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83화 (253/548)

283회

만악(萬惡)

건장한 성인 크기 만한 도끼가 준혁의 방패에 작렬하면서 끈적하고 불쾌한 검은 기류를 품어 내었다.

콰아앙-!

샤아아악!

기분 나쁜 소리와 묵직한 공격의 시너지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고 각종 버프를 두르고 공격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듀라한을 공격했을 때, 큰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

+4 (레어)방어구

+6 (유니크)언데드용 무기

이렇게 무기를 장착하고 폭검을 비롯해서 온 힘을 다해 공격력을 극대화 시켰는데, 어느 정도 자상을 만들어 내기는 했으나 깊은 상처가 되지는 못했다.

자신이 이러한 상태인데 길드원들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여겼고 주변을 빠르게 살피니 간신히 버티는 것이 한계인 상태였다.

입에는 다들 포션을 문 상태로 3인 1조 혹은 4인 1조로 탱킹을 하며 억지로 버티는 모습을 보였고 근접 딜러들은 나름 공격을 한다고 노력을 하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살짝 가죽만 벗겨진 정도의 상처만 내면서 출혈이 조금 있을 뿐인데, 그것도 아크 리치의 버프 효과로 인해서 치료가 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와중에 꾸역꾸역 몰려온 좀비들에 기생한 블러드 웜들이 기회를 노리고 파고 들려는 모습을 보였고 구울도 자폭 공격을 하거나 혹은 듀라한 대신에 공격을 맞고 모험가가 큰 타격을 입게 하는 행동을 보임으로써 기존에 상대한 언데드 몬스터들과 차별화가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좀 더 세분화가 되었고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느꼈고 이게 아마도 듀라한과 피어 고스트… 중간에서 지휘 역할을 하는 언데드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온 탓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으음!"

보통 침음성을 터트리지 않는 준혁이 연이은 듀라한의 거대한 도끼 맹공에 결국 세어 나와 버렸고 이에 주변에 있던 이들이 백업을 하려 했지만 준혁은 말했다.

"자리 고수하세요. 일단 혼자 버틸 수는 있습니다. 저 말고 주변을 도우면서 라인 유지에 집중합니다!"

침음성을 터트렸지만 그래도 확실히 듀라한을 상대로 버티면서 꾸역꾸역 온 기존의 언데드 몬스터들을 정리하여 이동 영역을 증가 시켰고 주변의 사람들이 치고 빠지는 행위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는 방송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는데, 전반적으로 익스퍼트에 갓 들어간 수준인 라온 길드는 그저 지원군이 올 때까지 버티는 정도 밖에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들 2인 혹은 3인 이상의 규모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오직 준혁만 홀로 버티면서 주변의 활동이 용이해질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까지 하니 단연 눈에 띄는 것이다.

거기에 화룡점정을 찍었는데, 30분이 지났을 무렵 준혁은 결국 일을 내었다.

버티고만 있는 이들과 달리 홀로 듀라한을 제거한 것이다.

< 저주를 몰고 다니는 듀라한을 홀로 제거 하셨습니다. >

< 최초로 듀라한을 사냥하셨습니다. 모든 기본, 특수 능력치 +3 상승 합니다.>

< 최초로 듀라한을 홀로 사냥하는 위업을 달성하셨습니다. 모든 기술 +1 상승합니다.>

<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현재 스트리밍 중입니다. 모든 내역을 공개하시겠습니까? Y/N>

듀라한을 잡았더니 최초와 관련된 업적이 오픈되었고 준혁의 눈은 활활 타올랐다. 듀라한이 이런 보상을 준다는 것은 곧, 피어 고스트도 마찬가지라는 뜻이었다.

준혁처럼 홀로 사냥하는 업적은 달성하지 못하겠지만, 최초 사냥 보상은 받을 수 있다는 뜻이었고 덕분에 다들 눈을 빛내며 온 힘을 다해 공격과 방어를 하며 피어 고스트를 잡기 위해 준비했다.

그저 막기 급급했던 상황에서 데미지도 주고 공격 당하는 타이밍에 반격도 시도하면서 데미지는 얼마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전선이 점점 라온 길드가 밀어내는 모양새를 보였고 듀라한이나 피어 고스트들도 회복되는 것보다 자잘한 상처가 늘어나는 것이 많았다.

데미지가 누적되고 있다는 뜻이었으며 이를 보면서 라온 길드원들은 의욕을 낼 수 있었다.

일단 데미지가 누적되면 그건 사냥이 가능하다는 뜻이었고, 때린대 또 때리면서 깊은 상처를 하나, 하나 만들어 나간다면 승리를 할 수 있으니 의욕이 고취되었다.

그렇게 사냥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대한 의욕이 한껏 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라온 길드원들은 또 한번 입을 쩍 벌릴 공격을 눈 앞에서 봐야 했다.

- 빛이여!!

금발의 남성이 박력 넘치는 목소리로 <빛이여!!> 외치더니 족히 3m는 될 것 같은 거대한 순백의 검기를 뽑아 내었고 그걸 들고 최전방에 난입하여 듀라한과 피어 고스트를 썰어 버렸다.

그리고 가장 소름을 돋게 만든 것은 듀라한과 피어 고스트들을 정말 5분 정도 되는 시간 만에 정리를 하고 난 뒤, 언데드 군단이 오는 쪽을 향해서 검을 겨누는 시점이었다.

- 승리 하리라!

백금색의 입자가 검에서 뿜어져 나오며 그대로 언데드 군단들이 있는 공을 향해 휘둘렀고 입자들은 순식간에 언데드 몬스터들에게 날라갔으며 그대로 몬스터들이 증발했다.

