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70화 (240/548)

270회

브라운 공국

준혁은 전화기에서 정말 고마움이 잔뜩 묻어 나는 이중근 PD의 목소리에 사람 좋은 웃음 소리를 터트리며 말했다.

"하하, 당연히 그 정도는 배려를 해야죠. 이번 토벌 이후에 같이 프로그램도 하게 되었는데, QNG이 좋고 또 PD님이 좋으면 라온 크루, 라온 길드, 라온미르MCN 모두가 다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 크으! 역시, 우리 준혁씨는 정말! 달라. 배포가 정말 커! 50대 초년 운에 대운이 껴 있다고 옛날에 들었는데, 그게 우리 준혁씨야. 정말 고마워. 인원수도 좀 많고 그래서 설득하기 어려웠을 건데.]

"에이, 뭐 다 좋은게 좋은거죠. 대신에 저희 크루원들도 좀 골고루 잘 잡아주세요. 해상 전투가 발생하거나 혹은 직업군으로 나눠서 살펴야 할 때도 괜찮거든요. 직업들이 겹치는 인원들이 없어서."

[ 그건 당연히 그래야지. 나은이랑 준현이가 아주 깔~ 끔하게 설명을 해줄거야. 진경 작가가 아주 야무지게 준비를 해왔더라고. 소개만 해도 30분 ~ 40분은 거뜬히 뽑아낼 걸?]

진경이 나섰다고 하니 준혁은 마음을 놓기로 했다. 그녀는 자신과 윈윈 전략으로 가고 있는 존재 중 하나였으며 신뢰성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아~ 그렇군요. 그러면 뭐 더 말하는 건 입이 아플 뿐이겠네요. 하하, 방송 중계 화이팅 하시고 잘 부탁 드릴게요. 아, 그런데 방송 중계를 계속 여길 고정해도 되는 거에요?"

[ 응? 아아, 이건 메인 계정이 아니고 서브 중계 계정이야. 그러니까 2채널 아이디라고 해야 하나? 2채널은 지금 솔직하게 QGN 방송 입장에서 재방송 틀어 놓는 수준이라서, 여기는 풀로 자네들 방송을 송출해도 되네.]

"그러면 다행이네요. 해양 원정 시간을 배제하고 생각해서 3일이라고 공지를 했는데, 계산을 해보니 5박 6일에 돌아오는 시간까지 하면 6박 7일 혹은 7박 8일 정도로 너무 길어서 애매하다고 생각했거든요."

[ 우리도 그렇게 길다는 걸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니까. 그래도 뭐 이렇게 미리 테스트 방송도 하면서 라온 길드를 전반적으로 살필 수 있어서 좋네. 하하.]

"다시 말씀드리자면 다 좋자고 하는 건데요. 아무튼 그러면 저도 체크할 부분이 있어서 이만 통화 종료하고 방송으로 뵙겠습니다."

[ 아아, 화이팅! 다시 한번 고마워! 이번 녹화 때, 내가 회식 단단히 쏠게!]

정말로 이번 원정은 기간이 길었다.

단순 포탈 이동으로 브라운 공국으로 향할 수 없었고 함선을 타고 1박 2일 가량을 이동해야 했다.

돌아오는 길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공국에 도착한 이후에 바로 전투에 투입하여 2박 3일 혹은 3박 4일 가량을 데쓰 웨이브에 맞춰 사냥해야 했기에 최대 7박 8일 정도까지 늘어나는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일정이 공개되고 난 뒤에 참여자들은 예상치 못한 늘어난 시간에 당황했고 다시 준혁은 다시 참가 인원 재조정을 위해 신청자들을 새롭게 받아야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칼스 레이너 백작에게 정중히 물어보니 흔쾌히 수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칼스 레이너는 모험가들의 레벨을 90 ~ 95로 잡고 익스퍼트는 얼마 없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이미 준혁을 비롯해서 수 많은 익스퍼트 모험가들이 수천 단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정도의 병력이라면 솔직히 데쓰 웨이브에 투입했을 때, 파괴력은 어중이 떠중이들(90레벨 ~ 95레벨)이 있는 병력보다는 훨씬 나으니 좀 더 정예화를 시켜 받아도 된다고 말도 해주었다.

하지만 재신청을 받았을 때, 길드원들은 참여자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늘어나 버렸다.

100레벨을 돌파하여 익스퍼트가 된 이들은 놀랍게도 100% 참여를 했으며 그 외에 90레벨 후반대에 위치하여 데쓰 웨이브를 막다보면 익스퍼트가 되는 길드원들도 싹 다 신청을 해서 6000명 가량이 더 늘어났다.

준혁은 이런 인원 증가에 상당히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아니, 다들 일이 있는 거 아닌가?'

늘어난 인원으로 인해서 함선을 더 늘려 출병하는 것은 딱히 문제가 아니었다. 이 모든 것은 브라운 공국에서 운영비 정도를 지원할 것이고 해상 몬스터들을 잡으면서 얻는 부수익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또 제국 내에서도 이건 지원이 오기 때문에 함선은 많이 출항을 하면 할수록 더 안전해지고 이득이 커지는 것이 칼스 레이너 백작의 입장이었다.

그렇기에 이 부분은 생각지 않고 준혁은 시청자들의 스케줄에 대해서 생각해 방송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나 다들 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일없는넥수: …나 백수라서. 미안해. ㅠㅠ 그런 걱정 받으면 작아져서 미안해!

