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87화 (257/548)

287회

만악(萬惡)

"히어로 크로니클에 작업장이 생겼나 보네요. 저 정도의 대규모 인원을 굴릴 정도면 아주 전문적인 작업장이라고 봐야 할 건데. 으음. 일반 모험가들 마저 작업장 사람들이랑 동급으로 취급 받으면 곤란한데 말이죠. 쩝."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아쉬운 쓴 소리들이 많이 나왔다. 정직하게 플레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일부의 인원 때문에 벌써 좋지 않은 이미지가 확정되어가는 대륙이 생겼다는 것은 정말 좋지 않은 이야기니 말이다.

▷한국인한국팀: 아, 무슨 작업장을 굴리냐. 허허. 그렇게 하지 말라고 대협을 비롯해서 라온 길드 스트리머들이 노하우 공개도 끊임 없이 했는데.

▷절대태보맨: =ㅅ= 골드 작업장인 것 같은데. 그거 힘들 건데. 최소 100레벨까지는 골드를 빡빡하게 모아서 굴려야 하던데.

▷분노의일갈맨: Fxcking!! East Gold farmers!!

- 분노의일갈맨 님이 100,000 넥트를 후원하셨습니다.

Why did you do that! Fuxk!!!

▷불타는주먹왕: 어, 넥트는 안 막아 놓으셨다? 어, 그런데 어떻게 저거 후원을 하는 겨? 호옹이?

준혁은 오늘 후원 관련 채팅이 뜨지 않도록 했는데, 화가 많이 난 시청자가 넥트 관련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 후원을 하면서 작업장 관련 유저들에 대해서 시원하게 욕을 박았다.

이를 보면서 준혁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도 모르는 넥트 주소를 어떻게 아시고. 넥트 후원도 보류할게요. 설정 체크 잠시만 들어가겠습니다. 일단 10만 넥트 감사합니다. 화 내지 마시고요. 일단 우리가 잘 하면 모험가의 인식이 개선될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합시다."

넥트로 인해서 외국인 시청자들은 대략적으로 준혁이 고위 인사들과 나눴던 이야기에 대한 것을 파악을 한 듯 싶었고, 몇몇 이들이 어설픈 한국어와 영어로 채팅창에 부지런히 글을 남겨 준혁은 간단하게 영어로 그것이 맞다며 라이트를 외쳐 주었다.

당연히 채팅창은 자동으로 욕설을 필터링 하는 프로그램들이 영어와 한국 욕을 전부 막으면서 채팅창의 분노를 막아내기 시작했고 준혁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찌 되었든, 그 쪽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음. 차후에 이런저런 소식을 전해 듣기 위해서 히어로 크로니클 모험가들이 전부가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꾸준히 만들어야겠어요."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또 무엇을 준비하려고 그러냐는 시선으로 쳐다 보았는데 준혁은 자신의 그린버 카페를 더욱 활성화 시키기 위한 수를 지금 던졌다.

"음, 우리 길드원분들도 할 수 있고 다른 길드원 혹은 다른 대륙의 모험가분들도 할 수 있는 건데. 카페에 게시판을 신설해서 < 히어로 크로니클 뉴스방 >을 만들어서 새로운 소식들이 전해지도록 할 예정입니다. 다른 대륙에 있으신 분들도 카페에 계시니까요. 그러면 추천, 댓글, 조회수를 조합해서 최우수 기사 1분, 우수 기사 10분을 추첨해서 최우수 50만 원, 우수 25만 원을 지급하겠습니다."

저 말은 매주 최소 300만 원을 쓴다는 말과 같으니 시청자들은 준혁의 말에 다들 화들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정보의 다양성을 히어로 크로니클 유저분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려면 이게 최선인 것 같네요. 번역 일을 하시는 분에게 영문 번역도 부탁 드리면 외국에서도 볼 수 있겠죠? 준회원부터 보기만 가능하게 해도 충분하니까요."

