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회
인정
▷진결중독자: ΣΣ('Д';) 사, 사스가! 바로 인정을! 남자다!!
▷빛디고빛대협: 이게 남자라~ 이 말이야! (*≧∀≦*) 으아!
▷꽃다람인디고: (*´Д`)=з 다라미야 포기하자. 너무 상대가 쎄다.
▷유동닉21호: 바로 인정을 해버리고~ 멋져
▷폭발백병원: 하, 이거시 가진 자의 여유인가! 그 어떤 압박 속에서도 널널한 모습을 보이다니!
▷둠칫두둠칫: (ノ≧∀≦)ノ꺄앗 사귄데! 사귄데에에~!
▷한국인한국팀: ㅎㅎ 축하 드립니다. 뭐, 모솔로 지낼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ㄷㄷㄷ 연애의 상대가 후덜덜
딱 깔끔하게 가장 핵심적인 것을 이야기 하면서 더 이야기를 해보라는 듯 시청자들에게 역으로 되묻는 듯한 표정을 지으니 놀리거나 의문을 제기하기 보다는 부러움의 목소리를 내었다.
괜히 질질 끌지 않았고 화끈하게 인정을 해버리니 딱히 할 말이 없는 부분도 있었다. 사귀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와서 사귄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무슨 더 할 말이 있겠는가?
▷TvM연예부기자: 안녕하세요 TvM 연예부 기자 최용찬이라고 합니다. 혹시 언제부터 사귀게 되었는지 말씀을 해주셔도 될까요? 소속사 매니저분에게 1:1 채팅으로 소속 확인도 완료했습니다. 진짜에요!
- TvM연예부기자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절대로 소설 쓸 생각 없고 말씀하신 그대로 이야기를 적을 생각입니다
"음? 네?"
준혁은 갑자기 연예부 기자가 나왔다고 하기에 놀란 눈을 하면서 매니저와의 채팅을 확인했는데, 라온미르MCN 소속의 매니저가 전화 통화까지 완료하고 사실임을 이미 2분 전에 이야기를 해 놓은 상태였다.
"어… 즐겨찾기 하신 날짜도 1년 5개월 전이시네요…? 음? 메인 구독도 11개월을 하셨네… 어어? 제 시청자 분 중에서 기자분도 계시는 거에요?"
▷TvM연예부기자: 진성 팬입니다!
- TvM연예부기자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진짜로 팬이에요!
"아니, 후원은 그만 주세요. 어차피 말씀 드릴 부분이었는데. 어우; 기자분이 이렇게 무리를 하시면. 아. 음, 사귀게 된 기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며칠 전이라고 할 수 있네요. QGN 펜션 녹화 방송하기 이전에 한 거라서."
▷디스팩트뉴스: 저도! 질문이 있습니다! 저는 1년 9개월 구독에 14개월 째 메인 구독을 하고 있어요! 최용찬 기자와 친구인 박상원입니다. 용찬아! 문자 보냈는데 진짜다. ㅠㅠ 확인 좀 해주라.
- 디스팩트뉴스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진짜입니다! 인디고님! 다름이 아니라 우연찮게 공개가 되었는데 부정할 수도 있는데 바로 이렇게 수긍을 하셔서 이런저런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지."
준혁은 대충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다만 기자가 갖고 있는 파괴력은 일반적인 시청자들의 어그로보다 훨씬 크고 빠른 진압이 가능하기에 대충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서 적당히 시간을 끌고 밀당을 할 생각이었다.
시청자들 역시 꽤 굵직한 중견 언론사의 기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깜짝 놀랬고 또 그들이 준혁의 오랜 방 시청자라는 것에도 놀라움을 표했다.
"아, 후원은 안주셔도 됩니다. 그냥 시청자분들이 질문하시면 대략적으로 웬만한 건 대답을 해드릴 생각이었는데."
당황한 표정을 지었던 준혁은 다시 침착함을 되찾은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천천히 이야기를 했다.
"음~ 도시락을 먹고 얼마 안 지나서 지은 누나한테 소속사 관계자분이 전화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상황을 전해 듣고 황당했죠. 액정에 비친 그걸 확대해서 볼 줄은 몰랐거든요. 휴대폰 카메라의 발달로 뭐… 황당하게 들키긴 했는데 딱히 상관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애초에 숨길 생각도 별로 없었어요."
