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02화 (272/548)

302회

주고 받고…

현무가 등장한다고 표현을 했지만 그저 거대하게 일그러진 차원의 모습에서 현무의 얼굴이 드러났을 뿐이었다.

"저, 저게!?"

문제는 그 얼굴의 일부가 정말 말도 안되는 크기라는 것이었다.

수컷 크라켄보다 족히 2배는 더 큰 차원의 일그러짐이 발생했는데, 얼굴의 일부가 차원의 일그러짐보다 훨씬 크다는 것은 그 크기가 얼마인지 짐작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황금빛의 신령함과 요사스러움이 묻어 나오는 눈동자는 크라켄을 보면서 흥미가 깃들었다는 듯 눈을 꿈벅이더니 이내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뿜었다.

마치 현실에서 고래가 만들어내는 기묘한 울림이었는데 그 울림이 퍼지자 마자 크라켄 2마리는 그대로 돌이 되어 버린 듯 굳어 버렸다.

압도적인 크기와 위엄에 모두가 넋을 놓고 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무를 홀린 듯 쳐다 보았다.

그리고 현무가 머무는 곳에서 안개가 발생되더니 크라켄을 휘감기 시작했고 그대로 녀석들은 허공에 둥둥 떠올랐다.

발버둥도 치지 못했고 그저 모든 것이 끝이 났다는 듯한 아무런 움직임을 취하지 않고 체념을 한 듯 보였는데, 그 안개는 크라켄을 현무가 있는 곳으로 향해 끌고 왔으며 이내 현무는 거대한 입을 벌려 크라켄을 으그적 씹어 먹었다.

-크흐으음

마치 쫄깃한 간식을 맛있게 먹는다는 듯한 느낌으로 야무지게 먹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순식간에 모든 것이 끝이 났다.

단, 1분도 되지 않아서 끝난 상황 정리에 준혁을 비롯해 모두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으며 현무는 크라켄을 꼭꼭 씹어 모두 삼키더니 이내 다시 눈동자를 드러내 준혁을 향해서 쳐다 보았다.

- 위협은 없다.

- 녀석들이 영양분으로 삼기 위해 주변을 정리해 놓았더군.

"아!? 네. 가, 감사합니다?"

현무의 이야기에 준혁은 빠르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고 현무는 그런 준혁을 계속 보면서 말했다.

- 내가 더 할 일은?

"어? 그… 전함이 나아가는데 위협이 없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 고된 길을 걷는 자여, 너는 나를 소환하는 것을 이렇게 쓰는 것이 아깝지 않은가?

고된 길을 걷는 자라는 표현은 아마도 수호자와 관련된 직업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아서 준혁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길드원과 제가 소중히 인연을 맺은 이분들이 죽지 않았다면 그게 더 중요합니다."

- … 단군 그 아해가 건네줄 만 하군.

- 너의 그 마음에는 거짓이 없으니 그 마음을 유지하며 나아가라. 그리하면 고된 길에는 수 많은 인연이 함께 하여 너를 도울 것이다.

"아! 감사합니다."

- 그리고 나 역시 흥미를 가졌으니 작은 선물을 주도록 하지. 간식 값이다.

< 고대 북의 수호자, 현무(玄武)가 당신에게 작은 축복을 내립니다.>

< 현무의 축복으로 당신은 수중 호흡이 가능해집니다.>

< 고대 북의 수호자에게 작은 인정을 받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 모든 기술 레벨이 3 상승합니다.>

- 그럼 돌아가도록 하지.

"아. 네. 가, 감사합니다."

그 말과 함께 다시 현무 등장하며 발생했던 차원의 일렁임은 사라졌고 이내 또 다른 알림 문구들이 떠올렸다.

< 현무에게 추가적인 보상을 요구하지 않고 보낸 당신의 모습에 신들은 흥미를 느낍니다.>

< 현무에게 작은 축복을 받은 당신의 보상을 신들은 납득할 힘이라고 여깁니다.>

< 세상을 뒤집을 수도 있는 힘을 타인을 지키기 위해 쓴 당신에게 신들은 호감을 갖습니다.>

보상도 없는 말만 잔뜩인 문구가 뭐가 그리 대단하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면 그냥 게임을 접으라고 표현을 할 정도로 대단한 문구라고 준혁은 생각했다.

이미 수호자라는 직업으로 인해서 신들이 자신에게 갖는 호감도는 상당히 좋다.

그런데 여기에 더욱 더 호감을 갖게 된다면 어쩌면 적어도 신전에서 제공하는 의뢰들은 라온 길드에게 굉장히 우호적으로 작용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수 많은 신들이 있는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신에게 호감을 갖는 길드를 이끄는 자신이 얼마나 좋은 상황인지 모르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단지, 현무가 이야기를 한 고된 길을 걷는 자라는 것이 굉장히 찝찝한 부분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수중 호흡이 된다면 그걸로 대박 아니야?'

어인족 중에서도 온전하게 수중 호흡이 되는 종족은 그리 많지 않다.

어인족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지상으로 한번은 가서 호흡을 하기 위해 올라가는데 물 속에서도 호흡에 필요한 것들을 받아 드리기는 하지만 그걸로 오롯하게 버티는 이들이 많이 없었다.

특수한 일부 종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런데 준혁은 그런 것을 떠나서 어인족도 하지 못하는 것을 그냥 한다는 것이니 얼마나 큰 혜택인지 감을 잡지 못할 것이다.

