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44화 (214/548)

244회

준비

지은의 안내로 도착한 곳은 고급 일식집이었다.

딱 봐도 나 비싸요~ 라고 외치는 곳이라서 준혁은 살짝 부담감이 느껴졌지만 지은의 재력적인 측면을 떠올리면서 그냥 별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들어갔다.

사는 곳도 입는 것도 먹는 것도 다르니 뭐, 좋은 생선 먹는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곳에서 아주 굉장한 가격의 코스 요리를 시켰고 준혁과 지은은 별 다른 말 없이 그걸 야무지게 먹으며 적당히 배가 차올랐을 때,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음, 맞다. 그나저나 누나 무슨 말 하려고 만나자고 한 거야? 밥 사주려고 부른 건 아닌 것 같던데. 음식이 맛있어서 까맣게 잊어 버렸네."

"어? 어어. 그냥 뭐, 아! 그 네가 그때 소고기 회식도 쏘고 그랬잖아. 좀 미안하고 그래서. 내가 내도 되는 건데."

"에이~ 그건 그때 내가 냈어야 해. 누나가 그때 냈으면 괜히 포커스를 한 번 더 받게 되는 거라서 이래저래 제작진이 애매한 모습을 보였을 거야. 뭐, 그리고 다들 내가 계속 시켜주기는 했는데 3인분 이상 먹지도 않던데."

특수 부위랑 해서 뭐, 이것저것 시켜줬는데 자신이 자발적으로 계속 시켜주니 스태프들이 알아서 자제를 했었다.

뭐, 자제를 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아주 야무지게 먹는 이들에게는 따로 2인분 ~ 3인분 정도를 추가적으로 더 시켜주고 테이블 마다 따로 더 신경을 써줬는데 아무튼 덕분에 분위기는 즐겁게 잘 마무리가 되었다.

사는 사람이 먹는 사람 눈치 보지 않게 먼저 시키면서 챙겨주고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나쁘게 끝날 일도 없었고 말이다.

"아무튼 그때 많이 썼잖아. 그래서 나도 너 좀 사주고 그러게."

"뭐, 나야 고맙지. 근데 그것 때문에 만나자고 한 거야?"

"음… 그런건 또 아니고. 할 말이 있기도 해서."

"뭔데?"

"어… 너 요즘에 그 인기 많더라?"

준혁은 지은의 말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파악을 하기 위해서 잠시 생각을 했다.

확실히 빠르게 U튜브도 성장 중에 있었고 즐겨 찾기와 메인 구독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특히 지은이 정체를 밝히고 지은이 게임 방송을 하는데 있어서 이것저것 챙겨주고 재미있는 장면을 잘 연출하여 포커스를 받게 해줘서 그런지 몰라도 외국인 메인 구독자들이 대폭 늘어났다.

'그것 때문에 그런가?'

외국인 메인 구독자들의 경우에는 5500원짜리 기본 메인 구독이 아닌 가격이 높은 중급, 고급 구독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고 이래저래 든든한 방송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중동 쪽 팬이 몇 명 생겼는데, 저번 스트리머 합방 때 자신에게 500만 원을 후원 하면서 중동의 부를 보여주었다.

이런 금액은 큰 손들이 자신들의 미션을 잘 풀어 냈을 때, 주는 정도였는데 그냥 어메이징을 외치며 후원을 했고 아주 야무지게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어, 뭐… 그렇지. 누나 덕분이지. 음. 외국인 시청자들도 늘었거든. 영어 채팅을 쳐도 그냥 내가 가볍게 받아주고 그러니까. 아하하… 근데 그것 때문에 그래?"

"엥?"

"아니야?"

인기 좋다고 하니 시청자에 대한 발언을 하는 준혁을 보면서 지은은 황당한 마음이 들었다.

"너 그… 여성 스트리머분들이 좋다고 하고 그러던데. 그 다라미라는 분은 그냥 대놓고 호감 보이시고 그러던데. 응?"

"아~ 난 또 뭐라고. 별로 상관 없는데. 고맙긴 한데… 뭐, 아는게 있어야 좋다 말다 하는 거고. 솔직히 관심도 없고."

