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21화 (291/548)

321회

인정

▷초고교급탐정: 대협, 질문이 있습니다. 토크 방송때는 그냥 휙 하고 넘어간 부분이 있는데 1부 히어로 크로니클 방송 끝났으니 질문을 하나 하고 싶습니다. 아주 궁금합니다. 영상 하나 봐 주세요.

- 초고교급탐정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넥스트 TV 클립 ]

영상이 재생되면서 준혁은 뭐가 이상이 있는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재생된 영상은 자신이 지은을 바래다 주는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준혁은 뭐가 궁금하냐는 듯 쳐다 보았다.

▷초고교급탐정: 대협의 건물은 지하 주차장이 없지 않습니까? 원룸 건물이라고 알고 있는데…

- 초고교급탐정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사진에 보여진 거실의 전등이나 풍경이 기존 집과 다르고 이사 하셨나요?

그리고 이어진 후원과 질문으로 인해서 시청자들은 느낌표 를 치면서 채팅창을 도배했으며 준혁도 비명이 툭 튀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삼켰다.

이 집에 익숙해지다 보니 별 생각 없이 영상에서 자신은 지하 주차장까지 바래다 주겠노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식은 땀이 주르륵 흐르면서 빼도 박도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준혁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인정을 했다.

"어휴, 닉언일체(NickName言一體) 시네요. 이사했어요. 눈 썰미가 너무 좋으신데요."

시청자들은 이에 감탄의 소리를 내며 이런저런 호기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준혁은 여기서 적당히 이들의 호기심을 도려낼 소리를 했다.

"음, 이사를 한 이유는 제가 살던 곳이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해서 그렇게 되었어요. 그래서 보안이 좋은 곳을 선택했고 무리를 많이 했지만 여기저기 도움을 받아서 이사를 완료했죠."

안전하지 못하다는 말에 시청자들은 호기심 보다는 걱정과 안부를 묻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말을 얼른 하라는 듯 다그쳤다.

"어~ 최근에 방송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하고 노력을 하면서 정말 깜짝 놀랄 후원들이 터졌죠. 그래서 이런 수익을 자신들에게도 나눠 달라는 분들이 꽤 많았어요. 음, 시청자들에게도 추점해서 주는데 나를 좀 도와 달라는 식으로 말이에요."

그러면서 준혁은 컴퓨터에서 자신의 그린버 아이디를 로그인 하여, DM으로 온 이상한 쪽지와 메일들을 화면에 띄워주면서 말했다.

"근데 이런 건 뭐, 상관이 없어요. 초기에 방송 후원금을 기부하고 그러면서 이미 꽤 받았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이걸 넘어서 현실에서도 저의 집 위치를 찾아내고 이상한 요구를 하는 분들이 생겼고 고민 끝에 이사를 했습니다."

내용이 보면 기가 찰 말들이 잔뜩 있어서 시청자들은 황당하다는 모습을 보였다.

"음, 온라인에서 이렇게 하는 거야 그냥 무시하고 넘기면 그만이지만… 오프라인은 아니잖아요? 더군다나… 그 집은 저희 부모님도 자주 오가는 곳이다 보니 혹시 모를 일도 생각이 들고 그래서요. 근래에도 한 남성분이 고성을 지르고 난리를 피워서 건물주 분께서 연락이 왔었어요."

징글징글 하다는 듯 준혁이 고개를 젓자 시청자들은 정신 나간 놈들이 많다며 욕설을 섞어 이야기를 했다.

"아! 욕은 자제해주세요. 화가 나신 건 아는데 그래도 욕은 하지 맙시다. 괜히 님들 심성만 나빠져요. 뭐,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저도 머리가 좀 복잡하고 그랬는데 그때 지은 누나 도움 많이 받았죠. 아무래도 전직이 화려하다보니까 대처 방안도 그렇고… 뭐, 이래저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준혁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그제서야 왜 준혁과 지은이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감을 잡았다는 식의 모습을 보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교류를 하다 보니 그렇지 않아도 좋은 감정을 가진 둘이 짝짜꿍이 잘 맞아서 사귀게 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초고교급탐정: 헛. 죄송합니다. 그런 이유가 있는 줄 모르고;;;

- 초고교급탐정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ㅠㅠ;;지송염. ㅠㅠ;;;;;; 나쁜놈 땜에 맘 고생하는 줄 몰랐어요

사과를 하는 시청자에게 준혁은 웃음을 터트리며 손을 저었다. 그가 사과할 일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에이~ 아닙니다. 뭐, 왜 우리 시청자님이 사과를 합니까. 그렇게 찾아오는 이상한 사람들이 사과를 하고 그래야죠."

▷초고교급탐정: 대협니뉴..ㅠㅠㅠㅠㅠㅠ

- 초고교급탐정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신의 말에 감동을 한 건지 뭔지 알 수 없으나 어찌 되었건 자신의 방에서 꾸준히 후원을 한 시청자라는 것을 알기에 웃으며 넘겼다.

딱히 문제가 될 것도 아니었다. 어차피 나중에 저런 분석이 나올 거고 초기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었다.

"음, 뭐 일부 과한 분들의 경우에는 따로 법적으로 할 겁니다. 온라인에서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문제가 되는데 오프라인에서까지 찾아와 주변 이웃까지 민폐를 끼친 사람을 내버려 두면 좀 그렇잖아요. 이 부분은 소속사 측에서 진행할 겁니다."

