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07화 (277/548)

307회

주고 받고…

[ ※오늘의 방송 ]

1부 히어로 크로니클

-제1회 결투 토너먼트

(부제: 트리톤, 라온 길드 최강자 전)

진행 방식

*예선전

라온 크루 멤버 전원(25명) 진행 방송 참가

64강(본선)까지 빠른 진행

콜로세움 투기장 길드 측과 협의하여 트리톤 견습 콜로세움 진행

결투 시간 15분

(총 시간 5시간 30분 ~ 6시간 추정)

*본선

라온 길드에서 진행

콜로세움 측 진행 도우미 有

64강전 ~ 32강전 4개 팀으로 운영

(결투 시간 15분)

16강전 ~ 8강전 2개 팀으로 운영

(결투 시간 20분)

준결승(결투 시간 30분)

결승(결투 시간 30분)

*번외

3~4위 전(결투 시간 30분)

이래저래 시간을 따졌을 때 12시간 이상은 고생해야 하는 스케줄이었지만 라온 크루원들은 즐겁게 이를 받아드렸다.

결투 콜로세움의 관계자들이 도와준 탓에 일은 굉장히 매끄럽게 진행이 되었고 각자 만의 노하우가 담긴 공격을 펼치는데 보는 맛이 좋았다.

운에 따라서 QGN 방송국의 채널에도 잡히다 보니, 예선전은 짧은 시간이지만 더 화끈하게 불타올랐다.

QGN에 방송을 타면 확실한 자랑거리가 되니, 좀 더 멋지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콜로세움에서 길고 긴 예선전이 끝나고 본선에 오른 64인 정예 멤버들은 우승을 위해서 열을 올렸다.

반칙이 없는 오로지 배틀 로얄 형식의 전투였기에 비밀리에 준비한 암기와 포션, 주문서 등이 쏟아지면서 자신들 만의 메인 직업에서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공격을 펼쳤다.

예선전에는 적당히 사용을 했지만 본선에서는 정말 죽을 때까지 쏟아 낸다는 개념으로 털어 내었다.

덕분에 보는 맛은 한 층 더 살아났으며, 경기들을 살핀 이들은 어떻게 하면 더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점점 더 알게 되었다.

그렇게 차근차근 경기가 마무리 되면서 어느덧 준결승이 끝나고 결승전이 진행되었고 결승전의 우승자는 <바키>라는 격투가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축하드립니다. 바키님. 몸 쓰시는 게 완전 다르신데요?"

"하하. 감사합니다. 사실 밖에서도 격투기 선수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엇!? 아~! 그래서! 뭔가 다르다고 느꼈는데."

팔 전체를 휘감는 거대한 건틀랫을 사용하면서 싸운 그는 준혁이 봐도 전투 센스가 정말 상당했는데, 실제로 격투 선수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납득을 했다.

"그래서 말씀인데. 저 혹시 부탁을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예? 무슨 부탁이요?"

"길드장님과 한번 겨뤄 보고 싶습니다. 제가 중급 익스퍼트 수준이고 부족하지만 꼭 하고 싶습니다."

준혁은 바키의 이야기에 주변과 시청자 채팅을 살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프로 격투기 선수인 만큼 저런 투지도 확실히 좋고 나쁘지 않다는 식의 발언들이 많은 것이다.

"이것 참, 이건 그 레벨 차이가 심해서 힘드실 건데. 같은 마스터면 제가 힘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꼭 도전하고 싶습니다."

이래저래 멋쩍다는 표정을 지으며 있자 콜로세움의 관계자인 총괄 책임자로 나온 야인은 눈을 빛내며 말했다.

"진행 한번 해보시죠. 인디고님."

"네?"

"바키님의 투지를 보면 결투장에서 뜨겁게 사람들을 달아 오르게 만드는 투사들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그 마음이 느껴져서 그러니 진행 한번 하시죠."

