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37화 (207/548)

237회

판을 키워.

[ 대협은 오늘 이천의 고깃집 일을 해명하라!]

[ 오늘 데이트 하고 온 것이냐! 여성은 누구냐!]

[ 빵신령이랑 우결각 잡혀 놓고 바로~ 배신인 것이냐?!]

[ 와, 그야 말로 나쁜 대협. ㅠㅠ 솔로가 아니었던 것인가! 칙쇼.]

[ 바쁘다고 하더니 ㅠㅠ 진짜 바빴네. 여자 친구가 있었던 것이와요?!]

[ 오늘자 충격 속보, 경기도 이천에서 대협 여성과 데이트 해. ㅠㅠ 배신자.]

준혁은 집으로 가기 전, 본가에 잠깐 들러 아버지가 쓰시는 컴퓨터로 어그로를 하나 남겼다.

[ 나, 이천 사는데. 오늘 대협 봄. ㄹㅇ임.]

글쓴이: 국밥사랑참된넥수

오늘 아침에 매장 내부 공사 마무리가 일찍 끝나서 오전 퇴근했거든?

그래서 할 것도 없겠다 집 근처 산책이나 해야지 싶어서 돌아다니다가

내가 예전에 인디고님한테 추천한 고기집 있거든? 이천에 유명한데.

거기에 대협 SUV 차량이 있더라?

대협 차량인지 어떻게 아냐고? E게임 플레이 엑스포 주차장에서 싸인 받았거든.

ㅎㅎ 쌀(부모님이 지으신 거) 햇쌀로 드리고 그랬음. ㅎㅎ;

내가 실어줘서 덕분에 잘 알고 있다. 번호판도 기억함.

아무튼 그런데 그 차가 있으니 깜짝 놀란거임!

우리 동네는 저 차가 없거든. 독일 B사나 A사 차가 좀 있기는 해도

미국 F사 SUV는 없었다. 그래서 눈에 띄어서 봤는데 진짜인거임

황당한 마음에 고기집 가보니까 대협이 어느 고운 여성분이랑 고기 먹고 있더라.

구라 아니다. 구라면 대협한테 정지 당해도 상관 없다. 진짜임. ㅎㅎ

대협 쌀 준 촌놈 기억하시나요!?

피부 되게 하얗고 아담하시고 그러시던데.

여자친구인가 싶어서 괜히 분위기 망치면 좀 그래서

그냥 근처 생긴 백선생 앞다방에서 마끼야또 먹으면서 슬쩍 계속 봤는데

리얼 대협 맞았음. ㅎㅎ

되게 잘 어울리던데. 누구인 것이냐! 이 나쁜 남자여.ㅠㅠ

솔로 부대임을 증명하지 않았더냐!?

어그로를 있는 힘껏 끌 수 있는 글이었고 진짜냐 가짜냐를 논하면서 순식간에 댓글이 몇 백을 넘어서 천 단위를 돌파했으며 넥스트TV 전체 인기글로 올라서 버렸다.

당연히 매니저를 비롯해서 지인들에게도 연락이 왔는데 준혁은 별 다른 일이 아니라는 듯 쿨한 반응으로 이들의 걱정을 일소 시키고 방송 공지를 남겼다.

[ 오늘의 알찬 방송 ]

1부

- 히어로 크로니클

*익스퍼트 찍습니다. 100렙 가즈아.

*길드원 및 임원 사냥은 오늘까지만 합니다.

*다음 사냥부터는 스트리머 대규모 파티로 구성하여 진행합니다.(지휘 연습)

2부

- 간단 중간 토크

*QGN 프로그램 관련

*브라운 공국 토벌 관련

3부

- 갓띵작 인디겜을 찾아서

*7개의 여의주를 찾기 위해 지구를 탐방하듯 찾아 봅시다.

*갓띵작 인디게임 알고 있으면 추천도 해주면 땡스!

PS. 넥수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없다고 하더니~!

내가 이천 간 것은 어찌 알고. 호덜덜

5kg 짜리 쌀 2포대 주신 분이신가. 아무튼!!

