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회
공개처형
[ ※ 악성 댓글 관련 공지 ]
글쓴이: 인디고
안녕하세요. 인디고입니다.
최근 팬분들이 제보해주신 악성 댓글에 관련된 수사를
소속사인 라온미르MCN에 전부 일관을 하였고 빠른 수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대략적인 것을 전해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상황 파악이 완료된 이후에 정말 황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단순히 악의적 감정으로 댓글을 단 것이 아니라 악성 댓글을 이용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 그것을 이용하려는 이의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서 라온 길드 혹은 라온 크루에 해를 끼치려고 했다는 계획도
구상을 하고 있었음을 밝혀진 상태이기에 이렇게 공지를 남깁니다.
일단 보셔야 할 댓글은 가해자가 쓴 댓글의 상태이며
아이디는 그래도 개인의 존중을 위해서 비공개 처리를 했습니다.
(스크린 샷)
현재 스크린 샷을 보시면 서브 계정으로 악성 댓글을 달고 본 계정으로 그것을 훈계하는 모습을 보인 뒤에, 서드 계정 등으로 본 계정을 칭찬하는 말들을 작성합니다.
이런 식으로 평판 작업을 하고 네임드화를 시켜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작질 부리지 마세요.
라온 크루는 크루원의 신뢰 및 전원 회의와 전원 동의가 있어야만 추가로 영입이 되는 것이며, 라온 길드의 임원은 수 많은 길드원들의 지지와 현 임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올라올 수 있습니다.
현재 철저히 내부 결속과 다지기 작업을 하고 있으며, 수작질에 놀아날 정도로 어리석은 분들은 없습니다.
그럼 앞으로 소속사 법무팀과 부디 열심히 법적 공방을 하시길 희망하면서 공지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여전히 말씀드리는 거지만 합의는 없습니다.
(댓글 쓰기 막음)
* * *
준혁이 쓴 공지는 엄청난 파급을 만들어 내었다.
단순한 악성 댓글이 아닌 라온 크루와 라온 길드를 무너트리고 음해하기 위한 수작으로 이를 진행했다는 것 자체가 경악을 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 이유가 황당하기는 했지만 이유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았던 만큼, 아무튼 라온 크루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또 길드원들의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소식이기에 오프라인, 온라인 할 것 없이 이번 이야기를 떠들고 다녔다.
그리고 일부의 사람들은 악성 댓글을 달고 이를 진행한 계획을 짠 이가 < 훈수두는남자 > 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트리톤에서 칼스 레이너 백작의 물품을 털다가 걸린 절도, 사기범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당연히 이와 같은 각종 커뮤니티를 달구는 것을 넘어서 마이너 잡지, 신문에서 메인 기사로 쏟아졌다.
[ 악성 댓글러를 잡고 보니 방송을 망가트리려 한 계획범?]
[ 게임 속 사기꾼, 잡히고 보니 악성 분탕러!]
[ 게임이나 현실이나 나쁜 놈은 나쁜놈.]
[ 선한 인터넷 방송인을 망가트리려고 하는 악성 네티즌, 이유는 무엇일까?]
[ 유명 인터넷 방송인 인디고, 악성 댓글러 잡고 보니 더 흉악범! 현재 수사 중]
[ 라온미르MCN 여태까지 법적 다툼을 한 이들 중 가장 악질적 최선을 다할 것.]
줄줄이 마이너에서 기사를 쏟아내니 메이저에서도 1면은 아니더라도 3면 ~ 4면 정도에서 꽤 비중 있게 준혁의 상황을 다뤘다.
준혁이 워낙 좋고 선한 이미지로 인터넷 방송인의 길을 걸어온 탓에 메이저 언론들은 한민수가 직장까지 다니는 이라는 것을 추가적으로 확인, 파악을 한 뒤에 싸이코패스형 범죄라는 식으로 다뤘다.
같은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주고, 좋은 일에도 굵직한 기부를 꾸준히 하면서 시청자들에게도 이벤트를 자주 하는 건강한 인터넷 방송을 만드는 청년을 그저 단순하게 몰락 시키려는 녀석으로 말이다.
당연히 이는 한민수의 직장에도 퍼졌고 한민수의 평가는 바닥을 향해 내리 꽂아졌다.
문제는 한민수의 문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한민수가 취직을 이른 나이에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가 이 회사의 오너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직장 내에 이런 소문이 나고 실제로 확인 결과 사실로 밝혀지자 한민수를 더 이상 직장에 데리고 있으면 곤란한 상황이 되었고 이와 같은 사실이 부모님께 전달이 되었다.
부모님은 집안에서 인간 쓰레기가 나왔다며 펄쩍 뛰면서 난리가 났고 아버지는 이제 친구의 얼굴을 어떻게 보냐며 고개를 숙이셨다.
문제는 단순히 부모님 귀에 들린 것이 아니라 한민수의 친척 중에서도 준혁의 방송을 보는 이가 있었기에 이와 같은 소식이 퍼졌고 사실 여부를 물어보는 전화가 집으로 계속 오는 탓에 전화기 벨소리 노히로제가 걸릴 지경이 되버렸다.
