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회
영웅
퓨어파이에 대한 내용으로 인해서 준혁은 라온미르MCN을 끼고 U튜브 한국지사의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
실제로 퓨어파이가 어떤 이유에서 접근을 했는지 좀 더 자세히 파악하고자 만든 자리인데 U튜브 한국 지사의 고위 임원급이 나와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본사 쪽에 이야기를 해보니 정말 팬심으로 그러는 것 외에는 딱히 더 말할 것이 없다고 합니다."
"음, 팬심으로 움직이기에는 그에게 따른 많은 것들이 있을텐데. 라온 크루와 같은 형태를 퓨어파이도 갖고 있잖아요?"
"그렇죠."
퓨어파이의 친구들이라고 불리는 이들인데 퓨어파이의 간택(?)을 받아서 이들은 최소 5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갖고 있었다.
이들은 나름 퓨어파이와 연결 고리가 있는 이들로써 누구의 친구 혹은 가족 등으로 한 다리 건너면 알 수 있는 그런 이들이었다.
퓨어파이는 U튜브 구독자를 늘리면서 절대적으로 안면을 튼 이들이거나 혹은 자신의 주변인이 알고 있는 이들만 키워주면서 배신 걱정 없는 안정적인 이들만 성장 시켜주면서 자신 만의 크루를 형성했다.
그런데 준혁은 이런 케이스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서 이런 부분을 조사한 라온미르MCN 측은 U튜브 측에 나름 빨리 정보를 분석해서 가지고 오라는 닦달을 할 수 있었다.
U튜브의 본사는 미국이 맞지만 실제 주인은 라온미르 그룹의 회장이었다.
즉, 여기도 저 위에서 명령이 내려오면 같이 부지런히 뛰어야 하는 한 집안 식구였기에 U튜브 고위 임원이 후다닥 와서 파악한 정보를 이야기 해온 것이다.
"팬심… 음. 단순히 팬이라서 그런 거면 다행이네요. 혹시 저희 식구인 준혁씨에게 해코지가 될까 걱정이 되었는데."
"본사 측에 몇 번이나 재확인을 했으니까 사실일 겁니다."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그렇게 되면 준혁씨의 U튜브 채널에 외국인 비율이 너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은 아닌가요? 나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박지영 팀장의 이야기에 준혁은 방송 종료 이후에 생각해 둔 부분을 들려 주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좋은 것이기는 한데…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추가되어야 할 것 같네요. 그런데 그런 사람은 구하기가 힘들 건데."
"그러게요. 썸네일 팀, 영상 편집팀, 자막팀 중에서 추천을 해주면 좋겠지만… 연락을 해보니 다들 바쁘더라고요."
"그 정도면 고급 어휘 능력을 보여야 할 텐데… 확실히 힘들죠."
"흐음."
힘들다는 연락을 받고 자신도 조금 고민 중인 상황이었기에 준혁이 한숨을 터트리자 박지영 팀장은 조심스레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그런데……."
"네?"
"라온미르MCN에서 도움을 받지 않을래요? 우리 회사 소속이니까… 챙겨야죠. 저희가 추가적으로 직원 5명을 라온 크루 팀으로 보낼게요."
"어? 그래도 되나요?"
"물론이죠. 대신에 저희 측에서 부탁하는 광고 하나 좀 해주실 수 있나요? 뭐,이번에 U튜브에도 영상 광고로 넣은 건데."
"뭔데요?"
준혁의 물음에 박지영 팀장은 예상 외의 이야기를 꺼냈다.
"소녀랜드의 광고 영상이 좀 중심적으로 틀어지게 해줄 수 있나요? 약간의 드립도 섞은 자막도 넣고요."
"네? 소녀랜드요? 다연이네 그룹이잖아요? 그걸 영상 광고로 넣었다고요?"
"뮤직 비디오를 광고로 넣고 돌리는 건데… 요즘 트랜드에 꽤 좋아요. 해외 구독자가 늘어날 테니까… 이 부분으로 좀 도움을 받고 싶어서요."
