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회
생각지 못한
신형 캡슐 스폰 관련은 라온 크루의 멤버들이 전해 듣고 가장 놀란 소식이라고 할 수 있었다.
기존에 게임 관련 부분만 광고를 받던 라온 크루가 이제는 현물 관련으로 스폰을 받은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또 그 기업이 히어로 크로니클에 인수 합병이 된, 현 최고의 가상현실 캡슐 회사인 DH라는 것에 더욱 놀라움을 표했다.
캡슐 가격에 대한 부분이나 성능 등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 들으면서 라온 크루의 멤버들은 이 스폰에 대해서 바로 찬성을 하며 좋아했는데, 일부는 어색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로 이번에 새롭게 영입된 4기 멤버들로 이들은 자신들이 라온 크루에 딱히 기여를 한 것이 없는데 벌써 이런 스폰을 덥썩 받아도 되는 것이냐는 식의 물음을 조심스레 준혁에게 해왔다.
그래서 준혁은 이 부분에 대해 라온 크루 메신저 방에 이야기를 확실하게 남겨 두었다.
< 라온 크루를 만들 때, 저는 모든 부분을 크루원분들께 동일하게 적용이 되기를 희망했고 그렇게 노력을 해왔습니다. 라온 크루는 저에게 있어서 단순히 방송 파트너 동료가 아니라 가족과 같은 개념입니다.>
< 조금 빨리 혹은 조금 늦게 가족이 되었다고 라온 크루가 아닌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마음을 좀 더 편히 갖고 이번 스폰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공지 형식으로 이 말을 남기고 나니 좋지만 민망하고 불안했던 4기 멤버들은 좀 더 편안하게 이번 캡슐 스폰을 기쁘게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준혁은 이를 바로 원일에게 전달이 되었고 원일은 라온미르MCN 과의 계약을 진행하면서 라온 크루의 멤버 중 추천인을 등록하면 캡슐 가격을 할인을 해주고 라온 크루 멤버들에게는 판매 금액의 일부를 정산까지 해주는 완벽한 스폰 계약을 맺었다.
이에 준혁은 정말 깜짝 놀랐는데, 단순히 캡슐 후원만 받아도 충분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헌데, 판매 수익금까지 준다고 하니 놀라서 원일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단순히 캡슐 후원이 아니었어요? 갑자기 계약서 이거 뭐에요?"
[ 나도 처음에 단순 스폰을 하려고 했는데, 사장님이 판을 키워 보라고 하셔서. 단순 스폰으로 가지 말고 지속적으로 콜라보를 해서 신형 캡슐을 해보자고 말이야.]
"콜라보요?"
[ 응. 거기 계약서 조항 보면 어~ 6페이지 8조 2항 보면 너희 영상을 우리가 광고로 가져다 쓸 수 있는 거 있지? 총 4편 제작 가능하다고.]
"아? 네네. 있네요."
[ 광고비랑 영상 사용비가 없어. 뭐, 영상 관련 부분도 네 영상을 좀 많이 빼서 쓸 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이것도 꽤 짭짤한 수익이 될 거야. 크루원들에게 잘 이야기를 해서 좀 더 어깨도 으쓱 거리고 그래라.]
영상 수익에 관련 부분이나 광고 제작에 자신의 영상이 들어간다고 가정을 해도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서 판매 수익금이 훨씬 크다고 볼 수 있었다.
'20대 정도만 각자 이름으로 팔려도 영상 사용료 이상으로 벌 것 같은데.'
원일이 자신을 얼마나 배려를 해줬는지 알 수 있는 덕목이라서 준혁은 괜시리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저 차에 치일 뻔한 할머니를 재빠르게 빼서 치이지 않게 했을 뿐인데, 이게 인연이 되어서 과한 도움들을 많이 받았다.
현재 히어로 크로니클의 성공 요인 중 하나인 베타 테스터 적용 관련 부분까지 이래저래 많은 부분 도움만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원일이 형 어머니께 좀 더 잘해야겠다. 조용히 게임 하시고 싶다고 하셨으니까 좀 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도록 많은 행사를 길드 내에서 만들어서 진행해야겠다.'
자신이 꾸준히 관심을 두고 살핀다면 일에 치여 사는 원일도 어머니에 대한 걱정을 조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고마워요. 형."
[ 고맙기는. 아, 그리고 보육원은 바로 진행 하려고. 계약도 뭐, 깔끔하게 잘 되었는데 늦게 가면 뭐해.]
"아! 그럼 원장 수녀님한테 연락을 한번 드려야 하는데."
[ 그래. 연락을 아니다. 그건 그냥 내가 연락 드려서 진행할 테니까 연락처 좀 줘.]
"그러실래요? 하긴 그게 훨씬 낫죠. 바로 전송해 드릴게요."
[ 오케이. 그럼 수고하고. 브라운 공국 토벌 의뢰 잘 해라.]
"네. 근데 형은 히어로 크로니클 안 하세요?"
[ 나는 캡슐 만들고 노는게 더 좋아서. 해보기는 했는데 그냥 베타 버전에서 해보기는 했지. 정식 버전은 안 해 봤어.]
베타 테스터 버전을 원일이 해봤다는 소리에 준혁은 깜짝 놀라면서 이내 조심스레 자신의 궁금증이 해결될 부분을 터트려 보았다.
"그러시구나. 하긴 형이 게임을 하면 좀 반칙적인 부분이죠. 서번트 개념이라고 해야 하나. 흐음."
