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35화 (205/548)

235회

판을 키워.

넥스트TV 오늘의 핫 클립(24시간)

01.[인디고] 길드원이 즐기는 모습에 흐뭇한 표정을 짓는 대협. /1,932,433회

02.[인디고] 화끈하게 치얼스! /1,732,433회

03.[냥냥소녀] 무대 뒤는 바쁘다! 준비, 준비, 분비! /1,451,468회

04.[허밍조] 이거시 게임 빼고 다 잘하는 허밍조의 참 소울 뮤직. /1,223,112회

05.[아처] 꼬마NPC 공연 볼 수 있게 목마 해주는 자상함. 형님! /1,098,456회

06.[북어형] 오늘 마시고 죽자. 으아아아! 가즈아! /1,003,210회

07.[휴먼캔디] 드워프와 술 내기, 맥주 3통에 넉 다운. /987,983회

08.[빵신령] 여러분께 고백할 부분이 있다. 인디고와 상의 후 말하겠다. /958,654회

09.[앵겨] 신령 언니랑 대장이랑 우결각이라고욧? 대박!? /901,957회

10.[꽃보다다라미] 빛대협이랑 빵신령님 우결각 소식에 충격 받은 다라미/ 801,932회

자고 일어났더니 문자와 메신저가 잔뜩 쌓여져 있었고 심지어 전화도 32통이 온 것을 확인한 준혁은 문자를 확인하자 마자 본 클립 영상을 본 이후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어디가 우결각이 잡혔다는 건데? 애초에 내가 신령 누나랑 우결각이 잡혀.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보통 연예인도 아니고 아시아권에서는 톱 중 톱이고 전 세계를 봐도 큰 성공을 거둔 월드 걸그룹 출신의 인물이다.

이런 식의 클립 영상들은 분명 임지은에게 불쾌함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겼지만 이미 상당히 퍼진 상태였다.

"누나는 무슨 말을 한 거야?"

영상을 다시 재생해도 나오는 말은 그냥 고민 상담 정도의 말이었다.

< 요즘 여러분에게 할 말이 있는데 이걸 해야 할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어요. 인디고랑 상의를 해서 말해 볼게요. >

정말 딱 이 말이었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어휴, 또 살랑살랑 어디서 훈풍이 불었나 본 데. 우결각 잡는 것을 보면. 그나저나 다라미 이분은 왜 또?"

앵겨는 우스게 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저번에 도움을 준 꽃보다다라미라는 스트리머는 잔뜩 굳은 표정을 지으며 요상하게 계속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이어 나갔다.

"음, 방송 어그로로 시청자 챙기는 것 같기는 한데. 쩝. 뭐, 이건 우리쪽 시청자가 어그로 끈 거 같으니. 할 말은 없지."

아무튼 일간 핫 클립을 살피면서 전혀 문제가 없는 글인데 어그로가 튀었다는 것이 전부였고 매니저들도 어그로가 강한 클립이 있는데 어떻게 하냐는 물음 정도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빵신령, 임지은이 보낸 이야기를 보면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빵신령

준혁아, 미안해.

나는 그냥 고민 상담을 좀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ㅁㅇㅁㅇ가 나오더니

우결각이니 뭐니 해서 휘둘려 버렸어. 미안.

→빵신령

미안, 혹시 기분 나쁘거나 그러진 않지?

→빵신령

어… 절대로 어!

너 곤란하게 안 할게. 걱정 마. 내가 방송 켜서 말할게.

"푸후, 이 누나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나 자는 시간에 뭔 이런 문자를 계속 보내고 있는 거야. 당연히 어그로인거 알고 있지."

그렇지 않아도 QGN과의 프로그램 촬영도 하러 가야 하고 라온 크루 중에서 2명 정도를 뽑고 바쁜데 이런 말을 하니 황당할 지경이었다.

"뭘 이리 당황을 한 것인지."

→인디고

누나 깨어 있나?

→빵신령

어어! 무, 문자 봤지?

→인디고

ㅇㅇ. 별거 없던데 뭘 그리 혼자서 이야기 한 거야.

