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회
지킨다
브라운
위대한 마법사로 포장된 황제의 충견
그는 찬란한 태양의 후손이 홀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광휘왕이라 부름을 받을 때, 가장 가까운 곁에서 태양의 후손을 모신 가신과 같았다.
태양의 후손은 우르크 제국을 세웠으며 적들에게는 강력한 철퇴를 백성에게는 자비로은 통치를 펼치며 우르크를 키워 나갔다.
그리고 그 옆에서 브라운은 가장 많은 총애를 받으며 충견으로써 살았다.
브라운은 황제의 총애를 받아 많은 것을 얻었고 많은 것을 휘두를 수 있었지만 딱히 그것을 하지 않았다.
브라운이 원하는 것은 오직 오랜 시간 동안 찬란한 빛인 황제를 모시는 것 외에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제는 이런 브라운을 안타까워 했으며, 그렇기에 충견이 아닌 충신이 되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충신과 충견의 차이에 대해서 브라운은 알지 못했고 황제는 이를 알게 하기 위해서 그에게 다시 부름이 있을 때까지 제국을 둘러보라 명을 내렸다.
"부디 깨닫기를 바란다."
브라운은 지엄한 황명을 받들어 수행을 했지만 긴 시간 자신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 황제의 모습을 보며 기묘한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말이다.
긴 시간을 제국 순방을 하면서 드디어 위화감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황제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깨닫기를 희망한다는 그 말이 어떠한 의미인지 알 수 없었고 그는 고민과 고민 끝에 자신의 무력을 올리는 것을 희망하는 것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찬란한 태양의 후손인 황제처럼 아득히 높은 곳에 올라서 곁에 계속 있기를 희망한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자신은 위대한 후손이 아니기에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연구가 필요했고 순방을 돌면서 평범한 백성들을 가지고 차근차근 시험을 하기로 했다.
황제 만큼은 아니더라도 자신 역시 강력한 마법사로써 긴 수명이 보장되기에 충분히 그 시간 동안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신이 계속해서 순방을 하자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아차렸다. 바로 위대한 마법사라 불리면서 이런저런 많은 시선들이 쏠려 활동이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만의 실험실이 필요하다고 느꼈으며 공왕이 되기로 결심했다.
황제에게 인정을 받은 왕이 되어서 그의 곁에 머무를 수 있는 자격을 얻기를 희망했다.
단지 그랬을 뿐이었다. 찬란한 태양과 같은 존재에게 그저 좀 더 가까이 좀 더 오래 충실한 개가 되고자 했을 뿐이었다.
* *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머물렀던 준혁은 갑작스럽게 자신의 뒷목을 잡고 본래의 세계로 데리고 온 길쉬… 라고 알고 있었던 우르크의 황제 기르메쉬로 인해서 정신이 없었지만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고 수습을 했다.
사실 기르메쉬에게 끌려 왔을 때, 신육을 복용하고 난 뒤에 알림 문구를 체크하던 상황이라서 정신이 없었지만 일단 그런 것들을 배제하고 다시 켜진 방송에 집중을 하면서 최대한 수습을 한 것이다.
자신이 왔을 때에는 뭔가 다 수습되어서 그 어떤 언데드 몬스터도 찾아볼 수 없었기에 수습은 더욱 쉬웠다.
뭐, 예아가 달라 붙어서 마구잡이로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걸어오는 것을 적당히 받아주니 자연스럽게 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있었던 일들을 적당히 버무릴 수 있었고 말이다.
아무튼 그곳에서 조금 고생을 하다가 돌아오니 자신은 영웅이 되어져 있었으며 라온 길드는 죽음을 불사하고 동료를 지키며 명령 받은 것을 굳게 지켜 나가는 모험가 길드로 같이 전투를 한 이들에게 인식이 되었다.
그리고 단군은 자신의 변화에 대해서 뭔가 알아차렸는지 놀란 눈으로 쳐다보더니 이내 웃으며 말했다.
"그랬군. 그대도 나와 같았어."
"아!?"
이에 준혁은 단군이 반인반신의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그가 왜 엄청난 버프를 사용하고 긴 세월을 살았는지 알 수 있었다.
"말괄량이 녀석을 구해줘서 고맙네. 이걸 하나 주도록 하지. 위급한 상황에서 사용하면 목숨을 한번 구명할 수는 있을 걸세."
<(에픽)현무부를 획득하였습니다.>
-(에픽)현무부
동대륙의 사신수 중 하나인 현무를 지상에 온전하게 소환을 합니다.
