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회
휴식
"정말 멋진 친구를 발견했지. 개인적으로 내가 이 친구의 팬이야. 게임을 대하는 태도도 이념도 멋진 친구라서 말이야. 다들 히어로 크로니클이라는 게임을 들어는 보았겠지? 하지는 않았어도 말이야."
퓨어 파이는 정말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라온_인디고> 라고 적힌 준혁의 채널을 클릭했다.
그리고 이번 토벌 의뢰를 비롯해서 결투장 콘텐츠까지 벌써 올라온 준혁의 영상들을 보면서 씨익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발견한 친구는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선지자>, <선구자>라고 불리는 히어로 크로니클 최고의 고수야. 다들 한국 알지? 최고의 게이머들이 득시글 거리는 그곳 말이야. 바로 거기에서도 히어로 크로니클의 최고 고수라고 평가 받는 사람이지. 실제로도 지금 마스터 레벨(200레벨) 이상을 찍은 괴물이지."
그는 녹화 영상을 찍고 있지만 마치 시청자들이 어떠한 반응을 할 것이라는 듯 손을 휘적거리며 말했다.
"농담 같다는 생각은 접어 두라고. 뭐, 아는 친구들은 알고 있겠지만. 맞아. 이 친구는 히어로 크로니클을 <최초>로 인터넷 방송으로 스트리밍을 한 사람이야. 그리고 수 많은 게임적 노하우를 <무료>로 풀고 있지. 실질적으로 현금 값어치가 충분한 노하우도 그냥 무료로 풀고 있는데 이유는 간단해. 게임을 시작하는 모두가 즐겁게 게임을 해야 한다는 자신만의 방송 철학으로 이렇게 행보를 하지. 존나 쿨 하지?"
칭찬을 연이어 한 그는 동영상 재생을 했는데, 갑자기 들리는 노래 멜로디에 깜짝 놀랐다.
"어? 응? Girls Land(소녀랜드)? 음? 멜로디 좋은데? 이게 그 K-POP 노래구나? 하긴 몇 년 전부터 MV를 광고로 많이 하긴 하던데. 글로벌한 그룹인가? 광고 스킵은 하지 않는 것이 매너라서. 흐음! 노래도 좋으니 다들 한 곡조 들으라고. 난 그 동안 잠시 준비를 하고 있을테니까."
그렇게 이다연이 속한 소녀랜드의 노래는 퓨어파이의 U튜브 방송 영상에 1분 가량이 녹화 되었고 글로벌한 무료 홍보를 펼칠 수 있었다.
"노래 신선해서 좋네. 음, 아무튼 이 친구를 보면서 내가 존나 뿅 가버린 것 같은 영상이 있는데. 이번에 대규모 토벌 의뢰를 진행한 것이 있거든? 크으! 의리 넘치는 마초가 뭔지 볼 수 있지. 영어 자막은 무조건 같이 나오니까 함께 보자고."
퓨어파이는 준혁의 영상을 무려 7개나 보면서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 위주로 영상을 보여주며 말했다.
"끝내 줄 거야. 너희의 반응이 어떨지 나는 알 수 있지. 생방송으로 보고 편집 영상을 다시 봐도 내가 이렇게 넋이 나가는데 처음 보는 너희가 넋이 안 나가면 그건 이상한 거라고. 약이라고 한번 해서 감정 표현을 팍팍 익히라는 뜻이야."
그러면서 그는 결투 콘텐츠 관련 영상들도 슬쩍 보면서 가장 최근에 올라온 < 결투 대회 우승자 vs 현 최강자 >라는 2분 짜리 짧은 영상을 클릭하여 보면서 눈 깜짝 할 사이에 결투 대회 우승자가 날라가는 영상을 보며 연신 감탄을 하며 말했다.
"젠장 얼만큼 괴물이 된 거야?! 진짜 미쳐버리겠네. 내가 외국인 방송에 이렇게 빠질 줄은 몰랐다고. 방송 녹화는 여기까지! 이 영상들도 좀 봐야겠어. 끝내주게 재미있겠는데!?"
카메라를 끄는 것으로 방송 녹화는 마무리가 되었으며 퓨어파이는 라온 길드의 결투 영상을 보면서 퓨어파이는 주먹을 불끈 쥔 채로 소리쳤다.
"젠장 점점 더 가입하고 싶잖아. 라온 길드. 위험한 길드 같으니. 크으! 아무튼 이것도 끝내 주겠군. 다른 영상들 없나? 빨리 올리라고. 편집자들! 아니지. 넥스트TV로 가서 풀 영상을 봐야겠어."
그렇게 퓨어파이는 히어로 크로니클에 빠지고 라온 크루, 정확히는 준혁의 행보에 팬이 되면서 방송 큰 손으로 자리를 잡았다.
* * *
퓨어파이가 준혁의 채널을 소개하며 정말 대단한 팬인 듯한 모습을 보이자 준혁의 채널은 정말 새로고침을 한번 누르면 수백 단위의 시청자가 쭉쭉 올라가기 시작했고 어떤 때는 천 단위가 올라가는 수준을 보였다.
엄청난 고속 성장에 구독자 봇(구독자 수를 올리기 위한 계정)을 의심 받을 수 있었으나 이미 한국 U튜브 코리아에서 내부적으로 퓨어파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기에 이들은 의심이 아닌, 준혁이 얼마 만큼 구독자 수가 올라갈 것인지 이야기를 나눴다.
