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회
생각지 못한
새롭게 합류된 4기 라온 멤버들은 알고 지내던 크루 멤버들을 통해서 아주 자연스럽게 기존의 라온 크루에 잘 스며들었다.
합동 방송도 잘 뽑아 내었고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콘텐츠 영상도 상당히 잘 뽑아 내었다.
이들은 준혁을 통해서 라온미르MCN과 계약을 하게 되었다.
이 계약에 있어서 준혁이 본인의 계약서를 오픈하여, 자신 및 기존의 라온 크루 멤버들과 동일한 계약임을 보여주었다.
라온미르 측에서 정말 많은 신경을 써줬다는 것도 알 수 있었고 이를 주선한 준혁이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이들 모두가 느꼈으며 왜 준혁이 라온 크루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는지 알 수 있었다.
딱히 방송을 하지 않아도 즐겁게 플레이를 한 라온 길드의 일상을 이제는 수익 창출까지 하면서 즐겁게 방송을 할 수 있게 되니 기쁘기 그지 없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리고…
라온 길드는 브라운 공국에 진입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을 한 끝에 평균 레벨을 정말 엄청나게 끌어 올릴 수 있었다.
90레벨 중후반 정도만 되어도 좋은 수준이라고 생각을 했던 초기와는 달리 정말 평균 레벨을 익스퍼트 레벨인 100 레벨까지 끌어 올렸다.
정말 깜짝 놀랄 수치였는데 이는 준혁이 계획한 24시간 라온 방송이 굉장히 효과가 컸다.
언제 어디라도 24시간 동안 라온 크루의 스트리머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만큼, 길드원들은 꾸준히 사냥을 하면서 스트리머의 방송을 보거나 같이 참여를 하며 계속 길드원들도 저런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심어 놓은 것이다.
덕분에 꾸준한 사냥이 이어졌고 여기저기서 꽤 비싼 아이템을 먹었다는 식의 이야기가 들리니 이는 다시 한번 사냥을 더 가자는 계획으로 이어지고 장비 수준부터 레벨까지 예상을 넘어선 수치까지 도달한 것이다.
100레벨 중후반의 익스퍼트가 2300명 가량이 되었고 딱 100레벨 커트라인에 진입한 이들이 1200명 정도 되었으며, 나머지는 90레벨 후반대를 유지하면서 변방의 작은 기사단 수준의 무력을 압도하는 정예병들이 탄생했다.
그리고 준혁은 이를 보면서 확실히 칼스 레이너 백작이 왜 자신들의 힘을 흩어지게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너무 강해.'
총 3500명의 익스퍼트가 현재 있었지만 2주 ~ 3주 정도의 시간이 되면 이 이상의 수치로 익스퍼트 유저들이 탄생 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모험가 길드 정도라고 생각하기에는 무리인 경향이 있으니, 해체를 밟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각 길드마다 벌써 이래저래 밑 밥을 깔고 있는 듯 한데, 덕분에 카페 이런저런 공유가 빠르게 진행 중이었다.
그러던 중, 준혁은 최근에 안부는 묻는 문자는 주고 받았지만 연락은 잘 하지 못한 이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원일이 형?"
바로 자신이 구해준 할머니의 어머니이자 가상현실기기에서 원 탑을 달린 DH 기업의 사장인 존재였다.
"여보세요?"
[ 어! 준혁이 한 번에 전화 받네?]
"형, 오랜 만이에요. 잘 지내셨어요? 문자로는 주고 받기는 했는데. 전화는 오랜 만인 것 같아요?"
[ 하하, 내가 좀 바빠서 전화는 힘들었지. 미안하다.]
"뭐, 미안할 것 까지 있나요. 그 어머님은 잘 계시죠?"
[ 그래. 아주~ 잘 지내신다. 요즘은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활동 중이셔. 그랜드마마라는 아이디로 활약 중이시다.]
"그랜드마마요? 어? 어어어?"
준혁은 그랜드마마라는 아이디가 익숙했기에 의문의 소리를 냈는데 이내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어! 우리 길드원이신데!? 애들 좋아하시는… 분이신데? 밥장사 사장님이랑 투 톱이신 분이신데?!"
[ 하하, 그래 맞다. 너희 길드에 가입하셨어. 지원도 잘 하고 이래서 좋다고 하시더라. 예전부터 제과 쪽에 일을 하고 싶었는데 거기서 젊은 이들이랑 같이 하니까 좋다고 하시던데? 하하.]
