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01화 (271/548)

301회

주고 받고…

새롭게 수정된 항로는 꽤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예상보다 무난한 항해를 시작했다.

해양 몬스터들보다는 많은 해양 생물들과 다양한 어인족들 그리고 다양한 물품을 팔기 위해서 나타난 조인족 상인들이 더 많아 약간의 힐링 선상 여행 같은 느낌을 선사했다.

끼룩끼룩-

정겨운 갈매기 소리가 울려 퍼지고 시원하게 바다를 가르며 나가는 소리와 끝 없이 보이는 수평선은 마음을 뻥 뚫리게 만들었다.

해리 역시 마찬가지로 우울했던 감정을 빨리 떨쳐 내고 준혁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저런 길드 운영에 관련된 업무 부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라온 길드의 규모는 점점 늘어나는 건가요?"

"네. 굳이 모험가들을 늘리는 것을 막지 않을 생각입니다. 사실 저번에도 가입 기간을 따로 만들어서 기수를 만들어 볼까 했지만, 저희 길드 취지와는 달라서 포기를 했습니다."

"음. 운영비가 너무 많이 들어갈 것 같은데."

"예, 그래서 나름 자발적으로 일부의 금액을 길드 자본금으로 충당 중에 있습니다. 1골드를 넣으면 충분하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다들 사냥을 하면 10%에 가까운 금액을 길드 자금으로 넣는 분들이 많아서 탄탄한 길드 하우스를 구축할 수 있었죠."

"대단한 분들이네요."

10%의 금액을 자발적으로 내기는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모험가들은 이곳에서 그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한 이들이기에 자본금이 굉장히 중요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최대한 더 길드원들을 위한 시설을 짓고 사용하게 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죠. 언제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좋은 리더시네요. 그나저나 이번에 마스터가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참여 인원 전원이 익스퍼트가 되었고 저는 마스터가 되었습니다."

"높게 잡으면 길드 등급을 C+ 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네? 길드 의뢰가 너무 적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이번 의뢰가 최소 A-급으로 변경, 추가적인 사실 확인이 끝나면 최대 SS등급 이상의 의뢰로 변경되어서 길드 인원이 많더라도 이 정도까지는 올라갈 겁니다. 사실 확인이야 제가 따로 보증을 하면 끝이 나니 확실할 겁니다."

C+까지 올라가는 것은 정말 너무 빨리 상승하게 되는 것이라서 준혁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B등급이 되면 지점을 낼 수도 있다고 알고 있는데 너무 빠른 것이 아닐까요. 아직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라서."

믿기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라온 길드는 성장을 했고 덕분에 내정은 아직 취약한 수준이었다. 그나마 최근에 크루원들도 늘리고 임원들도 의뢰로 인해서 바짝 내정 신경을 쓴 탓에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음,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 보입니다."

"더 중요한 것이요?"

"네. 트리톤에서 시작하는 신규 모험가들이야 그냥 이렇게 받아드리는 것은 상관이 없겠지만… 기존에 활동하던 모험가를 받는 것은 꽤 조심히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그들은 그들만의 평판이 이미 형성된 상태라서 독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아!"

해리의 이야기에 준혁은 이 부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받아서 늘리는 것만 생각을 했지 이런 부분은 염두하지 못했다.

"제가 이런 부분을 좀 더 신경 써서 길드에 도움이 되어도 되겠습니까?"

"음! 알겠습니다. 단, 사전 공지를 하고 그 부분에 일임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믿고 맡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준혁은 해리와 대화를 해보니 이래저래 자신이 얼마나 마구잡이로 길드 운영을 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길드 임원들이 얼마나 많이 노력을 하고 있었는지도 알 수 있었고 말이다.

'더 챙겨줘야지.'

고된 일을 정말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 있는 것보다 더 고된 일을 그저 자신의 팬이기에 해왔는데 더 챙겨주지 못한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따로 돌리고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겠다. 그것 외에는 할 게 없으니까.'