이다연은 대회 출연 이후에도 몇 번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또 본인의 넥스트TV 아이디를 알려주면서 후원 채팅으로 훈수를 하거나 일상 질문들을 하면서 적절한 나름의 친분을 쌓고 있는 중이었다.
"음,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해도 되기는 한데. 정말 괜찮아요?"
"퓨어파이는 영상을 쓰면… 광고를 스킵 하지 않는 성향이 있어요. 이번에도 그럴 겁니다. 뭐, 뮤직비디오가 나오면 당황은 하겠지만 꽤 홍보가 될 거에요. 스킵을 하거나 편집이 되어도 그 영상을 보고 온 퓨어 파이의 구독자들에게 인식이 되니 나쁘지 않죠. 10%만 되며 980만 명이니까."
새삼스레 퓨어파이의 압도적인 구독자 수에 준혁은 혀를 내둘렀다.
"10%에도 명함을 못 붙이네요. 뭐, 알겠습니다. 그 정도는 상관 없죠. 근데 페이 관련 부분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저는 따로 팀을 꾸려서 영상 수익 관련으로 퍼센트(%)를 떼어서 주고 그러는데… 고용 상태잖아요?"
"그런 부분은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음, 알겠습니다. 그런데 라온미르MCN에서 라온미르 엔터테인먼트로 가시는 거에요? 갑자기 소녀랜드가 나와서 놀랐네요."
"이래저래 친분이 있으니 글로벌 진출 중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는 방향을 회사에서 다각적으로 살피는 중이거든요."
"아… 뭐, 무슨 이야기인 줄 알겠네요."
"사실 이것 말고도 방송 시작 하고 짤막한 토크 방송을 할 때 소녀랜드 애들 노래 좀 틀어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있고… 그런데 그건 좀 그렇죠?"
내친김에 하나 더 눈치를 보며 이야기를 하는 박지영 팀장을 보면서 준혁은 턱을 긁적였다.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면 상관이 없죠. U튜브에서 저작권 문제를 강하게 다루는 상태라서."
준혁은 시선을 U튜브 고위 임원에게 돌렸고 그는 준혁의 시선에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빨리 대답을 했다.
"협의 된 거라면 상관이 없습니다. 음, 지사에서 준혁씨 같은 규모의 U튜브들은 관심 있게 살피고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걱정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면 그것도 어렵지 않죠. 근데 그 정도로 도움이 됩니까?"
"물론입니다. 그리고 라온미르 소속 가수들의 노래들은 일단 저작권 관련으로 문제가 없을 겁니다. 사내 작곡으로 받기 때문에 따로 저작권 관련 부분으로 처리를 해주면 되는 거라서."
"그렇게 할게요. 대신에 좀 영상 좀 잘 뽑아주시면 좋겠어요. 기존 저랑 일하는 편집자들이 검수를 할 건데 잘 상의를 했으면 좋겠네요."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박지영 팀장은 가장 좋은 홍보 무대를 갖게 됨에 따라 기쁜 마음을 드러내었고 U튜브 한국 지사 임원에게 이야기를 했다.
"광고 조절 가능하시죠?"
"물론입니다."
"오늘부터 10회에 3회 정도로 섞고 나중에는 집중적으로 부탁 드립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제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일이라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결과적으로 퓨어파이의 행동은 진짜 팬심이었고 이 팬심을 최대한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자리에 있는 3명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서 약간의 거래를 아주 잘 마칠 수 있었다.
박지영 팀장은 소녀랜드의 글로벌화를 더욱 진행 시켰고 준혁은 믿음직한 영상 편집자들과 자막팀을 추가적으로 얻었으며 U튜브 한국지사 고위 임원은 더 높은 곳으로 가는 의뢰를 좋은 환경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이야기가 잘 끝나고 난 뒤, 박지영은 U튜브 한국지사의 사람이 일을 진행하기 위해 떠나자 둘만 남은 자리에서 조금 편안한 말로 이야기를 걸어왔다.