야인은 예선부터 본선까지 라온 길드의 모든 것을 다 지켜 보았는데, 확실히 말해서 쓸만한 인재들이 상당히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리고 가장 큰 먹잇감이 바키라는 우승자로 특이한 건틀랫을 사용하는 것도 눈에 확 들어왔지만 전투 스타일이 완전히 마음에 쏙 들었다.

인파이터 스타일의 적극적인 격투 계열을 선 보이면서 그라운드의 기술까지 상당히 눈에 띄었다.

잘 지원만 해주면 트리톤에서 모험가 출신의 스타 투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며 모험가 중에서 최강이라고 불리는 인디고와의 결투에서 어느 정도 버티기만 한다면 아주 제대로 된 그림을 뽑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지는 것은 당연했지만 져도 멋지게 지면 충분한 스토리가 써지니 말이다.

"음, 좋습니다. 대신에 장비를 좀 갈아입어야겠어요. 지금 장비는 너무 과한 상태라서."

"아닙니다! 그 장비로 그대로 해주세요! 최강의 공격을 한번 느끼고 싶습니다."

눈에서 이글이글 거리는 기운을 내뿜는 바키를 보며 준혁은 이내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봐 드리는 것 없이 진짜 전력으로 갑니다?"

"예! 원하는 바입니다! 꼭 느끼고 싶습니다. 최강과의 거리를!"

뭔가 오글거리는 느낌이지만 바키의 눈은 아주 진지하기 짝이 없었고 준혁은 자신이 이 무대에 오를 줄은 몰랐다는 듯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바키님. 음, 절대로 단단히 방어하세요. 저도 마스터가 된 이후에 사냥을 못해서 힘 조절을 못합니다. 아직 테스트를 못했어요."

"…급소 방어구는 +3 강화, 무기는 +4 강화를 했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바키의 말에 시청자들은 물론 준혁도 놀랐는데, 저 정도면 전력을 다한 공격에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준혁은 솔라의 반검을 꺼내어 들었고 폭검을 비롯해서 공격력 증가가 이뤄지는 모든 것을 사용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스터 레벨이 된 이후에 배운 <수호자의 기술>을 사용하려다가 이내 그만 두었다.

'그것까지 사용하면 위험해.'

자신의 늘어난 능력치로도 장시간은 유지하지 못하는 버프지만 기가 막힐 정도로 아주 강대한 상승량을 만들어 내는 흉악함을 자랑했다.

그래서 적당히 이 정도만 하고 공격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바키의 입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말이 나왔다.

"아! 저는 그 신관님 버프를 받았습니다. 길드장님도 받으시죠."

"네? 아아. 저는 괜찮습니다. 본래 이 정도로 그냥 솔로 플레이 사냥하고 그랬는 걸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파티 사냥을 하지 않습니까?"

"아… 으음. 그게 흠."

"봐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현실에서 프로지 여기서 프로는 아닙니다. 저도 완벽하게 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차이를 느끼고 싶을 뿐입니다. 매드야 버프 얼른 드려."

은별(냥냥소녀)과 마찬가지로 바다의 신 에기르를 모시는 남성 사제가 나오더니 준혁을 향해서 아주 절도 있게 인사를 한 뒤에 각종 버프를 걸어주었다.

< (블라인드)수호자의 특성으로 버프가 2배로 적용됩니다.>

"아……."

신성 버프를 받지 않으려 했던 것은 이런 이유였는데, 강제로 받은 탓에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그리고 준혁은 한숨을 가볍게 내쉬면서 이내 말했다.

"음! 뭐, 어쩔 수 없죠. 파티 사냥 기준으로 전력을 다 하겠습니다. 음… 아마 못 피하실 겁니다. 꽉 방어하세요."

"…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작하시죠."

바키의 이야기에 준혁은 야인에게 결투 시작을 알리는 신호를 주라는 듯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고 야인은 침을 꿀꺽 삼키며 어떻게 결투가 시작될 지 호기심을 갖은 채 소리쳤다.

"카운트 다운 들어갑니다."

외침과 함께 머리 위에서 5, 4, 3… 시간이 1초 씩 줄어들었고 0이 되며 시작! 이라는 글씨가 뜬 그 순간…

콰아앙!

