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91화 (261/548)

291회

지킨다

육망성의 중심에는 검붉은 기류가 넘실거리고 있었으며 준혁은 빨려 들어가는 와중에 예아를 최대한 밀어 보려고 했다.

'어? 되잖아?'

빨려 들어가는데 자신이 앞에 있어서 그런지 예아를 떨쳐 내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그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고대의 무신 ○○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

자신이 왜 나름 자유롭게 움직이는지 파악한 준혁은 최전방 부대의 인원들이 스쳐 지나가는 상황에서 방패를 예아의 가슴쪽으로 가져다 놓고 소리쳤다.

"살아서 한방 먹여줘요!"

"뭐, 뭐어?"

콰앙-

예아의 가슴에 댄 방패를 벽 삼아 준혁은 재빠르게 양 발로 밀어내었고 예아는 강한 충격을 받았지만 전투가 아직 펼쳐디고 있는 최전방의 끝자락에 떨어질 수 있었다.

"인디고!"

하지만 준혁은 그대로 육망성으로 빨려 들어갔으며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시야가 암전 되었다.

* * *

"죽은 건가? 로그아웃 해야 하나."

완벽하게 전부 검은 색만 가득한 곳에서 준혁은 그래도 예아가 살아남거나 혹은 다른 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보았다면 라온 길드에 대해서 아주 좋게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여겼다.

'살아 남을 수는 있으려나.'

무슨 신이 되는 길을 찾았다고 하는데, 뭐랄까 답이 없을 것 같았다.

"에휴, 시청자분들 죄송합니다. 일단 저는 죽었고 다른 쪽에서 송출되는… 어?"

<(블라인드) 삶과 죽음의 경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방송이 제한 됩니다.>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죽은 것이 아니라 기묘한 곳에 갖힌 것임을 알 수 있었으며 분명 생명력이 끝자락을 향해 달리는 것까지 확인했는데 왜 죽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 레드 오우거 구룬의 효과가 발동 되었습니다. 다시 효과가 적용 되려면 90일이 지나야 합니다.>

그리고 바로 자신이 궁금했던 점을 답변하는 문구를 확인하면서 준혁은 머리를 긁적였다.

"다행인 건 버프도 적용된 상태네."

사태를 파악한다고 어리둥절하게 있었는데 생명력과 마력이 쭉쭉 차올라서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고 생각했다.

'단군 버프도 유지되고 후방에서 받은 버프도 유지되고 수호자 버프도 유지되면 사실 상 무서울 거 없지.'

가볍게 인벤토리에서 광부일을 할 때 쓰는 작업용 랜턴을 켜서 주변을 좀 확인하려고 했으나 랜턴의 불빛으로 인해서 사방이 밝아지는 것이 아니라 빛이 어둠에게 잡혀 먹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랜턴의 불빛은 퍼지지 않았고 그냥 아슬아슬하게 주변만 보일 정도의 수준이었으며 이에 준혁은 인벤토리에 있는 예비용 랜턴들을 다 꺼내어 켰다.

"작은 촛불 하나~ 두 개가 되고 세 개가 되고~ 어둠은 사라져가고."

광부일을 하면서 지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이렇게 랜턴들을 많이 켜서 작업을 하면 신선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기에 예비용 랜턴은 15개나 존재했다.

나름 빛이 퍼지는 부분을 한정으로 랜턴들을 설치하면서 준혁은 자신의 주변부터 천천히 살폈는데 그냥 텅 빈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 생성할 때랑 비슷한 느낌이 드는 곳인데."

그래도 일단 최소한 벽면이라도 찾자는 생각으로 랜턴이 육안으로 보일 수 있는 1m 정도의 거리를 기준 삼아서 직선으로 쭉쭉 이동했다.

"보이질 않아. 아직도. 벽 하나 못 찾고. 더듬 거리는~ 발걸음으로 벽 하나를 찾다가. 답답하네 로그아웃을 할 수도 없고."

대충 100번 정도는 한 것 같은데 그냥 텅 빈 상태라는 것이 굉장히 짜증나서 준혁은 언데드 정화의 검을 가지고 화라도 좀 풀자는 식으로 바닥을 내리 찍었다.

푸욱-

"뭐야, 이리 깊게 들어가?"

검기나 검강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그냥 단순히 바닥을 향해 가볍게 내리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의 절반이 이상이 쭉 들어가자 준혁은 기묘한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이거 땅 한번 파봐? 어차피 삶과 죽음의 경계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땅 파다 보면 뭔가 신기한 거 있지 않을까."

광부 직업인 만큼 땅 파는 것 하나 만큼은 충분한 자신감이 있었고 준혁은 고민 끝에 땅을 한번 쭉쭉 파 내려가자고 생각했다.

단, 곡괭이로 땅을 파는 것이 아니라 마스터 오러, 검강을 이용해서 언데드 정화검으로 파내려 가기로 했다.

"좀 넓게 안전하게 파는 것이 좋겠지. 랜턴을 많이 가지고 다닌 것은 이렇게 땅을 파기 위한 밑거름이었던가. 흐음."

대략 지름 3m 정도의 크기로 준혁은 땅을 파기 시작했는데, 벽을 찾다가 땅을 파 것으로 이어져서 어이가 없기는 했지만 확실한 것은 그냥 땅만 파다 보니 마음은 편했다.

"좀 더 생각이나 정리 하면서 땅이나 파자."

답답한 마음에 땅을 파는 부분도 있어서 이것들이 다 정리가 되면 다시 직선길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 * *

"준혁이 방송 블랙아웃 됐어. 방송 송출 종료된 것 같아."