고민 상담이면 만나서 할까? 아니면 전화로?

→빵신령

에엑? 괜찮아?

근데 지금 만나도 되는 거야?

→인디고

ㅇㅇ. 괜찮음. 약속 장소 말하면 내가 갈게.

→빵신령

어… 그러면 네가 나 좀 태워주라.

한남동 XX 빌라 OO동 주차장으로 와. 내가 이야기 해둘게.

→인디고

알았어. 씻고 그러면 대충 40분 정도 걸릴 듯.

있다 봐.

그렇게 문자를 종료한 후, 준혁은 뭘 상담을 하려고 하기에 자신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궁금했다.

'요즘 뭐 문제 있나?'

하지만 라온 크루원들의 상태는 자신이 꾸준히 살피고 매니저들에게도 시청자 수나 여러가지 조회수 등을 잘 살펴 달라고 해서 꾸준히 보고를 받는데 성장을 쭉쭉하는 중이지 시청자가 떨어지는 일이 없었다.

"뭐, 만나 보면 알겠지."

* * *

차를 몰고 간 준혁은 입구에서 방문에 대한 확인을 하고 들여 보내주는 경비원을 보면서 한 번 혀를 내두르고 들어가서는 화려하기 그지 없는 건물들을 보면서 또 한 번 혀를 내둘렀다.

"와, 진짜 이런 건물도 꽉꽉 차 있구나. 주차장이 터지려고 그러네. 이런 곳에서 살면 무슨 기분인가. 흐음. 뭐, 딱히 부럽진 않지만."

회귀 전, 사건을 겪고 난 뒤에 건설 업체의 기숙사에서 살던가 혹은 자신 혼자 지내는 원룸에서 머무르면서 집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부분 만큼 평 수가 되는 것이 좋다고 여겼다.

그래서 지금 자신이 머물고 있는 16평 투 룸 집에 만족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차도 이만 하면 충분하고, 노후는 주식으로 이미 충분히 커버를 했고. 사실 상 이제는 어떤 스트리머로 기억 되는 지… 이런 부분이 중요하니까. 근데 확실히 삐까뻔쩍은 하네. 여긴 집 값도 안 떨어지던데."

대기업 회장 및 고위 임원들도 산다고 하니 뭐… 떨어질 일이 없어 보이기는 했다.

그렇게 이동을 하면서 준혁은 지은이 이야기를 한 OO동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 자신을 차량을 보며 다가오는 여성을 볼 수 있었다.

마스크에 모자까지 푹 눌러 쓴 모양을 보니 딱 봐도 지은이었고 준혁은 지은이 차를 타기 쉽게 정차를 했다.

"센스 좋은데?"

"딱 봐도 알겠던데 뭐."

조수석에 탄 지은을 보며 준혁은 어깨를 으쓱이면서 다시 천천히 주차장에서 차를 몰며 나가기 시작했고 지은은 그런 준혁을 보며 말했다.

"너 차 잘 모는 것 같다?"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 같은 게임으로 많이 했잖아. 똑같아. 이거나 그거나."

"그, 그런가? 나는 왜 안 늘지."

"그거 유로 투어 트럭으로 연습하면 금방 늘어. 백미러도 봐야 하고 주차할 때는 룸미러로 계속 봐야 하고 그러거든."

"그래? 그건 안 해 봤는데. 그냥 네가 재능러이라서 그런 거 아닐까?"

"푸훗. 그게 제일 타당한 이유겠네."

"으으, 부럽다. 재능러."

"부럽기는."

1톤 트럭을 운전해서 현장까지 갈 수 있으면 운전을 하는 비용으로 일급을 만 원 더 준다고 해서 부지런히 연습을 해서 쌓인 운전 노하우일 뿐이었다.

"어디로 갈래? 뭐, 한적한 곳이 좋으면 외곽 쪽으로 돌아다녀도 되고."

"그래도 돼? 방송 괜찮아?"

"딱히 문제 없는데? 괜찮아."

"음, 그러면 생각 좀 정리를 하고 싶으니까 차로 좀 돌아다녀 주라. 기름 값은 내가 줄게."

