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회
주고 받고…
[인기] 세상에 이런 스트리머가 없다.
[인기] 여윽시, 대기업의 마인드는 완전히 다르다~ 이 말이야!
[인기] 길드원을 이렇게 소중하게 하니 길드원도 스트리머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인기] 크으, 근-본! 역시, 역시! 갓대협
[인기] 마, 봐라! 이게 우리 대협이라~ 이 말이야!
[인기] 마지막 말이 너무 좋았다.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이 섞여 있어! 크으.
[인기] 남자가 남자에게 반했는데 어카냐. ㅅㅂ.
[인기] 진짜 대협이라면 하루에 5000원 후원해줄 수 있다. ㄹㅇ
[인기] 국밥을 사랑하는 대협은 뜨끈한 의리가 있지. 크으! 인간미 봐라! 츄라이!
[인기] 화면이 너무 눈부셔! 보이질 않는다고! 으으으!
[인기] QGN이 역시 게임 전문 채널이라 다르긴 다르네. 크으! 근-본!
방송 이후 준혁은 온갖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감자로 이런저런 말들이 쏟아졌다.
실시간 검색 랭킹으로 각종 포탈 사이트에서 도배 된 상태였기에 당연했지만 확실한 것은 절대적으로 우호 여론이 생성되었다.
돈이 중요한 것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 외에도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 아깝지 않다고 당연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메이저 언론사에서도 훈훈하게 기사를 작성해 주었다.
또 준혁이 H대에 꾸준히 장학금을 지원하고 몇몇 단체에도 좋은 후원을 하고 있음을 명시하면서 훈훈한 포장까지 해주었다.
그리고 임지은이 준혁이 만든 라온 크루의 소속 크루원으로 활동 중이며 그 외에도 안지현 및 이다연 등 다양한 연예인들과 친분이 굵직하게 있다는 것까지 추가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들었다.
인터넷 방송을 하는 이들의 이미지가 과거에 비해서 많이 올라갔지만 아직은 메이저라고 보기에는 힘들었다.
유사 예능 프로그램 정도로만 생각하는 이들이 다수였다. 또 연예인들이 홍보의 목적으로 인터넷 방송을 꽤 많이 하다 보니, 케이블에서도 볼 수 없는 자극적인 맛을 찾기 위해 보는 동영상 정도로 여겨지고 있었다.
그나마 넥스트TV로 인해서 많이 해소가 되었지만 그게 인터넷 방송인의 인식이었다.
헌데 준혁은 그냥 평범한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 인터넷 방송에 도전을 하여 이런 성공을 거두게 되니 준혁에 대한 신상을 파는 이들이 생겼다.
과거에도 있었기 때문에 이들은 빠르게 준혁의 과거를 찾을 수 있었는데 이들은 자신들이 찾은 정보들을 이래저래 공개하면서 관심을 받으려 했다.
그리고 몇몇 이들은 더 관심을 받으려고 자신들이 특별한 것을 찾았다는 식으로 어그로를 끌고 허위 사실을 기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글의 반응에 준혁의 열성적인 팬들의 집단인 <협객단>이라는 이들은 간단히 댓글을 남겼다.
-중급협객단26호: < 고소 당한 신상 털이 범 > 무분별한 신상 파기와 허위 사실을 기재하여 쓴 글들에 대해서 합의 없이 고소를 함.
└중급협객단26호: < 라온미르MCN, 강력한 철퇴! > 라온미르MCN이 허위 사실을 날조, 유포하는 이들을 합의 없이 고소를 진행 중입니다.
└중급협객단26호: 법을 전공한 스트리머라 악의적인 것에는 얄짤 없습니다.
이 댓글이 달리자마자 허위사실을 기재한 글들은 빠르게 삭제 되었는데 이미 준혁에게 뜨겁게 데일 만큼 데인 넥스트TV의 악플러나 관심종자들은 이들을 조롱하는 글들을 남겼다.
[ ㅎㅎ 나처럼 벌금 200연속으로 3번 맞으면 정신 차리고 안 하지.]
[ 새끼들 어그로가 그래서 되겠나! 마! 내가 쓴 어그로가 어떤지 함 봐라!]
