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77화 (247/548)

277회

브라운 공국

뼈와 뼈가 부딪치며 나타나는 마찰음

썩은 육체와 그 안에서 꿈틀거리는 벌레

들려오는 거북한 소리와 악취

언데드 몬스터를 확인한 시청자들은 확실하게 < 역겹다. > 라는 단어를 쓰면서 인상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부패한 몸을 이끌고 걸어오는 좀비의 몸 속 안에는 썩은 피와 육체를 먹고 자라나는 블러드 웜들이 기생하고 있었으며 시독과 마력을 이용하여 자폭 공격을 하기 위해 달려오는 구울들은 정말 좀비들 이상으로 최악이었다.

그나마 스켈레톤이 낫다고 평가를 할 수 있겠지만, 스켈레톤의 경우에는 썩은 살점이 붙어 있는 녀석들도 있어서 그걸 보는 것이 그리 편안하지 않았다. 그저 좀비와 구울류보다는 낫다는 점이었다.

★좀비보다 기생 중인 블러드 웜을 조심하라! 상처에 파고들어 살을 갉아먹고 자폭을 해버리면 전투불능이야!

★구울 폭발 방패! 호흡 참고! 회복 포션을 입에 물고 계속 싸워!

★마나를 아끼지마! 그러다 네가 죽고 동료가 죽어!

★지금부터 지휘 통제는 지역 별로 후퇴 명령이 있을 때까지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더러운 언데드들이 오지 못하도록 승리를 쟁취하자!

마운트 장군의 외침에 그나마 꾹 참고 전투를 하지만 검은색 피가 악취를 풍기며 장비에 묻을 때마다 혐오의 감정이 솟아 올랐다.

그나마 익스퍼트의 경우에는 검기를 사용하여 빠르게 공격을 하기 때문에 괜찮은 편이었지만 90레벨 중후반의 유저들의 경우에는 진짜 죽을 맛 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투는 터틀 드래곤 의뢰를 했던 것처럼 단순 토벌 의뢰가 아니라 브라운 공국의 생존권과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흥을 내기가 힘들었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준혁은 이를 타파하고자 내린 결론은 극단적인 효율적인 학살 사냥을 연출한다는 것이었다.

"다들! 집중!"

준혁은 모두 방송을 보고 있다는 기준으로 외치면서 다가오는 좀비의 목을 날려버린 뒤 소리쳤다.

"템포를 올리겠습니다! 껄끄럽기는 하지만, 뒤에서 노력해주는 버퍼분들과 디퍼버분들로 인해서 전투 속도를 충분히 올릴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을 한번 빨리 밀고 호흡 가다듬고 다시 밀면서 언데드 몬스터 마주 보는 시간을 단축 시킵시다."

이런 준혁의 이야기는 라온 길드에게 빠르게 전달 되었다. 각자 보는 채널이 있을 것이니 바로 전달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라온 길드는 준혁의 외침에 따라서 숙련도를 꾸준히 올렸던 대 언데드 사냥용 기술과 전투를 펼치며 전투 속도를 올렸다.

빠르게 라온 길드끼리 규합을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백업 역할을 하며 빠르고 순차적으로 전투를 펼쳐 나갔는데, 현재 다른 세력의 공격 속도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마운트 장군이 다치지 말라는 외침으로 말했던 포션을 입에 물고 싸우라는 말을 정말 그대로 수행하면서 빠른 마나 회복과 상처 회복으로 블러드 웜이 침입하는 것을 애초에 봉쇄하여 다른 세력의 이들이 1마리를 잡을 때 라온 길드는 2.3마리를 잡는 속도를 보였다.

무리하게 빨리 돌린다는 감도 있지만 준혁은 이 사냥 속도로 적어도 8시간은 사냥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3교대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한 외침이었으며 길드원들은 이를 그대로 수행했다.

정말 사냥이 질릴 정도가 되었지만, 익스퍼트로 브라운 공국으로 향하겠다 혹은 사냥 템포에 뒤쳐지지 않고 의뢰를 같이 잘 하고 싶다는 생각 등으로 이걸 견디고 해낸 것이다.

물론, 전부가 그럴 수는 없어도 대다수의 이들이 이를 충분히 따라왔으며, 라온 길드가 머물고 있는 곳은 전투를 지휘 하고 있던 마운트 장군이 보기에도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빠르게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정리를 해도 그 뒤에 아직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꾸물거리며 녀석들이 오기는 하고 있었찌만 어찌 되었든 확실히 달라서 감탄의 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들 역시 주변과는 다른 라온 길드의 전투 속도와 증가된 긴박함으로 인해서 역겹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저렇게 빠른 사냥을 하는지에 대해서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사냥을 하는 입장에서는 영 죽을 맛이었지만 그래도 준혁이 최대한 빨리 죽여서 정리를 한 다음에 언데드 몬스터 보는 것을 멈추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기에 이걸 믿고 이를 악 물면서 진행했다.

그렇게 2시간 정도를 싸웠을 때…

준혁을 비롯해서 라온 길드원들은 멈칫하며 자신들의 앞에 뜬 문구를 살펴야 했다.

< 아크 리치 에이몬과 그를 따르는 리치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 언데드, 유령 몬스터의 공격력이 20% 증가합니다.

< 데스 나이트 에이트와 강화 스켈레톤 워리어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 언데드, 유령 몬스터의 방어력이 20% 증가합니다.

< 아크 리치와 데스 나이트의 등장으로 언데드들의 강화 됩니다.>

* 언데드, 유령 몬스터의 회복력 20% 증가합니다.

