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회
준비
[ 오늘의 방송 ]
1. 토크 방송
- 히어로 크로니클 신규 길드원 가입 제한 관련 토론
2. 히어로 크로니클
- 익스퍼트 미만(1레벨 ~ 99레벨) 최적화 사냥 방법
- 익스퍼트 이상(100레벨 ~ ) 최적화 사냥 방법
3. 기타 인디 게임
-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음.
방송 공지를 남긴 준혁은 크루원들의 답변을 체크하면서 신규 길드원 가입 관련 부분을 시청자들과 토론을 해서 방향을 잡는 것에 동의를 한다는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무래도 본인들의 방송 시청자들 중에서도 가입을 하지 못한 이들이 있었는지 앓는 소리를 제법 들은 듯 보였고 준혁은 자신이 너무 빠르게 차단을 했음을 받아드렸다.
그리고 여론이 다른 말이 나오지 못하도록 이런저런 콘텐츠를 기획 진행하면서 관심을 받지 못하게 만들었다.
어차피, 이미 받을 만큼은 충분히 받았으니 말이다.
"이걸 다시 뒤집어 놓는 행위를 하는 것이니까 시청자들의 작은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이미지를 줘야 해. 댓글과 게시글 그리고 여러가지 피드백 메일 등에 고민을 해서 이를 진행한다는 식으로 말이야."
초기 진행에서 조금 진지하게 가득을 잡아 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준혁은 평소보다는 조금 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방송을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마이크 테스트. 음, 잘 들리는 것 같네요. 하나, 둘, 셋! 가나다라마바사 얍얍. 반갑습니다. 인디고입니다."
인사를 하면서 준혁은 시청자 수를 체크 했는데, 확실히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유입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다른 크루원의 시청자들 중에서 길드 가입을 하지 못한 이들이 참여를 하는 것 같아 보였다.
'크루원 시청자를 빼먹다니. 이건 좀 아닌데. 크흠. 질질 늘어뜨리지 말고 칼 같이 끊어야겠네. 시청자 수 많이 줄었겠는데.'
다른 컴퓨터로 현재 방송을 하는 크루원 목록을 체크하니 진짜 100명 ~ 300명 정도의 인원이 적은 것을 확인 하면서 너무 불을 붙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크루원의 시청자들일 수도 있기 때문에 괜히 불을 붙여서 활활 타오르게 만들면 이래저래 라온 크루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었다.
'적당히 선 넘으면 커트를 시켜야겠다. MBS의 120분 토론의 진행자처럼 중심 잘 잡아야겠네. 후우.'
솔직히 자신은 어떻게 되든 다 좋은 것이라서 상관은 없지만 이런 것을 티를 내지 말고 앞서 생각을 한 것처럼 한 없이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척 해야 했다.
▷Zayed Nahyan: 나, 공지 봤습니다. 토론 내용 좋아요. 라온 길드 신규 가입 합니다. 하지만 지금 못합니다. 잘 생각 해주세요. 나는 인디고 좋아합니다. 방송.
- Zayed Nahyan 님이 9,999,9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나는 존중합니다. 인디고 의견. 한국어 공부했습니다. 어떻습니까?
"자이드 알나하얀님! 가, 감사합니다. 헐. 고마워요. 한국어 공부 정말 열심히 하셨네요. 옛날 번역기 같은 느낌이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문장이 이해가 될 정도에요. 와, 정말 감사하고 또 대단하네요."
토크 방송을 둘째 치고 중동 부자 시청자로 알고 있는 이가 999만 원 후원을 하자 준혁은 바로 일어나서 고마움을 표했다.
시청자들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자이드 알나하얀은 준혁의 말을 알아 들은 것인지 또 한 번의 후원을 이어 나가며 말했다.
▷Zayed Nahyan: 고맙습니다. 인디고. 오늘 방송 재미있게 봅니다. 늘 응원합니다.
- Zayed Nahyan 님이 9,999,9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즐겁게 감상합니다. 오늘 방송. 나는 시청 준비 완료 했습니다.
2000만 원이 이렇게 터지자 실로 황당했지만 일단 정신을 바짝 차리고 토크 방송에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큰 손들도 관심 있어 한다. 정말 잘 해야 한다.'
해외 시청자들도 지금 이 방송을 보기 위해 몰렸다는 생각을 하니 긴장감이 확 올라왔지만 잠깐의 심호흡을 하면서 자신이 구상한대로 방송 분위기를 몰고 가면서 진행을 시작했다.
"네, 오늘 공지처럼 가장 중요한 토론 주제를 여러분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댓글, 게시글 그리고 저에게 오는 메일 등에도 신규 가입 제한 해제를 요청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고 이에 대해서 긴 고민을 했습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마치 자신이 읽은 글들을 다시 되뇌여보듯 말을 멈춘 준혁은 작게 콧바람을 뿜어내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긴 고민 끝에 제가 착각을 했음을 깨달았습니다. 라온 길드는 라온 크루 이전에 길드원이자 시청자인 여러분이 만들어준 길드인데 제가 신규 길드원 영입을 받는다, 받지 않는다를 결정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라온 길드의 창설에 대한 이야기를 거론하면서 꽤 진지한 분위기를 잡자 시청자들 역시 장난스러운 채팅 보다는 준혁이 이 토론 주제에 대해서 상당히 진지하게 고민을 했음을 받아드리고 토론 콘텐츠에 참여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부분을 여러분과 함께 의논하고자 했으며, 신규 가입을 막지 않는다 혹은 막는다 혹은 기타 의견 포함해서 3개의 의견을 대표할 분들을 투표 참여자 중 랜덤으로 뽑아서 토론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원활한 토론을 위해서 가상 현실에서 이를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아, 각 의견의 대표분은 총 33명 씩, 99명을 뽑을 예정이며 이 토론 끝이 나고 마지막 결과는 이를 지켜본 시청자분들이 투표로 마무리를 짓는 걸로 하겠습니다."