[ 껄껄, 미래의 새싹들인가. 하지만 상대가 좋지 않아. 도망가.]
[ 세상에나 ㅋㅋ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건드릴 상대가 없어서 ㅋㅋ 대협을!]
[ 만날 수 있는 건 변호사 뿐, 방송 채팅에서 난리 치면 영구 벤. 추가 고소감.]
[ 와, 그래도 대협 옛날보다 많이 봐줬다. 신상 털려도 넘어 가주네.]
[ 크으… 초기 피의 철권이 휘둘려지던 시절의 맛을 쟤들도 좀 봐야 하는데.]
[ 악플러, 관종들이여 법의 철퇴를 계속 맞으면 정화가 된다.ㅋㅋㅋ]
고소를 당한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을 자랑하면서도 그 어디에서도 준혁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법의 철퇴는 너무나 무서웠고 이제는 라온미르MCN이라는 거대 회사가 유명 로펌까지 껴서 철퇴를 휘두른다는 것이 퍼져서… 미치지 않고서 할 생각이 없었다.
더군다나 넥스트TV에서 준혁에게 < 운영자 갑질 > 사건으로 인해서 빚을 지고 있다는 것도 파악하고 있기에 준혁이나 라온 크루, 그리고 준혁의 지인들에게 절대적으로 관심도 주지 않았다.
스트리머는 많고 많기에 굳이 지옥의 중심지에서 놀 이유가 전혀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관심을 받은 준혁은 그러거나 말거나 후원 내역들을 보면서 헛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 * *
"중동 큰 손 두 분이랑 러시아 큰 손… 한 분이랑 넥트 후원으로 다툰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거 계속하고 있었어?"
집 계약 건 때문에 정산을 이미 신청했고 넥스트TV는 준혁에게 금액을 입금한 상태였다.
그런데 정산을 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억 소리 나는 금액이 다퉈지고 있었는데, 문제는 여기에 중국인이 하나 꼈다.
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었는데 넥트 후원을 채팅창에서 볼 수 있도록 설정을 하자 응원 문구를 도발적으로 남겼다.
- MaHuateng님이 9,800,000 넥트를 후원하셨습니다.
98 지우파(久)! 돈을 잘 벌길 희망합니다. 큰 대륙의 기상으로 굵직하게 후원을 하고 이 난을 정리하기 위해 왔습니다. 나랑 친해져요. 인디고.
아이디가 생소해서 살펴보니 해외 스트리머들을 아주 즐겨 보는 듯 했다.
특히 넥스트TV에서 가장 큰 성공을 한 해외 스트리머인 무사(Musa)의 방에서는 지금의 후원보다 2배 많은 넥트 후원을 한 상태였다.
"돈이 정말 썩어 나는 사람인가?"
그 외에도 해외에서 유명한 프로 게이머나 혹은 스트리머들에게도 굵직한 후원을 하고 있는 큰손이었다.
빠르게 살펴본 금액만 해도 그의 이름이 올라간 넥트 후원 금액은 일반적인 수치가 아니었다.
"무사와 내 것만 해도 현금 30억 원 수준이야. 무슨 고위 공산당의 아들이거나 그런 건가?"
그렇다고 해도 금액이 너무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중동이나 러시아 큰 손은 방송에 팔로우가 된 이가 평균 4명으로 정말 극 소수의 인원만 보고 있었는데, 중국 큰 손은 68명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모든 방에 후원도 하고 있었고 말이다.
찝찝한 상황에서 준혁은 바로 휴대폰을 들어 이윤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의 전화에 이윤기는 금방 연락을 받았는데, 아직 방송 시작 전이기 때문에 이 전화를 받고 궁금증을 표해왔다.
"형, 지금 통화 가능하세요?"
- 어? 응. 되지. 당연히.
"그러면 혹시 제 넥트 후원 기록 좀 살펴주시겠어요? 지금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 있어서요. MaHuateng이라는 사람이 저에게 갑자기 후원을 크게 넣었는데 중동 큰손분이나 러시아 큰 손 분 하고는 좀 다른 케이스거든요? 처음 본 사람이에요."
- 응? 잠깐만.
준혁의 후원 금액은 넥스트TV 운영자들 사이에서도 술렁임을 만들 정도로 이번에 엄청났지만 이내 곧 잠잠해졌다.