엄청난 폭발음이 바키가 있던 곳에서 터졌고 이내 바키는 결투장의 마법 장벽까지 날라가 버렸다.

그리고 그곳에는 검이 아닌 방패로 돌격을 했다는 듯한 모습을 취한 준혁이 머쓱한 표정으로 바키가 날라간 곳을 쳐다 보며 말했다.

"저… 괜찮습니까?"

"… 쿨럭! 괘… 괜찮, 괜찮습…니다. 체력이 2… 2,…21 남았……."

바키의 말을 들은 길드원들과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마스터와 익스퍼트의 차이가 이 정도는 날 줄 몰랐다며 야단이었다.

결투에 있어서 바키는 딱히 많은 주문서, 암기, 포션 등을 사용하지 않았다. 적재적소에 가볍게 방어 위주의 것들을 사용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내심 정정당당하다는 이미지로 진짜 우승자 자격이 있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단 한 번의 돌격 방패로 인해서 저렇게 전투 불능으로 빠져 버리자 모두가 당황했다.

특히 바키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 심했는데, 준혁은 단순히 자신이 나름 쓸 수 있는 버프와 사제 버프 외에는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

음식, 주문서 다른 직업의 버프까지 받았다면 자신은 사망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주 의욕이 들끓어 올랐다.

그래서 힘겹게 몸을 일으킨 뒤에 준혁에게 인사를 건네며 말했다.

"감사… 합니다."

"예? 아네. 일단 치료를!"

야인은 준혁의 외침에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바키에게 치료를 시작했으며 이내 침을 꼴깍 삼키며 다시 준혁에게 시선을 돌렸다.

'여유가 더 많았어. 진짜 괴물은 그냥 잠자고 있었구나.'

속도를 눈이 따라잡지 못했을 정도로 빠른 돌격 방패를 구상하여 바키를 날려버린 준혁의 모습은 야인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람은 못 잡아.'

라온 길드의 많은 이들을 금전적인 부분이나 많은 것으로 투사의 길로 이끌 수 있지만 준혁은 아니었다.

'달라. 확실히 다르다… 마스터라서 그런게 아니야. 능숙해. 전투에 엄청 능숙한 모습이야. 음! 잡고 싶다. 하지만… 힘들겠지. 후우. 과한 욕심은 파멸이다. 황제가 관심을 갖고 있어… 적당히 하자. 적당히.'

바키도 옥(玉)과 같은 보석이지만 준혁은 미스릴급의 보석이라는 생각이 들어 내심 계속 아쉬움이 몰려왔다.

하지만 꾹 참아내면서 일단 바키를 띄울 요소를 생각하기로 했다.

'최강자의 강한 공격에 쓰러졌지만 이내 버텨내고 일어나 인사를 건네는 남자다움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투지를 드러냈다. 이 정도로 대충 소문을 퍼트려야겠어.'

그러면서 조심스레 바키에게 다가가 말했다.

"자네에게 투기장 길드의 책임자인 내가, 이 야인이! 큰 감동을 받았네. 혹 콜로세움의 투사가 될 생각이 있는가! 뜨거운 남자인 자네가 꼭 와주었으면 해."

이 장면 역시 방송으로 송출되어져 또 다시 뜨겁게 채팅창을 불타오르게 만들었으며 준혁은 지루할 수도 있었던 결투 대회가 잘 마무리 되었다는 것에 만족을 하면서 차후에 이 콘텐츠는 사장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그리고 길드원들의 골드를 너무 사용하게 했어.'

도움을 받고 하면 좋겠지만,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는 것을 파악했기에 초대 우승자 바키가 아마 마지막 우승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음, 아무튼… 16시간 20분… 방송이 길어지긴 했지만 확실히 괜찮게 나오기는 했어. 다행이야.'

어찌 되었든 결론은 방송은 아주 흥했고 준혁도 만족스럽게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의 콘텐츠로 인해서 또 다시 라온 길드는 온갖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슈가 된다는 것에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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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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