오로지 시청자들이 대표해서 이야기를 하고 시청자들에 의해서 마무리가 된다는 말을 준혁이 하자 시청자 채팅은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너도 나도 이야기를 하며 뜨겁게 달궈졌다.
"자, 그러면 참여자를 받고 추첨을 통해 33명을 뽑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느낌표(!)를 붙인 뒤, 참여하고 싶은 의견의 숫자를 붙여주세요."
< 신규 길드원 가입 토론 >
1. 신규 길드원 가입 긍정
2. 신규 길드원 가입 부정
3. 신규 길드원 가입 기타
순식간에 참여자는 올라갔고 준혁은 여기서 벌써 시청자들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 지를 알 수 있었다.
'긍정 41%, 부정 29%, 기타 30%네.'
시청자들에게는 인원 비율을 비공개로 설정을 해 놨기 때문에 준혁은 긍정에서 별 다른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기타 의견이 이동을 해서 무난히 50% 정도가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건 그것대로 길드 운영을 다시 진행하면 되는 것이기에 준혁은 덤덤이 모든 의견에 대해서 받아드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목적은 추가 콘텐츠를 얻는 것이니까.'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난 뒤에 준혁은 토론 인원들을 차출하면서 현재 채팅을 통해 접속 가능 상태 여부를 물어 보면서 99명을 모두 뽑았고 가상 현실 채팅을 하기 위해 캡슐로 향했다.
* * *
방송의 흐름은 역시나 긍정적인 부분으로 진행이 되었다. 라온 길드의 길드원들은 현재 자신들이 최고의 길드라는 것에 늘 자부심이 있었고 초보자들의 지침서 길드라는 것을 듣기 좋아했다.
준혁이 워낙 그렇게 방향을 이끌어서 그런지 몰라도 길드원들도 그렇게 변화가 되었다.
무엇보다 현실에서 지친 마음을 함께 위로하고 나눌 수 천 명의 길드원들이 항시 접속해 있다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참 많았는데, 이들은 좋은 것을 나누면 배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엔 62%의 의견이 시청자 투표에서 찬성에 몰리게 되었으며 8%의 반대 의견이 있었다. 그리고 20%가 기타 의견에 동조를 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20%의 기타 의견도 신규 길드원 영입에 대해서는 찬성인 부분이었다.
단지 매일 받는 것이 아니라 지정된 날에만 받는 것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이건 부정을 표하는 이들 중에서도 꽤 긍정적으로 받아진 안건이었는데, 어쨌거나 결론은 다시 길드원을 받아 드리자는 것이었고 준혁은 이를 받아드렸다.
"아, 정말 많은 고민을 했는데 시청자분들의 의견과 함께 여러가지 부분들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려 2시간 동안 토론을 해주신 99명의 시청자분들께 몸 보신 하시라고 치킨 기프티콘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확인 차 보낸 채팅에 메신저, 메일,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치킨 기프티콘이라고 해도 결론은 오늘 초기에 터진 중동 큰 손의 준 수익에 비교를 하면 10% 밖에 되지 않았고 중간중간에도 꾸준히 후원이 터져서 결코 아깝지 않았다.
치킨 기프티콘을 준다는 소리에 시청자들은 부러움을 표현했으며, 준혁은 진지한 표정에서 조금 밝은 표정으로 지으면서 말했다.
"음, 너무 진지하게 가서 불편하셨을 분들도 계셨을 테니, 그래요. 제가 이번에 진짜 사죄의 마음으로 다음 주 이 시간에 토론으로 콘텐츠를 하나 하겠습니다."
토론으로 콘텐츠를 한다는 말에 시청자들은 의문을 표했으며 준혁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지금처럼 이런 안건이 아니라 가벼운 이야기를 할 겁니다. 음, 잉여 질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월 300만 원 받는 백수 VS 월 900 만 원 받는 주5일 근무 칼퇴 회사원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로 토론을 하도록 하죠. 그리고 추첨을 통해 뽑히는 토론자 및 우세한 시청자 의견에서 치킨 기프티콘을 드릴게요."
오늘과 정 반대로 극한의 잉여 주제였고 채팅창은 재미있겠다는 말을 하면서 벌써부터 의견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준혁이 일부로 너무 진지해진 분위기를 수습하고자 이런 토론 주제를 정했다고 생각을 했는지 시청자들은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으며 방송 역시 유쾌하게 풀려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유쾌하게 중동 큰손인 자이드 알나하얀이 또 한번의 999만 원 후원을 하면서 이 날 방송은 레전드 방송으로 승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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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자이드 알나하얀..
크흠...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네이버 검색을 보니..
아프리카 방송국에서 또 뭔일이 터졋나보네유.
여기저기 플랫폼에서
너도 나도 불타오르는데..ㅎㅎ 벌써 7월 4일..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는 것 같네유..하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