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17화 (287/548)

317회

무관심

준혁이 U튜브 서브 채널로 오픈한 공략 영상에 본인의 영상을 올리고자 하는 이들은 정말로 많았다.

단순히 50만 원의 상금 때문이 아니라, 그 채널에 자신의 영상이 올려지기만 하면 나름대로 네임드가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금 뽑히는 영상들은 가장 먼저 서브 채널로 들어가는 영상이기에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이름을 알리고자 하는 이들은 여기에 도전장을 내걸었다.

심지어, 이미 자신의 U튜브 채널 및 방송을 하는 이들도 꽁꽁 숨겨둔 노하우를 풀어 올렸는데 덕분에 공략 영상 게시판은 아주 활활 불타 올랐다.

그리고 준혁은 이런 게시판의 성향을 지속적으로 관찰을 했는데 의외로 <메인 직업> 관련 공략 영상보다 <서브 직업> 공략 영상의 인기가 좋았다.

메인 직업의 경우 이미 준혁이 파티의 직업이나 혹은 사냥의 성향에 따라 기술을 잘 선택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자신들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그렇기에 대충 특정한 기술을 언제 즈음에 배우는 것이 좋은지 혹은 기술의 효율성 정도만 체크하고 자신이 성장한 기술 트리에서 적당히 보조만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서브 직업의 경우에는 메인 직업의 능력치를 보조 하거나 혹은 취미로 즐기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많았고 또 말 그대로 서브 직업이다 보니 메인 직업보다 훨씬 편안하게 타인의 노하우를 적용하는데 있어서 꺼리낌 없이 행동했다.

준혁이 공략 영상에 관련된 부분을 방송 끝에 알린지 3일의 시간이 지났는데, 벌써 서브 직업에 대한 공략은 <직업 가이드>가 생길 정도로 구체적으로 만들어져 가고 있었다.

이 직업 가이드는 직접 살펴도 상당히 탄탄한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나 문제는 여러 영상을 종합적으로 섞은 결론이기 때문에 이를 올릴 수 없다는 단점이 생겨 버렸다.

'더군다나 영상도 편집이 많이 껴 있어서 조잡한 부분도 있고.'

내용은 좋지만 영상미는 조잡한 부분도 있었다. 더군다나 좋은 내용이지만 이것을 보고 레벨 1부터 성장 시킬 인물이 없는 것도 있었다.

다만 어느 정도 비슷한 성장 과정을 거친 인물들에게는 아주 좋은 평가를 받기 때문에 영상 자체의 내용은 가이드라고 불릴만 했다.

'서브 직업쪽으로 일단 빼는게 맞는 것 같다. 광고 방송을 하기 전에 슬쩍 이야기를 해야겠어.'

좋은 내용이지만 여기저기서 따온 것이 편집되어져 있기에 한 사람에게 몰아서 주기가 어렵다는 점을 이야기 하며 서브 직업이나 몬스터 공략 쪽으로 집중을 해서 올리겠다는 뜻을 보이면 대충 정리가 될 것이다.

"그나저나 요즘 어그로 DM(다이렉트 메세지)이 너무 오는데."

개인 카페의 매니저는 자신이고 당연히 아이디 노출이 되어져 있다.

뭐, 아이디야 넥스트TV와 동일하기에 별 상관도 없기는 하지만 카페가 오픈된 그린버는 종합 포탈 사이트로 메일과 쪽지 보내기 기능이 있는데 회원수가 부쩍 늘어나고 돈을 투자하는 콘텐츠가 많아지니 광역 어그로가 끌렸다.

[ 인디고님 돈 그렇게 쓰지 마시고…….]

글쓴이: 진짜맨이야

차라리 저한테 도움을 좀 주시면 안되나요?

제가 정말 확실히 갚을 거구요.

후원도 많이 받으셨잖아요.

제 계좌는요 N협 아시죠?

거긴데요 352……

딱 1000만 원만 보내주시면요 제가 2배로 갚을게요.

[ 안녕하세요. 인디고님.]

글쓴이: 좌절한인생

안녕하세요. 인디고님

힘든 삶 속에서 인디고님 방송을 보며 웃음을 찾는 시청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렇게 용기를 내서 DM을 보낸건…

집안 사정이 너무 힘들어서 뭘 어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은 아프시고 동생들 2명은 아직 어리기에 제가 실질적인 가장인데

빚도 있고 이래저래… 돈이 급합니다. 딱 700만 원 정도만 주실 수 있을가요.

좋은 일도 많이 하시는데……

계좌는 대한은행 5345- ……….

[ 준혁이 하이!]

글쓴이: 너도나도친구

와, U튜브 보면서 지내다가 깜짝 놀랬다.

나 누군지 기억하냐? 나 진국이라고 너랑 좀 같이 놀았는데.ㅎㅎ

다름이 아니라 너 요새 잘나가고 그래서 신기해서 보내봤어.

아! 맞다. 근데 혹시 너 여유있어? 사실은 등록금 때문에 내가 좀 힘들거든.

500만원 정도만 좀 융통이 되나 싶어서. 친구 좋다는게 뭐냐. ㅎㅎ

억대 후원이 터지면서 생긴 후유증이기도 했는데 준혁은 언제나 일관적인 무시로 이들에게 대응했다.

"흐음. 진짜 한 다섯 배는 늘어난 것 같네. 살피지 않는다고 했는데 뭐 그리… 보내는 지."

혀를 차면서 준혁은 다시 앞 페이지로 넘어오니 수십 개의 글이 또 온 것을 확인하면서 징글징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던 중 눈에 띄는 쪽지가 하나 있었는데……

[ 준혁아… 나 진욱이야. 좀 봐줘라.]