쉼 없이 올라가는 구독자 수와 함께 한국의 인구보다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퓨어파이가 극찬한 인터넷 방송인이라는 타이틀로 인터넷 기사들이 또 다시 쏟아져 나오면서 한국인들에 대한 관심도 받게 되니, 이 속도는 점점 가속화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준혁이 방송을 켜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 시점에 무려 870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구독자 수를 보유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게임 U튜브 채널로는 압도적인 수치였는데, 지금도 계속 100 단위로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라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준혁은 여기서 이래저래 복잡한 부분이 들었는데, 자신의 채널에 너무 많은 외국인들이 몰렸다는 것이다.
"비율이 너무 깨졌다."
적절한 외국인 비율은 9:1 정도이고 더 크게 생각하면 8:2 ~ 7:3 정도가 괜찮았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채널 국적 비율을 살피면 6:4 수준으로 내국인 비율이 외국인보다 2정도가 간신히 높은 수준이었다.
"1000만 명까지 늘어난다는 가정으로 가면, 5.5:4.5 수준으로 될 거야. 아니면 반반으로 가던가. 그러면 채팅창이 혼란해지는데."
각종 어그로도 판치게 될 것이고 이래저래 댓글 관리에 있어서 골치 아프게 될 것이다.
"그나마 라온미르MCN 에서 새로운 팀을 구해줘서 다행이지."
박지영 팀장은 퓨어파이가 생각보다 동영상을 많이 시청했고 또 7개의 동영상 중 4개나 뮤직비디오가 나와 아주 큰 성공적인 홍보를 일궈냈다며 준혁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와 함께 라온미르MCN을 넘어서 본사에도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영상 편집과 자막 관련으로 2명의 인원을 더 추가 배치 해주었다.
상당한 고급 인력이라서 준혁이 탐이 날 정도였지만, 이들을 고용하면 배보다 배꼽이 클 수도 있기에 적절히 이들 중 원하는 이가 있다면 이직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기로 계획 중에 있었다.
"음, 아무튼 한국인 비율이 너무 적어. 이럴 때는… 댓글 이벤트를 남겨야 할 것 같은데?"
현재도 널리 쓰이는 방법으로 U튜브 댓글에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이메일 주소와 댓글을 남기면 랜덤 추천을 통해서 상품권을 선물하는 것이었다.
"카페 회원 닉네임과 아이디, 그리고 메일 주소를 적으면 실시간 추첨을 통해서… 선물을 하는 걸로 하자. 음! 매일 15명 씩 만 원 가량의 상품권을 돌리면 괜찮을 것 같은데."
50만 ~ 100만 명 수준의 U튜버들은 만원 권으로 매일 3명 ~ 5명 정도를 뽑아 이를 진행하는데 자신은 이를 3배 ~ 5배 증가한 수치로 돌리는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 보조 장비들을 지원하는 형식으로도 이어 나가면 나쁘지 않을 것 같네."
금액이 매달 550만 원 ~ 600만 원 상당이 깨지겠지만 영상으로 얻는 것은 더 많이 늘어날 것이며 한국인들의 고나심은 대폭 늘어날 것이다.
"한국인 댓글이 확 늘어나면… 확실히 비율 관련이 문제가 생겨도 버틸 수 있을 거고 이벤트를 꾸준히 성실하게 진행만 하면 한국인 유입은 확실히 된다."
실제로 이런 댓글 이벤트를 진행한 U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성장은 이벤트가 없는 이들보다 성장 속도가 1.5배 ~ 3배 이상이 차이가 났다.
뭐, 일정한 수치에 도달을 하게 되면 이런 이벤트도 성장 속도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지만 그래도 댓글과 영상 조회수는 U튜브 정책에 따른 우수 채널로 선정될 정도로 잘 뽑혀 나온다.
"매니저분들이 더 고생하겠네. 음! 수익이 늘어나면 비율 정산 쪽으로 해서 좀 더 늘려줘야겠다."
자신이 성장을 한 만큼, 주변에 같이 일하는 이들도 성장을 시켜줘야 더 의욕적으로 일을 한다는 것을 회귀 전, 사회 생활을 하면서 느꼈다.
물가는 오르는데 봉급은 그대로인데 버는 놈만 계속 벌어가는 것을 목격한다면 일도 의욕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에게는 승진과 월급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데… 여기는 승진이 없으니 월급으로 아주 팍팍 느끼게 해줘야지. 음!"
결투장 편집까지 끝난 상황에서 이제는 조금 여유가 있는 상황이니 준혁은 레벨 마다 사냥터 구간을 집어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영상만 대략적으로 찍어 주면서 적당히 편집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예전 영상에도 자막 입히는 걸 진행하면 일은 계속 있겠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적겠지."
해외 시청자 유입이 많아짐에 따라 자막은 필수였고 과거의 초기 영상에도 자막을 입히기로 편집자들 사이에서 회의를 한 끝에 결정이 나와 자신에게 의견을 물어왔고 그것을 수락했었다.
초기부터 편집자를 따로 두고 열심히 영상을 올렸던 만큼, 이들이 올려야 할 자막은 무궁무진하게 많았으니 적어도 6개월 정도는 자막으로 고생을 할 것이다.
"그래도 한 2주 정도는 5시간 정도만 근무만 하면 무난하게 영상 뽑아서 올릴 정도로 진행을 하고… 광고 하나 수락해서 돌리면 딱 싸이클 제대로 돌아가겠네."
토벌 준비도 바빴지만 광고 선정에 있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분석을 했기에 준혁은 지금 이 타이밍에 광고 하나 받으면 괜찮겠다고 여겼다.
"이사 완료는 이때 즈음에 진행하면 되겠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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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하늘에서..
구멍이...
뚫린건지..
비가...
쉬지않고..
ㅠㅠ 현실에서..일이 밀리고
일정이 꼬이니..
글쓰는것도 지장이 심하네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