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회
주고 받고…
[인기] 신들 말고도 신수 개념이 있었네. 오졌다 시벌!
[인기] 와, 미친. 대협 스케일 보소. ㄷㄷ 킹갓엠페러 현무님을 소환하시네.
[인기] 저래서 대협, 대협 하는 구나. 저걸 사용할 줄이야.
[인기] 크라켄에 지렸고 한 마리 더 나와서 지렸고 현무 소환되서 더 지렸다.
[인기] 빛디고 그는 그저 빛인가! 화면이 눈부셔서 보이지 않아.
[인기] 존나 멋있어. 내 남자 어쩔!
[인기] 와, 해양 몬스터는 진짜 살 떨리게 무섭다. 생각해보니까 익사각 나오네.
[인기] 수중호흡 실화냐! 어인족인데 일 주일에 한 번은 물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인기] 동대륙 정보 알고 싶은데, 인디고님 카페 밖에 글이 없누.
[인기] 얘들아, 서대륙 트리톤으로 가자. 그곳만이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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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현무부(현무 소환 부적)의 값어치는 현금 20억↑ 이라고 보면 된다.
글쓴이: 다크게이머1124
나는 히어로 크로니클의 골드 및 장비를 현금으로 파는 것으로 살아가는 속칭 다크 게이머다.
게임에 나름 재능이 있어서 3년 정도 프로 게이머 연습생도 했지만 재능의 한계를 느끼고 접었는데, 배운 것이 게임 밖에 없다 보니 이 길을 걸었다.
뭐, 물약 적게 먹고 컨트롤로 장비 수준을 메꿔서 좀 더 강력한 몬스터들을 사냥했다.
인디고씨의 게임 방송을 보면서 몬스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았기에 이런 부분은 굉장히 쉬웠다.
팀플, 솔플 영상을 모두 찍어줬지 때문이다.
그렇게 히어로 크로니클 출시 이후, 북대륙의 아서스 제국에서 자리를 잡았고 그래도 다행히 여기는 유저들이 꽤 있었다.
뭐, 해외 나름 유명 스트리머들이 몇 명이 자리를 잡은 탓에 외국인 비율이 높기는 했지만 덕분에 골드와 아이템을 비싼 값에 팔 수 있게 되었다.
(달러와 원화 차이 크다.)
그렇게 아이템과 골드를 팔다 보면 시세라는 것이 형성되고 나 같은 인생은 이를 민감하게 반응한다.(밥줄이니까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어제 인디고씨가 현무를 소환하여 크라켄을 없애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기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나 같으면 그냥 죽던말던 몸으로 최대한 부딪히는 것을 중점으로 잡고 안되면 죽음을 받아드리는 것으로 갔을 것이다.
왜?
현무부는 현무라는 신(神)과 비등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수를 무려 온전한 소환의 상태로 30분을 다룰 수 있는 엄청난 아이템이다.
이걸로 만약에 보스 레이드나 혹은 드래곤 사냥 등을 했다고 가정을 하면 현무라는 존재가 이들을 이기지 못했을까?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드래곤은 정말 강력한 존재이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성룡(갓 어른이 된) 드래곤은 그랜드 마스터들의 연합으로도 사냥이 가능하다.
그리고 드래곤들 역시 성룡의 죽음에 있어서는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 성향이 있다.
그렇게 따지면 현무를 이용해 드래곤 레이드를 했을 때, 드래곤이 갖고 있는 각종 진귀한 물품 등을 현금 환산을 한다면…
그게 얼마나 될지 측정이 되는가?
크라켄을 잡고 난 뒤, 인디고씨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단순히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했고 존경을 받았다는 것 정도다.
그리고 이걸 보면서 나는 그가 왜 히어로 크로니클의 최고의 스트리머인지 알 수 있었고 그가 왜 신뢰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었다.
<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히어로 크로니클 >
그는 자신이 내뱉은 라온 길드의 창립 신념을 지키면서 정말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글을 보는 독자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최소 20억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을 단순히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까?
나는 할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그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으며… 그를 메인 구독하기로 했다.
사정 때문에 돈 나가는 일은 죽어도 안 하는데… 솔직히 좀 멋있었다.
언젠가 나도 좀 나아지면 저 정도는 아니어도 약간 이익을 덜 보더라도 저렇게 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구체적인 금액이 현무부의 값어치는 최소 20억 원이라는 글은 단순히 히어로 크로니클의 게임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카페와 넥게더 등에도 퍼와져서 많은 뜨겁게 불타올랐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서 현무부의 값어치를 알게 된 전함에 타고 있던 길드원들은 자신들을 위해서 최소 20억 원 정도의 값어치를 하는 일회성 물품을 거침없이 쓴 준혁을 향해서 절대적인 믿음을 갖게 되었다.
아무래도 전함에 나뉘어져 타 있던 상태여서 당시에는 별 생각 없이 크라켄에게 벗어났고 살았다는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의 글을 보고 나니 많은 부분에 있어서 생각이 바뀐 것이다.
