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47화 (217/548)

247회

준비

훔바바는 라온 길드에게 많은 물건을 팔았으니 10%의 가격을 할인하여 판매를 해주겠다는 말을 했고 준혁 역시 이 가격을 할인 받아, 태양의 전사 세트 9부위를 구매했다.

그리고 그 가격은 2880골드로 본래의 가격은 무려 3200골드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금액이었다.

준혁은 최근 600골드라는 거금을 소모한 상태였기에 시청자들은 2500골드 정도의 가격을 하는 세트 장비에 눈독을 드리는 준혁을 보면서 그 정도의 금액이 있을 거라고 판단, 반 놀리는 마음으로 태양의 전사 세트를 구매하라고 투표를 했다.

최근 준혁이 자신들을 상대로 놀리는 말을 많이 해서 복수를 한다는 개념으로 한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FLEX!"를 외치더니 일시불 결제를 해버리는 탓에 다들 어안이 벙벙할 수 밖에 없었다.

"후후, 여러분. 제가 왜 선택을 하라고 했겠습니까. 저는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합니다. 저를 골탕 먹이기 위해서 이 제품을 추천하셨다면 아쉽게 되었어요. 뭐, 태양의 전사 세트가 움직이기는 가장 효과적이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신 가성비가 살짝 떨어져서 애매하다고 여겼을 뿐이지."

9부위로 가장 세분화되어져 있기 때문에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북어형의 경우에는 방패를 커다란 직사각형 방패인 타워 실드를 사용하고 고정된 움직임을 선사하기에 섬세한 것 보다는 튼튼하고 자세를 고정할 수 있는 장비가 좋겠지만 자신은 탱딜(탱커+딜러)를 추구하기에 섬세한 동작을 할 수 있는 태양의 전사가 좋기는 했다.

▷란화: 와, 2880골드 일시불 결제 실화임?

▷리수진: FLEX 외쳐! 갓디고. 쩔어욧!

▷슈퍼내츄럴: =ㅅ= 골드가 어디서 나온 것인가!

▷Myodan: 맨날 길드원들 주고 맨날 파티원들 주고 그러던데!?

▷neophyte: 많이 당황했다. 늘 당황을 시켜 버리네~

시청자들의 채팅에 준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저는 늘 골드를 다음 콘텐츠를 위한 준비로 비축을 합니다. 사냥을 하고 제 몫을 포기한다면 그 외의 것으로 그것을 채웁니다. 예를 들어서 광부 일을 2번 하던 것을 4번으로 늘리고 대장장이 작업을 3시간 정도 더 하는 형식으로 말이죠. 근성과 노력! 그리고 최근에 실시한 쉼 없는 사냥을 펼치면! 여러분도 모으실 수 있습니다."

말만 들어도 구토가 올라오는 소리라는 것을 알기에 시청자들은 고개를 저었다.

▷Peachmin: 저 정도면 리얼 인생을 갈아 넣고 있는 거임.

▷키류난: ㄷㄷㄷ 광부 일을 더 한다고요? 정상이세요?

▷루나리에: 호엥!? 서브 직업에 인생 갈아 넣고 있다는 건가요?

▷Bobbylow: 사실 상 이 정도면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광고 줘야 하는 거 아니냐. ㄷ

▷GomHi: 와, 대장장이 일 2시간 만 하면 죽을 것 같던데.

▷OLD-BOY: 뜨거워서 죽고 어깨 아파서 죽는 말을 하는데. ㅎㅎㅎ 진짜 다릅니다.

▷열심히읽자: 보거라. 라이트 유저들이여. 이래서 다른 것이다. ㄷㄷ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준혁이 말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잘 먹혔다.

실제로 준혁은 한 번에 저렇게 서브 직업일 한 적은 없었지만 광산일을 2번 할 것을 4번을 하기도 하고 다음 날은 대장장이 일을 3시간 더 하는 형식으로 일을 해본 적은 있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이를 조사한다고 해봤자 인디고가 여기서 채굴 작업을 4번 해본 적이 있느냐? 라고 물어 보는 것이 한계일 것이고 훔바바에게 가서 대장장이 일을 3시간 정도 더 한적이 있느냐? 라고 물어 보는 것이 끝일 거다.