마치 숨길 이유가 없다는 듯 계속 당당한 모습으로 준혁이 이야기를 하자 시청자들을 비롯해서 많은 이들이 지은의 팬덤에게 어그로가 끌리는 것을 걱정하지 않냐는 식의 말이 나왔다.
"어~ 팬덤분들의 관심은 이해하죠. 뭐, 그 정도는 예상하고 연애를 시작한 겁니다. 다만, 저는 늘 이 부분에서는 한결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끼리 꼭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말입니다. 이것만 잘 지켜주시면 딱히 뭐라고 하셔도 크게 상관하지 않고 잘 사귀어 나갈 겁니다."
어느 정도는 감내하겠으나 그 이상이라면 칼 같이 치겠다는 말을 공지 내용과 앞선 발언과 또 이번에도 이야기를 하니 몇몇 겁 없는 이들은 칼바람 폭풍을 맞겠다고 준혁의 오랜 팬들은 직감했다.
"그리고 지은 누나의 팬덤이 성숙한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어서 딱히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요. 봉사 활동도 많이 하시고 기부도 많이 하시고 그러던데. 믿고 있습니다. 음."
단호한 내용 뒤에 가볍게 툭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진지함이 담겨진 목소리로 지은의 팬덤을 칭찬하고 그들의 활동을 보고 믿고 있기에 걱정이 없다는 긍정의 발언을 하면서 적당히 체면도 세워 주었다.
계속해서 고소와 같은 이야기만 하면 지은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에 준혁은 적당히 수습을 해준 것이다.
이런 준혁의 대답에 기자들은 꽤 발언을 고급지게 잘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준혁이 상당히 영리하다는 것을 깊게 느꼈다.
그리고 날조가 섞인다면 라온미르MCN이라는 준혁의 소속사 뒤에 있는 거대한 모기업의 위험한 힘을 체감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지녔다.
임지은이라는 대단한 존재와 핫한 인터넷 방송인과의 연애를 라온미르 측에서 그냥 넘어갔다는 것은 강준혁이라는 존재를 임지은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 있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니 말이다.
그러니 TvM 연예부 기자인 최용찬이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팩트로 승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어~ 보자. 음! 어떤 면에서 좋았냐는 말이 나왔는데… 음! 글쎄요. 솔직히 이런 말을 하면 식상하지만 다 좋다고 해야 하나? 예전에 알았을 때는 그냥… 아는 누나? 이런 느낌 정도?"
준혁은 임지은과 예전부터 알고 지냈다는 콘셉트를 잡고 방송을 했기에 순간 솔직하게 대답을 했다면 말 실수가 나올뻔 했다는 것에 정신을 바짝 차리며 대충 꾸며 내어 이야기를 했다.
"음, 뭐 같은 크루원으로 오래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사람이라는 걸 느끼고 편안하다는 느낌도 받았고 그랬어요. 음, 그리고 가장 큰 매력은… 마음씨. 식상하죠? 하지만 정말 착해요. 너무 착해서 문제라고 해야 하나. 자꾸 신경이 쓰여서… 물가에 애 혼자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음! 아무튼 요즘에는 그래도 제가 강제 주입을 해서 괜찮은 것 같은데… 지은 누나 매니저 누나께서 많이 고생하셨더라고요. 어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준혁의 모습에 다들 웃음을 터트렸다. 준혁이 순화를 해서 그렇지 호구였다는 뜻과 같았으니 말이다.
"근데 그래서 좋은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음… 그러니까 그렇게 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도 들고. 좋은 여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는 준혁의 말은 준혁이 얼마나 지은을 똑바로 보고 솔직히 이야기를 하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고 시청자들의 가슴에 < 꽁냥꽁냥 > 하고 < 몽실몽실 > 한 감정을 선사했다.
기자들 역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최고의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 많은 배려를 하는 모습을 보인 임지은의 성향은 기자들에게도 유명했기 때문이다.
임지은이 연예계 은퇴 선언을 하기 몇 개월 전, 과거의 인연으로 인해서 피해를 볼 뻔 한 것을 회사 측이 파악을 하고 도움을 줘서 수습했다는 소문이 돌았었는데 이래저래 마음의 상처를 받아 활동을 빨리 종료 했다고 소문이 났었다.