물론 과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실제로 이 글을 쓴 이는 추가적으로 자신이 골드와 아이템을 팔아서 벌어드린 수익의 일부를 공개하면서 외국에서 얼마나 많은 금액으로 좋은 아이템을 구매하려고 눈이 뒤집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 동대륙의 골드 작업장이 왜 생겼는지 생각을 해 봐라 >는 말을 남기면서 이야기를 마쳤고 결론은 준혁의 인기는 치솟아 올랐다는 것이다.
그리고 라온 길드에서 진행되는 결투 이벤트의 기대감은 쭉쭉 치솟아 올랐다.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 준혁이 출전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최소 익스퍼트 이상의 모험가들이 결투를 하는 만큼, 기대감이 상당히 높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칼스 레이너 백작이 이와 관련되서 추가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분위기는 불타올랐다. 그리고 준혁은 지은을 픽업해서 QGN의 스튜디오로 이동 중에 있었다.
"안 피곤해?"
"딱히 뭐, 피곤할 건 없지. 그 이후에 그냥 푹 쉬었잖아?"
"그렇긴 한데. 그래도 너 정신적으로 좀 피곤하고 그럴 거 아니야."
"에이~ 정신적으로 피곤함이 쌓일 건덕지가 없는데. 다 좋은 말 해주는데 그게 왜 피곤해. 그냥 좋은 거지."
현무를 이용해서 크라켄 정리 이후, 트리톤까지 가는 항해는 굉장히 편안했다.
잡스러운 몬스터들도 나오지 않을 정도였고 그저 더 신기하고 다양한 해양 생명체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유랑 세이렌족이 모습을 드러내 전함 마다 100 골드를 받고 공연을 펼쳤는데 다들 놀랬던 가슴들이 진정되고 다시 편안히 항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주변인들도 다 괜찮고 자신도 좋은 말만 듣는데 준혁은 깔끔하게 잘 마무리가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간단히 가수면도 취하고 낚시도 하면서 아주 편안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정신적으로 피로하지 않냐는 말을 묻는다면 당연히 아니었다.
"너도 참… 대단하다. 그나저나 그거 글 봤어? 게임으로 돈을 버는 다크 게이머가 네가 쓴 부적이 20억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고 하는 거."
"아~ 그거. 맞는 말이지. 솔직히 레이드에서 사용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 이상도 뽑아낼 자신 있지. 막말로 그냥 나 혼자 가서 독식을 해도 했을 걸?"
"아깝지 않아?"
"딱히 아까운 생각은 없는데? 그거 없었으면 우리 길드원이랑 트리톤에서 만든 인연들이 다 통으로 날라가는데 그걸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죽으면 다 끝이야."
자신의 길드원들이야 죽어도 다시 살아나니 상관은 없다지만, 칼스 레이너나 해리 등 다양한 트리톤의 인맥들은 죽으면 끝이다.
트리톤에 공을 들였던 모든 것이 단 일순간에 날라가게 생겼는데 20억이 아깝다고 한다면 그건 소탐대실의 가장 전형적인 표본이 될 것이다.
"그렇긴 하네."
"뭐, 그렇지. 그리고 돈이야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 아니겠어. 돈에 너무 연연하면서 살면 나만 피곤해져."
"푸흡, 무슨 50대 아저씨처럼 이야기를 하냐?"
"음. 고된 삶을 살다 보니 그런 것 같네."
"됐고 너 우리 아파트 쪽으로 이사 한다며?"
"어? 어어. 뭐. 그렇지."
지은의 이야기에 준혁은 순순히 인정을 했다. 딱히 거짓말 할 이유도 없는 부분이니 말이다.
"너어? 내가 이사 오라고 할 때는 안 오고?"
"에이, 누나가 말한 조건들은 너무 말도 안됐고. 여기는 회사가 껴서 그래도 도움주는 거니까. 지영 팀장님이 도와주는 부분이라서."
"치, 집은 봤어?"
"대충 영상으로 봤어. VR로 만들어 놓은 거 있더라고. 그래서 계약은 회사를 통해서 이미 진행 중이고 인테리어 완료되면 바로 이사 들어가게. 방음 부스랑 여러가지 좀 많아서."
"잘 했어. 네가 안전하고 그래야지. 그래서 언제 들어갈 건데?"
"며칠 안 걸려. 한 일 주일 걸리려나? 이사 완료해도 어차피 방음 부스에서 방송하니까 이사 갔다는 말도 안 하고 지내게."
보안을 위해서 비싼 집으로 전세를 주고 이사를 가는데 굳이 그 정보를 흘릴 이유는 없었다.
'뭐, 큰손 형님들한테나 이야기를 하면 모를까.'
준혁의 말에 지은은 아주 훌륭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넌 좀 그렇게 자각 좀 하고 있어야 해. 아주 잘 했어~ 이사 오면 내가 집들이 하러 간다!"
"그래라. 뭐, 크루원들에게도 당분간 비밀로 하고 있어야지. 어차피, 내 집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지만."
더욱 더 마음에 드는 이야기를 하는 준혁을 향해서 지은은 방긋방긋 웃음을 지었고 준혁은 갑자기 텐션이 오른 지은을 보며 좀 이상했지만 그러려니 하며 넘겼다.
'하긴 이웃하고 놀 사람도 없겠지.'
전혀 착각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준혁은 지은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서 이웃 사촌이 되면 종종 밥이나 같이 먹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며 높은 텐션을 유지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오늘 녹화 잘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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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