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294화 (264/548)

294회

영웅

세상은 영웅을 좋아한다. 그리고 영웅을 과하게 좋아해서 히어로 물이 잔뜩 있는 곳이 바로 미국이었다.

미국을 넘어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팬덤을 구축한 U튜버 크리에이터인 퓨어파이는 히어로 크로니클이라는 신기원에 가까운 게임을 접하고 정말 미쳐서 눈이 돌아가는 줄 알았다.

그리고 히어로 크로니클에 흠뻑 빠져서 취했는데, 만약 자신의 팬들이 몰리게 된다면 이런 환상적인 게임을 즐기지 못할 것이라고 여겨서 현재 히어로 크로니클과 관련된 콘텐츠를 U튜브에 영상 업로드를 하지 않았다.

그는 1억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지닌 개인 스트리머로써 매 달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고 이미 평생 써도 모자랄 돈을 모으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히어로 크로니클이라는 게임은 부디 자신의 환상적인 휴식처로써 사용되기를 희망하여 홀로 즐긴 것이다.

그런데 이런 그에게 최근 상당한 관심을 갖게 만든 U튜버가 있었다.

세계적인 스트리밍 사이트인 넥스트TV에서 중계를 하는 한국 게임 스트리머로 인디고라는 아이디를 가지고 활동하는 이었다.

그는 넥스트TV에서 방송을 송출하고 영상을 편집하여 U튜브에 올리는데 히어로 크로니클에서는 그는 <선지자>라고 불렸다.

공식적으로 그 어떤 게임 스트리머보다 히어로 크로니클을 가장 먼저 스트리밍을 하여 중계 방송을 했으며, 수 많은 정보를 선점했지만 < 게임은 모두가 즐겨야 가치가 있다.> 는 말로 이 정보를 거침 없이 풀었다.

퓨어파이는 다른 것은 몰라도 < 게임은 모두가 즐겨야 가치가 있다. > 는 그 말이 정말 좋았고 그가 제시한 공략법이나 여러가지 게임을 즐기는 콘텐츠를 보며 자신도 라온 길드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져 들었다.

영상 초기에는 해외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아서 따로 번역팀을 동원하여 자신이 분석을 하여 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영어 자막이 활성화 됨에 따라 아주 편안하게 영상 시청을 했으며 더욱 더 팬심을 갖게 되었다.

넥스트TV에 아이디도 없었지만 넥스트TV 계정을 만들어서 넥스트TV 코리아로 우회를 하여, 인디고의 방송에 매우 비싼 고급 구독을 해주었고 굵직한 후원도 해주면서 그가 펼치는 여러가지 이벤트에 지원을 해주었다.

인디고의 방송은 홀로하는 것도 재미가 있었고 시청자와 함께 하는 것도 즐거웠기에 퓨어파이는 개인적으로 휴식을 취할 때, 인디고의 방송을 보는 것을 낙으로 삼게 되었다.

여성 방송인을 보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이렇게 빠져 들 줄은 몰랐지만 인디고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니 좋은 사람이라서 자신이 좋게 느껴졌다고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람을 구하고 상도 받았고 큰 후원이 들어오면 후원을 해준 이에게 감사를 표하고 또 그 후원을 시청자들에게 나누거나 혹은 본인이 봉사활동을 하는 곳에 기부를 하면서 좋은 일에 활용하는 모습은 박수를 쳐도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초기에 큰 수익이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 조금 과하게 유흥을 즐겼고 더 크게 성장이 되고 난 뒤에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기부 활동도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헌데 동양의 저 어린 친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걸 해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선한 자의 매력에 빠졌다고 여겼다.

"무엇보다 착하지만 최고로 재미있고 끝내주게 멋진 상남자라는 거지. 크으!"

이번 브라운 공국 토벌 영상을 실시간으로 중계를 보았다.

이 중계를 보기 위해서 자신의 채널 영상 콘텐츠 업로드를 일 주일 치를 부지런히 준비한 뒤에 관람을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영웅을 보았다.

"용병… 크! 저런게 용병이지. 그리고 남자지! 젠장 빌어먹을 존나게 멋있어."

스웨덴 출신의 미국인인 그는 의리도 넘치고 리더십이 있는 인디고의 이번 원정 모습에 홀딱 빠졌다.

"쓰읍, 음! 히어로 크로니클 영상을 하나 올릴까? 올려도 될까?"

넥스트TV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알아보니 현재 그는 대규모 토벌에 관련해서 진행된 영상은 모든 스트리머나 방송인이 중계를 해도 된다는 선언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영상 편집에 대한 부분은 포함되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퓨어파이는 고민이 들었다.

"좀 더 유명해져야 하는데. 350만 밖에 안되다니. 적어도 5000만은 되야지. 한국 인구가 5000만 이라는데. 한국인들 뭐하는 거야?"

졸지에 준혁의 채널을 구독하지 않은 한국인들이 욕을 먹었지만 퓨어파이는 이내 고민 끝에 자신과 알고 지내는 U튜브 직원을 통해서 직접적인 연락을 한번 취하고자 했다.

"편집되어 올라온 영상을 내가 시청하는 것으로 해서… 알려주면 되지 않을까?"

과거에는 자신의 채널이 성장해야 한다는 것에만 초점을 잡고 달렸다면 이제는 달랐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가 계속 나와야 U튜브가 성장을 하고 자신의 채널도 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뭐, 저 정도 규모도 한국 크리에이터 기준으로는 대단한 거니까."