이런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임지은이 성대 결절로 활동이 힘들다는 식의 핑계로 회사와 이야기를 하고 연예계 은퇴를 진행했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진 상태였다.
그러니 준혁을 더욱 괜찮게 보았다.
"음, 아무튼 결론은 제가 솔로가 더 이상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죽창 동지 여러분들 미안합니다. 크흠. 아! 입꼬리가 올라갔다고요? 어쩔 수 없어요. 좋은 걸 어떻게 합니까. 하하, 채팅창이 불타오른다고요? 괜찮습니다. 그 정도는 받아드려야죠. 아하하."
진지한 분위기에서 준혁이 다시 꺼져 가는 불에 장작을 넣어 불태우면서 기자들과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아 30분 정도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준혁의 방음 부스 문이 열리면서 지은이 등장했다.
"어? 왜? 지금 방송 중인데."
"아니… 그래도 내가 옆에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아이 참, 괜찮다니까. 누나 팬들도 좋은 분들이고 우리 방 시청자도 짓궂지만 좋은 사람들이야. 그냥 모처럼 수다 떨고 그러는 건데."
"걱정돼서 그렇지……."
준혁은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의자를 가져다 주고 본인은 방음 부스에 있는 다른 의자를 가지고 와 앉으면서 말했다.
"음, 그것 참. 여기 봐 채팅창 보면 다 좋잖아."
"부, 불타고 있는데."
"채팅창은 언제나 불타 있어. 우리 시청자들이 화력은 화끈하잖아."
"그건 그렇네. 헤헤."
베시시 웃으며 준혁의 손을 꼭 잡는 지은의 모습을 보니 시청자들은 토크 방송 그만하고 얼른 게임이나 하자며 난리를 피웠다.
눈 꼴 시려서 못 보겠다는 듯 말이다.
"음, 아무튼 그렇습니다. 예쁘게 잘 사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그럼 채팅창은 일단 멈추는 걸로 하고… 누나 방송 곧 해야 할 시간인데."
"응. 금방 가니까 괜찮아."
▷럽탱막둥지은쨩: ㅠㅠ 지은 언니 행복해야해요! 좋은 분 같아요!!
- 럽탱막둥지은쨩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우리 언니 맛난 거 사주세요!!
"네. 맛있는거 많이 사주고 그럴게요. 감사합니다. 누나 팬분들이 오셨네. 감사합니다. QGN 녹화 종료하면 시간이 딱 맞으니까요. 그때 후원하신 걸로 맛있는 거 사주도록 하겠습니다."
"고마워요! 럽탱님! 맛난 거 먹고 SNS 올릴게요!"
"그럼 일단 후원 뜨는 것도 막아 놓을게요."
준혁은 지은이 일어서다 넘어지지 않게 한 손을 잡고 조심스레 일어서게 한 이후에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방음 부스를 빠져 나갔는데 그 둘의 모습이 알콩달콩한 느낌이 팍팍 풍겨 시청자들은 흐뭇하게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를 하며 칭찬을 했다.
* * *
그리고…
준혁의 오랜 팬이자 준혁에게 호감이 상당했던 냥냥소녀, 구은별은 이 방송을 보면서 충격이 컸지만 의외로 덤덤한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첫사랑이 다른 누군가와 사귄다는 느낌보다는 동경하는 선생님이 다른 선생님과 결혼을 한다는 소식 같다고 느껴졌다.
아쉽다.
어쩌면 지은보다 자신이 먼저 준혁에게 이런 말을 했다면 사귀었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준혁은 임지은과 연애를 하게 되었다.
"축하해 줘야지."
뭔가 후련한 느낌이 은별을 휘감았고 이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동경하는 대상에게 축하를 해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자신이 기특했고 그런 비밀을 숨기고 있었던 둘이 얼마나 긴장하고 있었을지 궁금도 했다.
"에휴, 모르겠다. 일단 나도 공략 방송 정리를 해야지. 사제 공략은 진짜 너무 타이트하니까."
무엇보다 저 감정에 휘둘리기에는 자신의 믿고 일하는 직원들도 있었고 일상이 너무 바빴다.
"방송을 켭시다~ 음, 영상 후원 많이 올 것 같은데. 오늘은 끌까? 라고 생각을 하면 안되지. 오늘 물 들어오는데 아주 단단히 챙겨야지. 음! 동경하는 대상을 졸업하는 기념으로 수금박사라도 되겠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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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