방송 곧 시작함.

(댓글을 막아 놓은 글 입니다.)

잔뜩 어그로를 끌어 놓고 댓글 제한을 걸어 놓으니 당연히 시청자들을 미리 방송에 들어와서 해명해, ㅎㅁㅎ! 등을 도배하면서 자기들끼리 잘 즐기고 있었다.

"자, 그러면 나도 시작해볼까?"

* * *

"하이요! 마이크 테스트, 가나다라마바사… 엽엽? 잘 들리나요? 라고 물어 봤는데 불타는 채팅창을 보면 확실히 괜찮은 것 같네요. 반갑습니다."

▷리수진: 해.명.해.절.대.해.명.해.

▷neophyte: 해.명.하.라!

▷cㅏ: 워미, 채팅창 뜨겁다잉! 나도 따라해야지! 해명하라!

▷카베르틴: 흐름을 해명인가? 해.명.해.절.대.해.명.해!

▷SL무크: 솔로부대원으로 실망입니다. 해명 하십시오! 대장 동무.

초반부터 그저 계속 해명하라는 채팅창이 연이어 계속 나오고 눈치 빠른 시청자들은 준혁의 표정을 보면서 이 난리에 같이 합류를 해도 된다는 것을 파악하고 준혁을 놀리는 채팅을 이어서 치기 시작했다.

"어휴, 해명을 하고 말고가 어디 있습니까. 다 맞아요. 이천 쪽으로 갔고 대충 드라이브도 시켜주고 고기도 먹고 그랬네요."

▷nus113: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다니! 이이잇!

▷슈퍼내츄럴: 아, 이건 좀 아닌데. 이럴 순 없는데!

▷멋진: 퉤! 솔로 부대의 정신은 어디 간 것인가!

▷UIpius: =ㅅ= 1200만의 솔로 부대가 배신자를 용서치 않으리.

▷Bobbylow: 하아, 야래야래~ 이거이거 안되겠는데?

▷루나리에: 호에에엨!? 그, 커플의 강을 건너지 마오! 정말 건넌 거시오!○□○.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니 시청자들은 더욱 뜨겁게 반응을 했고 준혁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그, 햇쌀로 되게 좋은 쌀 주신 시청자분이 맞으실 것 같은데. 아무튼, 그 분이 목격한 것은 다 사실이지만 같이 동행을 한 여성은 님들도 다 아는 사람이에요. 쩝."

▷곶아왕시명: -_- 아는 여자가 있어야지. 젠장. 이거 농락 당한 기분이다.

▷한국인한국팀: 우리도 다 안다고!? 누군데!?

▷꽃다럽대협: 혹시? 다라미님? 둘이 약간 모야모야 했는데?!

- 꽃다럽대협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모야모야가 진짜진짜로 된 거얌?!

갑자기 튀어나온 다라미라는 스트리머의 발언에 준혁은 넉살 좋게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저었다.

"에이, 그 분은 아니시죠. 뵌 적도 없다니까요. 참. 어디가서 그런 말씀하시지 마세요. 유언비어 유포 큰일 납니다."

▷유동닉 1호기: 그러면 누군데~~~

- 유동닉 1호기 님이 1,0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빨리 이야기 해줘. 답답하다!

후원을 얻을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자신의 연애사에 관심이 많은 것인지 큰 손인 유동닉이 거금을 후원하자 준혁은 놀란 표정을 지은 채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니, 지금 말을 하려고 했는데. 이런 후원을. 허. 음! 뭐… 말씀을 드리자면 빵순이 누나에요. 고민이 있다고 해서 만났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들어줬어요. 그리고 이런저런 고민을 서로 하고 있는 중입니다."

빵순이는 준혁이 종종 빵신령을 부를 때 말하는 것인데, 라온 노래 자랑이나 혹은 트리톤의 식당 등에서 식사를 할 때도 빵을 꼭 먹는 모습을 보이며 빵에 대한 애정을 표해 빵순이라고 말을 하곤 했다.

