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30화 (200/548)

230회

다시 전진

타이트한 사냥을 하겠다 선언한 준혁의 외침은 거짓이 아니었다.

브라운 공국의 데쓰 웨이브의 기준에 맞춰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를 하여 진행한다고 선언을 했는데, 쉬지 않고 162시간을 전투한 67년 전 기록을 가지고 사냥을 타이트하게 진행하겠다고 말을 한 것이다.

기록으로 따지면 최근 평균 전투 시간이 13시간 정도라는 것을 보면 뭐, 이런 훈련이 나쁜 것은 아니기는 하나 임원들이나 길드원들은 등에 한기가 드는 것 같았다.

아주 열의에 가득 찬 준혁의 모습은 든든하기도 했지만 얼마나 자신들을 굴리고 굴릴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사냥을 버티면 분명 레벨의 상승은 물론이오, 두둑한 골드까지 챙길 수 있으니 최대한 버티자는 생각으로 준혁과 함께 사냥을 하기로 결심했다.

▷리수진: ㄷㄷㄷ 악마다. 지금 쉬지 않고 4시간 이어가는 거 맞지?

▷슈퍼내츄럴: 옛날 문헌 기록 고증으로 한다고 하지만 헐.

▷HerbPia: 정령사들 다리 후들 거리는 거 봐.

▷그림자꿈: 진짜 구경하는 맛은 끝내주는데 길드원들 안색 보면. ㄷㄷ 공포겜임

▷푸새냥: 언데드 군단보다 길드장이 더 무서울 지경. 거의 악마적 지휘!

▷nus113: 우, 우리 대장 놀린 사람들 빨리 반성하고 사과를 하자. 브라운 공국가서 지옥을 맛보기 전에 얼른!

▷한국인한국팀: 대장! 미안합니다. ㅠㅠ 내가 뿌렸어요! 그, 그만 그만!

-한국인한국팀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저, 저분들을 살려줘요! 어떻게 마력 포션 차오르는 것까지 계산을 해서 돌리는!?

시끌시끌한 채팅창과 굵직한 후원이 들어오자 준혁은 리자드맨 광전사 3마리와 궁수 2마리의 공격을 어그로를 끌며 탱킹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말했다.

"아직 몸을 달구는 정도인데요? 이거보다 2배는 더 빨라야 슬슬 고되다는 느낌이 있을 건데. 흐음? 다들 실수 없이 괜찮잖아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기계적으로 사냥을 이어나가는 준혁의 모습은 섬뜩하기 그지 없었으며 이 말을 들은 파티원들은 소름이 온 몸에 돋아나기 시작했다.

여기서 2배는 더 빨라야 한다면 체력과 마력이 포션을 먹고 회복 마법을 전개한다고 해도 차오르는 것보다 마이너스가 되어 아주 스릴 넘치는 사냥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루나리에: 자 보거라! 저기에 사탄도 고개를 저을 악마가 있다! 지옥행 열차가 눈 앞에 있구나. 꺄르르르

▷cㅏ: 브라운 공국에서 죽어가는 언데드를 보면서 너희는 편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될 수도 있겠네. ㄷㄷ

▷란화: 와, 2배를 더 빨리 해야 한다고? 2배를?

▷Bobbylow: 정말 순수한 표정으로 이게 힘든 거냐는 표정을 짓는데!?

▷OLD-BOY: … 휴, 휴식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Peachmin: 진짜 보는 건 끝내주게 재미있다 ㅋㅋㅋ 겪는건 지옥이겠구나. 깔깔깔. 나만 아니면 돼~ 앙 꿀잼!

▷라온사랑맨이야: -_-;;; 저분들을 살려줘라. 우리가 잘못했다.

-라온사랑맨이야 님이 1,000,000 원을 후원 하셨습니다.

휴, 휴식 시간을 줘, 줘라! 우리가 미안하다!

"으잉?!"

준혁은 갑자기 들어온 큰 후원에 놀라면서 순식간에 탱킹을 하고 있던 전사 3마리의 목을 베어버리면서 말했다.

"아니, 진짜 이거 무난한데. 여러분 힘드시나요? 잠깐 쉴까요?"

