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36화 (206/548)

236회

판을 키워.

임지은의 문제는 라온미르MCN을 넘어 라온미르 본사에서도 고위 관계자가 모습을 드러내며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임지은이 연예계 생활을 접고 스트리머 생활을 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자리인 만큼, 실수가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라온 크루는 현재 자회사인 넥스트TV에서도 핵심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어그로가 튀어 이상한 말이 나오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본사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으음… 나쁘지는 않은데. QGN에서 모습을 드러낸다라."

"근데 QGN에서 괜찮을까요? 출연료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건 본사에서 알아서 커버를 해주니까요. 단지, 흐음. QGN의 프로그램에 나온다면 그냥 연예계 활동을 좀 더 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지은을 보며 아쉽다는 듯 말하는 본사에서 온 이형석은 박지영의 말에 그것을 멈춰야 했다.

"목 상태가 심각했다는 거 알고 계시죠?"

"크흠. 알고 있죠. 그래서 제가 눈물을 머금고 사장님께 말씀드렸는데요. 그냥 좀 아쉽잖아요. 지은이의 재능이 보통 재능이어야죠. 이렇게 종종 모습만 드러내줘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쩝."

"스트리머로써도 대단히 큰 활약을 하고 있어요. 신분을 숨겼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4000명 규모의 시청자가 모였죠. 월 평균 수익도 6500만 원 선이에요. 뭐, 프로그램 나가는 것보다 이게 더 낫죠. 스트레스 안 받고 적당히 휴식도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하니까."

"네. 알겠습니다. 제가 말 실수를 했어요."

박지영에게 구박을 받자 이형석은 대화 상대를 준혁으로 바꿔 질문을 던졌다.

"그나저나 강준혁씨 정말 괜찮겠습니까? 이거 자칫 잘못하면 라온 크루보다 지은이의 인기로 인해서 주객전도가 될 수가 있어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는 뜻이죠."

이번 사건에 대한 파급력을 이야기 하는 그에게 준혁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폭발적으로 성장을 하겠죠. 공개 이후 다음 날, 아니 공개를 한 그 순간부터 제 시청자 수를 월등히 넘기면서 방송을 할 수도 있을 거에요. 한국, 일본, 중국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서 해외에서도 몰려오면 말이죠."

"그런데도 한다는 건가?"

"그래서… 파티 사냥을 통해서 엄청 굴릴 예정입니다. 공개 이후에, 라온 크루 스트리머를 전원 소집해서 핵심 사냥터에서 계속 굴리고 굴릴 예정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기존 시청자들은 어차피 자리를 찾아 갈 것이니까요. 별 신경 안 써요."

"그렇다면 길드 부분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이 부분도 어그로가 끌릴 것 같은데."

날카로운 질문이기는 하지만 준혁은 이 부분도 준비가 되었다는 듯 거침없이 답변했다.

"충원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음?"

"이제부터 라온 길드는 길드원의 충원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단지 동맹 길드를 만들어나갈 뿐이죠."

"음! 동맹 시스템이 가능하다고 봅니까?"

"가능합니다. 이미 설계는 해놨으니까요. 넥스트TV의 열혈도르 형 및 욥욥, 보셈이 함께 소속되어져 있는 길드와 사실 상 동맹 관계입니다. 해당 영지를 제가 추천해줘서 자리를 잡았거든요."

철저하기 그지 없는 준혁의 준비성에 이형석은 이 정도면 확실히 상당 수는 무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 혀를 내둘렀다.

"미리부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고 나름의 대비를 한 것이군요."

"정확히 말하자면… 라온 크루가 15명이 되었을 때, 그리고 시간이 흘러 너무 거대해졌을 때를 염두해서 준비를 했죠. 개개인의 역량이 증가해서 수 천을 넘어 만 단위의 시청자가 보는 방이 되었다면… 독립을 해야죠. 겸사겸사 누나도 생각을 해둔 것이고요."

"하아! 정말… 대단하네."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왜 라온미르 MCN의 대표 이사이자 자신이 모시는 주인의 오른 팔의 자리에 있는 윤준수 이사가 많은 호의를 보이는 지 알 수 있었다.

