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회
준비
방송을 끝내고 난 뒤, 준혁은 히어로 크로니클에 대한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서 여러 게임 사이트들을 찾아 돌아다녔다.
"강화 시스템이 있다고? 시스템 밸런스 붕괴 아닌가. 초기 단계의 히어로 크로니클이라서 있었던 걸까?"
하지만 히어로 크로니클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강화 시스템에 대한 정보는 없었고 되려 자신의 방송에서 나온 강화 콘텐츠 부분의 언급이 나오고 있을 뿐이었다.
히어로 크로니클 잉벤 이슈 게시판
[이슈] 야, 대협 방송에서 강화 시스템 관련 들어본 사람 있냐?
[이슈] 히어로 크로니클에 인생 안 갈아 넣고 있는 흑우 없제?
[이슈] 오늘 자, 히어로 크로니클 정보 통신, 히어로 크로니클 강화 시스템 有
[이슈] ㅋㅋ 쪼렙끼리 떠들어봤자 답 없다. 라온 크루 방송 봐야 함. ㅇㅈ?
[이슈] 레어 풀 세트에 무기까지 레어라니. 대협은 인생 얼마나 간 거냐?
[이슈] ㅋㅋㅋ NPC가 과로사 걱정해주는 거 실화냐? ㅋㅋㅋ 존나 웃었네.
"잉벤이 이런 상태라면 다른 곳도 뭐… 비슷한 상황이라는 건데."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돌아다녀 봐도 실제로 강화에 대한 이야기는 자신의 방송과 연결되어져 있었으며, 대장장이를 비롯해서 생산 계열 직업군이 모여 만든 모팔모 커뮤니티였다.
모팔모 커뮤니티는 라온 길드와도 많은 연관이 있는 길드인데 라온 길드에서 뽑아내는 생산 정보 지분율이 40%에 해당할 정도로 많았다.
길드 초창기부터 라온 길드는 생산직 우대 정책을 펼치며 각종 지원을 해줬기에 생산직으로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아주 좋은 길드였다.
커뮤니티 운영자 역시 라온 길드 임원으로 기본적인 생산직의 정보에 대해서 정리를 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도 질문을 했고 회의 끝에 이를 수락했고 그 기반이 라온 길드가 뿌리였다.
그러니 당연히 이곳에서도 강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리 없었다.
"사실 상 히어로 크로니클 정보 센터가 우리 길드라고 보면 되는 건가. 쩝."
물론 자기들끼리 꿀 정보를 공유해서 성장하는 이들도 있을 테지만, 초기에 꿀 정보라고 해봤자 자신이 공개한 정석보다 효율이 조금 좋을 정도일 것이다.
자신의 팬 카페에 들러 히어로 크로니클 관련 게시판으로 갔더니 여긴 확실히 그냥 쉴 새 없이 24시간 뜨거운 곳이었다.
라온 길드가 아니더라도, 라온 크루의 방송을 보지 않더라도 히어로 크로니클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서 가입을 한 이들이 상당 수 많았고 각종 유머글, 뻘글, 정보글 등이 쉴 틈 없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강화와 관련된 이야기는 자신의 방송 관련 이야기 뿐이었다.
"방법을 바꿔보자. 퍼거스 학파라고 했었나?"
강화에 관련된 제품을 퍼거스 학파에서 만들었다고 이야기를 했으니 이번에는 강화가 아닌 퍼거스 학파를 검색하여 찾아 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검색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며 히어로 크로니클 내부에서 찾아 살피는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이름도 뭔가 찝찝한 느낌이고 황실과 연관되어져 있다고 하니까 더 그렇네."
그렇게 정보 찾기를 포기 하려는데, 준혁은 카페 자유 게시판에서 거의 9만 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는 글을 보았다.
"뭐야 이거?"
황당한 마음에 게시글을 쳐다 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 라온 길드 신규 길드원 가입을 제한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현재 라온 길드가 길드원이 더 이상 관리를 하기 힘들 정도로 늘어나는 상황이라
추가적인 길드원을 당분간 받지 않기로 했다는 공지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닌 듯 합니다.
라온 길드에 가입하고자 진짜 먼 대륙에서 트리톤으로 가는 모험가들도 있고
캐릭터를 지우고 트리톤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이들도 있습니다.
라온 크루 영상을 보고 반해서 트리톤에서 시작을 하려는 신규 유저들도 많은데
이렇게 가입 제한을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차라리 2군 길드 형식으로 따로 예비로 묶어두는 형식이라도 받아주세요.
댓글 98,342개
(댓글 숨김)
뜨거울 수 밖에 없는 주제였다.
하지만 임지은의 정체 공개 이후에 라온 크루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쓴 결정이기 때문에 준혁은 아쉬워도 어쩔 수 없다고 여겼다.
"어그로가 너무 많아져."
물론 임지은의 포지션이 마법사인 만큼, 마법사 유저가 대폭 늘어나게 된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나쁘지 않은 일이기는 하지만… 라온 크루를 생각하면 좋지 않은 유입이었다.