"진욱이?"

준혁은 순간 최근에 자신에게 메신저로 전화를 걸었던 김진욱이 떠올랐지만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얽히기도 싫고 얽힐 이유도 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좀 봐줘라고 했으면 볼 수도 있었을 건데. 이름 때문에 볼 생각도 없어지네. 어휴. 차라리 내일 진행할 숙제 게임이나 체크를 좀 하자고."

혐오감을 온 몸으로 드러낸 준혁은 광고를 할 게임을 체크했다.

광고 방송은 사실 오늘 하려고 했지만 북어형을 비롯해서 몇몇 인원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휴방(휴식방송)을 하게 된 탓에 내일로 밀렸는데 나쁘지 않은 게임이었다.

"조금 많이 덕후 감성이 있기는 한데… 그린버의 웹툰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니… 엮이면 괜찮지."

그린버는 라온미르MCN의 모기업인 라온미르 산하의 자회사이기에 동일 회사라고 보면 되었다.

즉, 이 광고는 적당히 괜찮은 게임을 두둑한 광고비를 뜯어내면서 나는 너와 잘 지낼 생각이 있으니 계속 잘 지내보자라고 보내는 메세지와 같았다.

라온미르MCN 측에서도 이를 찰떡 같이 알아 듣고 열심히 이야기를 했는지 페이가 상당히 높게 측정 되었다.

또 현금 결제 부분에서도 따로 광고 기간에 따로 챙겨준다고 했으니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광고 기간인 2주 동안 플레이를 하고 접으면 되는 것이고 아니면 추가적으로 즐기면서 현금 결제 지원을 받아도 괜찮았다.

최대 3달까지 매달 30만 원 상당의 금액을 지원해준다고 하니 충분히 게임을 3달 정도 즐길만한 수준이었다.

"눈치 빠른 크루원들은 한 달에 최소 공개적으로 8번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해왔고, 나쁘지 않아."

자동 사냥이나 이런 시스템이 있으니 대충 성장하는 모습 정도만 관리를 해줘도 게임사 입장에서는 흡족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린버랑 꾸준히 협업을 하게 되면 좋을텐데. QGN에도 이제 확실히 자리를 잡았지만 그 이상을 진출할 발판이 필요해. 라온미르MCN에서 이런 내 뜻을 잘 알아차려 주려나. 흐음."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하며 광고 진행에 대한 부분을 체크하고 있는데 현관문 쪽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응? 누구지?"

방음 부스의 문을 열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바로 누구인지 확인을 하기 위해 나와보니 그곳에는 종이 봉투에 음식을 가지고 온 지은이 있었다.

"어? 어떻게 알았어?"

"뭐, 방음 부스에 문 열고 있었으니까. 깜짝 놀랐잖아. 또 부모님 오신 줄 알고."

"메세지 보냈는데?"

"그래?"

그러자 준혁은 핸드폰이 무음으로 되어진 것을 확인하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아이고 무음이라서 못 봤네. 잔다고 무음 해놓고 풀지 않았네."

"식사 아직이지?"

"응. 아직이지. 확인할 거 좀 하고 먹을까 했지."

"그럴 줄 알고 내가 싸왔지롱~"

"역시 여자친구 밖에 없다!"

"히히히."

여자친구라는 말에 살짝 부끄러워하던 지은은 빠르게 식탁에 자신이 가지고 온 것들을 풀어내면서 말했다.

"이거~ 내가 만든 거다?"

"뭐? 정말?"

"응. 연어 김밥이랑 유부 초밥, 샌드위치 이렇게 만들었어. 이거 되게 시간 오래 걸리더라. 쉬운 줄 알았는데."

"피곤했겠다. 괜찮아?"

"재미있었어. 사실 이런 거 먹으러 막 한강 가고 그러면 좋은데. 지금 시간은 좀 많이 위험하잖아. 헤헤, 강원도의 추억이 떠올라서 사실 만든거야."

"밤이면 몰라도 지금은 좀 위험하긴 하지. 오케이 잠시만."

펜션의 추억이 있어서 그렇다는 말에 준혁은 베란다로 나가서 돗자리를 하나 가지고 왔고 그걸 거실에 깔면서 말했다.

"식탁보다는 이렇게 먹으면 더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오옷~! 좋다."

"식 접시랑 다른 것도 좀 세팅할게."

이것저것 부엌에서 거실로 옮긴 준혁은 꽤 피크닉 분위기가 나는 거실의 풍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그럴 듯 하네."

"응! 사진 좀 찍을까? 이거 그냥 아쉽잖아."

"알겠어. 그러면 일어나 있을 테니까 찍어."

준혁은 사진을 남기고 싶어하는 지은에게 자리를 비켜 주었는데 서로 사진 찍는데 바빠서 확인하지 못한 실수가 하나 있었다.

플래시가 터지면서 찍힌 지은의 사진에 준혁이 서있는 모습이 준혁이 지은이 보낸 메세지를 확인 한다고 내려 놓은 핸드폰에 찍혀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저 피크닉 분위기를 낸다고 무관심하게 진행한 이 사진으로 인해서 준혁과 지은의 비밀은 아주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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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내용이..조금 여기저기 잘리고..붙여진 느낌이네요..

아무래도.ㅠㅠ;;명절날 끊어서 쓰다보니..

이래저래...ㅠㅠ;;..

다듬고 그래야 하는데...그러면 오늘도 글을 못 올릴 것 같다는

압박감이..심해가지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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