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73화 (243/548)

273회

브라운 공국

출항을 했던 것도 큰 일이었지만, 배에서 내리는 하선일이었다. 수 많은 인파가 함선에 머물러 있었고 로그아웃을 하고 쉬러간 이들도 있었으며, 혹은 가수면 상태로 있는 이들도 있었기에 내리는 시간만 2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조를 짜 놓았고 연락망도 있어서 문제 없이 25120명이 전원 안전하게 브라운 공국에 하선이 완료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출발 인원과 동일하게 모두 집결을 한 라온 길드의 토벌대원들을 보면서 브라운 공국의 안내자를 맡은 공왕 대리, 해리는 꽤 좋은 감정을 가졌다.

확실히 모험가들 중에서는 쓸만하다고 하더니 예상보다 많은 인원 수가 익스퍼트에 도달했고 혹은 그에 준하는 수준이며 군기도 제법 잘 잡혀 있는 듯 하여,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도가 높다는 판단이 들었다.

"반갑습니다. 저는 브라운 공왕 전하의 대리를 맡고 있는 8번째 대리인 해리라고 합니다. 음? 칼스 삼촌, 아니 칼스 백작님이 직접 오신 겁니까?"

"후후, 그렇습니다. 공왕 대리님."

"아니, 무슨 공왕 대리입니까. 그냥 편히 해리라고 부르시죠. 삼촌."

"공왕 대리분에게 어떻게 공식적인 석상에서 그렇게 부를 수 있겠습니까?"

"아니. 삼촌? 음! 아. 이것 참. 실례되는 모습을."

해리는 준혁에게 인사를 건네다가 본 칼스 레이너 백작을 보면서 화들짝 놀라며 되물었는데 준혁은 현재의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삼촌…입니까?"

"정확히는 아버지와 의형제시죠. 과거에 아버지가 상단을 꾸릴 때, 칼스 삼촌 아니 백작님께서 도움도 주셨고 어려울 때는 배도 4척이나 무료로 대여를 해주셔서 버티고 큰 성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어릴 때, 기울어진 가세 때문에 칼스 삼… 백작님의 저택에서 지냈고요."

"아하!?"

"그나저나 직접 오시면 직접 오신다는 말씀을 해주셔야죠? 그냥 추천만 해주시는 줄 알았는데. 지금 한참 바쁘실 시기 아닙니까? 줄리앙님이 오실 줄 알았는데."

당황스러워 하는 해리를 향해서 칼스 레이너 백작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바쁘더라도 공왕 대리님의 얼굴 한번 뵈러 왔습니다. 도통 나오시질 않으니. 벌써 4년 째 아니겠습니까?"

"… 아, 죄송합니다. 그게 저도 나가고 싶어도 너무 바빠서. 그 다른 공왕 대리분들이 2년 전에 7분이나 그만 두시는 바람에… 12명의 일을 5명이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으음? 그만 두셨다고?"

"네. 딱히 자세한 말씀은 하지 않으셨지만, 은퇴를 하시고 공국을 떠나신 상태입니다."

"그런… 말은 우르크 제국에 들려오지 않았는데?"

"뭐, 브라운 공국이야 언데드 가공 산품만 잘 제국으로 들어가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조용히 떠나시기도 했고요. 4분은 따로 제가 상단 배를 통해서 잘 가실 수 있도록 했는데요."

제국의 사람들이 얼마나 공국에 관심이 없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 칼스 레이너 백작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 공왕 대리로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인데, 그렇게 떠나고 별 다른 소문도 없을까. 후우."

"하하… 뭐, 그렇죠. 내부에서도 중립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이들을 빨리 공왕 대리인으로 올리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일부 종족은 이번 데쓰 웨이브를 끝으로 공국을 떠날 것이라고 하기도 하고… 뭔가 이번에 어수선한 감이 있습니다."

"응? 그건 또 무슨 말이야."

"후우, 모르겠습니다. 뭔가… 좀 복잡하게 돌아가는 상황인데. 그쪽 업무는 다른 4번째, 6번째 대리인 분이 맡고 계셔서. 저는 상업 물품 반입과 병력 관리에만 전담 중입니다."

