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회
강화
쿠웅-
우람하고 거대한 몽둥이가 준혁의 방패에 직격했고, 준혁은 이를 악물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주륵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방패로 막은 팔이 살짝 마비가 온 것인지 움직임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판단한 준혁은 빠르게 뒤로 물러나 주변을 살피며 움직임이 자유로운 공터를 찾으려 했다.
크워어어!
하지만 거대한 포효를 내지른 녀석은 준혁이 한눈을 판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쿵쾅거리는 거대한 발소리를 내며 뛰어왔고 준혁은 재빨리 사선 방향으로 뒤로 물러나면서 활로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오우거가 왜 리자드맨에게 잡혀 있는건데!"
정확하게 말하면 오우거가 리자드맨 마을에서 족장을 대신하여 있는 모습이었는데 문제는 이 오우거가 단순한 일반형 오우거가 아니라 <보스 몬스터>라는 것이었다.
히어로 크로니클은 초기 사냥터의 경우에는 확실하게 몬스터의 영역을 구분 지어 놓았다.
차후에는 몇 종류의 몬스터들이 뒤죽박죽 섞여 살아가겠지만, 기본적으로 중초급 수준의 사냥터까지는 나름의 배려가 되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런 배려 속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서 종종 별난 케이스를 넣었는데 바로 이런 상황이었다.
예를 들어 고블린만 살아가는 마을에 오크 족장이 나타나 고블린 족장을 죽이고 자신이 족장으로 고블린들을 이끌어 나간다면, 이 오크 족장은 일반 오크 족장에서 특별하게 바뀌어 나간다.
바로 보스 형태로 변형이 이뤄지는 것이다.
애초에 중초급 사냥터들의 몬스터들은 최약체인 고블린, 코볼트 수준의 몬스터가 아니라면 각자 몬스터끼리 상당한 혐오감이 있는데 이런 돌연변이들은 그런 것 따위는 개의치 않고 지배의 욕구로 이를 진행하여 보스가 되는 것이다.
이는 극히 제한된 개체로 진행이 되는데 준혁은 오우거라는 흉폭한 존재가 고작 리자드맨 마을에서 왕 노릇을 하고 있는 줄은 예상치 못했다.
'그나마 레드 오우거라서 다행이야.'
오우거 중에 공격 성향은 가장 높지만 힘의 수준은 가장 떨어지는 녀석이었다. 다만, 번식 욕구가 왕성해서 여기저기 많이 퍼져 있는 오우거였다.
콰앙!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긴 했지만 몸을 날리지 않았다면 땅이 움푹 파일 정도로 강력한 공격을 또 한 번 막아내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식은 땀이 주르륵 흘렀다.
'그래도 공격력은 녀석에게 충분히 타격을 줄 수 있고 방어도 가능해.'
공격은 확실히 제대로 통하는 것을 확인했고, 방어 부분도 내구력이 와장창 깨져서 기술까지 시전을 한다고 가정을 하면 버틸만 했다.
단지, 마나 포션이 줄줄 세어 나갈 수 밖에 없다는 점과 그로 인해서 여태까지 리자드맨 마을을 상대하여 벌어드린 수익이 전부 통으로 날라갈 수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제법 트인 공터로 빠져 나온 준혁은 다시 정상적인 감각으로 돌아온 방패를 든 팔을 요리조리 움직이면서 반검(半劍)에서 검기를 뿜어내며 말했다.
"자, 그러면 나 살고 너 죽는 사냥을 시작해 봅시다. 수련의 탑을 미뤄도 꽤 좋은 콘텐츠가 나왔네요."
* * *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준혁은 기존에 도망치던 움직임이 아니라 더욱 커다란 몽둥이가 제대로 활용이 될 수 없도록 상당히 근접하여 레드 오우거와 전투를 발생했다.
녀석은 몽둥이를 버릴 생각이 없다는 듯 계속 움켜 쥐다가 옆구리 쪽에 제대로 반검이 쑤셔 들어가 피를 한번 뿜어내자 정신을 차렸는지 몽둥이를 버리고 그대로 주먹으로 준혁을 후려쳤다.
파아앙!
빠르게 올린 방패로 괴력이 담긴 레드 오우거의 주먹을 막아선 준혁은 기술을 활용하여 마나를 적극적으로 활용 중임에도 불구하고 묵직한 레드 오우거의 공격에 속으로 침음성으로 살폈다.
그래도 갈비 안 쪽으로 검을 쑤셔 넣은 탓에 녀석의 움직임은 굉장히 부자연스러워져서 전투를 하는데 있어서는 안정적인 상태가 되었다.
다만…
레드 오우거의 눈이 살살 돌아가기 시작을 하더니 자체적인 광폭화가 진행이 되었음을 파악 할 수 있었다.
"크르르-"
붉게 물든 눈과 고통이 상당히 감소 되었다는 표정 등은 확실히 광폭화가 점점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때 다리 쪽을 노려야 합니다!"
구부려진 레드 오우거의 무릎 쪽을 향해서 순식간에 파고든 준혁은 그대로 있는 힘껏 내려졌다.
폭검과 검기가 조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레드 오우거의 무릎은 1/3 정도가 잘려져 도려졌을 뿐 절단은 나지 않았고 준혁은 혀를 내두르면서 자신에게 날라오는 주먹 공격 아래로 급히 숙여 피한 뒤 물러섰다.