해리로 인해서 길드 임원들에 대한 고마움이 잔뜩 커져가고 있을 때, 준혁은 갑자기 배가 엄청나게 힘들려서 화들짝 놀랐다.

"조심!"

흔들리는 배로 인해서 해리가 넘어지려는 것을 간신히 붙잡았고 해리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무, 무슨 일이!?"

"잠시 여기 계세요. 제가 나가보겠습니다."

위험한 상황이라면 해리는 딱히 도움이 되지 않기에 준혁은 그를 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계속해서 배가 출렁이는 탓에 영 걷기가 힘들었다.

"괜찮을까요?"

"글쎄요."

준혁은 미간을 살포시 찌푸리며 문을 열었는데 정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뭐, 뭐야?"

당황한 준혁의 목소리에 해리가 최대한 조심조심하며 준혁이 있는 문까지 이동을 했는데 눈을 휘둥그레 뜰 수 밖에 없었다.

"크라켄!"

해리가 외친 소리에 준혁은 저게 말로만 듣던 크라켄인가 싶어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갑판 위에 있는 길드원이 위험한 상황에 쳐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해리에게 말했다.

"문… 열지 말고 여기 계세요!"

"아, 알겠습니다!"

쿵-

문을 닫고 난 뒤, 준혁은 그대로 점프를 하면서 검을 뽑아 검강을 뿜어내면서 빨판에 달라 붙은 길드원을 향해서 검을 휘둘렀다.

프스슥-

다행히 검강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빨판 부분을 깔끔하게 도려내면서 길드원을 구했는데 준혁은 다급히 길드원을 일으켰다.

"괜찮아요?"

"가, 감사합니다! 길드장님!"

"아닙니다. 일단 명령이 있을 때까지 방어 준비를 해주세요."

"네!"

후다닥 뛰어가는 길드원을 뒤로 하고 준혁은 빨판 하나를 떼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타격이 없다는 듯 꾸물럭 거리는 녀석의 발에 검강을 꼽아 넣으면서 휘릭 올라섰는데 거대한 녀석의 모습을 보면서 헛웃음을 터트렸다.

"뭐야?"

덜 자란 녀석이 아니라 성체 중에서도 꽤 강한 녀석으로 추정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고 대략적으로 살펴도 100m가 넘어 보였다.

그리고 이내 어느새 나왔는지 갑판에서 칼스 레이너 백작이 마력포를 이용하여 녀석을 향해 일제 포격을 지시했고 그제서야 녀석은 타격을 입었다는 듯 꾸물럭 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움직이는 것 만으로도 파도가 일어나 전함을 뒤집어 엎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준혁은 요동치는 녀석의 발에서 뛰어 내려 칼스 레이너 백작 옆에 이동해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최소 전함 3척은 날릴 각오로 싸워야 하네."

"예에?"

"피해가… 최소 3500명은 날 거라고… 보네."

토악질 나는 언데드 몬스터를 사냥하고 돌아가는 길에 이런 상황이 연출되니 이를 방송으로 전해 듣는 길드원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시청자들 역시 의뢰를 할 때는 죽지 않았는데 의뢰가 끝나고 나서 죽음을 경험하는 황당한 모습에 크라켄이라는 엄청난 바다에 대한 두려움이 로망과 함께 자리 잡았다.

"일단 마력포로 인해서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보면, 녀석은 이미 전함을 경험한 적 있는 놈이야. 방어막을 가동해서 빼려고 해도… 녀석이 너무 접근을 했어. 어떻게 이렇게 된 거지?"

전함에는 당연히 해양 몬스터를 감지하는 것들이 탑재 되어져 있는데… 이게 발동을 안했다면 녀석이 기척을 완벽히 숨기는 특수한 능력이 있다고 가정을 해야했으며 일반적인 크라켄보다 더 위험한 녀석이라고 봐야 했다.

