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04화 (274/548)

304회

주고 받고…

QGN에서 녹화가 들어간 고수를 이겨라 콘텐츠는 히어로 크로니클 고수라는 명목으로 준혁이 나타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정리해주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었다.

꿀 물이 뚝뚝 떨어지고 시청자들의 관심이 최고봉에 있는 탓에, 눈 가리고 아웅이기는 하지만 시청자들은 다른 방송을 했다면 채팅창에서 아주 불을 활활 태우며 난동을 부렸을 것이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히어로 크로니클 이야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임지은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잘 할 수 있었고 준혁이 기억하지 못하거나 혹은 말을 하지 않은 에피소드들도 전하면서 방송은 재미있게 잘 뽑혀졌다.

그리고 흥미가 가득해지는 시점에서 이중근PD는 신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꺼내라는 신호를 MC들에게 보냈다.

"아~ 그나저나 준혁씨 이번에는 저희가 너무 궁금한게 많아서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의 뒤를 이어 히어로 크로니클 고수로 초빙을 했지만, 이제는 QGN에서 크로니클 관련 프로그램을 들어간다는 말이 있던데요?"

"네? 어? 어떻게 아셨어요."

"그런건 나랑 같이 들어간다고 해줘야죠. 이거 너무 섭섭하네."

"아~ 뭐, 하하. 그냥 이런저런 정보들을 종합해서 말씀드리는 건데, 공략 영상이나 이런 것도 같이 보고 그렇게 해 달라고 하셔서요. 좀 더 풀어서 설명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회식 자리에서 어영부영 받다가 그만."

"크으. 우리 PD님이 회식 자리에서 아주 노리셨구만. 노리셨어. 대답 듣자마자 휙 떠나셨죠?"

"어떻게 아셨어요?"

"그렇게 코가 꿰인 겁니다. 조심하세요."

준혁이 히어로 크로니클 관련 전문 프로그램으로 들어간다는 말에 시청자 채팅은 또 다시 술렁거렸고 준혁은 쑥스러움이 묻어 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그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이런저런 좋은 정보를 알려 드릴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이번에 다양한 정보의 중요성을 느껴서 저도 콘텐츠를 같이 하나 진행하는데 시너지가 좋을 것 같아요."

"아~ 그 뉴스 콘텐츠요?"

"네. 이번에 히어로 크로니클 모험가분들은 다양한 강자들을 보았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단순히 익스퍼트, 마스터, 그랜드 마스터를 넘어서 그 위의 아득한 경지에 있는 거주민들. 그리고 짤막하게 보여진 게임 속 신화적 존재의 압도적인 힘. 무궁무진한 것들이 히어로 크로니클에 묻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동의합니다. 이번 일정을 중계하고 보면서 우리가 아는 것은 정말 극히 일부라는 걸 느꼈죠."

처음 준혁이 히어로 크로니클에 대해서 알린 것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는 것 정도였다.

NPC들은 실제 사람과 같은 감정을 지닌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좋은 장비, 좋은 기술을 가지고 몬스터만 사냥해서 레벨 업을 한다고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렸다.

이후에는 여러가지 인맥을 통해서 혼자가 아닌 다함께 성장을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했으며 터틀 드래곤을 잡는 의뢰를 통해서 대규모 레이드 등에 대해서 알려 흥미로움을 더 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아주 작은 일부였음을 시청자들은 이번 브라운 공국 원정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다.

물론 마지막은 준혁도 놀란 부분이었다. 그랜드 마스터라는 존재들만 나름 파악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이상의 경지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걸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히어로 크로니클 보다 너무 힘이 과하게 들어갔다는 것이지.'

자신이 알고 있는 히어로 크로니클은 이런 강자가 즐비하지 않았다.

자신이 왜 칼스 레이너 백작이 마스터라는 말에 깜짝 놀랐겠는가? 뀽이 마스터에 이른 마검사라는 것에 왜 전율을 했겠는가?

회귀 전 자신이 알고 있는 기준으로는 이들은 웬만한 곳에서 패자(覇者)로 군림할 수도 있었다.

트리톤은 마경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수 많은 마스터들과 그랜드 마스터에 이르는 존재들까지 득시글 거려서 준혁은 초기에 트리톤 영주인 칼스 레이너가 반란을 꿈꾸는 줄 알았다.

헌데,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위화감을 아주 강하게 느꼈다.

저런 강력한 힘을 지닌 이들이 브라운 공국에 밀집되어져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가우리, 예아, 단군 등 수 많은 비정상적인 무력을 보유한 이들이 잔뜩 있는 브라운 공국을 황제인 기르메쉬는 별로 신경도 쓰지 않았다.

공국에 타 대륙의 대표적인 강자들이 모인 상태인데도 말이다.

모두를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거나 혹은 그의 주변에도 그 정도 되는 무력을 지닌 이들이 많다는 정도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 가지의 가설 중 그 어떤 것이 확정이 되든 현재의 히어로 크로니클은 비정상적으로 파워 인플레가 많이 올라간 상태라는 뜻이었다.

'터지기 직전의 폭탄 같다고 해야 하나.'