그는 뛰어난 놈은 종자가 다르고 그런 이는 곁에 두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자신이 잠깐 말을 섞었음에도 알 수 있었다.

'뛰어난 놈'

윤준수가 옆에 두고 싶어할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비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리더십, 계획성, 추진력… 거기에 호감 가는 생김새와 자신감 있는 태도, 부드러운 말투. 이거 완전 야망만 심으면 회사를 빵빵 키워줄 임원으로 만들 수 있잖아? 거기다 머리도 좋으니…….'

창의성이 좋으니 개인 방송의 콘텐츠도 계속 구상해서 진행을 하는 것이니 윤대표가 본사에서 관심을 갖고 봐달라고 전달한 이유가 이런 모습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지은 누나니까 더 단단히 준비를 했죠. 꽤 소심한 성격이라서."

"그렇지. 지은이가 이리저리 남들 챙기는 성격이지."

막내 동생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이형석은 지은을 쳐다 보았고 자신을 빼놓고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지은은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거든요."

"아니긴. 정말 괜찮겠지? 이렇게 수십 번을 물어 봤으면서. 봐, 연락을 하고 이렇게 일 진행하니까 순식간에 결과로 도출 되잖아."

"그걸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해."

"어떻게 하긴. 다들 누나 아끼시는 분들인데 알고 있어야지. 일단 QGN 측에는 라온미르 측에서 푸싱을 해서 끝낸다면 답은 나왔네요. 판을 키워야겠어요. 밑밥을 좀 많이 뿌리면서 시청자분들에게 큰 충격을 줘야겠네요."

"정말 괜찮아?"

"또 그런다. 이런 건 내 전문이니까 걱정하지 마라. 그냥 좀 내 말 믿고 따라. 연예인 경력은 누나가 길지만 이쪽은 내가 더 끈 길어. 넥수 짬밥에 스트리머 짬밥이 얼마인데."

분명 커다란 이슈가 될 것이다.

그리고 시청자도 엄청 몰릴 것이다.

하지만, 방송 진행을 계속 라온 크루와 함께 묶어서 진행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브라운 공국으로 토벌을 하러 갈 즈음에는 결론적으로 거의 원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물론, 지은의 팬덤 추가로 인해서 지은의 시청자 수는 증가하겠지만 다른 크루원들에게는 별 다른 타격이 없을 것이다.

"그… 알았어. 고마워."

"고맙긴. 아! 그리고 누나는 공개 이후에, 브라운 공국 토벌까지 혼자서 하는 콘텐츠는 아무것도 없어. 계속 라온 크루원들과 같이 행동해. 냥냥이랑 아처형 그리고 나 꼭 한 명은 붙어서 돌아다니게 할 거야. 일단 우리는 알고 있었으니까 괜찮은데, 다른 크루원들은 어안이 벙벙할 수 있으니까."

"어? 어어. 그럴게."

"오케이. 누나는 그것만 생각하면 돼. 나머지는 여기 계신 판 짜기 고수님들이 오프라인 설계를 해줄 거고 온라인은 내가 떡밥 던질 거야. 아! 그 우결 분위기 같은 거 좀 유지를 해볼까도 싶네."

갑자기 준혁이 우결이라는 단어를 꺼내자 이를 알고 있는 이들은 무슨 소리냐는 듯 쳐다 보았다.

"어그로를 끄는데 누나만 끙끙거리면 괜히 방송 이상해지니까 제가 직접 어그로를 끌죠. 저도 생방송 진행할 때, 빵신령 누나의 고민에 대해서 진지하게 여러분께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라는 식으로 발언을 하면서 말이죠."

"에엑!? 그게 그렇게 돼?"

"어차피 며칠인데 뭐. 이렇게 되면 초기에 누나 혼자 총알 맞고 잉잉 울지 않아도 된다. 내가 먼저 어그로 끌지 뭐."

"그, 그러면 미안한데."