뭐, 자신이 꾸준히 게임 크루의 정체성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주고 있고 임지은도 최대한 뽑아 먹을 수 있는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 붙이며 사냥 방송을 하는 탓에 연예인과 관련된 질문이 대폭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있기는 했다.
"근데… 새로 고침 하니까 10만 넘어갔네. 와, 이거 뜨거운데. 잠깐만."
준혁은 댓글 목록을 누가 댓글을 달고 있는 지를 대략적으로 살폈는데 동일한 이가 쓴 댓글들을 제외하고 살펴도 3만 명 이상은 단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거 토론회 같은 느낌이잖아? 글도 꽤 점잖고."
그러다 문득 이것도 콘텐츠화를 진행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찬반 토론 형식으로 편을 나눠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시청자 투표 형식으로 결과를 마무리 짓는 것인데 투표로 인해서 결말이 정해지지만 반대의 의견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이야기 하며 마무리를 짓는다면 꽤 좋게 될 수도 있었다.
예를 들어 쓸모 없는 질문으로…
월 300만 원 받으면서 쉴 수 있는 백수 vs 월 900만 원 주 5일 근무하는 유능한 회사원
식의 토론을 해도 꽤 재미있게 진행될 것 같았다.
"음, 괜찮겠는데. 일단 길드원 관련으로도 한번 좀 살펴 보기는 해야겠다. 너무 조급하게 닫은 경향이 있으니. 일단 지금 있는 모험가들까지는 받는게 나으려나."
트리톤에서 라온 길드원이 아니라면 솔직히 모험가이기는 해도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하는 인식이라서 어느 정도는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 좋은 콘텐츠인데. 정보 찾다가 콘텐츠를 얻어 버렸네. 달달하고 좋아. 근데 토론의 장을 어디서 하는 것이 좋으려나. 아! 콜로세움에서 하면 좋겠나? 아니 그 전에 길드 가입 관련 토론은 다른 게임에서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가상현실 채팅에서 진행할까."
시청자 전부의 의견을 받을 수 없으니 찬반 투표로 인원을 뽑아내고 진행하면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내가 오디오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거야. 시청자가 알아서 하는 거지. 내가 주선을 하고 분위기는 띄우지만 만들어 나가는 것은 시청자다. 즉, 나는 꿀을 좀 빨면서 휴식을 한다는 거지."
그렇지 않아도 요즘 목이 좀 아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시청자들이 일부 시간을 대신하여 오디오를 채워준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를 진행하기로 결정 내렸다.
"음, 그러면 일단 길드원 관련으로 다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군. 토론으로 결정을 내린다는 말을 하면서 말이야."
이 콘텐츠가 만약 제대로 먹혀 들어간다면 라온 길드는 좀 더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길드와 관련된 문제도 이렇게 진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 마치… 고대 그리스 같이 일 처리가 진행되겠지. 극한의 민주주의."
라온 길드는 성장할 것이고 차후에는 어차피 스트리머들끼리 덩어리로 떨어져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애초에 브라운 공국일을 끝내고 나면 전투 인원의 상당 수가 트리톤을 떠나 대 모험의 시대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칼스 레이너 백작이 이야기를 했다.
즉, 그때를 위해서라도 지금 빠르게 이걸 하는 것이 좋았다.
"그래 지금 이 안건부터 진행하는 걸로 하자. 가장 뜨거운 이슈를 시청자들과 함께 풀어나간다는 이미지를 심어줘야지."
그렇게 준혁은 시청자들에게 라온 길드와 크루의 미래를 맡겨 보기로 했다. 시청자들이 만들어준 길드인 만큼, 시청자들이 이끌 수 있는 기회도 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 이건 내일 바로 토크 방송 때 진행을 해보는 걸로 하자. 음 좋군. 좋아. 그나저나 수련의 탑 콘텐츠를 해야 하는데. 참 타이밍 좋겠어."
내일로 밀리긴 했지만 강화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듣고 수련의 탑의 신규층 진출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할 테니, 판을 깔기도 좋았다.
벌써 내일 방송에 대한 준비가 끝이 나자 준혁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지어졌고 이내 그것을 풀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그러면 일단 메신저로 영입 관련 이야기를 보내는 것부터 순서겠지."
그리고 깔끔하게 문자를 보낸 준혁은 컴퓨터 책상에 놓여진 서류들을 가지고 침대로 향했다.
[ 라온 크루, 모바일 게임 광고 제안서]
[ 라온 크루, 전자 기기(컴퓨터, 가상현실 기기) 홍보.]
[ 라온 크루, 게임 전시관 행사 (국내 3대 게임사 초청)]
딱 봐도 머리 아픈 일이지만 통과만 되면 주머니가 두둑해지는 마법이 될 것이다.
"음, 최대한 이미지 손상 없이 잘 골라야겠지. 행사는 확실히 내가 가는 것이 라온 크루나 MCN 측이나 면이 사니까 좀 빨리 진행해야겠다. 흐흐흐 재주는 시청자가 부리고 돈은 우리가 수확하고.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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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여윽시..아시는군요..
하긴..워낙 유명한...그분이시니..ㅎㅎ
미끄덩..
늦어서 죄송합니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