"진짜?"

"어. 뭐… 좋기는 하지. 근데 딱 봐도 어그로 같은 분들은 내가 파악하지. 나도 방송 짬이 얼마인데. 근데도 그냥 두는 거야. 내가 한 마디 하면… 진짜로 그 사람은 방송 인생이 망가질 수 있잖아? 그래서 별 말 안 하는 거야. 선만 안 넘으면."

선만 넘지 않으면 준혁은 괜찮았다.

그들을 두는 것은 중소기업 규모의 시청률을 보유한 스트리머들이 자신의 방에 좀 더 많은 어필을 할 수 있는 영상 후원을 보내도록 유지하는 부분도 있었다.

방송이 뜨고 싶어?

인디고 방송에서 선 넘지 않는 꿀잼 영상을 후원하고 어필해.

이런 것을 스트리머들에게 인식 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경쟁을 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히어로 크로니클을 자신과 라온 크루가 다양한 부분에서 선점을 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적어도 1년 이상은 압도적인 시청자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

그렇기에 많은 스트리머들이 라온 크루를 선망하게 만들기 위해서 라온 크루라는 크루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위해서 우결각 정도의 어그로는 받아주는 것이다.

"그런거야?"

"응. 뭐, 솔직히 나 좋아서 그러겠어? 그냥 시청자들이 뭐야뭐야~ 이러면서 그러니까 분위기에 휩쓸려 한 사람도 많지. 귓속말로 죄송하다고 보내오는 사람도 있었어. 뭐, 콘텐츠 측면 적인 거니까 괜찮다고 답변도 해줬고."

"콘텐츠라고 선 그어버렸네?"

"뭐, 그렇지. 내가 무슨 지금 여자친구 만날 시간이 어디 있어. 생각 해봐라. 이제 브라운 공국 토벌 들어가야 하지. QGN 방송 녹화 있지. 아! 몇 주 뒤면 추가로 하나 더 들어가니까 오프라인에서도 얼마나 바쁜데. 거기에 요즘 모바일 게임 광고 어떠냐고 DM(다이렉트 메세지)도 꽤 와서 이것도 살피고 있단 말이야. 편집자도 추가로 구할 생각도 하고 있고 바빠 죽겠는데. 무슨 연애야."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프고 눈 앞에 있는 맛있는 음식의 맛이 뚝 덜어진다는 표정을 지으니 지은은 내심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흐음."

"뭐야? 그 묘한 숨은. 내가 연애라도 했으면 좋겠냐?"

"어? 뭐… 하면 어때?"

"하면 어떻긴. 실례지. 뭐, 한다고 하면 스트리머가 낫기는 하겠다. 방송 시간 조정하면 만나는 시간은 괜찮기는 할 테니까."

"뭐? 으음. 하긴 스트리머가 낫기는 하겠네?"

"왜? 뭔데 갑자기. 그런 말 왜 하는건데? 누구 소개 시켜주게?"

"아니~ 그냥 요즘에 네가 우결 영상이 많아서 궁금해서 물어 본 거지."

지은의 대답에 준혁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광어 초밥을 입안에 입 안에 넣고 우물거리면서 말했다.

"근데 저번에도 이런 비슷한 말 하지 않았어?"

"어? 어어. 뭐, 그렇긴 한데……."

"어휴. 이런 거 궁금하지 말고 방송 어떻게 잘 키울지 고민 좀 합시다. 빵순이씨."

"야. 너 누나한테 빵순이는 좀……."

"됐고. 100레벨 찍고 나면 마법사 특화로 위력이 대폭 증가 되는 건 알고 있지?"

"알고 있다. 왜."

"얼마나 남았어?"

갑자기 히어로 크로니클 이야기로 빠지자 지은은 투덜거리면서도 순순히 답변을 해주었다.

"1레벨 남았지. 어제 빠르게 레벨 업 했어. 그나저나 너는 정말 빨리 찍었더라? 이게 수련의 탑 클리어 차이인가?"

"뭐, 그럴 수도 있고. 나는 따로 사냥 돈 것도 많잖아."