소환된 현무에게 30분 동안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단, 현무는 30분 동안 명령을 충실히 이행한 뒤 사라진다.
<(에픽)현무부는 소유자 인디고에게 귀속되며 어떠한 행위로든 강탈을 및 양도를 하지 못합니다.>
"… 예?"
"귀환 것이니 잘 쓰도록 하게. 다른 녀석들은 좀 거칠지만 현무는 그래도 융통성이 있는 친구니 말이야. 크게 어긋난 것이 아니라면 잘 들어줄 걸세."
"아니, 이런 귀한 것을!?"
"뭐… 만드는데 한 15년 정도 공을 드리는 부적이니까 잘 쓰도록 하게나~ 자네를 보아하니 오지랖이 넓… 아니 뭐 그냥 이래저래 다사다난한 일이 많이 낄 것 같아서 주는 걸세."
분명 오지랖이라고 말을 한 것 같지만 굳이 그것을 거론하지 않고 조심스레 현무부를 품속에 넣었다.
이건 정말로 귀한 목숨 줄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대화를 마치면서 또 다시 채팅창은 폭발을 했는데 무려 에픽 등급의 아이템이 준혁에게 왔다는 것이다.
물론 일회성 부적이기는 하지만 부적에서 튀어 나오는 것은 <온전한 힘을 가진 현무>라는 것이 경악할 정도의 큰 여파였다.
외국인 시청자들은 저게 무엇인지 몰라서 어리둥절 했다가 준혁처럼 오지랖 넓은 이들이 영어로 해석을 해주자 다들 신화 속 동물을 소환한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축하와 이런저런 궁금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채팅창은 그야 말로 혼돈의 카오스라 부를 수 있는 상태였지만 준혁은 멍한 정신을 가다듬고 계속 주변을 맴도는 예아에게 말했다.
"저 괜찮다니까 자꾸 주변에 있으시네."
"아니… 뭐, 그래도 걱정되고 고맙고 그래서 그렇지. 크흠."
"지키기로 했으니까 지킨 겁니다. 제 역할이 뭐 였습니까? 예아님 지키는 것이 일이었잖아요. 그러니 너무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용병일을 하다보면 의뢰주 목숨 구하는 일도 있었을 거고 그럴 때 이렇게 막 생색내고 그러진 안잖아요."
"… 어? 그, 그래야 돼? 나는 새, 생색을 좀 냈는데."
"……."
예상치 못한 답변을 예아가 내뱉는 탓에 채팅창은 <ㅋㅋㅋ> 웃음으로 도배가 되었고 준혁은 당황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
"저는 그래요. 내뱉은 말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나저나 아까는 대충 넘겨 흘렸는데 그… 우르크 황제가 와서 모두다 정리가 된 거라고요?"
"어! 난 정말 놀랐다. 우르크 황제가 그렇게 강력할 줄은 몰랐어. 다들 충격에 빠져있더라고."
"… 여기에 계신 분들도 천외천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얼마나 더 강한 거에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어. 그냥 고블린과 드래곤의 차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좀 짜증나는 표현이기는 하지만. 아니다 오, 오우거라고 표현을 해도 되려나. 오우거랑 드래곤? 크흠. 그래도 오우거는 내가 되지 않을까……."
"예? 그 정도라고요?"
"격이 달랐어. 진짜 격이 달라… 우르크 제국이라면 고대 신화가 간직한 제국이기에 동대륙에서도 나름 신경 쓰면서 관찰한 곳인데… 황제의 무력이 이 정도일 줄이야. 기겁을 하겠군. 애초에 홀로 오롯하게 제국이라고 표현을 할 수 있겠군."
"황제가 곧 제국이다?"
"그래. 그 말이 틀리지 않은 존재야."
각종 후원들을 막아 놓은 탓에 뭘 어떻게 확인을 할 수가 없어서 표현으로 대충 알아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짐작이 가질 않았다.
"… 아니 하, 이걸 못 봤으니 감이 안 오는데, 일단 엄청나군요."
"그래. 괴물이야. 서대륙의 무력 수준을 상향 조정하고 다시 살펴야겠어. 이런 괴물들이 황궁에서 그냥 머물고 있을 줄이야. 저런 무력이면 이미 서대륙을 통일 했을 것 같은데."
"통일이요?"