결정을 내렸으면 바로 실행을 하는 것이 자신의 특기였기에 휴대폰을 들고 바로 연락을 U튜브 관계자에게 취했고 그는 다소 황당한 퓨어파이의 이야기였지만 저작권을 지키기 위해서 그런다는 말에 흔쾌히 수락을 했다.

아시아 권에서 350만 U튜브 구독자를 갖고 있다면 이미 지사에서도 관리 대상으로 잘 보고 있었을 테니 연락이 쉽게 갈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연락은 라온미르MCN에게 전달 되었고, 라온미르MCN은 퓨어파이라는 최대의 거물이 준혁의 팬임을 이야기하며 업로드 된 영상을 방송에서 쓰고 싶다는 것에 대해서 흔쾌히 수락을 했다.

뭐, 준혁에게 연락이 되지는 않았지만 준혁이 거대 U튜버들과는 딱히 척을 질 생각이 없기에 저작권 관련으로 확실한 체크를 해준다면 영상 사용을 수락해줘도 된다는 말을 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준혁은 캡슐에 나오게 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바쁜 상황에서 더욱 더 바쁜 상황을 보내게 되었다.

물론 춤을 덩실덩실 추면서 그 바쁜 일상을 즐기겠지만 말이다.

* * *

"내 동생! 피만 안 섞였지, 한 식구나 마찬가지인 내 동생!"

북어형은 준혁이 오자마자 와락 껴 안으면서 평소와 같은 드립을 쳤고 준혁은 헛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하하, 갑자기 왜 그래요."

"형 서운하게 갑자기라니. 늘 말하고 다니던 거잖아."

"네. 뭐, 그렇긴 한데. 하하. 뭐…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거잖아요?"

준혁의 이야기에 북어형은 아주 큰 감동을 받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눈을 글썽 거리는데 준혁이 당황할 정도였다.

"네가 죽은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데."

"에이~ 뭐, 우리 길드가 위험하다고 아군을 뒤로 하고 제 살길 살아가려는 겁쟁이 같은 이미지가 더 싫어서요."

"크으! 역시 멋져. 우린 정말 피만 안 섞였지 한 식구, 한 가족! 형제와 다름이 없다! 응? 나도 너처럼 딱 여기 지키고 섰거든. 근데 솔직히 오금이 저릿한 감이 있었어. 하! 진짜."

가상 현실 게임이지만 복어형은 당시 느꼈던 위압감에 몸을 부르르 떨면서 진저리를 쳤고 준혁은 머쓱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튼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원래 장기간 토벌로 봤는데 예상보다 일찍 끝난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의뢰 자체가 저희가 맡을 의뢰 이상이라는 것이 파악이 된 만큼, 추가적으로 보상이 있을 겁니다."

"그래?"

"네. 아무래도 길드 전체의 위상이 올라간 것도 있고 길드 등급 관련이나 여러가지 부분에서 추가 점수가 있을 것 같네요."

"하긴 지금 다 우리 라온 길드원들에게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더라."

"네, 고위 임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저희에게 따로 의뢰를 줘도 괜찮겠냐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준혁이 말하는 고위 임원이라면 단순히 직위만 높은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무력도 높은 아주 핵심 인원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어형을 비롯해서 많은 길드 임원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정말로?"

"네. 아무래도 이번 결투대회를 필두로 우리 길드는 뿔뿔이 흩어질 것 같습니다. 밀려오는 의뢰로 말이죠. 그리고 의뢰 보상도 상당할 것 같은데. 좋은 장비도 받고 보수도 챙길 수 있는 것도 많을 거에요."

"맙소사. 그러면 어떻게 진행할 거야?"

"최소 90레벨로 유지된 파티를 꾸려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스트리머 + 임원 + 길드원을 넣어서 진행할 생각도 있고… 비밀스럽게 진행해야 하는 것들은 익스퍼트 이상으로만 꾸려서 진행할 생각이에요."

"벌써 계획이 다 있구나! 여윽시~ 우리 길드장은 다르다~ 이 말이야! 크으."

북어형의 쉼 없는 칭찬에 준혁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길드원들에게 일단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을 실행했다.

"음, 그것보다 일단 길드원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기로 다시 돌아오고 난 뒤에는 타이밍도 놓치고 정신도 없고 그래서 이야기를 하지 못했는데 토벌에 참여하신 길드원 여러분들이 마지막까지 위치를 고수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빨려 들어갔던 곳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지금 상황이 정리가 되면 따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현장에서 지금 나눠야 할 말들이 좀 많아서요. 방송 송출이 불가능한 것도 있어서 일단 제 방송은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정보 공개에 라온 길드에 대한 심도 높은 것은 제한하기 위함이니까 양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길드원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면서 방송 송출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깔고 진짜 보상에 대해서 준혁은 최대한 얻어낼 요량이었다.

그렇기에 더 이상 자신은 방송 송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렸고 이에 QGN이나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느꼈지만 뭐, 이미 전쟁의 상황은 뒷정리를 하는 것 정도로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기에 준혁의 이 판단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지 않았다.

"음, 그리고 전함을 타고 복귀 하는데 아무래도 이번에는 기존 해역 말고 다른 해역으로 조금 둘러서 가볼 수 있냐고 말씀을 드려 보겠습니다. 동일한 해로로 가면 또 지겨움이 있을 수 있으니 적당히 다른 풍경을 보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준혁의 이 발언에 또 다른 해양 몬스터를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며 시청자들은 차후 트리톤으로 복귀를 할 때에도 시청을 해야겠다는 말들을 남겼고 그렇게 준혁은 방송을 잘 끝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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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국적을...바꿔서..

미안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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