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18화 (288/548)

318회

무관심

거실이지만 피크닉의 기분을 만끽하면서 도시락을 먹은 지은과 준혁은 거실에 있는 TV를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번에 광고가 그린버 쪽에서 만든 거던데."

"아무래도 같은 계열사면 좋잖아. 모기업이 같으니까. 페이도 두둑하게 챙겨주고. 적당히 괜찮은 게임이면 우리가 좋은 게임으로 포장 시키면 되니까."

"그래도 될까?"

"응. 우리 크루의 인기가 이렇게 지속되기는 힘들테니 그 전까지 많은 아군을 만들어서 다양한 루트를 만들어 놔야지. 인디 게임을 무료로 홍보해주는 것도 그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지. 아군을 많이 만들어야 해."

힘이 있을 때, 먼저 손을 내밀고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런 모습들은 많은 이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준다.

치열한 경쟁이 넘쳐 흐르는 인터넷 방송 시장에서 이런 것은 쉽지 않은 일이 틀림 없었다.

하지만 준혁은 독점보다는 상생을 계속 택하고 있었고 그 결과는 20명이 넘는 거대한 라온 크루가 탄생되었고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활약하는 거대 크루의 수장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너는 진짜 사업을 해도 잘 했을 것 같아."

"그거랑 이거랑은 다르지. 뭐, 그래도 요즘은 진짜 사업을 하나 할까 싶기도 하고."

"진짜 사업?"

"뭐, 부동산 쪽으로 간을 보고 있거든."

"뭐어? 그런 거 힘들지 않아?"

"힘들지. 그래도 큰 돈을 굴리려면 여기가 무난해서. 주식으로 하는 돈은 이 이상 쏟는 것은 좀 무리라고 생각도 들고. 위험은 분산 시켜야 하니까. 분산투자라고 해야지."

부동산을 하는데 주식도 계속하고 있다는 말을 하자 지은은 준혁이 얼마나 큰 돈을 굴리고 있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주식은 얼마나 하는데."

"음, 이것저것 계산하면 지금 23억 정도 되려나?"

"뭐라고? 부, 부동산은?"

"음. 여기 전세로 묶인 돈 4억을 빼고 한 10억 원 정도만 굴려보게. 나중에는 더 할 수도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그냥 건물 인수해서 월세 수익 받는 갓물주 되려고."

이제 돈을 벌 수 있는 지식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결국에는 적당한 건물을 인수해서 월세로 수익을 버는 건물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변보다 세를 많이 받을 생각도 없엇고 70% ~ 80% 정도만 받아도 공실 없이 꽉꽉 찰 것이라고 여겼다.

'계속 방송 활동도 할 거고.'

준혁의 이런 말을 들은 지은은 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너 그러면 40억 정도 되는 부자란 말이야?"

"응? 그것보다는 더 될 걸, 현찰도 보유한 거 있고 그러니까. 이번에 중동, 러시아, 미국, 중국의 큰 손들이 후원한 금액이 환전을 해서 들어오면 세금 떼고 그러면 대충 50억 정도는 될 것 같아."

"아. 세금. 그래도 엄청 나잖아! 나 때는 말이야~!"

"누나는 1집부터 대박 터졌다며. 누나네 회장님이 대단한 작곡가라서 뭐, 곡 받자마자 1위 하고 그랬다던데."

"그, 그렇긴 하지. 그래도 정산은 1년 뒤에 진행 됐고 한 3억 5천 정도 벌었던 것 같은데. 너는……."

지은은 준혁이 방송한 기간을 따져서 봤을 때, 정말 역대급 수익을 기록한 인물이 아닐까 싶었다. 자신도 준혁보다 높은 수익을 낸 적도 있기는 했다. 6개월 동안 광고를 무려 14개를 찍었고 화보 3개, 솔로 음반 1개 12회 짜리 전국 투어를 진행해서 말이다.

그렇지만 이건 많은 지원을 받아서 이뤄낸 결과였다.

한국 최고의 연예 기획사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아 성장을 하고 최고의 그룹으로 빠른 성공을 했으며 각종 이미지 메이킹을 받으면서 이미 성공의 발판이 마련된 상태였다.