눈치를 보던 길드원들 중 한 정령사가 조금만 쉬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준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면 한 10분 정도만 숨을 돌리는 걸로 합시다. 뒤로 빼면서 마리당 10초 정도 호흡 템포 가지고, 물러나도록 하죠. 그러면 외곽 쪽에서 편히 10분 쉴 수 있을 거에요."

결론은 10분을 쉬기 위해서 계속해서 사냥을 하며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길드원들은 이를 악 물고 사냥을 펼쳐 나갔다.

그야말로 집중력을 극도로 발휘하며 나타나는 리자드맨 무리를 불구대천지원수처럼 죽이며 울분을 토했다.

그렇게 40분 정도를 더 사냥하고 난 뒤에 외곽 입구 쪽으로 빠져 나온 무리는 준혁의 지휘에 따라 드디어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사, 살았다."

"내가 이, 이렇게 사냥을 우욱! 할, 할 수 있을 줄이야."

"피로감을 이렇게 느낄 수 있다니. 허얽!"

"내일 출근하지 말까. 그냥 쉬, 쉬고 싶다."

"그래도 임원들보다는 낫지 않을까? 임원분들은 사냥 속도 끌어 올리는 연습을 계속 한다고 하더라고."

실제로 라온 길드의 임원들에게 준혁은 여러가지 것들을 현실에서 나름 상당히 챙겨주면서 사냥 템포를 끌어 올리는 작업을 계속 이어갔다.

혜택 중 하나는 당연히 현금 수익이 있었는데 라온 크루 전체 채널에서 히어로 크로니클 관련 부분 영상 수익의 일부를 이들에게 주었다.

크루원들도 동의를 한 상황이었는데 길드의 거대함으로 인해서 스트리머만으로는 이끌어 나갈 수 없기에 중간 관리 역할을 하는 임원들에게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 이를 챙겨준 것이다.

수익은 한 달에 40만 원 ~ 60만 원 정도까지 돌아가는데 여기에 준혁을 비롯해 라온 크루 멤버들이 챙겨주는 것까지 하면 100만 원 가량은 이들이 지원 받고 있었다.

그러니 임원들은 더욱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다.

딱히 준혁을 비롯해 크루원들이 접속 시간 등을 따지지 않고 그저 지정 콘텐츠 부분에만 신경을 써 달라는 부탁을 하거나 혹은 길드원 관리 및 소통 부분에만 부탁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충분히 자신의 일을 하고 부가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여기에 꾸준히 자부심을 갖게 만들도록 했는데 임원들에게 지시를 해 놓아서 일처리가 빨리 끝난 콘텐츠 부분에 있어서 영상에 해당 간부 임원의 아이디를 넣어서 고마움을 표했다.

당연히 이는 길드 내에서 어깨를 으쓱이게 할 용도가 충분히 되었고 이래저래 따로 또 챙김을 받으니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임원들은 죽을 얼굴을 할 것 같기는 해도 별 다른 말을 하진 않고 멍하니 하늘을 쳐다 보며 쉴 뿐이었다.

"음, 임원분들 사냥 영상을 보니까 대충 이것보다 조금 느린 속도이긴 해도 괜찮긴 하겠더라고요. 이대로 가면 확실히 익스퍼트는 찍어서 데쓰 웨이브를 상대할 때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익스퍼트의 대거 등장이니… 브라운 공국의 병력 측에서도 우리에 대한 대접을 좀 더 할 것 같고요.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준혁이 고마움을 표하며 인사를 하니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는 임원들은 그저 멋쩍게 웃으며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유동닉 1호기: ㅠㅠ 임원들 표정 봐라. 웃프기 그지 없구나. 힘내랏!

- 유동닉 1호기 님이 1,0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이 걸로 치킨이라도 좀 사줘랑. ㅠㅠ 애들 표정이 힘들어 보이누 ㅠㅠ

큰 손님인 유동닉 1호기의 등장과 후원에 준혁은 크게 눈을 뜨면서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오늘 임원분들에게 삡스(VVIPS) 2인 기프티콘을 뿌리도록 하겠습니다. 스테이크 2개 포함된 기프티콘이니 오늘 받은 큰 후원들 털면 다 가능하겠네요. 이래저래 라온 노래 자랑부터 길드 토벌 의뢰까지 여러모로 도움을 받으니 챙겨야죠. 암! 그래야죠."

