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19화 (289/548)

319회

인정

[ 일단 누워!! ●▅▇█▇▅▅▄█ 대협은 피크닉을 해명하랏!]

[ ●▅▇█▇▅▅▄█ 이게 무슨 일이야!!]

[ 솔로라며! 솔라고 했잖아! ㅠㅠ ●▅▇█▇▅▅▄█]

[ 배신감이 차오른다. ●▅▇█▇▅▅▄█ 이건 배신이야!]

[ 눕열사로 우리의 의지를 보입시다! ●▅▇█▇▅▅▄█]

[ 누워! 다들 누워! ●▅▇█▇▅▅▄█]

[ 오늘 채팅은 ●▅▇█▇▅▅▄█ 눕는 것으로 다 진행한다.]

[ ●▅▇█▇▅▅▄█ ㅠㅠ 우결 아니라며. 진결이었어!?]

[ 기만! 그만!! 기만!!! ●▅▇█▇▅▅▄█●▅▇█▇▅▅▄█]

[ 죽창을 들어라! 솔로들이여! ●▅▇█▇▅▅▄█]

[ 오늘은 누워!●▅▇█▇▅▅▄█ 내일도 누워! ●▅▇█▇▅▅▄█]

[ 아주~ 맛있었겠다! 부럽다으!! ●▅▇█▇▅▅▄█]

[ ●▅▇█▇▅▅▄█ 지은느님이 만드신 음식으로 피크닉을 집에서 했겠다!?]

[ 해. 명. 하. 라! ●▅▇█▇▅▅▄█ 해. 명. 하. 라!]

"불 타오르네~ 파이어?"

준혁은 넥게더를 비롯해 카페에 접속을 해서 확인을 해보니 어디서 시작이 된 것인지는 몰라도 < ●▅▇█▇▅▅▄█ > 사람이 누운 이모티콘을 가지고 와서 난리를 치고 있는 모습에 머리를 긁적였다.

"괘, 괜찮은 걸까?"

"괜찮지. 뭐, 내용 보면 아무것도 없어. 그냥 부럽다 정도야."

제목은 아주 배신자와 같지만 내용을 살펴 보면 전부 부럽다 혹은 음식이 맛있어 보인다 등 별 것 없는 내용이 전부였다.

또 일부 글에는 언제까지 누워야 하냐는 식의 글도 적혀 있었고 그냥 분위기를 타서 눕기를 시전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푸흡-"

이런 글들을 보면서 잔뜩 걱정을 했던 지은은 결국 웃음을 터트렸고 준혁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저번에 우결 느낌 난 묘한 상황 때문에 되려 좋아하는 사람도 있네."

[ ●▅▇█▇▅▅▄█ 우결을 하지! 진결이라니!!]

글쓴이: 모태솔로연애모태

ㅠㅠ 부럽다구.

제엔장! 나도 연애하고 싶다!

언제부터 진결이었던 거얍! 부럽다.

이제 그러면 영상 편집해서 ㅁㅇㅁㅇ 분위기로 올려도 되나?

영상 후원이라도 가능하게 해랏!!

"그, 그렇네?"

"음. 역시 내가 그래도 잘 관리를 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초기부터 과감하게 고소 테크를 타면서 악성 어그로는 차단을 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드립도 대부분 선을 지키는 선에서 이뤄졌다.

또 대상이 임지은이라는 거대한 존재이다 보니 자칫 잘못하다가는 자신보다 더 강한 응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는지 아예 몸을 사렸을 수도 있었다.

찾아보니 라온미르는 자사의 연예인들에게 악성 댓글을 다는 이들에게 합의를 하지도 않을 뿐더러 형사는 기본 민사까지도 끌어 진을 빠지게 만드는 것으로도 유명했었다.

'아주 좋은 회사지.'

덕분에 내용 자체들은 문제가 없어서 준혁은 다행이라는 듯 쇼파에 몸을 기대면서 말했다.