이를 알아 들은 시청자들은 다들 놀란 반응을 보여왔다.

장난스럽게 핫 클립으로 올라간 그 몰아가는 영상이 진짜 사실이었냐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준혁은 여기서 말을 좀 흘리며 대답을 했다.

"어, 지금 말을 하기는 좀 그렇고…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그러니까요. 여러분에게 말씀을 드리려면 음! 뭐 시간이 좀 필요해서. 아무튼 빵신령 누나랑 만나서 뭐, 한거니까 너무 크게 생각은 하지 말아요."

그러나 시청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정말로 빵신령과 사귀는 것이냐는 식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저런 질문을 했지만 준혁은 그저 허허 웃으며 넘길 뿐이었다.

그저…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뭐, 이상한 말들 하시지 마시고요. 방송에 집중을 하는 걸로 합시다. 마지막 길드원, 임원 테스트인 만큼 최대의 템포로 사냥을 진행할 생각이니까… 봐주세요. 이거 참가를 같이한 님들도 적어도 3시간 정도는 이 템도로 진행을 해줘야 해요."

그야말로 광역 어그로를 제대로 끌어 모으면서 이게 어찌된 일이냐며 말들이 많았는데 몇몇 영상 편집에 능숙한 시청자들은 준혁과 지은이 과거에 플레이를 하면서 준혁이 지은을 챙겨주는 영상들을 빠르게 편집을 하여 영상 후원을 보내왔다.

▷우결충대해피각: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지. 챙겨주는 거 보소? 쓰다듬는 거 보소!?

-우결충대해피각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넥스트TV 클립 영상 ]

초기에 준혁이 지은을 모르는 척하면서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이나 나중에 자연스럽게 누나 동생으로 지내게 되면서 진행한 장난스러운 행동을 달콤한 음악을 덧입혀 영상을 만드니 그야 말로 달달한 로맨틱 예고편처럼 느껴졌다.

"아이고, 님들아 이런 재능을 왜 여기에 이렇게? 으음. 영상 후원을 꺼야겠다."

준혁이 난감해 하며 영상 후원을 종료한다고 하니 달달한 영상에 한껏 심취한 시청자들은 난리를 피웠고 준혁은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튼… 누나도 그렇고 저도 좀 깊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러니까요. 이걸 여기서 제가 말하기가 그래서 그래요. 으음. 아무튼 그러지 마세요. 진짜 큰일나요."

어그로가 끌려도 너무 잘 끌려서 이런 영상까지 날라오자 준혁은 지금부터 확실히 스킵 형태로 넘기는 것을 종종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거 자칫 잘못하다가 지은 누나 팬덤에 내가 공격 당할 수도 있어.'

기껏 성장한 자신의 영역에서 오해로 인하여 악성적인 공격이 이어진다면 답이 없었다.

'중국, 일본, 동남아… 이 쪽에서 신고 버튼 한 번씩 만 눌러줘도 채널 망하는 거 한 순간이겠다. 끄응.'

물론 악의적인 집단 행동이기에 U튜브에서 빠르게 해제는 해주겠지만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

'지은 누나한테 게임 내에서도 잘 해줘야겠네. 어후. 잘 챙겨주자. 괜히 찍혀서 골치 아프지 말고.'

생각을 정리한 준혁은 이 스트레스를 모두 사냥에 풀어버리는 것으로 다짐을 하면서 길드 하우스에서 환하게 웃으며 오늘 같이 사냥을 가기로 한 임원들과 길드원들을 향해 활짝 미소를 지었다.

"자, 오늘은 처음부터 좀 빠르게 가보겠습니다. 치유 계열분들을 2분 더 데리고 왔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그냥 템포 적응만 하세요. 죽지 않을 겁니다. 죽지 않을 정도로만 제가 다 하니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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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ㅎㅎ;; 단타로 해서 뭐.800만원 정도를 버셨다고 하는디..

음... 뭐, 알아서 잘 하시겠거니..

저는 쳐다도 안봅니다요..ㅎㅎ 소설에서나 그냥 쓰징..

그리고 이벤트 축하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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