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회
주고 받고…
트리톤에서 라온 길드가 갖는 위치는 기존의 길드보다도 한 층 더 상향될 수 밖에 없었다.
엄청난 재보인 물품을 써서 영주인 칼스 레이너 백작을 비롯해 값비싼 전함과 정예병들을 살려 내었으며, 칼스 레이너의 의조카가 내정 관리를 시작했다.
즉, 라온 길드는 칼스 레이너 영주의 전폭적인 지원과 호의를 받기 시작했고 기존에 있던 많은 길드들도 라온 길드에 한층 더 친절해졌다.
25120명이 익스퍼트에 도달했고 길드장인 <인디고>는 마스터에 도달했다.
또 SS급 이상의 의뢰를 수행했으며, 핵심적인 역할을 <인디고>가 해냄에 따라 최종적으로 라온 길드는 C+ 등급으로 상향되었다.
C+ 등급의 길드가 되기 위해서 마스터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토벌에 참여한 임원들의 수준이 상급 익스퍼트 수준이라는 것을 파악했기에 이와 같은 판정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조심스레 움직이며 만들던 콜로세움에 콧대가 높았던 길드 중 하나인 투기장 길드에서 먼저 손을 내민것이다
결투 대회 운영에 있어서 도움을 주겠다며 이야기를 했고, 잘 지내보자는 말을 전달해온 것이다.
이들은 라온 길드가 길드 하우스 내부에서 따로 노름판이 될 수도 있는 콜로세움을 만들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으나, 길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발판의 대회고 자신들과 척을 지기 싫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칼스 레이너 백작의 허락이 있어야만 이 대회를 연다는 것에 라온 길드를 건방지고 자신감 넘치는 모험가 길드로 분석했다.
라온 길드가 살짝 굽혀서 오는데 딱히 뭐라고 할 수 없기에 그냥 이번 것을 넘겼는데, 이번 의뢰의 소문을 접한 뒤 재빠르게 태세 전환을 했다.
트리톤에서 라온 길드를 건방지게 생각했다가는 괜한 트집을 영주가 직접 잡을 수 있다는 것이었고 적극적인 협조를 해서 우호 관계를 맺는 것이 훨씬 좋겠다는 것이었다.
"C+ 등급도 그렇지만 성장 속도가 나른 곳의 모험가들과 너무 차이가 나잖아? 다른 곳은 이제 익스퍼트에 도달할 수준의 모험가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
"예. 그렇습니다."
"투기장에 관심있는 이들이 꽤 있을 거야. 우리가 여기서 맛을 제대로 보여주면 검투사를 하기 위해 오는 이들도 있을 거라고."
"모험가는 죽지 않으니 확실히, 더 확실한 재미가 보장될 겁니다."
"그렇지. 투사들을 구하는 것도 최근에 힘든데 익스퍼트 수준이라면 아주 훌륭하지."
그리고 이들은 라온 길드에 있는 이들 중, 실력이 좋은 이들을 선별해서 투사를 권유해볼 요량이었다.
"근데 길드 소속이기 때문에 투사 관리에 있어서 조금 다르게 적용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정 관리인에게 계약서를 분명 살피게 할 겁니다."
"기존 활동을 하되 뭐, 1년에 몇 번 정도는 의무적으로 참여를 하는 걸로 하면 되지 않겠어? 그리고 투사들의 세계를 맛본 녀석이라면 쉽게 빠져 나가기 힘들 걸?"
"하하, 그렇긴 합니다."
"무엇보다 자기 길드원이 투사로 나와서 활약하니 라온 길드원들 역시 관람을 하러 올 거고 도박판에도 발 좀 들이겠지."
"판이 커지겠군요. 근데 조작이 들어갈 수도 있잖습니까?"
"조작? 흐흐. 투사의 맹세를 사용하면 되는데 무슨 상관인가. 조작질을 했다가는 아레스님의 신벌을 받아 소멸할 것을."
"하긴, 그렇군요."
투사의 맹세란, 경기에 앞서 투사들이 가장 존경하는 신 중 하나인 아레스에게 올리는 맹세인데 여기서 승패에 관련된 거짓된 행동을 하게 된다면 아주 좋지 못한 일이 발생된다.
"이런저런 교육도 시키고 하면 그런 일도 없을 거고. 내가 보기에는 라온 길드와는 계속 잘 지내야 해. 우르크의 황제와도 연이 있다고 하더군."
"황제랑요!?"
"그래. 우르크 제국의 황제면 사실 상 서대륙의 패주(覇主)니 여기서 라온 길드가 관심을 받았다는 소문이 퍼지면? 다른 나라들에게도 퍼질 거고. 이래저래 더욱 길드가 커질 거야. 모험가들은 계속 들어올 거고. 적어도 모험가 중에서는 라온 길드가 서대륙의 강자로 군림할 거야. 단순히 트리톤만 연결되었으면 몰라도 황제가 꼈다면 이야기가 달라."