"나도 꽤 되기는 하는데… 하긴 너는 정말 극한 사냥을 하니까."

사냥을 해도 준혁이 100의 효율을 낸다면 다른 파티원들은 70 ~ 90 정도의 효율로 사냥 중에 있었다.

즉, 준혁을 레벨로 이기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준혁이 탱커로 나서줘야 100의 효율을 뽑아 내면서 사냥이 가능했고 그 템포를 계속 유지하면 정신적 피로도는 최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극한은 무슨."

"진짜거든? 너 U튜브 댓글 못 봤어? 킬링 머신이라고 외국인들이 그러던데. 오토 매크로라고 말도 하더라."

"칭찬이잖아."

"무섭다고도 하던데. 저런 지휘 받으면 멘탈이 깨질 것 같다고. 마지막으로 임원분들이랑 길드원분들 점검한 영상은 소름 돋는다고 하더라."

"뭐, 그분들도 레벨 많이 올렸으니까. 괜찮지. 근데 그게 뭐 어때서. 아무튼 익스퍼트 관련으로 직업 별로 특화되는 부분을 설명하려고 하니까. 좀 빨리 찍어줘. 이것도 빨리 선점해야 U튜브 각 나온단 말이야."

라온 크루 소속의 스트리머들은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메인 직업 중, 중복된 직업을 갖고 있는 이들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비슷한 계열이지만 직업군이 확실히 차이가 났기 때문에 이래저래 가이드처럼 설명을 하면은 상당히 좋은 조회수와 함께 히어로 크로니클 = 라온 크루라는 개념이 유저들에게 심어질 수 있었다.

특히 이번에 임지은의 정체 공개로 인해서 어그로가 확실히 끌렸을 때, 빨리 이번 건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어휴, 알았어. 어차피 오늘 사냥 진행하면 레벨 업 하잖아."

"음, 그렇긴 하지. 비전투 멤버들은 떠날 때 브라운 공국 출발하기 며칠 전이 되야 100레벨 도달할 것 같기는 하던데. 일단 전투 직업군이라도 빨리 올리게."

"알겠어. 너는 여기서도 일 이야기야."

"그럼 일 해야지. 놀아? 나 믿고 따라온 인원이 몇 인데. 크루원도 크루원이고 편집자들 썸네일 담당자들… 하아, 직원들도 너무 많아졌고."

"그렇긴 하네. 사실 상 회사 규모잖아?"

"라온미르MCM 내부에서 라온 크루라는 자회사가 있는 격이지. 뭐, 아무튼… 진짜 3달 정도 바짝 해야 해. 그래야 오롯하게 라온 크루가 올라선다. 좀 더 부지런히 하자."

뜨거운 준혁의 시선에 지은은 슬쩍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어휴, 알았어. 일 중독아. 뭐… 지금은 여유가 없다는 거잖아."

"그렇지. 나중에… 나 좋다고 하는 사람 있으면 몰라도 지금은 아니야."

"그래? 그러면… 뭐, 좋아. 너 한눈 팔지 말고 열심히 해야 해."

"응? 그거야 당연하지. 아무튼 누나나 잘해."

준혁에게 오늘 확! 고백을 할까 말까 하려던 생각을 가졌던 지은이지만 정말 일 생각으로 가득 찬 워크 홀릭인 준혁을 보면서 용기가 사라졌다.

무엇보다도 우결각을 노리는 여성 스트리머들도 확실히 경계를 하고 있어 보였고 말이다.

'스트리머랑… 사귀면 좋겠다는 거지? 그럼 방송 시간대부터 확실히 조절을 해서 진행을 하면 좋겠네. 음~ 좋아. 이런 건 정보를 선점한 내가 잘 맞춰야지. 후훗.'

아직은 기회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은은 다음을 노리기로 했다. 준혁의 말대로 지금은 라온 크루의 미래가 결정되는 상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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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아...오늘 글을 대충 한번 쭈욱 읽었는데..

음;; 진도를 빨리 한다고 말을 해놓고도..

주변 정리를 해버리니..

한편 한편 밀리는 감이 있더라고요..

음;.앞으로 요련 부분들을 좀 더 가다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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