북어형은 아처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 하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왔다.

"당황해 할 필요 없습니다. 그저 우리 일을 수행하면 되는 겁니다. 묵묵히 하다보면 어떤 식으로든 연락이 올 거에요."

"그, 그렇지?"

"예. 지금 판단으로는 본대에서 막지 못한 언데드들이 여기로 쏠려 오면 대참사가 일어나니 어떻게든 버틴다는 것만 집중하죠."

"그래… 그게 낫겠다."

"형이 이야기를 해주세요. 부길드 마스터잖아요."

북어형은 부길드 마스터지만 사실 자신이 부길드 마스터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자신보다는 아처를 부길드 마스터로 여기고 있어서 이런저런 의논을 할 때 아처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경향이 있었다.

아무래도 준혁과 먼저 알고 지냈으니 성향을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맞아. 준혁이라면 위기가 와도 할 일을 하자고 했을 거야."

"네. 그리고 형도 그러셨을 거에요. 길드장님도 형의 책임감을 보고 뽑았다고 늘 이야기를 했으니까요."

"음, 그래? 하하. 이것 참."

마지막에 또 자신을 이렇게 챙겨주듯 이야기를 하는 아처의 말에 북어형은 멋쩍은 웃음을 한번 터트린 이후에 덤덤하게 자신의 할 일을 하자고 여겼다.

"자, 그러면 우리는 우리대로 다시 충격을 딛고 토벌을 계속합니다. 우리가 우왕좌왕한다면 모험가의 인식이 나빠집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까지 지휘 통제에 따라서 자리를 사수합니다. 무엇보다 용병으로 와서 통제에 따르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앞으로 의뢰를 줄 이들도 없을 것이니 목숨을 걸고 막아 봅시다!"

북어형의 외침에 다들 준혁이 죽었다는 것에 대한 충격에서 벗어나 다시 뜨겁게 소리쳤고 각자 내뱉고 싶은 말들을 이야기했다.

"씨밤바, 저 새끼가 대협을 죽였는데 절대로 한 방은 때려야지."

"감히 우리 길드장님을!"

"절.대.복.수.해!"

"우리가 어떤 길드입니까? 라온 길드 아닙니까으! 가즈아!"

"복수! 복수! 복수! 복수!"

"뭉치면 그래도 할만해! 몇 놈이라도 더 잡아야지!"

준혁에 대한 복수를 외치면서 독기가 섞인 발언을 내뱉은 길드원들을 보면서 북어형은 그나마 다시 제대로 통제가 되기 시작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본대가 있었던 방향을 쳐다 보며 불타는 눈으로 쳐다 보았다.

자신들은 아직 실력이 미약해서 저기로 갈 수는 없었지만… 본대는 계속해서 뒤로 밀려오고 있었고 강력한 몬스터들도 후방 쪽으로 몇 마리가 오기도 했다.

"반드시 복수 합시다. 작은 모험가를 건드리면 따끔이라도 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지. 젠장."

"흐음, 그러하군?"

"에?"

북어형은 갑작스레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려 보니 가벼운 일상복을 입은 한 금발의 사내가 옆에 있어서 처음에 인지부조화가 있었지만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저기요! 여기 있으면 안돼요?"

"라온의 모험가들은 다들 걱정도 많고 친절하구나."

"네?"

"걱정 말거라. 너희의 길드장은 아직 죽지 않았으니."

"예에?"

북어형의 방송을 보거나 혹은 그 주변에 있던 길드원 및 임원들은 사내의 이야기에 다들 멍한 표정을 지으며 반문을 했고 금발의 사내는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도를 넘은 탐욕은 인간을 마족도 놀랄 만큼의 악을 보여주지. 허나, 그대들과 같은 존재들도 있고 아무것도 모른 채, 정의를 위해서 찾아온 멍청이들도 있음을 확인을 했다."

"무슨 말씀이신지? 그나저나 누구신지?"

"누구인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할 것이 없다. 그 자리에서 충을 실현하고 있거라. 내 너희 길드장을 다시 돌려 보내줄 터이니."

멍한 표정을 지으며 가볍게 산책이라도 하듯 앞으로 나아가는 금발의 사내에게 북어형은 정신을 차리고 위험하다고 말을 하려고 했으나, 경악스러운 것을 목격해야 했다.

펑-

돌연변이 언데드 몬스터가 때 마침 금발의 사내에게 달려들었는데 그의 앞에서 갑자기 그대로 터져서 사망을 했다.

놀라운 것은 그의 몸에는 그 어떠한 이물질도 묻지 않았으며 무척이나 권태로운 눈동자로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그저 저것 역시 무의미한 발버둥일 뿐이니."

그리고 이내 금발의 사내는 쭉쭉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으며 북어형을 비롯해 모두가 넋을 놓고 그를 쳐다 볼 뿐이었다.

"진짜 익스퍼트 됐다고 아니 마스터가 된다고 해도 까불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드네. 와, 준혁이가 왜 익스퍼트가 진짜 스타트를 끊는 수준이라고 발언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와."

북어형의 말은 모두를 공감하게 했고 모험가들이 아무리 강해져도 저런 괴물들보다 강해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겸손 하자는 마음을 더욱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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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아이고;;

이걸 왜 안올렸;;;지;;;;

어제는..그 제가 배탈이 너무..

빵이 쉰지 모르고 그냥 묵었따가;;

나서 못올렸는데..그래서 12시 올린다고 햇느데;;

예약을 안걸었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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