"아니 형! 그런 거면 미리 말씀을 해주셔야죠."
[ 어머니가 싫어하셔서. 너 열심히 잘 하는 거 보면서 좋아하신다. 너 방송도 즐겨 보셔.]
"헉! 그, 그러세요?"
[ 응. 네가 나오는 거 다 보신다.]
"전화 한번 드려야겠네요. 문자는 종종 보냈는데. 죄송스럽네요."
[ 야야, 나는 문자도 못 보내서 그것 때문에 욕 엄청 먹었다. 아들놈보다 네가 낫다고. 크흐흐.]
원일은 정말 바빴다.
마지막으로 전화 통화를 할 때, 지금 캡슐보다 몇 배는 더 뛰어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캡슐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몇 개월 정도는 제대로 쉬지도 못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서 종종 문자나 보낸 것이었다.
"그렇게 바쁘셨어요?"
[ 어. 그리고 결국 만들어냈지. 지금 캡슐보다 성능이 370%는 상향된 현재 최고의 캡슐을 만들어 냈어.]
"네? 3,370%가 상향 되었다고요!? 그게 가능해요?"
[ 준혁아. 나는 DH기업을 이끌 때 내가 천재인 줄 알았거든? 아니야. 합병을 하고 난 뒤에 느낀 건데 천재는 우리 사장님이더라. 끝이 없는 지식을 보유한 존재라니까? 아무튼 덕분에 만들었는데. 이래저래 선물도 주고 그러게.]
"선물이요?"
[ 어. 합병을 했어도 DH기업 타이틀을 달고 캡슐을 출시 중이잖아? 뭐. 사실 상 합병이지만 그래도 회사가 걸어 온 길이 아깝다고 찍는 거는 이 쪽에서 찍으라고 하셨으니까.]
"예. 뭐, 그렇죠."
자세한 것은 잘 모르지만 들어서 대강 뭐, 어떻게 되었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 그래서 이번에 고민 끝에 히어로 크로니클의 보급화를 좀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스폰서라는 걸 좀 해보려고 하는데. 라온 크루가 좋겠다 싶어서.]
"네? 라온 크루를 스폰하신다고요?"
[ 응. 지금 너희가 쓰고 있는 캡슐은 양산 보급형으로 제 3세계 국가 정도에서도 쓸 수 잇을 정도의 가격으로 팔릴 예정이야.]
"네? 이걸요?"
[ 어. 나도 이게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몰랐다. 정말 우리 사장님은 천재셔. 와, 진짜 리스팩트를 해야 한다니까.]
원일이 뭐라고 하던 말던 준혁은 이 캡슐이 양산형 캡슐로 벌써 된다는 소식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적어도 2년 정도는 이 캡슐이 가장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당황한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지만 원일이 볼 수는 없기에 원일은 들뜬 목소리로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 그래서 말인데. 내가 너 아주 크게 도와줄 생각이 있다.]
"저, 저를요?"
[ 응. 너 요즘에 좋은 일도 많이하고 그러잖아. 그거 보면서 참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그랬다. 너보다 많이 버는데도 생각하지 못했던 걸 너는 그냥 척척 하는 걸 보면서 아! 우리 어머니가 왜 너를 예뻐하시는지 알 수 있었다고 해야 하나. 음. 그렇지 뭐.]
거대한 착각 스노우볼이 굴러간 것 같지만 준혁은 그게 착각이나 오해라고 말을 할 수는 없었기에 입을 꾹 다물었다.
[ 너 거기 보육원에 이 양산 캡슐을 좀 기증할 생각이야. 라온 크루 이름으로 하자. 네 이름 빌려서 하는 걸로. 아이들 15명 있다고 하던데 맞아? 내가 대충 알아 봤거든.]
"네. 중학교 2학년이 제일 나이 많은 녀석이에요. 형 노릇 열심히 하고 있고요."
[ 오, 그래? 다행이네. 음! 아무튼 내가 양산 캡슐 15개 거기다 기증하면 자리는 나오겠냐?]
" 그! 자리는 나올거에요. 이번에 좀 더 확충을 했거든요."
자신이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자신의 시청자들 중에서도 따로 성금을 계속 내준 탓에 보육원은 많이 발전할 수 있었고 아이들이 2인 1실로 들어갈 정도로 사정이 많이 좋아졌다.