"음! 아주 숫자 놀음으로 생고생을 하겠구나."

공왕 대리라고 높여 부르던 것을 멈추고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 칼스 레이너 백작의 말에 해리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뭐, 그렇죠. 음! 그나저나 이 모험가분이 라온 길드의 길드장인 인디고라는 분인거죠?"

"그래. 아주 훌륭한 친구지."

"네. 확실히 좋은 지도자 같습니다. 길드원들이 나름의 군기가 확실히 잡혀져 있어요. 상당한 인원인데도 빠르게 조를 맞춰서 정리되는 모습을 보면 알 수가 있죠. 좋은 분들을 데리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인사드리죠. 해리입니다."

악수를 건네는 해리를 향해서 준혁 역시 악수를 건넨 손을 잡으며 말했다.

"반갑습니다. 해리 대리인님. 말씀 하신대로 라온 길드의 길드장을 맡고 있는 인디고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야 말로 잘 부탁 드리죠. 이번 데쓰 웨이브의 규모를 공왕 전하께서 역대 최고치로 보는 듯 하셔서 이래저래 인력이 필요합니다. 무장 상태도 다 좋아보이고 훌륭하네요."

"네. 최소 은을 섞은 언데드 무기를 전용으로 따로 가지고 왔습니다."

"오! 그거 좋군요. 보급품도 중급 은과 철을 섞은 양산 무기가 있기는 하지만, 그리 좋은 것은 아니라서."

중급 은과 철을 조합해서 만들었다면 매직 등급 수준의 언데드 무기라는 것인데 그렇게 된다면 기본 공격력이 너무 낮아서 일반 무기보다 좀 더 나은 수준이지 효율적이지 못했다.

최소 레어 등급은 되야지 언데드 무기는 쓸만한 편이기에 준혁은 자신이 언데드 무기를 준비하라고 했던 것이 신의 한 수였음을 실감했다.

"다행이네요."

"이래저래 준비가 잘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정말로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겠군요. 마운트 장군이 좋아할 것 같아요."

"마운트… 장군이라 하시면?"

"음, 총 지휘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뭐, 종족 별로 세력 별로 나눠서 병력을 운영하는데 상당히 도가 튼 이라서 12년 째 잘 지휘를 하고 있는 최고의 장군이죠. 익스퍼트가 많다는 소식을 듣고 상당히 기대 중이라서 호감있게 잘 대해줄 겁니다."

"아! 네."

칼스 레이너 백작과의 친분으로 인해서 급격하게 공왕 대리라는 존재와 가깝게 이야기를 하게 된 준혁은 최대한 시청자들에게 뭐라도 하나 더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이 들었지만 꾹 참고 현재 이곳에서 해야 하는 일들 정도만 체크했다.

"정확하게 저희는 바로 전투조 출진입니까? 아니면, 따로 뭘 하는 것이 있습니까?"

"일단 데쓰 웨이브가 오는 곳으로 가시면 쉬실 곳을 만들어야겠죠. 기본적으로 공급을 해주는 곳은 9000명 정도 밖에 쉴 수 없을 겁니다. 아무래도 3개조로 운영이 되다 보니… 대기조로 있는 9000명이 있는 곳을 라온 길드가 만들어야 할 겁니다. 물론 토지 제공은 됩니다."

그 정도라면 이미 충분하다는 듯 준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부분은 이미 칼스 레이너 백작에게 들은 부분이라서 목재와 천막 등 다양한 건축 자재들을 가지고 온 상태였으니 말이다.

"그 정도면 충분하죠."

"음, 그리고 전투조에 있어서 최전방, 근접, 원거리, 보조 등으로 따로 배치가 될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라온 길드가 할당 받은 지역에서 마운트 백작이 지정한 자리로 직업군들이 배치가 된다는 뜻입니다."