"됐어요. 고민 들어주러 왔는데 그걸 받고 싶지는 않네요."

"그래도. 에이. 아니다. 나 신경 써주면 고맙고……."

꽤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준혁은 뭔가 제대로 이야기를 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했다.

"식사 안 했으면 고기 먹을래? 머리 복잡할 때는 고기가 최고야."

"고기? 오… 그것도 좋다."

"오케이. 내가 사줄테니까 야무지게 먹으면서 생각 정리된 거 이야기 해."

"고마워."

그렇게 준혁은 서울을 빠져 나와 경기도 이천 쪽으로 방향을 잡아 한적한 시골길들을 돌아다니며 드라이브를 해주었다.

1시간 40분 정도를 차를 몰면서 지은이 조용히 생각을 할 시간을 주었는데, 그 동안 지은과는 아무런 대화를 하지 않았다.

그저 틈틈이 창문으로 반사되어 보여지는 지은의 표정을 보면서 살폈는데, 10분 전 즈음에 확실히 얼굴이 많이 밝아진 것 같아 슬쩍 방향을 이천의 번화가 쪽으로 방향을 잡아 이동했다.

과거 시청자들과 고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을 때, 이천에 사는 시청자들 몇 명이 상당히 자부심을 갖고 추천한 유명한 고기집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도 맛있다고 하는 이들도 많았고 말이다.

"좀 괜찮아졌어?"

"어? 응. 좀 정리된 것 같아."

"그래. 그러면 일단 식당 들어가자. 시청자가 추천한 곳인데 괜찮다고 해서 언제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거든."

"그래? 맛있는 곳이야?"

"응. 괜찮은 것 같더라고. 이천에 사는 시청자들이 인정을 했으니까. 뭐 근데 우리 입맛에 맞아야 하는 거니까 모르지. 10분 정도 더 가면 도착해."

거리뷰를 통해서 대략적인 위치도 다 확인을 했었기에 준혁은 거침없이 차를 몰고 목적지까지 이동을 할 수 있었고 아직 시간이 시간인 만큼,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소 모듬 세트와 냉면을 주문 시키고 고기를 구우면서 준혁은 언제든 이야기를 하라는 듯 쳐다보았는데 지은은 이런 준혁의 시선에 이내 작게 심호흡을 하더니 고민을 꺼냈다.

"준혁아."

"응?"

"나, 얼굴 공개하고 방송해도 될까?"

준혁은 지은의 이야기에 꽤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바로 표정을 풀어 내었다.

언제든지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그런 상황이 오면 최대한 좋게 풀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여러 방면을 생각하고 있었다.

"음, 이유를 들어봐도 될까?"

"나도… 라온 크루로써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를 하고 싶어서. 은별이나 한조 오빠만 아직 나를 알고 있는데. 이래저래 답답하네."

"그래? 그러면 그렇게 해. 마음 편히 방송하는게 최고지."

"정말? 그렇게 해도 돼? 방해되지 않을까? 괜히 어그로가 끌려서 라온 크루가 복잡해지는 건 아닐까?"

라온 크루에 대한 걱정을 하는 지은을 보면서 준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어그로도 결론은 물 빠져. 괜찮아. 아! 되려 판을 키워보는 건 어때? QGN에서 진행하는 고수 초빙 콘텐츠에 나랑 고정으로 나가자. 출연료는 뭐, 대충 협의를 해서 진행하면 괜찮지 않을까? 프로그램도 첫 방송은 생방송이니까… 아주 흥미진진하게 될 것 같은데."

"에엑? 그건 좀 그렇지 않아? 민폐일 수도!?"

"왜, 처음 고수 초빙 콘텐츠를 라온 크루라고 소개를 하고 진행을 하면 되는 거지. 내가 첫 고수로 나오면 돼. 격투, 레이싱 게임 등으로 나와서 누나가 도전하고 시청자들이랑 대충 합 맞춰서 진행하면 되니까. 이야기 한번 해봐. 내가 도와줄게. 최대한 부작용 없이."