[ 그래? 하하. 그러면 다행이다. 그리고 너희 라온 크루 이번에 4기 멤버까지 전원 신형 캡슐로 바꿔줄게. 대신에 살짝 배너 넣어줘라. DH 캡슐이라고. 아니면 방송할 때 DH 로고 좀 보여주게 하던가.]
"네? 그걸로 괜찮아요?"
[ 뭐, 이거면 충분하지. 아 그리고 신형은 가격 상당히 비싸니까. 웬만하면 우리 측에서 차후에 캡슐방 따로 운영할 계획이거든? 신형 캡슐방. 아무튼 그때 체감 해보면 차이가 있을 거라고 말해줘.]
"아. 네. 그 알겠어요. 근데 이거 크루원들에게 이야기를 좀 해야해서 괜찮을까요?"
[ 아아, 물론이지. 거절하는 분은 그냥 거절하셔도 된다고 그래. 대신에 스폰 받는 캡슐은 내가 확실하게 풀옵션으로 빵빵하게 지원 하니까. 너 그 캡슐 사용하면 게임에서도 체감이 확 될 걸? 반응 속도가 일반인 기준으로 1.1배가 빨라졌거든. 테스터 중에서 민감한 사람은 1.4배까지 빨라졌어.]
그건 정말 엄청난 수치라서 준혁은 입을 쩌억 벌리며 신형 캡슐에 대한 기대감을 느꼈다.
"엄청나네요."
[ 어, 너 길드 토벌 의뢰 가기 전에 이걸 이렇게 딱 해주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아! 뭐, 아무튼 너 잘되는 것 같으니 좋더라. 그리고 사장님이 너 되게 재미있게 보셔.]
"사장님요? 잠시만. 형 사장님이면 히어로 크로니클 사장님이요?"
[ 어. 그래.]
"예에?! 아니 잠깐만요. 히어로 크로니클 사장님이 제 방송을 봐요? 아니 저를 알아요?"
[ 응. 나랑 너랑 인연도 아시지. 그래서 더 좋아하신다. 하하. 아무튼 너한테 후원도 하신 것 같던데. 저번에 그 뭐지? 게임 무슨 그거 있었잖아. 그때 선물 주시러 간다고 했거든.]
준혁은 그 순간 설마 하는 마음에 자신이 차고 있는 시계를 쳐다 보았다.
"혹시 무슨 선물 하셨는지 알고 있으세요?"
[ 자세한 건 모르지만 되게 비싼 거 사셨을 걸? 제일 비싼게 사장님 선물일 걸? 통이 워낙 크셔서.]
"그 혹시 사장님이 스포츠카 모시나요?"
[ 어? 어어. 맞아. 기억 하는 것 같네. 아무튼, 회사에서도 너 좋아하는 사람들 많다. 게임을 제대로 잘 즐기고 사람들에게 잘 전파를 한다고 말이야. 그리고 인디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네가 했을 때, 개발자분들도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 게이머는 다양한 게임을 즐길 권리가 있다는 발언 말이야.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 지원도 들어간데.]
"아?"
[ 아무튼 회사도 너 좋아하니까 열심히 해봐라. 보기 좋다야. 그리고 결정나면 문자로 찍어줘. 그러면 우리 회사 측에서 라온미르MCN 측하고 바로 조인해서 이야기 끝낼 테니까.]
"네! 알겠습니다. 형 고마워요."
[고맙긴. 마, 우리 형제 아이가! 우리 어무이가 널 더 좋아한다.]
"큭큭 형 사투리 이상해요. 아무튼 확인되는 대로 바로 연락드릴게요."
[오냐. 그럼 나중에 만나서 밥 한끼나 하자.]
그렇게 통화는 끝이 났고 준혁은 통화가 끝난 뒤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의자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설마 방심왕 큰손 형님 이름 판 사람이 히어로 크로니클 사장님이야? 하아?"
히어로 크로니클을 만드는데 가장 큰 일조을 한 사람이 자신의 방송을 본다고 생각을 하니 긴장감이 정말 끝 없이 몰려 왔고 식은 땀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베타 테스터 혹시 파악한 건 아니겠지? 으으! 제발. 피가 마른다. 피가!"
한숨을 내쉬며 준혁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로 했다.
"음, 괜찮으니까 선물도 주고 그랬겠지? 그럴꺼야. 에이~ 그래야지? 으음! 아!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일단, 일단 캡슐 스폰 관련 부분부터 이야기를 해야지. 끄응! 으으! 좋은데 머리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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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노는..자유의 모미 아니야.
요태카치 그래와꼬 아프로도 계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