예아의 호들갑스러운 말에 시청자들은 모두 <ㅇㅈ> 혹은 <인정> 등의 채팅으로 도배를 했으며 준혁은 머리를 긁적이며 나중에 이를 영상으로 반드시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모험가들은 이로써 하늘 위에 하늘을 보았고 그들보다 더 강력한 존재를 보았다는 거네요."
"그, 그렇지?"
"그러면 괜한 문제를 일으키려는 모험가들도 줄지 않을까요? 인구 수로 뭘 하기에는 답이 없다는 것을 알았는데."
"하하, 그렇긴 하지."
살벌하기 그지 없는 말을 준혁이 내뱉자 시청자들은 잠시 침묵이 일어났지만 모두 공감했다.
최소 그랜드 마스터로 확인이 되는 존재들도 어찌 못하는 존재를 단 일 순간에 일소시킨 무력을 지닌 이들은 분명 대륙마다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까지 가려면 아주 긴 인생의 시간을 히어로 크로니클에 투자를 해야 할 것인데 그렇게 해도 될지 안될지 파악하기 힘들었다.
자신들이 강해지는 만큼 그들도 강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저런 강력한 힘을 가진 이들은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지배계층에 속한 인물들이니 그냥 NPC들과 잘 지내는 것이 최고라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아무튼 동대륙 일은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일단 길드원하고 이야기를 좀 하려고요."
"아! 그래. 그래야지. 나중에 근데 내가 또 찾아가도 될까?"
"아~ 네. 뭐. 상관 없죠."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고마워. 정말 마지막으로 말하는 거야."
"네. 알겠어요."
그렇게 예아와 준혁은 헤어졌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라온 길드원들에게 활짝 웃으며 향했다.
* * *
"단군은 오지랖도 참 넓구나. 아마 내가 나서지 않았다면 녀석이 나섰겠지."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괜히 인간의 탈을 쓰고 행동을 하면서 살아가다니… 쯧. 인류에 선지자의 뜻 받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가상하나… 자신의 지역에서나 잘 하면 되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폐하께서 벗으로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브라운 공국에 직접 가신 것도 그렇지 않습니까?"
"흐음. 벗은 무슨. 녀석이 하도 자주 와서 그냥 치워버린 것이지. 선도 확실히 넘었고 말이다."
간달푸의 말에 마치 귀찮은 존재를 이야기를 한다는 듯 말한 기르메쉬는 이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반인반신이 되었다는 것을 보면 삶과 죽음의 경계는 역시 신의 썩은 사체들이 있다는 뜻이겠지."
"예. 고대 신들의 무덤이라고 파악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음. 거기서 신육을 얻어 반인반신이 되었다라… 그것 참 수호자의 직업을 얻어 고생을 할 것이라 여겼는데 일이 그렇게 풀려 버리는 군. 인디고라… 재미있게 되었어. 모험가들 중 가장 독보적인 존재가 되겠군. 그리고 가장 많은 시련이 발생될 것이고 말이야. 극상의 축복은 극상의 불운을 불러 오는데… 어떻게 될지 궁금하구만."
준혁에 대한 발언을 하면서 히죽 웃는 기르메쉬를 보며 간달푸는 조심스레 말했다.
"좀 더 지원을 할까요."
"수호자와 관련된 유품이 있나?"
"황궁의 보고에 2개 존재합니다."
"뭐, 그걸 주도록 하지. 어차피 수호자 외에는 사용도 못하는 물품이니 말이야."
"예. 알겠습니다."
간달푸의 대답을 듣던 기르메쉬는 마치 깜빡한 것을 이야기 하듯이 간달푸에게 말을 이었다.
"아! 그리고… 크로노스는 그냥 두거라. 어차피 쓰다 버린 버러지일 뿐이니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파악을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힘을 풀지 않는다면 네가 어찌 녀석을 찾겠느냐? 짐이 직접 영토에 모습을 드러냈으니 알아서 사라질 것이다. 뭐, 인디고 녀석에게 흥미가 있어 달라 붙을 수도 있겠지만 천둥벌거숭이처럼 날 뛰지는 않을 것이다. 제 목숨 귀한 줄은 아는 녀석이라."
크로노스마저 가볍게 이야기를 하는 기르메쉬는 다시 황좌에 앉아 몸을 기대며 권태로운 표정을 지었다.
"자, 이번 시대는 어디까지 흘러갈지 이제 지켜 보자꾸나. 모험가의 변수는 어디까지 통용이 될지 정말 기대 되는군.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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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키보드를 바꾸고 나서..
뭐랄까;;..
글이 자동으로 복사되서 늘어나는 현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