버는 것보다 쓰는게 많겠다는 식의 발언을 시청자들이 했으나, 준혁은 전혀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현재 자신의 그린버 팬 카페에는 그린버 측에서 광고를 하는 AD배너가 8개가 번쩍이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얻는 수익으로 카페 부매니저를 비롯해서 게시판 지기들에게 일부 금액을 주고 관리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 정도의 수익을 이미 거두고 있었다.

또, 인디 게임 홍보, 추천 게시판에도 인디 게임을 비롯해서 일부 대기업 계열사의 게임팀에서 만든 게임 홍보도 펼쳐지고 있었는데 이와 관련된 부분에서 라온미르MCN을 통해 광고 제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었다.

노골적이고, 과하지 않은 수준이라면 대기업의 홍보도 준혁은 막지 않았고 이로 인해서 게임 광고 계약 쪽으로 라온 크루는 많은 혜택을 받고 있었다.

더불어 2부, 3부 게임을 진행할 때 종종 대기업 계열의 게임도 라온 크루 멤버들이 무료로 해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 때문에 더 애를 태우고 있었다.

즉, 이 정도의 금액은 카페에서 얻는 부가적인 수익으로 충분히 커버를 치고도 남았고 이번에 말도 안되게 증가한 U튜브 구독자 수를 떠올리면 수익은 최종적으로 2배 이상이 올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가는 돈이 20%가 늘었지만 버는 금액이 100%가 증가했다면 결코 손해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런 기획으로 인해서 카페는 더욱 번창하게 될 것이고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이니 되려 이득이 될 것이다.

이득이 안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넥스트TV의 라온 크루가 혹은 히어로 크로니클의 라온 길드가 초창기 모험가들을 위해서 이러한 노력을 했다~ 라는 기록을 남겨 명문 길드의 입지를 단단히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열혈도르: 크읍! 내 동생 멋져.

☆욥욥: 하아, 우리 탱커도 배워야 하는데.

☆보셈: 남의 방에서 싸우면 안돼.

자신의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나오는 차기 동맹 길드의 스트리머의 발언에 준혁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게임 재미있게 즐기자고 하는 건데 혼자만 쎄지고 성장하면 무슨 소용이에요. 다 같이 즐기고 그래야죠. 아무튼 카페 관리 해주시는 분 계시면 지금 일단 게시판은 만들어 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항목 추가만 하면 되는 거니까요."

★라온매니저4호: 넵. 게시판 < 히어로 크로니클 뉴스방 > 신설했습니다. 글 쓰는 것은 일단 정회원으로 해놨고 허위 신고 관련 제재 및 추방 등의 조건도 추가 했습니다.

☆열혈도르: 달라, 종자가 완전히 달라. 일처리가 우리랑 완전히 달라. 대단하시네. 정말로.

▷유동닉1호기: 여윽시 우리 라온봇이다! 일처리까지 5분도 안 걸려! 크으!

▷관음법궁예: 사실 이 정도면 월급 2배로 올려줘야 한다. ㅇㅈ?

★라온매니저4호: 칭찬 감사합니다. 인디고님이 이미 세부로 가족 여행을 가라고 매니저마다 선물을 해주셨습니다. 가족들에게 면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앗! 그거 비밀로 하시라니까."

준혁은 보통 매니저들에게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프리랜서라고 봐도 무방한 그들에게 연락을 취한다는 것은 괜한 부담감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기프티콘이나 선물이나 보낼 때 연락을 취하는 정도였다.

이런 배려를 매니저들은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더 라온 크루와 준혁의 일에 대해서 민감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준혁이 잘 되면 자신들도 잘 되는 것이기에 준혁을 홍보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펼쳤다. 뭐, 이렇게 비밀로 하라는 것은 대부분 입을 꾹 다물기는 하지만 솔직히 이 세부 여행 관련은 꼭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이 날, 처음으로 부모님이 비행기를 타시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성인이 된 이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과 이런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아 죄송스러움이 가득했다.