너무 과할 정도의 무력을 지닌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단군이나 예아, 가우리 같은 이들은 <서번트>와 같은 존재도 아닌 것 같았는데 강력한 무력을 지니고 있었다.

영웅이라 부를 수 있는 재능을 지닌 존재들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었는데, 그런 이들이 집단으로 뭉쳐서 브라운 공국에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첫 의뢰의 내용으로 짐작을 하면 공국 내부의 길드 인원들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았어. 그리고 이곳이 언데드 양산 공장이라는 것도 잘 모르는 듯 했고.'

만약에 알고 있었다면 상대를 해서 안 되는 존재들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들이 보인 모습을 보면 아니라는 것에 초점을 둬도 되었다.

"네. 그래서 이래저래 많은 부분을 협조하기로 했어요."

"제대로 코를 꿰이셨네."

"하하, 꿰이면 좋은 거죠. 좋은 분이잖아요? PD님."

"음! 맞습니다. 저에게 분유와 기저귀 값을 벌 수 있도록 간택을 해주신 아주 감사한 분이죠."

MC의 너스레에 다들 웃음을 터트리면서 자연스럽게 준혁의 신규 프로그램 진행 이야기가 넘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방송 마무리는 현무부와 관련된 이야기였는데, 지은이 이야기를 한 것처럼 20억 원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서 물어보았다.

준혁은 돈 보다는 길드원과 자신이 만들어 놓은 인연이 더 소중하다면서 위기 상황이 오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이 있고 자신이 그걸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아낌 없이 가치와 상관 없이 그걸 사용할 것이라 이야기를 했다.

"돈은 귀하죠. 정말 귀한 겁니다.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는 없지만 거의 모두에 가까운 것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극히 일부의 것들을 저는 돈 만큼이나 귀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게 그 사건 때 있었기에 지키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한 겁니다."

돈에 대한 중요성과 그것 이상의 가치에 대해서 준혁이 솔직하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녹화는 끝이 났고 생방송으로 본 시청자들은 준혁의 입담에 다시 한번 취해버렸다.

특히 마지막 말은 벌써 클립으로 제작되어 여기저기 퍼져 나가고 있었는데, 준혁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을 했던 준혁과 인연이 있는 이들은 다들 하나 같이 칭찬을 하면서 말했다.

< 열혈도르: 아이, 그러니까 내가 준혁이를 어? 의형제라고 했지. 사람이 참 바르다고 해야 하나. 인성이 참 좋아.>

< 가인: 사람 냄새나는 아주 좋은 동생인데… 채팅창 얌마!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준혁이로 어그로 끄는 건 용납을 못한단다?>

< 아처: 크루원 관련 영상을 보내는 시점에서… 집안의 가세가 기울어진 줄 알고 방송을 포기하려고 했는데… 그때 현찰 지원이나 이런 것을 이야기 하면서 날 이끌어 준 것이 크루장님이다. 그때 나는 나이가 어려도 큰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고 느껴서 자연스럽게 존대가 나온다. 뭐, 동생처럼 편히 대하라고 하는데… 그때의 그 감정은 같이 성장하면서 더 깊어져서 고치기 힘들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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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보다다라미♡: 꺄아! 어쩌면 말씀도 저렇게 멋지게! 자상하고 생각도 깊으시고 이해심도 넘치시고! 너무 멋져!>

차안에서 준혁의 발언과 관련된 클립 영상을 보던 지은은 이마를 꿈틀거릴 수 밖에 없었다.

'… 확실히 지금 호감이 넘쳐 흐르고 있어.'

다른 스트리머들과 달리 꽃보다다라미라는 여성 스트리머는 아주 대놓고 애정이 듬뿍 떨어지는 시선으로 준혁을 쳐다 보며 넋을 놓은 듯 저 발언을 자연스럽게 내뱉고 있었다.

그나마 시청자들이 이미 떠난 우결이라며 놀렸지만 그래도 좋다는 듯 얼굴을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꽃보다다라미에게 그녀의 팬들은 저 정도면 상사병 걸리 거라면서 중증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사를 오도록 유도 한게 정말 신의 한 수였어.'

아무것도 모르고 녹화가 잘 된 것 같다는 듯 콧노래를 부르며 녹화를 하고 있는 준혁을 보고 있자니 한숨을 내쉬었다.

'속도 정말 편하네.'

누구는 지금 신경이 쓰여 죽겠는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콧노래를 흥얼 거리고 있으니 운전중이 아니었다면 등짝을 살짝 때렸을 것 같았다.

"이사 빨리 와."

"갑자기? 뜬금없이?"

"아무튼 알았지?"

"뭐, 알겠어. 나쁜 것은 없으니까. 흐음. 아무튼 누나도 오늘 수고했어. 덕분에 재미있는게 마무리가 잘 지어졌으니까. 나중에 밥 한 끼 살게."

"내가 부르면 바로 콜?"

"음~ 합당하지 않는 부분만 없다면 콜!"

"오케이~ 아주 단단히 챙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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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9월달 한 달도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추석이 곧 다가옵니다..

지갑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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