하지만 준혁은 그런 것 없이 스스로 모든 것을 일궈냈다.

연예계 만큼이나 더 혼잡하고 치열한 레드 오션 시장인 인터넷 방송의 세상에서 실력과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고 본인이 가진 재능으로 인맥과 강력한 끈을 만들어 세력을 일궜다.

그리고 그 세력을 좀 더 공고히 하기 위해서 다른 크루원들이 휴식을 취할 때도 이렇게 고민하고 있었다.

'이때의 나는 그냥 회사에서 시키는대로 활동했던 것 같은데.'

그냥 막연히 연예인이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좋았고 TV에 자신이 나온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을 해서 별 생각 없이 있었다.

'정말 멋있다니까.'

그러나 준혁은 그 이상을 보면서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많은 것을 계획하고 달려나가고 있었다. 예상과 다른 일이 생긴다고 할 지라도 특유의 부드러운 대처로 더 좋은 결과로 이끌어 내면서 성공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 성공이 왠지 갑자기 이해는 됐어.'

20대에 50억 원의 부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딱히 사치에 관심이 있어 보이지도 않고 자산을 불려서 콘텐츠에 쏟아내려는 모습만 있을 뿐이었다.

"누나랑 나랑 같나. 뭐, 근데 세금이 빡세긴 해. 절반 가량을 내줘야 하니까. 직원분들 경비를 처리하면 40% 정도 챙기는데. 부지런히 해야지. 끄응."

"그래도 너 U튜브 대박 났잖아. 괜찮지 않아?"

"음. 그것 때문에 수익이 확 뛰기는 했지. 나중에 유령 구독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6개월 정도는 버틸 것 같기도 하고."

"그래?"

"외국인 시청자들은 믿을 구독자 수가 아니니까. 그 노래 커버 하는 U튜버 여성분 알지? 1400만 명 정도 되는 분. 조회수를 보니까 1개월 지난 영상은 170만 정도고 3개월 정도 지났는데도 350만 정도야. 외국 구독자는 한계가 있어."

초기에는 확실히 임펙트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준혁은 U튜브 프리미엄 VIP 구독자를 비롯해서 챙길 수 있는 부분을 챙기려고 한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최소 1년 이상 최대 3년 정도는 너끈하게 준수한 수익을 끌어 올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나는 아니던데."

"누나는 아니지. 애초에 팬덤이 다르잖아."

"아? 그런가?"

물론 이런 상황과 완벽히 반대되는 케이스가 있으니 바로 임지은이었다.

러블리 걸스부터 쌓아와 솔로 데뷔까지 아주 성공적으로 굳건한 팬덤 지지층을 만들은 그녀는 스트리머로 전업을 하고 정체를 오픈 하면서 평균 조회수가 자신과 비율로 따졌을 때 별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기본적으로 구독자의 15% ~ 20% 정도만 조회수를 유지해도 훌륭하다고 평가를 하는데, 지은은 최소 60%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구독자 수도 현재 380만 명으로 늘어난 상태인데도 이런 수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다.

만약 솔로 활동을 끝내고 잠적을 한지 오래 되지 않았더라면 구독자 수는 최소 500만 명 이상일 테지만, 긴 시간 빵신령이라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스트리머 활동을 하면서 바깥 쪽과는 단절한 채 살아가서 저 정도의 구독자만 모였다.

뭐, 이다연을 필두로 한 소녀랜드가 최근에 핫하게 뜨면서 더 팬덤이 빠져 나간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게임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QGN에서 방송 활동을 다시 하면서 구독자 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덤으로 퓨어파이의 외국인 구독자 영향도 받고 있는 중이었고 말이다.

"그리고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였어. 외국인 큰손이 그렇게 등장하지 않았다면 30% 정도는 날려야 했을 걸? 진짜 운이 좋았어."

"그래도 주식이나 이런 걸로 몇 십억 대 부자라는 건 똑같잖아."

"음, 그건 그렇지. 근데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로 센 거지?"

