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27화 (297/548)

327회

공개처형

▷낚시왕강태공: 트리톤에서 노길드로 활동하는 초보 스트리머인데 직업 가이드를 오픈해서 키우더라고요.

-낚시왕강태공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넥스트TV 영상 ]

준혁은 모든 상황을 전달 받고 난 뒤에,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접속 종료를 한 뒤 바로 방송을 시작했다.

그리고 방송 시작과 함께 이 후원을 날렸고 시청자들은 방송 켠 지 5초만에 터진 영상 후원에 별로 좋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딱 봐도 홍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혁은 인사도 하기 전에 후원이 왔다면서 너스레를 떨어 준 뒤에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잠시 영상 재생을 미루고 있다가 45,000명 정도의 시청자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영상 재생을 했다.

"훈수두는남자 님… 이라는 특이한 아이디를 사용하시네요."

시청자들은 그냥 준혁이 재생한 영상을 보는데 딱히 영상이 볼게 없다는 생각을 갖았다.

일부러 준혁은 훈수두는남자… 한민수가 얼굴을 공개한 뒤에 전업 스트리머니 부업 스트리머니 떠드는 영상을 중점으로 삼고 뒤에 30초 정도를 히어로 크로니클 영상으로 담았다.

▷낚시왕강태공: 히어로 크로니클에서 훈수남으로 활동을 하는데… 악플러에게 일침도 하고 그래서 보냈는데 좀 그랬나요? 죄송합니다.

-낚시왕강태공 님이 5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근데 매너는 좋아요.

추가 후원으로 깔끔히 사과까지 해서 시청자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었지만 이건 대놓고 그냥 너무 홍보 방송이었다.

재미있는 리액션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멋진 모습이 담겨져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그냥 김칫국 원샷 드링킹 하는 모습이 대다수에 히어로 크로니클을 조금 하는 영상이었을 뿐이니 말이다.

"아… 네. 하하. 음. 그런데… 이거 참. 말씀을 어떻게 드려야 하나."

준혁은 난감함을 드러내었고 이내 씁쓸한 표정으로 지은 뒤, 자신이 보낸 후원을 가지고 마치 제 3자가 보낸 것처럼 태연히 반박을 하며 이야기를 했다.

"낚시왕강태공님, 후원은 정말 감사한데요… 음. 이런 말씀 이게 이렇게 연결이 되네요. 허허."

시청자들은 준혁은 영상을 다시 재생해서 훈수두는남자의 얼굴을 3초 가량 보이게 한 뒤에 히어로 크로니클 영상이 나오는 부분까지 영상을 넘긴 이후에 이야기를 꺼냈다.

"그… 오늘 토크 방송을 먼저 한 이유가 있는데… 그게 이분과 연결이 되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으음… 트리톤 지역에서 지금 초보 모험가가 영주성 저택에서 수천 골드 금액을 절도 했는데… 그게 캐릭명이 훈수남… 이라는 캐릭터였거든요."

준혁의 발언에 시청자들은 경악성 어린 이야기를 토해 내었다.

현재 트리톤은 라온 길드가 모험가의 이미지를 잘 닦아 놓은 탓에 친 모험가 성향을 지닌 거의 몇 안되는 거대 도시였다.

또 영지의 주인인 칼스 레이너 백작 역시 라온 소속 길드에게도 잘 베풀기로 유명한 사람이었고 이번에도 엄청난 보상, 배상 등을 해줌에 따라 원정을 간 이들의 주머니가 매우 두둑해져 민심이 올라갔다.

더욱 트리톤이라는 지역에 애정이 생긴 라온 길드원들은 트리톤을 자신들의 고향이라고 여기며 애착을 갖고 더욱 더 발전 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었으며 NPC들과 더 교감하고 융화되기 위해 노력했다.

라온 길드로 인해서 모험가의 문제가 없는 도시 트리톤.

이것이 라온 길드에서 적어도 트리톤 지역 한정 내에서 꿈꾸는 이상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그게 와장창 깨져 버린 것이다.