그러면 양 쪽에서는 그렇다는 말이 나올 것이며 그게 하루에 몰아서 한 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말은 사실처럼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뉘앙스는 하루에 채굴 작업을 4번, 대장장이 일을 3시간 연장하여 진행을 한 것처럼 말을 했지만 하루에 다 했다는 식으로 확정 지은 말은 없었다.

즉 거짓이 아니라는 이야기였고 당당하게 할 수 있었다.

'믿고 싶은대로 믿는 걸 그냥 두게 할 뿐이지.'

굳이 정정하지 않고 시청자들이 믿고 싶은대로 믿게 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포켓에 있는 골드를 활용 하여 장비를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고 말이다.

▷유동닉1호기: 아니, 방어구는 레어 등급 구매하고 무기는 구매 안함?

- 유동닉1호기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FLEX를 현실에서 의상으로 ㅎㅎ.. 미안

10만원 후원과 함께 살짝 디스를 하는 큰 손의 후원 채팅에 채팅창은 <ㅋㅋㅋ> 웃음 소리가 가득했고 준혁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유동닉 형님. 으음! 근데 현실에도 저 옷 많은데. 음! 무기는 간단합니다. 제 무기 추가 옵션이 언데드 특화라서요."

벼락 맞은 고대 삼나무 검을 보여주면서 준혁이 이야기를 하자 어느새 왔는지 훔바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벼락 맞은 고대 삼나무 검은 번개 정령왕의 기운이 깃든 파마(破魔)와 파사(破邪)의 기운이 깃들어져 있지. 유령과 언데드 계열에 50% 데미지 추가 효과 형태로 말이야."

장비 옵션을 이야기를 하는 훔바바의 말에 준혁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옵션도 말해도 되는 건가요?"

"자네 쓰라고 준 검, 이 만큼 잘 썼으면 공개해도 되지."

훔바바의 허락을 맡은 준혁은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검 옵션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 (레어)벼락 맞은 고대 삼나무 검: 내구력 5500/5500 공격력 200

고대 삼나무는 내구성이 좋아 건축의 중요 자재로 쓰인다.

하지만, 여기에 벼락(번개 정령왕의 심술)을 맞게 되면 벼락을 흡수하는데

그 과정에서 변이가 일어나 뛰어난 광석 못지 않은 강도와 내구성을 보인다.

하지만 장비 재료로 사용을 할 시, 단일 재료로써 장비 제작을 해야 한다.

이런 단점으로 인하여 대부분 의식용 검의 재료로 활용된다.

추가 효과

- 벼락(雷)의 기운▽(항시 작용)

유령&언데드 계열 일반 물리 타격 가능

유령&언데드 계열 50% 데미지 추가

회복력 +10%

자연 수리(마나 1당 내구력 1회복)

당연히 놀란 반응을 보였으나 100레벨에 인접하여 무기를 이것저것 살핀 인원들은 애매하다는 뉘앙스를 보였다.

▷굴러라베인: 근데 공격력이 조금 애매한데요? 미스릴 살짝 섞인 무기가 280 ~ 310까지 하던 것 같던데.

▷가붕이빙글돈다: ㅇㅇ. 공격력이 조금 부족한 느낌도 있는디.

▷절대태보맨: 서브 무기로 생각을 하셔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시청자들의 반응에 준혁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이 무기가 공격력이 부족하시다고 말씀을 하는 거라면 큰 착각입니다. 정말 언데드 용으로는 미스릴 무기가 아니라면 최고라고 칭하고 싶은데. 은제 무기보다 좋아요."

"그렇지. 이건 데미지가 아니라 유령 계열을 공격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봐야 하는 건데 말이야."

"그렇죠."

준혁은 이해를 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위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언데드 몬스터는 시체를 이용한 것과 영혼을 이용한 것이 있습니다. 뭐, 브라운 공국으로 가면 여러분 무기에 사제분들이 인첸트를 해주니까 사실 상 영혼 계열의 언데드 몬스터를 타격할 수도 있지만 종종 강력한 유령 계열의 몬스터들은 어설픈 인첸트를 파쇄 시켜 버려요. 그런데, 삼나무 검은 자체적인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파쇄가 되지 않죠."

"그렇지. 그런데 자네 꽤 자세히 알고 있군?"

"잘 쓰려면 옵션을 꼼꼼하게 살펴야죠. 그리고 벼락 맞은 삼나무라는 재료 자체가 너무 귀한 물건이다 보니 꼼꼼하게 살폈습니다."

