을 키면 채팅도 뜨겁고 그걸 또 잘 못 보는 척 하면, 후원이 쏟아진다는 말씀이지. 적절히 땡기면서 미션도 다시 진행하고."

부수익으로 현금 5000만 원까지 생긴 마당에 준혁은 미션을 즐겁게 열 수 있었다.

"아, 여기서 또 한 편의 드라마를 보일까. 오랜 만에 하는 거라서 괜찮을 건데. 얼굴에 피곤한 기색도 꽤 있고. 으음."

자신이 얼굴 공개를 할 때, 진행한 방식으로 카메라를 종료한 줄 알았지만 종료하지 못해서 방송이 이어지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었다.

"그럼 약간의 콘텐츠를 진행한다는 개념으로 선물 공개를 이어서 하고 작전이 들어갈 때는 편지를 몇 장 읽고 샤워를 하러 가면 되겠다."

그러면 매니저 측에서 연락이 올 것이고 자신은 화들짝 놀라며 카메라를 향해서 손을 흔들어주며 종료를 하면 되었다.

"각이 예쁘게 나온다. 뭐, 솔직히 편지 읽고 흐뭇해지는 것은 맞으니까. 크흠. 선물 때문에 논란이 슬쩍 있으니 이 정도의 액션은 있어야 해. 처음부터 피곤하다는 듯 눈을 살짝 부비적 거리며 시작해야겠다."

설계도 완벽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혁은 방송을 시작했고 방송 시작과 함께 정말 많은 수의 시청자들이 들어왔다.

게임 방송이 아니라 방송 제목을 마무리 토크 방송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좀 적게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평균보다 빠르게 시청자가 유입되어져 2만 명 이상이 금방 찍혔다.

그리고 준비해둔 계획을 실천했고 팬들의 다양한 선물에 준혁은 놀라움과 기쁨을 표현했다.

"… 마지막 날에 받은 선물에는 유난히 옷이 많은 것은 혹시 그 여파로 인해서 제가 크흠… 그러니까 꾸미지 못해서 뭐, 그런 늬앙스의 그런 것은 아니겠죠?"

좋아하면서도 떨떠름한 준혁의 리얼한 표정에 다들 웃음을 터트렸고 준혁은 선물을 준 이가 후원 채팅으로 간결하게 '정답'이라고 쓰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억울합니다. 도리님이나 밍조님이 말했잖아요. 저 옷 잘 입었다니까요? 아니~ 님들. 패션고자의 말이라니요. 너무한데. 크흠. 애초에 게임 방송 스트리머인데 깔끔하게 입는 게 좋다고 여겨서 깔끔하게 딱 입고 그랬는데. 아… 음! 아무튼 잘 입겠습니다. 내일부터 한 벌씩 입어도 2주가 걸릴 것 같아요. 워, 작은 서랍장을 하나 사야겠네요."

마지막에 이 발언을 하면서 일부러 갈굼을 좀 받으며 준혁은 처음부터 피곤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다시 한번 눈을 비볐고 시청자들은 피곤하면 좀 쉬라는 말을 해왔다.

선물 공개와 일부 편지들을 읽는 탓에 시간도 2시간 가량이 지나서 준혁은 이제 마무리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피곤함을 최대한 감추며 말했다.

"어, 그럼 오늘 소통 방송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선물들 마저 공개를 하고 진행을 하도록 할게요. 솔직히 많이 피곤해서 자고 싶네요. 뜨끈하게 샤워하고 자야겠어요. 요 며칠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방송 종료하고 후속 채팅은 졸려서… 죄송해요. 그럼 바바이."

박수를 치고 준혁은 화면을 정리하면서 방송 종료를 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펼쳐진 상자 박스를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큰 박스 안에~ 작은 박스를 넣고. 정리, 정리… 정리를 하자."

마치 노동요처럼 일부러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정리를 하는데 시청자들은 준혁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고 매니저들 역시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 파악을 하고자 있었다.

그러다 상자를 대충 정리한 준혁이 아까 팬들이 준 팬레터를 보며 씨익 웃음을 짓더니 의자에 앉아서 다시 그것들을 천천히 읽었는데 하나하나 곱게 다시 정리를 해서 예쁜 상자를 하나 집어 담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그 상자를 선반 위쪽에 깔끔히 놓으면서 대충 정리된 방안을 둘러보고 나가버리자 매니저들은 준혁이 방송 종료가 되었다고 여겼다고 판단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준혁은 여기에 바로 반응을 하지 않았는데 일부러 휴대폰을 자신이 앉던 의자 쪽에 놓고 갔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계속된 전화에 준혁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샤워를 하려고 했는지 오늘 입었던 셔츠의 단추를 모두 풀러 놓은 상태였다.

꾸준한 운동으로 다져진 몸을 자랑하면서 준혁은 의자에 앉아 반갑게 매니저의 전화를 받았고 이내 당황한 듯 컴퓨터 화면을 보다가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 방송?"

놀란 표정으로 방송을 황급히 종료하니 시청자들은 눈 호강을 하고 웃긴 장면도 많이 뽑았다며 즐거워 하면서 채팅을 도배했다.

그리고 준혁은 채팅으로 말했다.

▶인디고: 이거 다시 보기 삭제 할게요. 어우. 바지 벗고 팬티만 입었으면 방송 정지 먹었겠다. 아아.

▶인디고: 헐? 영상 클립 뭐야. 벌써 3700명이 보고 퍼갔다고? 아! 님들?

▶인디고: 이건 배신인데. 아아! 망했다. 아~ 모르겠다. 일단 씻고 내일 뵈여. 아!

▶인디고: 클립 딴 배신자들 잊지 않겠습니다. 쩝. 그럼 수고요.

다시 보기 삭제를 하러 갔다가 클립이 이미 진즉에 퍼졌다는 것을 알고 준혁이 포기를 한 듯 그냥 방송을 냅두자 시청자들은 끝까지 방송을 지킨 자신들의 승리라면서 축포를 터트리며 좋아했다.

뭐, 그런 반응을 보면서 준혁은 미소를 지을 뿐이었지만 말이다.

"뭐, 시청자가 좋게 생각하면 그게 베스트지. 꿈 보다 해석이랄까?"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다시 게임속으로 슝슝 가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