입자가 닿는 곳은 그저 깔끔하게 증발이 되었으며 여기에는 그 어떤 소음도 파괴의 흔적도 남지 않았다.

그저 언데드 몬스터들만이 대거 증발한 것처럼 사라졌다.

< 데스 나이트와 아크 리치가 광무왕(光武王), 가우리로 인하여 제거 되었습니다.>

< 데스 나이트 에이트와 비이트가 빛의 기운에 직격 하여 소멸하였습니다. >

< 아크 리치 에이몬과 비이몬이 치명적인 부상으로 인해 100년의 안식에 빠지게 됩니다.>

< 아크 리치 에이몬과 비이몬이 안식에 빠지는 것 대신, 마계 지옥문을 활성화 시켰습니다.>

< 24시간 내에 거대한 악(惡)이 등장합니다.>

"음, 본대가 갈 필요가 없겠군. 이제 이쪽으로 오는 것인가."

씁쓸하게 이야기를 하는 금발의 남성은 검을 집어 넣고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라온 길드원들에게 말했다.

"모험가들이여. 그대들의 실력이 예상을 뛰어 넘는구나. 훌륭하다. 물러서지 않는 전사의 의지는 한 없이 감탄스러웠다."

"네? 감, 감사합니다."

준혁은 자신의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그를 보면서 뭐라도 일단 대답을 해야 할 것 같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가우리는 그런 준혁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듀라한을 잡은 것을 보았다. 최소한 상급 이상의 경지가 되어야 가능할 것인데 음… 재능이 대단하군."

"아… 네. 그 장비가 좀 좋아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퍼거스 학파에서 만든… 신 제품을 좀 사용해서요."

"하하, 장비가 좋다고 다 해결되겠는가? 듀라한은 익스퍼트 기사들이 원념을 갖고 변한 것이지. 쉼 없이 투쟁을 하는 저들은 마계의 정병에 속해. 재능이 없다면 그들의 무술에 무너졌을테지. 자네는 내가 인정한 재능을 가졌다고 자부해도 좋아."

< 광무왕(光武王), 가우리가 당신을 인정했습니다.>

< 광무왕 가우리의 인정을 받아 모든 기본 능력치 +2가 상승합니다.>

< 천외천(天外天)의 존재에게 인정 받는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현재 스트리밍 중입니다. 모든 내역을 공개하시겠습니까? Y/N>

천외천의 존재라는 말에 준혁을 비롯해 시청자들은 침묵에 빠졌으나 준혁은 재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이야기를 했다.

"감사합니다. 부끄럽지 않도록 정진하고 모험가가 이 세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후후, 그거 좋은 이야기군. 허나, 그게 다 마음대로 되는 일이던가. 이익에 따라 변하는 것이 마음이니 말이야. 하지만… 자네들과 같은 이들이 있는 것도 좋겠지. 그래."

준혁의 어깨를 다독인 그는 언데드 몬스터들이 있는 곳을 보면서 이야기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익스퍼트들이 아닌 이들은 성벽 뒤로 물러나야 할 걸세. 지금이야 우리가 전반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처리를 할 수 있지만… 이게 힘들어질 테니 말이야."

"아! 네. 알겠습니다."

"마운트 장군이 알아서 지휘를 잘 하겠지만… 어정쩡한 수준으로 돕겠다고 나섰다가 내부에서 피가 튀기는 일은 없어야 하네. 성벽 뒤에서도 공성 병기들을 이용하여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자네가 잘 통제해서 진행하게. 뭐… 이미 잘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익스퍼트로 올라 가려고 욕심 내는 이들이 있다면 알아서 쳐내라는 이야기었고 준혁은 길드원 중에서 그런 이들은 없다고 믿었다.

이미 듀라한과 피어 고스트가 등장할 때, 마운트 장군의 말을 듣고 정말 빠르게 뒤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개인의 욕심을 내는 이들은 없습니다. 오로지 저희로 인해서 모험가들의 평가가 달라진다는 말을 믿기에, 대표를 한다는 생각으로 다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 좋은 길드원들이로군. 아무튼 뭐, 수고하게. 자네들이 퍽 신선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좋은 이들이라는 것을 느꼈으니 말이야. 모험가들이 자네들과 같은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군. 자네들에게는 한낱 유희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그게 아니라서 말이야. 수고하게."

이 말을 끝으로 가우리는 준혁과의 대화를 마치고 다시 이동을 했으며 준혁을 비롯해 시청자들은 멍한 상태에서 이내 복잡한 반응들이 튀어 나왔다.

그리고 준혁의 머리는 가우리가 했던 말들을 곱씹으면서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스케일이 어디까지 커지려는 거지? 본대가 필요 없다? 이곳으로 온다고? 이거 판이 어디까지 열리는 건데.'

듀라한과 피어 고스트만해도 이미 자신들에게는 너무 먼 존재의 이야기었다.

그런데 그 이상의 존재를 맞이해야 한다? 이건 분명 고기 방패만 되고 터질 가능성이 농후했다.

'어떻게 진행되는 거지.'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제대로 짐작이 되지 않았고 자칫 잘못해서 길드원들이 떼거지로 사망 엔딩으로 이어진다면 이래저래 위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이건 지금 QGN을 비롯해서 수 많은 이들이 중계를 보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준혁의 찌푸려진 미간은 풀어지지 못하고 그저 언데드 몬스터들이 다시 또 꾸역꾸역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을 쳐다 보았다.

"대환장 파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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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

죄송합니다;; 빠르게 올린 글이;;;

다른 작품에..가서 다시 올렷씁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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