"미안은 좀 그만 말해라. 아! 그리고 인터넷 방송은 내가 추천을 해서 한 걸로 이야기를 맞추자. 스트레스 쌓이는 걸 풀기 위해서 이걸 했다고 말이야. 나는 이미 알고 있었는데 모르는 척 해줬다고 할게."

"어? 어어. 그래."

순식간에 말을 맞추는 것까지 끝내버리자 이를 지켜본 각 계열사의 고위 임원들은 감탄을 하면서 라온미르MCN를 대표해 자리에 있는 박지영에게 말했다.

"지영씨. 확실히 잘 잡아야겠어요."

"젊어서 그런지 팽팽 머리가 돌아가서 무섭네."

"하아~ 나도 젊을 때는 저렇게 잘 했는데."

이에 박지영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서 저희가 벌벌 떨면서 가지 말라고 손을 꼬옥 잡고 있죠. 이렇게 굴러온 복을 놓치면 안되잖아요."

준혁은 박지영의 말에 작게 실소를 했다.

초기 계약을 할 즈음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정말 부족한 것 투성이었는데, 패기와 함께 여러가지 상황과 조건이 잘 맞아 떨어져서 라온미르MCN에 안정적으로 안착을 했다.

솔직히 회사를 세우는 것도 좋았지만, 만약 MCN을 차렸다면 자신의 방송이 현재 이 수준의 반절 정도 밖에 안되었을 것이라고 여겼다.

'나도 잘 선택을 한 건데.'

다만 저들이 자신의 이미지로 인해서 너무 많은 것을 상상을 하고 이야기를 나눠서 이렇게 잘 풀렸다고 생각을 했다.

"다 좋게좋게 가서 이런 좋은 자리가 나온 것이겠죠. 음, 그럼 지은 누나 일에 대한 QGN 및 오프라인 쪽은 높은 분들 믿고 저는 온라인에만 집중하겠습니다."

"물론. 걱정말게. 자네까지 깔끔하게 잘 포장을 시켜줄 테니까. 지현이나 다연이와의 친분이 있으니 포장도 쉽게 될 꺼야."

"어휴, 저까지 포장을 시켜주면 감사하죠. 누나 덕분에 메이저 언론부터 마이너 언론까지 많이 나오겠네요. 마스크 쓰고 다녀야 하나? 하하하."

넉살 좋은 준혁의 대답에 다들 웃음을 터트렸고 준혁은 슬쩍 손목 시계를 쳐다본 뒤에 말했다.

"온라인 쪽으로 부탁할 것이 없다면… 저는 이만 가봐도 될까요? 밑밥 설계를 위해서 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해서요."

"아아, 물론이야. 다들 일어나지. 결론은 나왔고 이제 과정을 포장하는 작업을 해야 하니 말이야."

이형석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준혁은 이곳에서 가장 파워가 쎈 이가 이형석임을 파악했다.

'박지영이 비슷하긴 하지만 결정에 있어서는 이형석의 영항력이 크구나.'

이를 파악한 준혁은 이형석부터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나름 예의를 갖춰서 인사를 한 뒤에 말했다.

"오늘 제 제안들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살짝? 은 아니고 좀 많이 시건방지게 이야기를 한 부분도 있는데 말입니다."

"이제와서?"

"집으로 도망갈때 사과를 드리고 가야죠."

"으하하. 정말 재미있는 친구네. 아아… 음! 인터넷 방송도 그렇지만 QGN에서 오래 방송을 좀 해봐요. 출연료 부분은 팍팍 맞춰줄 테니까. 입담이 이렇게 좋은데 온라인에만 돌면 아쉽잖아."

"어휴, 그러면 저는 감사하게 할 수 있죠."

"후후, 그래요. 잘 해봐요. 나도 잘 말해줄테니. 그럼 이만 자리 끝내는 걸로 하지."

이형석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니 다들 뒤를 이어 나갔고 준혁은 속으로 아주 만세를 외쳤다.

'오프라인…까지 뚫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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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소장님이 요즘에 비트 코인을 하셨는데..

어찌 또 단타로 수익을 내셨다고..

고기를 사주신다네욤;; 속초 같이 가줬다공...

그때 4천인가..날리셨는데..또;;비트코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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