"일단 방송은 내가 먼저 키는 걸로 하자. 어그로 내가 다 빼야지."

"정말?"

"뭐. 그런 거는 내가 해줘야지. 일단 내가 방송 켜고 1시간 정도 뒤에 접속하면 될 거야. 대충… 그 정도면 깔끔할 것 같네."

이번 사건이 별것 아니라는 듯 이야기를 하는 준혁을 보니 지은의 마음은 많이 편안해졌고 준혁의 옆에 찰싹 달라 붙어 말했다.

"그러면 진짜 한강 가서 피크닉도 하고 그럴까?"

"음, 녹화 끝나고 난 뒤에 종종 가서 즐겨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헤헤, 정말 그렇겠네."

"그렇지 뭐. 아무튼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그렇게 준혁은 지은을 다독여 주면서 방송 시간이 다 되어 가는 것을 확인한 뒤 긴장된 마음을 숨기고 태연히 말했다.

"그럼 얼른 가서 쉬어. 나도 이제 슬슬 방송 준비해야 하니까."

"알았어. 그리고 고마워."

"고맙긴 당연한 거지."

* * *

준혁은 지은이 지하 주차장을 통해서 자신의 동 입구로 가는 것까지 다 확인을 한 이후에 다시 집으로 돌아와, 방송 준비를 했다.

넥게더와 개인 카페는 해명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더 불타는 중이었고 태연하게 공지를 올렸다.

[ ※오늘의 방송 공지 ●▅▇█▇▅▅▄█ ]

누우니 편안하네요.

오늘의 방송 공지 입니다.

숙제 방송은 여러가지 콘셉트를 잡는다고 미뤄졌고

내일 완벽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1부

히어로 크로니클!

이라고 하고 싶지만 누워서 많이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적절하게 질문에 대답을 하는 토크 방송을 진행하겠습니다.

단, 선 넘는 질문 아시죠?

2부

대충 정리가 되면 히어로 크로니클로 들어가겠습니다.

솔로 플레이로 사냥터 갱신을 하면서 살필 요량입니다.

아무래도 사냥보다는 의뢰를 받고 퀘스트를 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되기에

많은 분들이 현재 트리톤을 벗어나서 활동하시는데

이 부분도 체크하겠습니다.

●▅▇█▇▅▅▄█ 잠시 누웠다가 곧 방송 키겠습니다.^^

(댓글 쓰기 금지)

어그로가 많이 몰릴 것 같은 느낌이 들기에 준혁은 자신이 먼저 어그로를 끌어서 약간의 경고와 함께 질문 수위에 대한 부분을 조절하게 만들었다.

"막상 내가 먼저 어그로를 뺀다고 했지만 똥줄은 타네."

임지은의 남자친구가 된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감이 오지 않아서 준혁은 인터넷 검색창에 < 여자 아이돌 남자친구 >를 검색해보니 꽤 살벌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행인 것은 그나마 라온미르 산하의 연예인들의 경우에는 극성스러운 살벌함에 대폭 떨어진다는 점이었는데, 그래도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진짜 이사 오기를 잘했다. 진짜 잘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준혁은 오늘도 평소와 같은 옷을 차려 입고 10분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한 뒤에 방송을 켰다.

방송 화면만 틀어 놓았을 뿐인데, 그 순간 몇 천 단위의 수치로 시청자가 늘어나더니 눈을 한번 깜빡이니 무려 48,320 명이라는 시청자가 찍혀져 있었다.

다시 또 한번 눈을 깜박이니 5만 명을 넘어섰고 준혁은 식은땀이 등에서 주르륵 흘렀다.

'와, 이거 어그로 내가 다 끌어야겠다. 지은 누나한테 가면 자칫 멘탈 터질 수도 있겠는데.'

▶인디고: 모두 하이요, 채팅 테스트 중! 일단 채팅은 1개월 이상 즐겨찾기을 한 시청자만 채팅을 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인한국팀: ●▅▇█▇▅▅▄█ 대혀어업! 배신입니까!