준혁에게 고마웠다. 단순히 자신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를 신경 써주고 있는데, 이는 큰 회사에서도 쉽게 신경 써주는 부분이 아니었다. 솔직히 자신들의 경우에는 말단 직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누가 말단 직원을 신경 써준다는 말인가?

그래서 자신이 일 처리가 좋았다며 칭찬을 하고 월급을 올리라 마라 이야기를 하는 시청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남겼다.

당연히 채팅창은 직원 복지도 잘 신경 써주는 준혁에 대한 칭찬으로 가득찼고 준혁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끄음. 직원 복지는 당연히 챙겨야 하는 겁니다. 음! 아무튼… 그 작업장 관련으로는 너무 크게 이야기를 하지 마시고 일단 의뢰에 집중합시다. 본대 합류가 된 탓에 음! 후방이기는 하지만 어떤 버프를 받길래 듀라한도 버틸 수 있게 된다는 것인지 감이 오질 않네요."

다시 준혁이 외뢰 내용에 대한 이야기로 방향을 끌고 핵심적인 버프 관련 부분을 건드리니 시청자들 역시 다시 본래대로 돌아와 궁금증을 자아내기 시작했다.

"대략적으로 지금 이곳에 계신 본대분들 살폈는데 중급과 상급 경계에 있는 분들이 최소 커트라인 수준인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이제 솔직하게 막 중급 정도 되는 수준이라서… 기술 관련으로도 부족한게 많은데 될까 싶네요."

준혁의 기술은 대부분 방어 특화가 많았고 패시브 형태가 많았다. 공격 기술은 폭검이 없다면 방어 기술에 비해서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없었고 대부분 짧고 간결하게 데미지를 줄 수 있는 것들 위주나 상태 이상을 부여하는 기술이었다.

듀라한 정도라서 간신히 버텼지 만약 고위 언데드 몬스터인 데스 나이트 정도였으면 이미 자신은 큰 사단이 났을 것이다. 애초에 듀라한 등급 위라면 보스 몬스터로 인식을 받는 존재들이었으니 말이다.

"여기 온 것이 그 시청자분들에게 본대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함도 있었는데, 자칫 잘못하다가 제 무덤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온 몸 비틀어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펼치며 버텨 내볼게요."

그렇게 버프와 관련해서 고위 언데드 몬스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있는 상황에서 다급한 마운트 장군의 외침이 들렸다.

★ 본대 준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 원거리 공격으로 최대한 기운이 뭉치지 않도록 배제 시켜!

이야기를 하던 것을 멈추고 빠르게 본대의 후군에서 자리를 잡은 준혁은 저기 저 멀리서 거대한 검붉은 기류가 하나의 형체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보았다.

사이하고 불길한 느낌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검붉은 기류를 향해서 천외천이라 불리는 이들이 공격을 펼쳤는데 큰 타격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쉼 없이 공격을 펼침에도 불구하고 검붉은 기류는 망토를 두르고 거대한 낫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변모하였으며 그와 함께 알림 문구가 준혁에게 전달 되었다.

< 그림 리퍼(Grim Reaper)가 출몰 하였습니다. >

< 언데드 몬스터들이 변이를 시작합니다.>

< 마계 지옥이 추가적으로 반경 5km까지 빠르게 펼쳐집니다.>

< 그림 리퍼(Grim Reaper)를 제거 하지 못한다면 브라운 공국에 있는 익스퍼트 미만의 모든 존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알림 문구로 전송 되었으며 준혁은 헛바람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난생 처음 보는 엄청난 언데드 몬스터인데 정말 말도 안되는 억지와 같은 알림 문구가 박혀 있었다.

익스퍼트 미만의 모든 존재가 죽는다니 감도 안 잡힐 수준이었고 저 녀석으로 인해서 변이될 언데드 몬스터들을 상대할 생각을 하니 답답함이 차올랐다.

"… 하, 환장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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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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