칼스 레이너 백작의 힘이 강하기는 하지만 적당한 친절을 베푸는 정도만 해도 충분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노리는 것은 황제와 라온 길드의 수장인 인디고가 엮여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그 소문은 라온 길드원들이 이야기를 한 것이기 때문에 확실한 사실이라고 보면 되었고 추가적인 확인을 하기 위해 원정에 참여한 병사들에게 사실 확인을 해보았는데 긍정의 대답이 나왔다.
그래서 라온 길드에게 손을 내밀고 잘 지내보자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제국 황실 마법사인 간달푸가 결투장을 손 봐주었다고 하는 걸 보면 확실히 뭔가 있기는 할 겁니다."
"그렇지. 황실의 충견이라고 불리는데 그렇지. 절대로 친절해야 해. 애들 교육 단단히 시키고."
"예.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모험가들 중에서 마스터 급 강자들이 계속해서 투사로 쏟아져 나오면 녀석이 좋아하겠군."
"녀석이요? 아!"
"그래. 투왕 한마. 죽어도 다시 살아나서 복수의 칼을 갈 수 있는 녀석이 나타났으니 오죽하겠어."
"투사들의 손실도 적겠군요."
"그래. 그러니까 더 잘해야 해. 투사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갖도록 말이야."
라온 길드에게 잘 해줘야 하는 이유가 늘어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친절 서비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노라 콜로세움 관리 직원은 다짐했다.
* * *
"뭐, 아마도 길드원 중에서 괜찮은 실력을 가진 이들을 투사로 등록하기 위해서 저렇게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친절에는 이유가 있으니까요."
해리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준혁의 분석이 맞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렇게 보고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트리톤에서의 영업과 황실에도 잘 보이고 싶다는 뜻을 더 어필하는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일을 도와준다고 뭐, 더 그렇겠나요. 아무튼 길드원들이 다른 콘텐츠에 영역 확장이 된다는 것은 좋으니 서로 주고 받고 좋은 거긴 하네요."
"그렇죠. 덕분에 첫 일이 아주 수월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상금 관련 부분은 정말 늘리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지원을 해주신다고 했는데."
"아닙니다. 그 정도만 지원을 해주셔도 충분합니다. 지원을 받는 것도 트리톤의 주인이신 백작님께 다른 뜻이 없다는 것을 보이기 위함이 큰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이건 콜로세움과 연결이 되어있지 않습니까."
콜로세움은 정말 큰 영지에나 세워진다.
그리고 수 많은 종족이 무역을 하는 트리톤의 경우에는 굵직한 돈들이 오가기에 콜로세움이 세워지기 딱 좋은 조건이었다.
이들은 막대한 세금과 트리톤에 대한 지원을 하면서 자리를 잡고 있는데, 칼스 레이너 백작도 내심 많이 신경을 써주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하긴 콜로세움의 세금이 막대하긴 하죠."
"합법적인 도박이 발생되는 곳이니까요. 흐음. 그래서 저도 조금 걱정이 되네요. 콜로세움에 길드원들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도박에 물드는 이들도 생길 것인데."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생기겠군요."
"여기에 대해서도 나름 대책을 좀 강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흐음, 일단 길드원끼리 금전적인 채무 관계가 형성되지 않도록 확실히 이야기를 하는 것부터 시작을 해야겠네요."
"아! 그리고 일정 금액 이상의 골드를 빌리면 길드 법무인을 통해서 중계를 하면 어떻겠습니까. 신전에서 계약서를 5골드에 판매를 하고 있는데 법무인 중계를 이용해서 계약을 한다면 죽을 때까지 갚아 나가야 합니다. 물론 1%의 수수료가 있고요."
100골드 이상의 금액을 빌려줄 때 사용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혁은 반드시 문서화 된 것들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내 아! 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빌리고 갚는 것을 영상으로 남기면 되겠군요. 길드에 영상 녹화를 하는 수정구를 구매해서 빌리고 갚는 것은 여기에서 진행을 하면 되겠습니다. 뭐, 다른 곳에서 빌린 것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요."
"오~ 그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일단 돈을 거래하는 장소가 생긴다는 것은 차후에 이곳이 길드원끼리 골드 판매를 하는 곳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확장된 생각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았다.
'이러다가 우리 길드가 골드 거래 길드도 되는 거 아니야? 아니지 더 나아가서 아이템 거래 매매를 하는 곳이 될 수도 있어.'
준혁은 골드를 사고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지 않다고 꾸준히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좀 더 활성화가 된다면 차후 길드의 장인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제품들이 또 거래가 될 수도 있다고 여겼다.
히어로 크로니클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존의 게임들을 꾸준히 즐기는 유저들도 상당히 많아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이래저래 정말 많은 신경을 쓰시는군요."
"아? 하하. 당연하죠. 길드원분들이 겪는 거니까요."
해리의 이야기에 정신을 차린 준혁은 이야기가 옆으로 샜다는 생각에 멋쩍은 표정으로 답했다.
"좋은 길드장분이 있는 길드에 이렇게 일을 한다는 것이 다시 한번 참 즐겁군요."
"별 말씀을 아무튼 해리님만 믿고 있겠습니다."
"예. 내일 진행할 이벤트 완벽하게 성공 시키겠습니다."
=============================
[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비가 계속 온다네요.
다들 안전 조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