"문제는… 단순 절도가 아니라 칼스 레이너 백작의 물품을 절도한 귀족 절도죄까지 섞여져 있어서… 최소 30년 이상의 중형 및 노동형이 나올 겁니다. 캐릭터 명이 동일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디의 특이성을 보았을 때… 훈수남이라는 캐릭터 명을 할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이며 트리톤에 중복될 확률은……."

준혁의 발언에 시청자들은 한 없이 0%에 가깝다는 발언을 당연히 했으며 저 스트리머가 그 놈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황당함을 표했다.

그리고…

이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한민수 역시 비명을 내지르며 부정을 했다.

* * *

"씨, 씨발! 말도 안돼! 비,빌어 먹을! 이건 꿈이야! 이건 아니라고!"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냥 오래 전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주머니를 그저 주웠을 뿐이다.

그런데 그게 백작의 물품이고 주머니인지 어떻게 알았겠는가!?

"이건 아니야. 캐릭터를 삭제해도 답이 없어……."

뭘 해보려고 해도 답이 없었다.

캐릭터를 삭제하려고 해도 2번째 삭제이기 때문에 더욱 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으며 문제는 캐릭터를 생성한다고 해도 트리톤 지역에서 내려진 형벌이 그대로 표시, 적용 되어 진다는다.

즉, 마을이나 도시 등으로 가면 무조건 잡힌다는 것이고 혹은 모험가들에게도 잡힐 수 있었다.

그저 정해진 형벌을 다 받거나 양형이 되기를 기대해야 하는 수 밖에 없었다. 답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퍽퍽한 상황이었다.

"내 이미지도… 끝났어. 아니야 다른 아이디로 방송을… 헉! 잠시만!"

다른 아이디로 방송을 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불안함을 확인하기 위해서 방송의 처음 부분을 재생했다.

현재 진행중인 방송은 계속 진행되지만 준혁이 방송 편집을 위해서 넥스트TV 자체적으로 녹화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영상을 다시보기처럼 재확인이 가능했다.

그리고 다시 재생된 영상을 보면서 한민수의 얼굴은 하얗게 굳었다.

"씨이발? 캐, 캠방송. 좃됐다!"

5만 원이라는 큰 돈으로 후원을 한 영상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준혁은 자신의 영상을 크게 키워서 영상을 확대해서 자신의 캠이 나온 방송을 실행해 주었고 덕분에 자신의 얼굴이 아주 대놓고 나오게 되었다.

"이, 이거 회사 동료가 볼 건데!?"

자신의 회사 동료들 역시 준혁의 방송을 보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한민수는 더욱 더 큰일이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정, 계정 삭제를 해야! 아니, 그런데 나의 여신님과 나눈 대화들은!?"

일방적으로 지은에게 본인이 애정을 표했을 뿐이지만 한민수는 그걸 대화를 했다는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으으으. 젠장! 빌어먹을!!!"

쾅쾅쾅-

책상을 내려치면서 분노를 토해내었지만 그 어떤 것도 답이 없었다.

"저 병신 같은 놈은 왜! 왜!! 거기서 날 홍보를 해!"

아이디를 살펴보니 자신의 방에서 큰 손이 될법한 모습을 보인 시청자였는데, 악의가 아니라 호의로 저지른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이 호의로 인해서 자신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젠장, 젠장! 젠장!!"

허탈감, 무력감이 온 몸을 감 쌓고 자신이 세워둔 모든 계획들이 무너졌다는 것에 한민수는 고개를 떨궜다.

한 순간의 판단으로 이 모든 것이 발생되었다는 것이 너무 황당하고 억울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여신인 지은과의 추억이 남은 계정을 삭제해야 한다는 것에 모든 억장이 무너지는 듯 했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빌어먹을 현실을 인정한 이후에 한민수는 심호흡을 하면서 넥스트TV의 아이디를 탈퇴하는 < 나의 계정 설정 >으로 이동했다.