건물주에게 연락이 온 뒤에 준혁은 적극적인 협조를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라온미르MCN에 이 사건을 연결해 주었고 회사 측은 당연히 최선을 다해 이를 처리하겠노라 이야기했다.

회사의 법무팀은 저작권을 비롯해서 이런 악질 스토커를 처리하는데 아주 전문으로써 알아서 잘 처리를 할 것이다.

▷이시국씨: 이 시국에 죄송하지만 집안 공개 되나요. 헤헤;

- 이시국씨 님이 1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헤헤, 눈치가 없어서 후원 오랜 만에 쎄게 하면서 이야기를 해봅니다요.

"내부요? 내부는 뭐… 상관 없는데. 잠시만요."

준혁은 거실 베란다 쪽도 블라인드가 쳐져 있음을 확인하면서 고정된 카메라를 떼서 들어 올린 이후에 말했다.

"딱히 별로 볼 건 없는데. 괜찮아요? 그냥 전하고 다를 거 없어요. 한 쪽 방을 그냥 트레이닝 룸으로 만든 거 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호기심을 드러냈고 준혁은 어그로가 이렇게 잘 풀리면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방구경을 시켜 주었다.

"음, 거실에는 전에 쓰던 TV랑 쇼파가 그대로 있어요. 주방이 좀 넓어진 부분이 있고요. 작은방이 침실. 옷장이랑 침실 밖에 없어요. 옷장도 뭐… 옷 보다는 님들이 준 선물 같은 거 상자에 정리해서 넣은 것이 대부분이라고 해야 하나."

옷장까지 열어서 상태를 보여주었고 준혁은 그 뒤에 큰 방에 있는 트레이닝 룸을 보여주었다.

상체, 하체 세트 운동을 깔끔하게 할 수 있도록 구성된 트레이닝 룸이었고 그 외에는 별 것이 없었다.

"아까 나온 곳이 방음 부스… 설치된 방이고 진짜 별거 없죠?"

전반적으로 방이 넓어지고 좋아지기는 했지만 전에 공개된 것과 별로 차이가 없는 준혁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아쉬운 소리를 내었다.

▷한국인한국팀: 아니, 대협 너무 꾸민 것이 없는데?!

▷이시국씨: 내가 원하는 그림이 아닌데… 전과 달라질 게 없잖아요!?

▷초고교급탐정: 여긴 뭘 탐색하고 싶은 의욕이 없다.

▷오페라의유령: 음, 여윽시 대협에게 뭘 기대하면 안된다.

▷별헤는밤: 한결 같은 혜자 방송, 한결 같은 패션 센스, 한결 같은 집안 내부

특별한 것이 뭐 없다는 듯 이야기를 하자 준혁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님들아. 제가 이사를 한 것 뿐이지 사람이 달라진 것은 아니잖아요. 저도 아싸라니까요? 딱히 뭐 즐기는 거 없습니다."

▷이시국씨: 네? 이 시국에 아싸라는 발언을 한다고요? 킹갓제네럴슈퍼 스타인 임지은님의 남자 친구분이 아싸라고 하신 겁니까?

- 이시국씨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제가 눈치 없는 사람이지만 그 발언은 완전히 킹열받네요. 빨리 사과하시죠.

이시국씨라는 시청자의 말을 필두로 채팅창은 활활 타올랐고 준혁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 네. 뭐 제가 또 실수를 했네요. 아니 근데 딱히 저 뭘 즐길 시간도 없어요. 님들이 제 스케줄을 아시잖아요? 딱히 휴방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억울하다는 듯 말하는 준혁의 이야기에 불이 났던 채팅창은 그래도 빠른 사과에 의해서 진정이 되며 준혁의 항변에 동의를 해주었다.

"그냥 좀 더 편안해 지려고 이사를 간 거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에요. 안전한 만큼 가격도 가격인지라 으음. 아무튼 다 둘러 봤으니 다시 방송을 하겠습니다."

▷엿보기구멍: 욕, 욕실도 보여주셔야죠. 하앍.

- 엿보기구멍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요오옥실! 욕실! 욕실을 보여달라.

"… 아니 욕실을 굳이요? 별 거 없는데."

준혁은 욕실을 보여 달라는 것이 아마도 뭔가 기대를 해서 그런 듯 보였는데 어림도 없는 기대였다.

"음, 전동 칫솔… 면도기, 면도 크림… 비누, 샴푸, 바디 워시… 없어요. 이게 끝입니다."

그러자 채팅창은 또 한번 실망의 소리를 내뱉었고 준혁은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그럼 뭐가 더 있어야 해요.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아니 이 분들이 정말 안되겠네. 어휴. 아무튼 방송은 여기까지 할게요. 9시간 정도 했는데 뭔가 진이 빠진 기분입니다. 음, 호스팅은… 없습니다."

여자친구인 아무개씨에게 보내라는 식의 발언이 많았지만 준혁은 어림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방송 종료를 마무리 지었고 어그로를 상대한다고 정말 진이 다 빠져서 의자에 의자에 몸을 기대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힘들구만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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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1004elfin님 감사합니다.

ㅠㅠ 1화부터..쭉 오타 지적을 해주셔서..ㅠㅠ;;;

덕분에 많이 교정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__)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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