"……."

끄으으음-!!

그런데 갑자기 뒤로 쭉 물러난 녀석이 기묘한 소리를 내었고 이내 다른 쪽에서 엄청난 기포가 부글부글 끌어 오르더니 녀석과 비슷한 크기의 크라켄 한 마리가 더 튀어 나왔다.

"발, 발정기!! 번식을 위해서 왔던 건가!"

"예? 발정기요?"

"… 크라켄도 당연히 암수가 있네. 지금… 공격 당한 녀석이 암컷이고… 수컷은 밑에서 있… 이런 젠장! 크라켄은 수컷이 더 커야 짝으로 인정하는데!?"

그리고 녀석의 상체가 다 올라왔을 때 20m 정도가 더 큰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맙소사."

성체가 아니라면 현재의 전력으로 3마리 ~ 4마리까지 큰 피해를 감수하고 승부를 볼 수 있겠지만 저 정도의 크라켄이라면 자신이 본 것 중에서도 가장 큰 존재였다.

그리고 성체가 되어서 크라켄은 100m 크기 정도까지 자란 이후에 성장을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데 120m 크기 정도라면 아마 이 일대의 지배자 급의 크라켄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암컷 크라켄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따라온 듯 싶었는데… 완전히 항로를 잘못 잡아 버렸다.

"답이… 없는데."

"예? 답이 없다고요?"

"… 답이… 없어. 저 정도 규모면… 100m 짜리와는 차이가 달라!"

그 말이 무섭게 수컷 크라켄의 발이 준혁이 있는 함선을 향해서 쿵- 하고 내리 찍었는데 이내 펑하는 소리가 나더니 기본적인 전함의 방어 마법진이 터져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도 더 내려와서 갑판까지 왔는데 준혁은 검강을 다시 불러 일으켜 수컷 크라켄의 발에 휘둘러 보았으나…

프슥-

암컷 크라켄에게 상처를 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 보였다.

"아, 안 파고 들어가!?"

"… 100m 이상의 크라켄이 5m 이상 차이가 나면 최소 30%, 최대 50%는 더 강해진 거라고 봐야 해. 으음! 일단 각자 도주를 하는 것으로 길을 잡아야 할 것 같군. 마력포로 다시 한 번!"

그러다 문득 준혁은 단군이 자신에게 준 현무부에 대한 생각이 들었고 이내 바로 그것을 인벤토리창에서 꺼내어 들었다.

'차후 레이드나 진행할 때 사용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길드원이 몰살 되게 생겼는데 이걸 안 쓰면 말도 안되는 것이기에 준혁은 바로 칼스 레이너에게 말했다.

"현무 소환할 겁니다! 백작님."

"뭐!?"

현무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칼스 레이너는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준혁은 단군이 이래서 이걸 준 것인가 싶었다.

예아를 살렸으니 자신의 목숨도 한번 구명을 해준다는 것으로 말이다.

뭐, 알 수는 없지만 언제 쓸지도 몰랐던 현무가 아주 대단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쓰여졌다.

< 북(北)의 수호 신수 현무(玄武)가 고대의 거룩하고 신성한 계약에 따라 모습을 드러냅니다.>

< 북의 수호자를 소환한 사용자는 소환 전, 현무에게 부탁할 내용을 이야기 하십시오>

"전함을 위협하고 있는 해양 몬스터들을 제거해 주십시오!"

< 현무의 등장으로 인하여 차원이 일그러집니다.>

< 신들이 현무의 출현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계약임을 확인했습니다.>

< 신들이 현무가 수행해야 하는 명령에 부당함이 없다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 신들이 현무의 무력이 온전하게 쓰이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 고대의 북의 신수 현무가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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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ㅠㅠ..

이사짐 풀고 도와주다보니까..

몸살이 씨게와가지고...

비축분이 없엇..하루를..죄송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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