막말로 지금 바다로 뛰어 내려 계속 방향만 잘 잡아서 이동한다면 준혁은 트리톤으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니 엄청난 축복이었다.

'그런데 이게 작은 축복이라니.'

반인반신이라는 종족이 되고도 수중 호흡은 불가능했었는데 해결이 되어버렸다.

아무튼 그렇게 준혁은 넋을 놓고 있다가 이내 현무가 작은 파동으로 불타는 채팅창과 갑판에 주저 앉은 수 많은 이들을 쳐다 보았다.

"음?"

일이 잘 해결 되었는데도 뭔가 질린 듯한 눈빛으로 바닥에 주저 앉고 있어서 이상한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칼스 레이너 백작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준혁은 긴장이 풀려서 그렇다고 하지만 잘 해결 되었는데 저런 표정을 지으며 넋을 놓고 있을 이유가 있나 싶었다.

"백작님?"

"어? 어!? 어어. 그, 그래. 자… 자네! 정말… 그… 고맙네. 고마… 워."

"아… 네. 뭐, 단군님이 이걸 주지 않았다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네요."

"자네는 우리 영지의 영웅이네. 진심으로 감사하네."

정신을 차렸는지 칼스 레이너 백작은 준혁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정중하게 인사를 해오는데 준혁은 당황하며 말했다.

"아뇨. 괜찮습니다. 이러면 제가 부담스러워서. 트리톤에 살아가는 분들을 구하는 일인데 이렇게 하시면……."

"아니네. 솔직히 크라켄 두 마리가 나온 이후에 죽음을 염두했네. 도주를 하게 된다면… 3척 ~ 4척이나 무사했겠지."

암컷 크라켄까지는 마력포로 어느 정도 타격이 가능해서 상관이 없었지만 수컷 크라켄이 등장하고 녀석의 크기를 보면서 기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전해 들은 크라켄보다 크기는 작았지만 실제로 보고 겪은 녀석 중에서는 최악의 크기로 왔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걸 준혁이 현무를 소환해서 끝을 내버렸다.

"으음."

"해리가 만약에 잘못 되었다면 나는 면목이 없었을 걸세. 나 때문에 이 배에 승선을 한 녀석인데. 정말 고마워. 정말로 고맙네."

"아… 예. 으음."

"이와 관련된 것은 내 따로 자네에게 꼭 보상을 하겠네. 어떠한 형식으로든 꼭 이 빚을 갚겠어."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 나버린다.

하지만 모험가는 죽어도 끝이 아니다.

칼스 레이너 백작은 막말로 준혁이 현무를 소환하는 것을 차후에 쓰기로 결정하고 그냥 죽음을 맞이하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면, 자신도 여기서 생이 끝났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준혁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모두를 살렸다. 칼스 레이너 백작은 현무에 대해서 나름 알고 있었다.

동대륙에서 숭상 받는 위대한 존재로 일부 국가에서는 신과 같은 존재로 여김을 받는다고 말이다.

신과 비슷한 존재의 힘을 빌려쓰는 것을 이렇게 사용한다는 것을 도저히 생각도 못했기에 칼스 레이너 백작은 준혁이 너무 고마웠다.

"에이 괜찮습니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트리톤이 이곳에서 저희의 고향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너무 과하게 그러지 말아주세요. 누군가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이 말이 안되잖아요."

"허허허……."

맞는 말이지만 그게 그렇지 않음을 칼스 레이너 백작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저런 순수한 마음들은 점점 시간이 지나면 닳고 닳아져서 자신의 이익 자신이 소속된 곳의 이익만 탐하게 된다.

그러다 결국 이익만 쫓는 아귀가 되는 이들이 부기지수였다.

하지만 저 초심을 잃지 않고 고고히 힘든 길을 걸어가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은 하나 같이 <영웅>이라 불렸다.

그리고 칼스 레이너는 준혁을 보면서 그 풍모를 느꼈으며 어쩌면 자신이 인디고라는 영웅이 이 세계를 여행하는 가장 처음 길잡이가 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너무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시고 다시 출항 하도록 하죠. 칼 퇴근으로 근방 사라지기는 했지만 확실히 전함에 위협이 되는 존재들은 모두 다 치웠으니까요. 얼른 후다닥 가요. 솔직히 수컷 크라켄 보고 저도 많이 겁 먹었거든요. 하하."

너스레를 떨며 이야기를 하는 준혁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이겠지만 실제로 검강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엄청 기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적어도 마력포가 죽어라 쏘아서 커다란 상처를 만들어야 자신이 거기에 파고 들어 뭔가를 할 수 있는 수준이지 초반에는 그저 녀석의 커다란 몸 뚱아리에 농락을 당하다 죽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 그렇게 하겠네. 음! 정말 고맙네. 정말."

"아이 참. 괜찮습니다."

엄청난 아이템을 쓰고도 그냥 쿨하게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며 길드원과 같은 배에 승선한 트리톤 사람들을 챙기는 준혁의 모습은 아주 풍성한 이야기 거리를 뽑아낼 수 있었으며 이중근PD는 만세를 외치며 준혁에 대해서 강렬한 사랑 고백을 외쳤다.

"준혁아~!! 오래 가자~!! 평생 QGN이랑 쭈우우욱 가즈아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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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귀한걸 주는 것에는..

이유가 있따으...

주고 받고 티키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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