"크흐윽! 날 잊지 말기를. 나와의 추억을!"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계정 탈퇴를 누르려고 하던 찰나, 한민수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갑작스레 걸려온 전화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

< 넥스트TV >

발신인이 넥스트TV로 되어진 전화라서 한민수는 눈물을 멈추며 의문을 가지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 세요?"

- 안녕하십니까. 넥스트TV 스트리머 관리자 장원구라고 합니다. 혹시 한민수 고객님의 휴대폰이 맞습니까?

"네? 아… 네. 그렇습니다."

- 넥스트TV 계정의 아이디가 <훈수두는남자>가 맞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자신에게 왜 이런 것을 확인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혹시 방금 벌어진 일 때문에 전화를 하는 것이라면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니 말이다.

- 아! 본인이 맞으시군요. 다름이 아니라 한민수 고객님께서는 현재 사이트 내 분란 조정, 타스트리머에 대한 악성 비방 댓글, 계정 도용 3가지의 문제를……."

"잠시만요! 그, 그게 무슨 말이에요?"

- 지은여신신도 댓글을 작성하고 이후 훈수두는남자라는 계정과, 클린댓글클린마음의 아이디로 비방용 아이디인 지은여신신도를 향해서……

"아니! 무슨 소리입니까! 즈, 증거 있나요? 갑자기 전화와서 무슨 이야기를!"

- 음… 혹시 이 상황을 전혀 모르고 계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계정 도용이 의심되는 상황인데 혹 계정과 비밀번호를 누군가에게 알려주신 적 있나요?

"아니오! 그 전에 설명을… 아니 그냥 그건 제가 악성댓글을 너무 달아서 따끔하게 훈수를 한 겁니다. 절대로… 제가!"

- 한민수 고객님.

한민수는 자신을 향해서 냉정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장원구라는 직원의 목소리에 하던 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말… 말씀하세요."

- 라온미르MCN 에서 고소와 관련 협조 요청을 넥스트TV에 했고… 사이버 수사대에서 수사가 들어온 상태입니다. 그 과정에서 훈수두는남자와 동일 IP로 기록된 부분들이 확인 되었으며 댓글에 작성된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동일인임을 확인한 상태입니다.

"!!!"

- 한민수 고객님이 악성댓글을 작성한 스트리머 인디고님은 넥스트TV 아메리카와 계약된 상태로 차후 법정 싸움이 진행될 때, 미국측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또 이에 불응하실 경우 현지에서 굉장한 부당한 판결을 받을 수 있음을 고지해 드립니다.

"아니! 자, 잠시만요! 제가, 제가 아닐 수도 있잖아요!"

- 네. 고객님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이걸 공지해드리러 온 겁니다. 만약 본인이 그렇게 하셨다면 라온미르MCN 측으로 연락을 취하시고 해당 스트리머에게 최대한 사과를 하시는 것이 좋을 듯 보입니다.

"…허!"

이후 무슨 말을 더 한 뒤에 넥스트TV 직원의 전화는 끊겼지만 한민수는 정말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느꼈다.

현실도 게임도 지금 모두 그 주머니 하나 때문에 다 망가져 버렸다.

'인디고… 강준혁은 내 얼굴을 알 거야. 그런데… 내가 그런 악성댓글을 단 녀석이라고 보여져 봐… 그러면 용서를 해주지도 않을 걸.'

완벽했다고 생각한 계획이 이렇게 될 줄은 전혀 몰랐기에 한민수는 멍한 표정을 지으며 모니터를 쳐다 보았다.

"그, 그래 일단 계정 탈퇴를 누르면!"

< 법적 분쟁에 놓여진 계정입니다. 이 계정을 탈퇴하시려면 법적 분쟁이 해결 되었음을 넥스트TV에서 통보를 받아야 탈퇴 가능합니다.>

"……."

할 말이 없는 문구를 쳐다보면서 한민수는 넋 놓은 표정으로 하염 없이 모니터만 쳐다 보았다.

마치 인생이 끝난 듯한 표정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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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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