▷오페라의유령: (슬쩍) 사, 삼촌 미안해요. 미국에 계신 삼촌이 급하게 아프시다고 내가 거짓말을!

▷유동닉 1호기: 크흠. 사장의 권한이라~ 이 말이야! 크흠.

▷노노JP하자: 이거 너무 한 거 아니냐고! 우리들 사정 알면서! 이렇게 후드려 패면 되는 거냐고!

▷크고아름다운: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여기 없나.

▷정직한양치기소년: 대협! 걱정 마요! 나는 10일 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오겠다고 집에 편지 남겨두고 캡슐방으로 쨀 거에요. 헤헤.

"아아, 님들. 진짜 거짓말 하지 말고 괜찮은 거죠? 게임 엑스포에서 만났을 때는 다들 직장 다 있으시고 그러던데. 괜찮죠?"

이런 준혁의 발언에 과거 준혁의 방송 매니저도 종종 했지만 이제는 그걸 떠나서 그냥 정말 다시 시청자로 돌아와 넥수로 활약하면서 지내는 <할일없는넥수>가 후원을 통해 이야기를 했다.

▷할일없는넥수: ㅠㅠ 그만해! 그만 상처줘! 아싸들은 그런 곳에 못 간단 말이야! 거기 간 넥수들은 인싸잖아! 채팅창의 75%는 아싸라고!

- 할일없는넥수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현실 인싸만 기억하지 말아 달라고, 우린 게임에서 인싸가 될 거야! 이게 넥수다!

할일없는넥수의 한 서린 외침과 함께 채팅창은 <ㅠㅠ> 눈물로 가득 찼으며 준혁은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끄응, 그러면 걱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눈물 도배가 크흡."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으나 어찌 되었든 그래도 일 주일 정도의 시간을 비울 수 있는 방법들은 있는 것 같았다.

작게 한숨을 쉬면서 아싸(아웃 싸이더)라고 본인들을 지칭하는 넥수들을 보며 준혁은 잠깐 의문이 들어 속으로 생각해야 할 말이 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

"생각해보면 나도 아싸 아닌가? 나도 방송 외에는 별다른 활동 없잖아. 어? 나 아싸인가?"

하지만 이 말과 함께 채팅창은 눈물 바다에서 갑자기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후원 채팅에 갑자기 공격적인 말들이 쏟아졌다.

욕이 담기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뭔가 굉장한 분노가 담긴 후원들이었다.

▷한국인한국팀: 아, 대협 이건 선 넘죠?

- 한국인한국팀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인싸가 아싸 기만하는 건데? 선 넘죠? 너무 했죠? 이건 아니죠?

▷마그마를마그마: 하, 아싸가 연예인 인맥도 있고 QGN 방송 녹화도 하고. ㅎㅎ 행사장에서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봉사 활동도 다니고 막 그런다. ㅎㅎ

- 마그마를마그마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저어엉말? 아싸~ 이신 것 같습니다. 그려? 어엉? 정말? 진짜로!!!

▷데스그랩장인블츠: 와, 이건 나보다 더 쩌는 어그로 장인인데?

- 데스그랩장인블츠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아주 제대로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와, 어그로 오졌다. ㅎㅎ 대박임

▷폭발의백병원: 하, 이건 참을 수가 없다. 정말 온 몸이 부들부들 거린다. 넥수들 이거 아싸들 능욕하는 발언 맞지!

- 폭발의백병원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국제 룰에 의거하여 빨리 3초 사과, 아니 3분 사과 하세요.

분노한 시청자들의 채팅이 타오르고 준혁은 머쓱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미, 미안해요. 아니 근데 나도 별로 그렇게 대외 활동을 안 하는 것 같아서. 일 적으로 다니는 거 외에는 그냥 친구나 지인 정도 만나는 건데."

이에 준혁의 방 큰 손이 넥수들을 대표해 말했다.

▷유동닉1호기: 아싸 넥수들은… 만날 친구, 지인이 없어. 이곳 채팅창이 유일한 소통의 창구인 걸. 가족들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유동닉1호기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친구들은 ㅠㅠ 다들 가상현실인 히어로 크로니클에만 있는 걸. 너 나빴다.

"아!"

준혁은 자신이 조금 아싸들을 능욕을 했음을 인정한 탄성을 내뱉었고 바로 빠른 사과를 하면서 미안함을 표했다.

하지만, 회귀 전 그 사건을 겪고 난 뒤에 자신은 정말 아웃 싸이더로 살아갔다.

말도 안되는 누명과 몰락을 겪었으며, 그냥 정말 죽지 못해서 살아가는 기분으로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이 성격은 아직도 남아 있었다.

회귀 전의 삶에서 그래도 그 사건이 터지지 않았을 때 활동적인 모습을 보이며 술도 먹고 놀러도 다니며 지냈던 자신과 지금을 비교하면 정말 상상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자신도 비슷한 것이 아닐까 했지만 불타는 채팅창과 후원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팩트 공격에 머쓱함이 올라왔다.

준혁이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슬슬 불타는 채팅창이 가라앉았고 준혁은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크흠, 미안한 것은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리고… 흠흠, 일단 그러면 마무리 체크를 완료하고 테스트 방송으로 QGN하고 같이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음, 긴 여정인 만큼 가수면을 비롯해서 현실에서 진짜 휴식도 하면서 다들 진행이 될 거라서요. 아무튼! 체크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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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

예약을...;;ㅇ나걸었네여;;

회사에서..이제봣ㄴ;;;;;

죄송하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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