"준혁씨."
"네?"
"이런 말을 하면 좀 그렇지만… 혹시 이사할 생각 없어요?"
"이사요?"
준혁은 박지영 팀장이 이사에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자 의문을 표할 수 밖에 없었다.
"네. 지금 준혁씨가 이번에 받은 후원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점점 후원 규모가 늘어나고 커질 것 같은데… 지금 사는 집은 좀 보안적으로 취약하잖아요."
"음… 그렇기는 하죠. 사실 그것 때문에 저도 이번에 이사를 갈까 생각 중에 있었어요. 지은 누나도 그런 비슷한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요? 지은이가 잘 이야기를 했네요. 그래서 말인데… 혹시 ○○동에 있는 아파트 아시죠?"
지은이 살고 있는 그곳을 이야기 하기에 준혁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고 있죠. 지은 누나 집이잖아요?"
"거기에 집을 얻는 것은 어떠세요?"
"거기에요? 아니… 거긴 가격이 너무……."
다른 곳에 피해서 금액 자체가 달랐기 때문에 준혁은 난감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아!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번에 준혁씨가 이렇게 잘 도와주셔서 충분히 싸게 전세 입주가 가능할 것 같은데."
"네? 그곳을요?"
"대신에 입주한 이후에는 가격에 대해서는 좀 비밀로 해주셨으면 해요. 주변 시세도 있으니까요."
"아니… 그게 돼요? 거기 가격……."
"음~ 대충 4억? 5억? 정도면 입주 가능할 것 같아요. 물론 기간은 무제한 연장도 가능해요."
"네? 그게 또 그렇게 된다고요?"
뭐가 이상하다는 시선으로 준혁이 쳐다보니 박지영은 웃으며 말했다.
"되죠. 소유자분께서 해외에 계시니까요. 그리고 그곳 건물을 정리하고 싶은데 정리하면 또 귀찮고 그러니까 너무 빈집으로 있게 하기도 싫고 그래서 싸게라도 계속 누가 입주자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거든요."
"… 혹시 고위 임원분의?"
준혁이 조심스레 이야기를 하자 박지영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계약 기간은 2년, 4년, 6년, 8년, 10년… 뭐 마음대로 하셔도 돼요."
"아… 음. 어, 이거 참. 그렇지 않아도 고민이 되기는 했는데. 거기 보안은 정말 좋은 것 같더라고요."
"물론이죠. 이중으로 출입문이 유지 되는 탓에 외부인으로부터 안전도 해요. 사실 준혁씨가 라온미르MCN의 간판이 되어가고 있고… 이래저래 보안적으로 신경을 써야 되는데 다른 소속 멤버들하고 너무 차이를 두면 안되고 그러니까 이렇게라도 나름 배려를 하는 거라서요."
정말 좋은 조건이었기 때문에 준혁은 더 이상 고민을 하지 않고 수락을 하기로 했다. 어차피 이사를 가기로 했는데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할게요. 근데 정말 되는 거에요?"
"내부도 마음대로 쓰셔도 됩니다. 못을 박아도 되고 드릴로 뚫어도 되고. 어차피 준혁씨 나간 뒤에는 올 수리로 깔끔하게 다시 고칠 거니까. 그냥 편안하게 지내세요."
"네? 그렇게까지 해주시면… 저야 좋죠."
"그러면 집 구경 한 뒤에 라온미르MCN 법무팀 직원하고 끼고 계약하는 걸로 해요."
"알겠습니다. 아, 솔직히 고민이 많았는데 이걸 이렇게 해결해주시네요."
"라온미르MCN 하고 쭉~ 가셔야죠. 가족인데."
"물론이죠. 하하."
그렇게 지은이 지영을 통해서 던진 떡밥을 준혁은 아주 잘 물었다.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꾸벅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