만족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훔바바와 무기 관련으로 자부심을 보이는 준혁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유령 언데드 특화로는 좋은 것이라고 인식을 할 수 있었다.

▷한국인한국팀: 근데 저번에는 무기 변화를 주겠다는 발언도 하시지 않았음?

- 한국인한국팀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그 뭐시다냐 둔기 계열로 바꿀 생각도 있다고 하신 것 같았는데.

그런 말을 준혁이 한적이 있기에 준혁은 부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여줬다.

"네, 저번에 무기를 바꾸려고 했죠. 터틀 드래곤을 토벌퀘 때요. 그래서 무기를 저도 새로 구매는 할 겁니다. 단지, 언데드 몬스터 장비를 따로 구매할 생각은 없는 거에요. 리자드맨 이상의 몬스터를 잡으려면 이 무기는 이제 언데드용 장비로 둬야 할 때죠."

"허허, 무기도 구매하게?"

"무기는 좀 고민 중입니다. 큰 마음 먹고 그 이상을 지를 생각도 있거든요."

"그 이상? 설마 유니크 등급을 생각하는 건가? 그건 격이 다른데?"

유니크 장비는 기본이 1000골드 단위에 도달하기 때문에 아무리 할인을 해준다고 해도 쉽지 않은 가격이었다.

이에 준혁은 다부지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쉼 없이 일하고 쉼 없이 사냥을 하면 됩니다. 굴리고 또 굴리면 답이 나오죠. 저번처럼 추가 근무도 하면서 말입니다."

"이 친구야. 그렇게 일 하면 과로로 쓰러질 걸세."

"무엇을 얻으려면 무엇을 포기하는 것이죠. 후후, 저는 다 얻을 수 있는 재능이 없으니 이 한 몸 불태우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끄으음. 뭐, 자네 마음이겠지만 참. 죽지 않는 모험가라서 그런 것인지 무모해."

과로로 쓰러진다는 말과 함께 <죽지 않는 모험가>라고 훔바바가 이야기를 하자 댓글은 다시 인생을 갈아 넣고 있다는 말을 하며 저 돈을 모은 것이 이해된다는 식의 발언이 다시 쏟아졌다.

준혁은 그런 반응에 아주 코를 한번 쓰윽 손등으로 닦아내며 말했다.

"그게 모험가의 방식 아니겠습니까. 유흥을 위해서 왔으니 그것을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죠."

"아니 자네는 그냥 일에 치여 죽는 것 같은데?"

"……."

"일 중독은 좋은게 아니네. 여유가 있어야지. 길쉬를 본 받으게. 아무튼 자네가 구매한 태양의 전사 세트는 지금 당장 쓸 게 아니라면 이틀 뒤에 찾아가겠나?"

훔바바의 말에 반박을 못해 입을 벙긋거리던 준혁은 이내 표정을 바로 하고 의문을 표했다.

"왜 그러세요?"

"아~ 이번에 내가 성도에서 가지고 온 강화석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걸 자네 제품에 좀 써보고 싶어서 말이야."

"…? 강화석요?"

"그래. 아바타 마법을 건 마법의 학파에서 만든 물품이라고 하는데, 장비의 힘을 좀 더 끌어 올릴 수 있다고 하더군. 뭐, 과하면 파괴될 수도 있는데… 적당한 물품에 좀 해보고 싶어서 말이야."

장비 강화라는 개념은 히어로 크로니클에 없던 시스템이어서 준혁은 당황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뭐… 그렇게 하시죠."

수련의 탑 콘텐츠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공짜로 장비 업그레이드가 된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시청자들 역시 강화라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준혁의 장비가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감을 표했다.

"근데 손이 미끄러지면 곤란하다고 하는데. 으음 괜찮지?"

"… 훔바바님을 믿습니다."

"허허, 농담이네. 허허허. 아 진짜 농담이야. 음. 그러면 이만 가보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근데 그 학파 이름이 어딘가요?"

"퍼거스 학파라고 하던가? 제국 황실 직속이라고 하던데. 믿어 봐."

"아. 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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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아..이코

손이...

미끄러...졌네.

아이코 손이 미끄러졌네... 하지만 내 탓이 아니라오

망치끝에 걸린 달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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