* 언데드, 유령 몬스터의 이동 속도 20% 증가합니다.

< 아크 리치 에이몬과 데스 나이트 에이트가 자신의 동료들을 소집하는 마법진을 마계 지옥에 펄쳤습니다.>

* 아크 리치와 데스 나이트가 30분 마다 1기씩 추가 됩니다.

* 아크 리치와 데스 나이트가 등장 할 때마다 언데드 몬스터들이 강력해집니다.

( 공격력, 방어력, 회복력, 이동속도 1% 씩 증가)

* 아크 리치와 데스 나이트가 20기가 되었다면 불길한 존재가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아?"

검붉은 기운이 물씬 풍기는 어떠한 것이 정말로 뒤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그 주변에 있던 언데드들이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처럼 쫙 양 옆으로 비키면서 아크 리치와 데스 나이트가 도도하게 수하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당연히 이곳을 향해서 마력포와 각종 마법을 직격했으나 마계 지옥의 영역이라서 그런것인지 몰라도 언데드 몬스터들을 학살하듯 죽였던 공격들이 깔끔하게 막아졌다.

이걸 본 라온 길드의 멤버들은 헛웃음을 터트렸는데, 7클래스 수준의 마법을 저렇게 막는 것은 정말 반칙이라고 여겼다.

솔직히 자신들에게 7클래스 마법이 날라오면 그냥 죽는구나 하고 멍하니 있을 것인데, 아크 리치는 간단히 보호 마법으로 그 공격들을 다 막아내었다.

최소 8클래스 수준의 마법을 쓴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었고 저 개체 수를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 대해서 고민이 들었다.

"와… 살벌한 녀석이 등장했는데, 사실 상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본 대의 사람들이 제거를 할 것 같은데, 음! 어떻게 하려나?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준혁은 자신의 머리 위로 날라가는 거대한 푸른 빛의 용 형상을 한 무엇이 날라가는 것이 보였다.

- 청룡이여! 적들을 집어 삼켜라.

기술을 쓴 것 같은데 정말 용이라고 말해도 틀릴 것 없는 거대한 푸른 빛의 용은 천천히 최전방에 머물고 있었던 언데드들을 그대로 증발 시키면서 일직선으로 쭈욱 날라가기 시작했고 목적지를 살피니 아크 리치와 데스 나이트가 위치한 곳이었다.

"뭐, 뭐지?"

저런 기술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기에 준혁은 설명을 하지 못하고 기술의 끝을 보았는데 마력포와 각종 기술을 막아 내던 아크 리치와 데스 나이트가 저 기술은 막지 않고 회피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회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타격이 있음을 알림 문구로 인해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저 기술을 쓴 이도 알 수 있었다.

< 궁왕, 예아로 인해서 마법진의 위력이 감소 했습니다.>

* 아크 리치와 데스 나이트가 20 마리에서 40 마리로 늘어났을 때, 불길한 존재가 나올 수 있도록 수정 됩니다.

* 청룡의 기운으로 인해서 언데드들이 진격을 느리게 합니다.

* 아크 리치와 데스 나이트 등장으로 인해서 등장하는 언데드의 버프 효과가 절반으로 감소 됩니다.

( 20% → 10% 하락)

( 1% → 0.5% 하락)

"궁왕?"

난생 처음 듣는 존재였다.

궁수 계열을 비롯해서 라온 크루의 스트리머들이 하는 직업군에 대한 정보는 준혁이 최대한 긁어 모으고 있었다.

차후에 그들이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라는 이유에서 신경을 써주고 있었고 강자들의 이름을 알고 있으면 도움도 될 수 있기에, 이런저런 조사를 했으나 <궁왕>이라는 칭호와 <예아>라는 이름은 처음 들었다.

솔직히 저 정도의 위력이면 궁왕이 아니라 황제, 신이라고 표현을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나네요. 마스터 이상의 존재라고 할 수 있겠죠?"

마스터는 괴물이지만 그 위의 존재들, 그랜드 급의 인물은 불가해의 영역에 있는 존재들이다.

그리고 마스터가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는 있지만 준혁은 저런 위력은 만들어 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20m 정도 되는 폭으로 일직선 방향이 그대로 언데드 몬스터가 최소 1.5km 정도의 거리까지 증발된 그 기술이 마스터 수준이라고 할 수 없었다.

사람이나 괴물을 넘어선 이해를 넘어선 존재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니 근데, 이런 이들이 있으면 그냥 정리 되는 거 아니야?'

막 말로 그랜드 급의 인물이 꽤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분명 정리가 될 것인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대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을 거고. 고위 언데드를 잡는다고 쳐도. 이야기가 좀 다르지 않나?'

뭔가 기묘한 느낌을 주는 의뢰라는 것이 떠오른 준혁이었지만 이내 이런 생각은 접기로 했다. 자신은 이런 것을 생각하면 안된다.

분수를 넘어선 호기심은 독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저 자신이 주어진 일만 잘 하자고 생각을 하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적당히 요란을 떨어주고 예아라는 존재를 칭찬하면서 분위기를 이어 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뭐, 나중에 한조 형한테 질문을 좀 해봐야지. 분명 그쪽 방향에서 날라온 것 같은데.'

푸른 용, 청룡의 기운이 담긴 그 기술은 한조가 있는 방향에서 나왔으니 뭐라도 이야기 할 거리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흥미로운 동네구나. 브라운 공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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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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