▷유동닉 1호기: ㅎㅎ 축하 하지만 그래도 누워~! ●▅▇█▇▅▅▄█

▷죽창단: 배신자에겐 죽음을! ●▅▇█▇▅▅▄█

▷마그마를마그마: ●▅▇█▇▅▅▄█ 하아~! 너무 하다~! 이 말이야!

▷우결진결만세: ●▅▇█▇▅▅▄█ ㅎㅎ 난 우결, 진결이라서 조앙~ 그래도 누워~ 분위기 따라 누워누워~

▶인디고: 어우야, 이모티콘 자제좀요. 채팅창 터지겠어요. 음, 아니다 뭐 채팅 송출 테스트 한다고 생각하고 계속 눕는 것도 괜찮을 지도. 화면이랑 씽크는 잘 맞는 것 같네요.

자제를 부탁한다고 해도 이미 채팅창은 사람이 누운 이모티콘으로 도배가 되어져 있었으며 준혁은 자제를 부탁하는 척 하다가 여기서 살짝 어그로를 더 끌어서 마치 채팅창 지분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쓴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기만자, 배신자 등을 외치며 더욱 더 불타 올랐고 준혁이 밝은 표정으로 캠까지 키며 인사를 하자 더욱 불타 올랐다.

"어휴, 님들 하이요. 오늘 따라 더욱 더 기운 차서 좋네요. 하하."

마치 별 것 아닌 일에 왜 그렇게 과민반응을 하냐는 듯한 투로 준혁이 이야기를 하자 시청자들은 진화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준혁의 모습에 화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노라 계속해서 눕기 아이콘을 활용했다.

그러자 눕기 아이콘을 사용하는 시청자들과 지은과의 이야기를 질문 하려는 시청자들 사이에서의 다툼이 발생되었는데, 준혁은 일단 여기에서 어그로를 적당히 잘라낼 수 있었다.

"어어, 싸우지들 마세요. 후원으로 싸움을 하셔도 안됩니다. 싸우시려면 1:1 채팅으로 하세요. 오늘 매니저분도 적당한 드립은 그냥 넘어가는데 살짝 선 넘은 것들은 제가 살필 거에요. 영구 벤으로 갈 수도 있으니까 일단 진정하세요. 아니 제 사생활인데 님들이 화를 내고 싸우면 이상하잖아요. 하하."

적당히는 봐주겠지만 선 넘으면 강경한 태도로 가겠다는 부분도 다시 한번 명시하면서 경고를 하니 시청자들의 눕기 아이콘 속도는 처음보다 많이 줄어 들었다.

또 1개월 이상 구독자만 채팅을 참여할 수 있다 보니 근래에 즐겨 찾기를 한 신규 유입 인원들이 답답함을 호소하는 발언도 후원을 통해 전해 오면서 준혁의 어그로는 여기저기 옆길로 세면서 그 화력들이 점차 줄어들었다.

"알겠습니다. 음, 1개월은 좀 너무 길었나요? 하긴 브라운 공국 기준으로 좀 살펴도 될 것 같으니까 3일 이상 즐겨 찾기를 하신 분만 채팅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오늘은 설정하겠습니다. 그 정도면 납득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채팅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을 늘리자 채팅창은 눕기 아이콘을 쓰는 인원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궁금증을 쏟아내는 채팅들이 대폭 늘어났다.

그러자 눕기 아이콘을 계속해서 쓰던 이들도 뭔가 자신들만 겉 돌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지 점점 자제를 하기 시작했고 준혁은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 현재의 시점에서 꽤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했다.

"일단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를 해서 임지은이라는 여성과 저는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면서 시작을 하도록 하죠. 이게 가장 중요한 거니까요. 그렇죠?"

방송 이후에 제대로 된 준혁의 첫 발언에 시청자들은 뜨겁게 불타올랐다. 아주 화끈하기 그지 없는 연애 인정 발언이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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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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