그것보다 더 큰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을 그냥 단순히 죽어도 부활하는 길드원과 NPC들을 살리기 위해서 소모했으니 말이다.
- 음!? 이, 이런 후원이 터져있네?
"그렇죠? 그런데 이 사람이 30% ~ 100% 정도의 금액을 다 후원하고 있거든요. 이거 넥스트TV 계정이에요?"
- 에이! 말도 안되지. 우리 계정은 이런 거 아니야. 그리고 이런 금액도 후원 못해. 기껏해야 최대 수치가 500만 원 정도인데?
"음, 이거 받아도 괜찮은 거 맞죠?"
- 일단 바로 확인할 게, 미국 지사에 관리하는 애 있거든? 내 동기야. 채팅으로 바로 확인 가능하니까.
"네. 감사요."
그렇게 5분 정도를 기다렸을까? 준혁은 이윤기의 말을 듣고 입을 쩌억 벌릴 수 밖에 없었다.
- 준혁아, 이 사람 돈 받아도 괜찮다. 이미 미국 지사 측에선 관리 대상이었네.
"네? 관리 대상인데 돈을 받아도 괜찮다고요?"
- 응. 이 사람 중국에서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 플랫폼 운영하는 사람이래.
"네?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 플랫폼 운영하는 사람요?"
- 어. 그렇게 계속 꾸준히 작업을 해서 파트너 계약을 해지하게 하고 자기들한테도 동시 송출 되도록 한다네. 위안화에서 달러 변환 작업이 힘드니까 넥트로 대신 지금하고 그런데
"딱히 중국쪽하고 손 잡을 생각 전혀 없는데요?"
- 뭐, 친분 쌓자는 거지. 덕분에 미국 쪽에서도 난리 났고 하더라. 지금 내부적인 일이긴 한데 무사(Musa)가 고민이 좀 큰 것 같더라고. 600억 달러를 일시불로 지급할 테니 전속 계약을 맺자는 식으로도 말을 했나 봐. 수익 보증 3년 걸고.
그렇게 되면 거의 1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받게 되는 것인데 준혁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근데 거기 방송 기술은 좋아요? 프레임 드랍이랑 송출 딜레이 길지 않아요?"
- 10초 가량 딜레이 생기고 프레임 드랍도 좀 있지
"그런데 거길 왜 가요? 시청자들 곡 소리나게."
- 금액이 크니까. 너는 안 갈 거야? 그런 제시를 해오면.
준혁은 이윤기의 말에 헛웃음을 살짝 터트려 주면서 말했다.
"하, 그 2배를 준다고 해도 중국에는 안갑니다. 그리고 넥스트TV 외에 플랫폼을 생각한 적도 없어요."
- … 알겠어. 아무튼 걱정 말고 받아. 그 양반한테 그거 별 거 아닐 거야.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통화를 마친 준혁은 세상에 정말 엄청난 부자들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자신에게 굴러 온 넥트 후원을 야무지게 먹기로 했다.
"절대로 해외 큰 손들 다 잡고 있어야겠다. 중국 쪽은 손절을 한다고 쳐도 최대한 받아 내는 걸로 각을 잡자고."
* * *
"들었냐?"
"들었지."
"이게 의리의 남자 인디고라~ 이 말이야. 어?"
"그래. 확실히 신경 쓸게. 팀장님도 통역으로 들었는지 좋아하시네. 이번에 나온 글로벌 파트너 기획으로 해서… 미국 초청도 하고 그래야겠다. 더 신경 써야겠어."
"그래. 이제는 성인이라서 그런 것도 다 할 수 있으니까 신경 써라."
"오케이. 일단 나 이건 회의 좀 하고 나중에 연락할게."
"그래 수고해라. 끊는다."
이윤기는 영상 통화를 끊고 난 뒤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런 스트리머가 초대를 받아야지. 암, 그렇고 말고. 그나저나 준혁이가 가려나? 엄청 바쁠 것 같은데."
글로벌하게 놀려면 미국을 가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기에 슬쩍 한번 나중에 떠보기로 했다.
"한국에도 글로벌 스트리머 한 명 쯤은 있어도 괜찮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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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