[ 그렇지. 엉? 너 서번트 알아? 벌써 거기까지 갔어? 걔들 별종이라서 위험할 건데? 아니다. 이런 건 이야기를 하면 안되는데. 뭐야? 준혁이 너 서번트 알아?]
자신도 모르게 대답을 한 원일을 향해서 준혁은 역시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인지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고마워서 어떻게든 보답을 하겠다고 한 원일에게 이런 식으로 낚시 떡밥을 던진 자신이 양아치라는 생각을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그 서번트 때문에 트리톤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기에 이야기를 했다.
"트리톤에 서번트가 있거든요. 크로노스라고 거기에 반서번트의 존재에게 제가 또 나름의 훈련을 사사받고 있는 상태고요. 그 역사 쪽으로 계속 조사를 하고 다니다 보니까 뭔가 그림이 잡히더니 이래저래 얽혓네요."
[ 아이고 난리 났네. 벌써부터 설치면 안되는 애들일 건데? 이거 개발팀에 전달을 해줘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되는 거에요?"
[ 오픈 베타라서 수정 가할 건 수정해야겠지. 허어. 이것 참. 너 나중에 한번 본사 올 수도 있겠다. 이것저것 엮인게 너무 많은데. 나도 짧게 해서 자세하게는 모르는데. 그 애들 시한폭탄 같은 존재들인데.]
"그래서 최대한 비위 맞추고 있어요. 트리톤이 통으로 날라가면 곤란하잖아요."
[ 안 되는 이야기지 그건. 음! 알았다. 이거 빨리 개발팀에 좀 연락 취해야겠다. 아무튼 일단 보육원 연락처 넘겨주고. 급하게 진행 되겠는걸.]
준혁은 자신이 굴린 이 스노우볼이 어떻게 변화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힘이 분산되어서 흩어진 트리톤이 좀 더 안정화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했다.
'아니면 초토화가 될 수도 있겠지.'
운영진으로 관련되는 인물이 와서 이것저것 뒤적거리기 시작하면 정말 급격히 피곤해질 수도 있었다.
'분산되는 시점에서 이를 알려서 다행일 수도 있고.'
최대한 라온 길드가 덜 피해보는 입장이 되는 상황으로 연결이 되어지니 뭐, 그나마 낫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준혁은 원일에게 보육원 전화번호를 전달하고 난 뒤, 스폰 계약에 대한 것을 크루원들에게 전달했다.
어차피 라온미르MCN 측에서 잘 하겠지만 그래도 먼저 자신에게 내용을 정리해서 이야기를 하라고 한 것을 보면 자신을 띄워주기 위해서 아직은 전달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이 되니 이를 얼른 이야기를 해줘야 했다.
* * *
→북어형
인디고야. 정말 고맙다!
헐, 이런 계약을 해주다니!
집 주소 좀 줘. 형이 뭐라도 보내줄게.
→휴먼캔디
히요옷!? 인디고쿤! 이런 엄청난 계약을!!
믿고 있었다고! 너무 조쿠요.
진짜 고맙구요!!
이번 달에 덕분에 옥탑방 탈출하게 되었다능.
너무 고맙다능. ㅠㅠ 나도 서울 간다능!!
→냥냥소녀
너의 인맥은 어디까지냥!?
(^ㅇㅅㅇ^)
길드 의뢰 때문에 바쁠건데 이렇게 계약을 이끌다닛.
→빵신령
이거 급작스럽게 이뤄진 것 같지 않은데
말이 많이 오간 것 같은데. 잠은 잔 거야?
그렇지 않아도 요즘에 길드 일이 많아져서 걱정인뎁
한 번 날 잡고 푹 쉬고 그래야 해.
브라운 공국가면 쉬지도 못할 수 있으니까
수면 시간 늘리면서 몸 관리 하자. 그리고 계약은 정말 수고했어^^
크루원들의 감사 인사와 놀라움의 메세지는 연이어 날라왔고 그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빵신령, 임지은이었다.
"허허, 이 누나가 참. 기특하구만 그래."
급박하게 이뤄진 것이기는 하나 확실히 자신의 건강을 이야기 하고 이래저래 길드 일도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늘어난 시청자 관리에도 바쁜 모습을 보이던 상황이라서 이렇게 신경 쓴 말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뭐, 그나마 자신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덜어내서 최근에 숨통이 트인 상태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매니저들이 어그로를 차단을 매일 30명 이상을 하는 중이었다.
넥스트TV 운영진도 정도가 심하면 바로 즉각 IP벤을 때려버리는 상황이었으니 말을 하면 입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계약서와 관련해서 이야기가 모두에게 전달이 되었는지 다시 한번 고마움을 담은 말들이 나왔으며, 준혁은 크루원들에게 자신의 넥스트TV 방송 게시판이나 혹은 팬 카페에 공지 사항으로 DH 그룹의 캡슐 스폰 관련을 알리는 작업을 해달라는 말을 남겼다.
조금이라도 더 이슈가 되도록 하기 위함도 있었고 차후에 이런 물질적인 스폰 관련 부분에 있어서 어떠한 조건으로 스폰을 받게 되었는지 타 기업체에서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어정쩡한 이들은 걸러지고 자금이 제법 있는 이들만 달려 들면서 라온 크루는 좀 더 고급화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일이 아주 술술 풀려. 브라운 공국의 일도 술술 풀리겠지. 음! 운수 좋은 날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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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우..운수 좋은날..
아아앗!..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