"아!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병력 별 통제 인원은 따로 있고 백부장급의 인원이 라온 길드의 임원급으로 채워질 겁니다. 인디고님은 천부장급으로 따로 지정해서 통솔권이 부여될 겁니다. 돌연변이 레드 오우거를 잡으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예. 그렇습니다."

"중급 이상의 실력자인 만큼, 천부장 직위를 줄 겁니다. 그래도 돌발적인 병력 운영은 300명 ~ 500명 정도 일 겁니다. 진짜 1000명이 움직이면 최전방인 만큼, 구멍이 생겨 버리니까요."

딱히 돌발적인 행동을 할 생각도 없었기에 준혁은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 브라운 공국에도 나름의 노력을 해주었다고 생각했다.

"물론입니다. 그리고 딱히 돌발적인 움직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데쓰 웨이브를 처음 겪는 입장이고 이미 수 많은 데쓰 웨이브를 경험한 분들이 계실 것인데… 저희보다 무조건 낫지 않겠습니까?"

"하하. 그렇긴 하죠. 음, 역시 삼촌이 칭찬하신 분이십니다."

보통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자신의 권위에 으쓱거리는 모습을 보이거나 혹은 더 많은 것을 챙기려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준혁은 딱히 그런 것 없이 인정한 부분을 고맙게 여기지만 확실히 돌발적인 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듯 이야기를 하며 브라운 공국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20대의 초반의 청년이 보여줄 화법은 아니라서 해리는 참 재미있는 이라고 생각을 하며 칼스 레이너 백작에게 웃으며 말했다.

"삼촌이 왜 좋아하시는지 알겠네요. 우직하기는 오크와 같고 챙길 건 다 챙기는 것이 엘프 같네요."

"같이 일 하는데는 최고지."

"예. 이런 인물이면 걱정할 게 없죠. 라온 길드에 대해서는 더욱 한결 마음을 놓았습니다. 마운트 장군에게도 이야기를 해줘야겠어요."

"좋은 생각이야. 음, 나도 그러면 라온 길드 소속으로 활동을 좀 해야겠어. 어차피 함선을 지키는 것은 기존 병력으로도 충분하니까."

"예? 삼촌… 아니 칼스 레이너 백작님? 지원을 하신다고요?"

"네 얼굴도 좀 더 보고 이 친구들 활약하는 것도 좀 보고 위험한 이들도 좀 돕고 그러면 확실히 덜 죽고 많이 죽일 수 있겠지."

"그렇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영지 지원으로 해서 일이 좀 복잡한데."

"그냥 단순히 조카를 보러 왔다가 이 친구의 부탁으로 도움을 줬다고 하면 되는 거지."

편하게 하자면 그렇게 할 수는 있겠지만, 해리는 일단 수락을 하지 않고 말했다.

"마운트 장군을 비롯해서 다른 대리인분들에게 이야기를 해놓겠습니다. 어차피 지금 이동을 해도 배치와 함께 대기조 간이 건물 짓는 것부터 할테니까 시간이 있을 겁니다."

"흐음, 깐깐하게도 한다."

"적을 수록, 급할수록 더 깐깐하게 해야죠."

"후후. 좋은 자세다. 그럼 얼른 일 시작하자. 그래야 나도 좀 더 편히 있을 수 테니."

"아! 네."

칼스 레이너 백작이 리드를 하면서 브라운 공국에 도착을 해서 일들이 진행이 되었지만, 시청자들이나 길드원들이나 준혁이나 다들 상관이 없었다.

그들의 대화는 별 것이 아닌데도 매력적이었고 신선했으며 새로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준혁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말들을 계속해주며 존중을 표해줘서 대리 만족으로 괜히 본인들의 어깨도 으쓱거리게 만들어줘서 기분 나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준혁은 브라운 공국이 새삼스럽지만 참 요상하게 돌아가는 곳이라고 생각을 하며 최대한 여기서 친분을 쌓아보자고 생각했다.

'산업 단지인 만큼, 의뢰도 많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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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오늘..못쓰는데..

그냥..최대한 써봤습니다..

공지는 삭제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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