"광폭화가 진행되는 녀석이 오롯하게 버서커가 되는 것을 기다려주는 것은 바보죠. 고전 만화를 보면 주인공의 변신 시간을 기다려주는 혹은 악당의 변신을 다 기다려주면서 전투를 이어 나가는 것은 멍청한 거죠. 변신 할 때 더 약하게 만들고 변신을 못하게 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리수진: 이게 전투다 이 말이야!
▷사랑^^: 평소에 그런 부분이 답답했는데, 그야 말로 사이다. 와, 근데 검기도 버티넹.
▷OLD-BOY: ㅎㅎㅎ 어릴 적 이상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ㅎㅎㅎ
▷루나리에: 호엥? 그나저나 기습을 했는데도 오우거의 상태가.
▷슈퍼내츄럴: ㅋㅋㅋ 개꿀맛이자너! 오우거 이동 제대로 못하쥬!?
▷Bobbylow: 엌ㅋ 공감 사이다인데 ㅋㅋ 뭐랄까 대협이 그런 말을 하니 이상해.
▷무현성: =ㅅ= 오우거가 저 공격을 버텼다는 것보다 나는 오우거랑 대협이 맞짱 뜨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Myodan: 과연 잡을 수 있을 것인가으!?
시청자 채팅을 보면서 준혁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님들, 저 탱딜(탱커+딜러)을 꿈꾸는 탱커입니다. 오늘 제가 갖고 있는 탱딜의 진수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신만만한 외침으로 준혁은 다시 방패를 곧추세우고 자신이 공략한 우측 무릎을 기점으로 빙빙 돌면서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 나갔다.
방패로 공격을 흘리고 자상을 입혀 출혈을 가속화 시키고 종종 레드 오우거의 공격을 굳건히 버티면서 상처 낸 곳에 다시 한번 반검을 쑤셔 넣으면서 계속해서 상처를 악화 시켜 나갔다.
그야 말로 집요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상처를 입힌 곳들을 골라 꾸준히 공략을 해나갔고 20분 정도 끝에 결국 레드 오우거는 거친 숨소리를 내며 멀쩡한 왼쪽 무릎을 꿇으며 생기가 빠져 나가는 숨소리를 내뱉었다.
"크르르……."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준혁은 결코 녀석을 정면으로 쳐다 보지 않고 사선 방향으로 이동하여 빙글빙글 돌았다.
시청자들은 왜 마무리를 하지 않냐고 물었지만 준혁은 당연하다는 듯 이야기를 했다.
"후우… 님들. 사냥에서 탱커가 방심하면 그 파티 전멸입니다. 탱커는 마지막까지 의심을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형식으로 갑자기 체력을 채우거나 혹은 마지막으로 너 죽고 나 죽자는 일격을 가할 수 있으니 최대한 공격했던 곳을 또 공격 하면서 간을 봐야죠."
철저하기 그지 없는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혀를 내두르면서 저렇게 플레이를 해야만 탱딜을 할 수 있다면 서 준혁을 치켜 세웠다.
준혁은 그런 와중에 점점 레드 오우거의 눈빛이 죽어가는 것을 확인을 하고 등 뒤로 정확하게 이동을 했을 때, 방패를 몸쪽으로 딱 붙이며 돌격을 하여 녀석의 뒷목을 횡베기를 통해서 깔끔히 베어 냈다.
콰앙!
하지만 그 순간 역시 레드 오우거의 팔꿈치가 준혁의 방패를 강타했고 준혁은 목 뒤를 베면서 뒤로 주르륵! 밀려 나갔다.
레드 오우거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공격한 준혁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을 하려는 듯 고개를 돌렸지만 아주 멀쩡한 준혁의 상태에 그저 허장성세의 울부짖음을 내뿜으며 그대로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님들, 보셨죠? 절대로 방심하면 안돼요."
< 보스 음흉한 레드 오우거, 구룬이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 최초로 돌연변이 보스를 사냥하셨습니다. 모든 기본, 특수 능력치 +10 상승 합니다.>
< 최초로 돌연변이 보스를 홀로 사냥하는 위업을 달성하셨습니다. 모든 기술 +2 상승합니다.>
< (유니크)오우거 구룬의 팔찌(세트1/3)를 획득하였습니다. >
< (유니크)오우거 구룬의 반지(세트2/3)를 획득하였습니다.>
< (유니크)오우거 구룬의 귀걸이(세트3/3)를 획득하였습니다.>
< (특수)오우거 하트를 획득하였습니다. >
< (특수)오우거 눈알을 획득하였습니다. >
< 872골드를 획득 하였습니다.>
<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현재 스트리밍 중입니다. 모든 내역을 공개하시겠습니까? Y/N>
족장을 사냥해도 나오지 않았던 문구가 주르륵 뜨면서 준혁은 헛웃음을 터트리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것을 떠나서 유니크 액세서리가 나온 것이 황당할 지경이었다. 더군다나 특수라는 등급은 또 처음 보았고 오우거 하트와 눈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골드는 의미가 없고.'
문구 확인을 다 하니 오우거 구룬의 시체를 그대로 증발하듯이 사라져버렸으며 준혁은 당황스러워 하는 시청자들을 향해서 웃으며 말했다.
"환상적인 보상이 자동으로 습득되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이 알림 문구를 보면 님들이 정말 깜짝 놀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보실 준비 되었습니까?"
준혁의 이야기에 다들 뭔데 그러냐는 반응을 보이면서 어서 공개를 해달라는 말을 해왔고 준혁은 자신이 보고 있는 알림 문구를 그대로 다 보여주었고 채팅창은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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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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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연재가 늦어서 죄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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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메2 방송을 요즘에 많이하더라구용..ㅎㅎ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