아직 콘텐츠 부분으로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미정인 상태였기 때문에 QGN 측에서는 아주 이슈적인 측면에서 아주 대박을 치는 것이었다.

"저, 정말 그래도 돼? 나 이리저리 민폐만 끼쳐서."

"계약 기간 끝나서 정당하게 한 거 아니야? 그러면 된 거지 뭐. 그러니까 누나 소속사 측에서도 도와준 것이고. 뭐, 결론은 모회사에서 자회사로 옮긴 수준인데."

"그렇긴 하지만."

"이런 건 그냥 공개를 하는 것보다 크게 해야지, 후폭풍이 적어. 판 키우자. 하단 쪽에 계속 라온 크루와 함께하는 고수 초빙이라는 프로그램 명이 송출되서 나가니까 누나가 라온 크루라는 것이라고 알려질 것이고. 나쁘지 않네."

자신의 고민을 정말 가볍게 툭- 해결을 하는 듯한 준혁의 발언에 임지은은 정말 준혁에게 고마웠다.

"미안. 그리고 고마워."

"당연한 거지. 누나는 우리 크루잖아? 아무튼 그거 때문에 나랑 상담한다고 뭐다 해서 시청자한테 어그로 끌린 거구나? 요새 우결을 원하는 시청자가 너무 많아서."

"응? 어어. 그렇지. 그… 우결무새들이…. 근데 다라미인지 뭔지 하시는 분은 왜 자꾸 널… 그러신데?"

"아… 뭐, 운영자 권력 남용 사건 이후에 뭐… 좋게 봐주신 것 같고 그래. 시청자 어그로도 좀 튀었고. 분탕 애들이 좀 가서 노는 것 같더라고. 그러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준혁의 대답에 지은은 절대 그건 아니라고 여겼다.

확실히 다라미라는 스트리머는 자신과 준혁이 우결각 잡혔다는 소리에 확 굳은 표정을 보였는데 연예인 생활을 하며 감정을 다스리는 일을 하던 자신은 알 수 있었다.

그건 진짜였다.

"그런가… 근데 뭐, 우결각 이것도 재미있기는 한 것 같기도 하고."

"응?"

"아니~ 너무 게임 위주만 이렇게 가니까. 그냥 뭐… 재미있잖아."

"으음. 확실히 그렇긴 하지. 과몰입하는 시청자만 없으면. 뭐… 그렇긴 해. 후원도 꽤 잘 터질 거고."

"그렇지?"

"어. 근데 누나 얼굴 공개하고 싶다며. 근데 무슨 우결을 이야기 하고 있어."

"아?"

"누나도 참… 맹하다. 맹해. 시청자들이 얼마나 스트리머들이 꽁냥꽁냥하는 우결 영상을 보냈으면 이렇게 됐누? 고기 먹고 힘내자."

준혁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걸 말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지은은 시청자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내주면 반장난 반진심으로 우결각을 진행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클립을 삭제하지 않았다.

그런데…

자신이 내뱉은 고민으로 인해서 이게 훌쩍 날라가게 생겼기에 복잡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이잇! 나 고기 많이 먹을꺼야."

"그래 많이 먹어. 누나는 좀 많이 먹어야 해. 살 좀 찌우자. 걱정된다. 걱정 돼. 진짜로 바람에 막 밀리고 그러지는 않지?"

"강하게 불면 밀리긴 하지 여자 연예인들 대부분 다 그래."

"사장님 여기 모듬 세트 하나 추가로 주세요. 누나. 팍팍 먹어."

"……."

바람에 날라간다는 임지은의 말에 준혁은 기겁을 한 표정을 지으며 구은 고기를 지은의 식접시에 팍팍 올려 주었다.

"그 얼굴 공개 이야기는 아무튼 식사 다하고 바로 진행하자. 칼을 뽑았으면 바로 휘둘러야지. 내가 가서 대충 상황 진행 해줄게. 진경 작가랑 바로 통화되니까. 알겠지?"

"응? 어어. 알겠어. 고마워."

"그래. 팍팍 먹어.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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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판을 훅훅 키우고..있습니다요.

그리고 진행도..좀 더 가속화 시키겠습니다요..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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