대략 10만원 가량의 기프티콘이기에 시청자들을 화들짝 놀랐고 지친 표정을 지은 임원들의 눈에도 생기가 돌았다.

▷밥장사: 그렇다면 내가 더 챙겨 줘야겠네유.

- 밥장사 님이 1,0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임원분들 고생 하는 거 많이 봐서 챙겨주고 싶었는데 보태 쓰세유.

"어! 밥장사님!? 감사합니다. 접속 안 하셨던데."

▷밥장사: 와이프 몰래 접을 해야 해서.

- 밥장사 님이 5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회사에서 접을 해야 하는데. 오늘은 ㅠㅠ 휴가에유. 그래서 방송 보고 있쥬.

구수한 말투로 길드에서 축제를 할 때마다 요리를 아주 맛깔나게 해주는 요리사의 직업을 갖고 있는 밥장사는 이래저래 내부에서도 유명한 사람이었다.

초기 임원직에 유력한 후보였는데 그냥 이렇게 요리를 하고 또 종종 길드 의뢰를 같이하러 다니는 정도에 큰 만족을 느낀다고 하며 거부를 했었다.

"알겠습니다. 큰 후원 그대로 다, 임원분들에게 돌리고 오늘 같이하신 분들에게 치킨 기프티콘을 드리도록 할게요. 종료 전에 저에게 넥스트TV 아이디와 메신저 아이디, 연락처를 주시면 확인을 하고 바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임원들의 기프티콘 소식에 입을 다시고 있던 이들은 기쁜 환호성을 터트렸고 준혁은 이들을 향해서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대신에 휴식 이후에 4시간을 아까 전보다 좀 더 빠르게 속도를 올려서 사냥을 해보도록 해요. 다들 숙련도와 노하우도 많이 얻었고 레벨 상승을 해서 여유로워진 부분도 있으니까요. 딱 1.5배만 빠르게 해봅시다. 2배까지 가고 싶기는 한데 1.5배만 딱 해보고 귀환 하는 걸로."

환호의 기쁨도 잠시 임원이나 길드원 모두가 침묵에 빠졌고 훈훈했던 채팅 창에도 준혁에 대해서 두려움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백병원의사: …사탄이 지구에 못 오는 이유.AVI

▷관음법궁예: 누구인가? 누가 지옥이 죽어서 있다는 헛소리를 하였는가? 옴마나봤네흡!

▷밥장사: 하아… 크흠. 히, 힘들 다들 내쥬. 크흠. 어음! 나는 밥장사가 역시 제일 좋은 것 같어.

▷넥수출신백수: 식은 땀이 주르륵 흐른다. 악마다.

시청자들의 채팅에 준혁은 조금 여유를 두고 하겠다는 대도 왜 이런 반응을 보이냐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어이쿠, 휴식 시간이 3분 정도 남았네요. 슬슬 준비하는 걸로 하죠. 2분은 이동하면서 휴식을 하는 걸로."

이 마지막 말에 시청자들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준혁을 놀리지 말아야겠다는 말을 채팅창에 치며 준혁의 성격이 순수악성향이 아니냐는 말을 내뱉었고 1.5배 빨라진 사냥 속도를 보며 이 말은 정설이 되었다.

끝인 줄 알았던 낭떠러지에서 더 떨어진 지옥의 중심부에서 사냥을 이어가는 파티원들의 모습은 정말 무서웠고 사냥이 끝나서 기뻐 눈물을 흘리며 분배도 없이 바로 귀환을 하며 도망치는 길드원들의 모습은 모두에게 공감을 쌓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준혁은 꽤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은 그래도 꽤 사냥을 했네요. 역시 점점 호흡이 맞춰지니 좋았습니다. 축제가 끝나고 일 주일 정도가 지난 후 즈음에는 예상 속도대로 진행을 해도 좋을 것 같네요. 자! 그럼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누가 이 파티에 들어갈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같이 한 이들은 자신들은 아니라는 것에 만족을 하며 후다닥 도망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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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어~ 여긴 한국이지만 한국이 아닌..고론 곳인디요..

미래의...그거라서..음

아무래도 이부분을 잠깐 다뤄야겟네윰.ㅎㅎ 군대는 민감허니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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