"네가 너무 덤덤하니까 그렇지! 나 같으면 어깨에 막 힘들어가고 그랬겠다."

"누나 성격에 풋, 정말 그렇게 하기도 했겠네요. 어디가서 사기나 안 당하면 다행이겠지. 매니저 누나한테 들은 이야기가 몇 개인데."

"으윽! 치이. 아무튼! 흠. 그러면 뭐, 그린버 계열사로 계속 받아서 광고를 할 생각인 거야?"

"그럴 리가. 다른 쪽에도 훌륭한 게 많으면 해야지. 그냥 일정 비율로 괜찮은 작품이면 지속해줄 생각이 있다는 거야… 음? 어 누나 전화왔다."

부응- 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음이 들리자 준혁은 지은에게 전화가 왔음을 알렸고 지은은 발신자를 보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영 언니인데?"

"박지영 팀장님?"

"응. 왜 전화했지?"

"일단 받으면 답이 나오겠지? 자리 피해줄까?"

"아니~ 뭐, 별 것도 아닐 것 같은데."

지은은 지영에게서 딱히 전해 들을 것이 없기에 단순한 이야기 정도 하기 위해서 뭐 온 것이 아닐까 싶었다.

"여보세요?"

- 지은아! 너 혹시 지금 준혁씨 집에 있는 거니?

"흐엑!? 그, 그걸 어떻게 알았어?"

- 맙소사 너 SNS에 올린 사진에 준혁씨 같이 찍혔어!

"그게 무슨 말이야? 준혁이가 왜 찍혔는데? 자리 벗어났는데?

- 거기 사진에 찍힌 휴대폰 액정에 준혁이가 나왔어! 왜 거기 간 거야?

"아니, 집이 가까우니까 그냥 밥 같이 먹을까 해서 왔는데. 잠시만 확인 좀 할게."

- 응. 일단은 그냥 무대응으로 있는데 혹시 너희 둘 사귀니?

"으으응?"

지은의 애매한 대답을 들은 박지영은 잠시 침묵을 하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 대충 상황은 알겠으니까… 어휴. 일단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 숨길까?

"자, 잠시만 입장 정리를 하고 확인도 하고 다시 내가 걸게."

- 그래. 알겠어. 어휴.

지영이 한숨을 내쉬며 통화를 끊자 지은은 다급하게 자신이 올린 SNS 사진을 보았는데 확실히 준혁의 핸드폰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액정에 비친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제대로 된 확인을 하기 위해서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확대해서 살펴 봤는데, 그제서야 준혁의 얼굴이 나왔다.

"아, 아니!"

"뭔데? 무슨 일인데? 내가 찍혔다는 말이 뭔데?"

"어, 어떻게 하지?"

"뭐가? 침착해."

"우리 걸렸어… 내가 아까 찍은 사진에 네 얼굴이 핸드폰 액정에 반사되서… 찍혀져 있어."

준혁은 지은의 이야기에 식은땀이 아주 등에서 쏟아져 나왔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이야기를 했다.

"뭐, 다 큰 남녀가 만나서 연애도 할 수 있는거지 어때서."

"정말… 괜찮아?"

"아이. 괜찮아. 걱정하지 말고. 그냥 방송하면 돼."

"기자들이… 막 너 쫓아 오고 그럴 건데?"

그건 좀 귀찮기는 하겠지만 준혁은 감내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은과 사귀게 되면 언젠가는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여겼으니 말이다.

'너무 빨랐지만… 어쩔 수 있나.'

걱정스러운 지은의 이야기에 준혁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별 생각 없어서 괜찮아."

"… 고마워."

"고맙긴. 당연한 거지. 지영 팀장님한테 내가 전화할까?"

"아, 아냐. 이런 건 내가 하는게 좋아. 전 회사에서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이번에 그린버의 게임 광고를 숙제 방송으로 받은 것이 신의 한수라고 생각했다.

'모기업에서 잘 해주겠지 뭐.'

이미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이 되었으니, 이제는 그저 휩쓸리지 않게 잘 배를 운항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최선의 결과를 뽑아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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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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