한민수는 부모님의 삶까지 망가진 현 상황을 보면서 그제서야 자신이 어떤 미친 짓을 했는지 나름 깨달았지만 결론은 법원에 출두를 해야 하는 상황만 있을 뿐이었다.
"아……."
직장 동료, 친구들, 친척들, 가족까지 모두 사실을 알게 되면 알게 될 수록 자신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또 히어로 크로니클에서는 이미 자신에 대한 판결이 났는데 지금의 상태로 30년 형을 맞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멍하니 접속을 한 상태로 30년을 지내야 밖을 나돌아 다닐 수 있게 된다는 것인데 그 소리를 듣자마자 캡슐에서 나와서 그대로 히어로 크로니클을 삭제했다.
'최악이다. 최악이야.'
인생이 이렇게 될 줄은 진짜 전혀 몰랐다.
"그냥 죽을까."
자신의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에 한민수는 잠시 벙찐 표정을 지었는데 이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한 한숨을 내뱉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열린 방문 뒤쪽에는 자신의 어머니가 있었고 무척이나 어처구니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계셨다.
"그 고생을 해서 낳고 고생고생 해서 키웠더니 잘 하는 소리다. 잘 하는 소리야. 그냥 죽을까? 그런 생각으로 살 거면 그냥 네 자취방으로 가."
"어, 엄마. 그게, 그게 아니라. 그냥… 말이 헛 나왔는데……."
"그래도 아들이라고 아빠는 소속사 찾아가서 뭘 하려고 노력하고 그러는데 잘 한다. 잘해. 어휴. 이걸 낳고 내가 미역국을 먹었어."
"아버지가? 아버지가… 왜 거길 찾아서? 거기 도, 독한데……"
"그러면 어떻게 해? 너는 여기서 죽는다 만다 이런 소리만 내뱉고 있는데 네 아빠가 어떻게 할까."
머리가 띵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한민수는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만나는… 주는 거야?"
"……."
"아니 만나주지도 않는데 왜!?"
"너… 그렇게라도 해야 네가 조금이라도 덜 하니까! 그렇지 않아도 네 아빠 힘들어서 죽는데 아들이라는게… 어휴……."
"아버지가… 왜요?"
"너 소문 때문에 아버지가 직장에서 어떨 것 같니. 너… 아버지 동기 딸래미랑 선 본거 기억 안나?"
"그, 그게 왜?"
"그 아이가 그 방송 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어휴… 벌써 거기도 소문이 다 나서 네 아빠 얼굴도 못 들고 다녀."
자신 뿐만 아니라 아버지 직장에도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에 한민수는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미, 미친년이 왜 그걸 이야기해!"
"미친건 네가 미친거고! 아무런 이유 없이 왜 멀쩡한 사람을 해코지 하려고 그런 거야! 엄마가 네 아빠가 그렇게 가르쳤어! 그리고 어디서 엄마 앞에서 욕을 해!"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이유도 말도 안하고 그냥 질투라고 하는데 네가 왜 그 사람한테 질투를 해? 이유가 뭐야. 네 아빠가 그 회사에게 받은 내용만 봐도 나도 네 아빠도 이해가 안 가. 정말로 너 그냥 착한 사람 괴롭히려고 그런 거였어? 정말 그런 애였어? 엄마가 너 잘못 키운 거지? 그런… 거지? 응?"
한민수는 처음에는 분노가 가득했던 음성이 이제는 절망이 얹혀지고 울음 섞인 음성으로 이어지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벌떡 일으켰던 몸을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으며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질투가, 질투가 나서 그랬다고. 엄마나 아빠가 절대로… 절대로 교육을 잘못 시킨 거 아니야. 진짜야. 그냥… 그냥 내가 질투가 나서… 그래서……."
"지, 질투? 뭐가? 뭐가 질투가 났다는 거야. 그 방송인가 뭔가 그거 때문에 질투가 난 거야?"
"아니… 그건 아니고."
"그럼 뭔데 속 좀 시원하게 이야기를 해 봐!"
당당하게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임지은에 대한 마음을 말이다.
하지만 한민수는 이 상황에서 임지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니까 내뱉을 수도 없고 부끄러운 마음만 가득한 자신의 상태가 낯설었다.
'지은여신님을 생각하는데… 부끄럽다고? 말할 수 없다고?'
순식간에 자신이 여태까지 가진 마음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에 황당한 마음과 함께 엄청난 괴리감에 어버버 거리며 입을 열지 못했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그러면서 자신을 쳐다 보는 어머니의 시선을 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미친 짓을 했는지 실감했다.
"그, 그게……."
"그게?"
"그… 그게 내가… 내가 좋아하는……."
"네가 좋아하는 거? 네가 좋아하는 걸 그 사람이 막 훔쳐가고 가져가고 그런 거야?"
"어? 아니… 그, 그건 아닌데."
"그러면! 뭔데. 엄마 속 답답하게 할래!"
정말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말을 내뱉어야 한다는 것도 정말 부끄러웠다.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머리를 바닥에 내려 찧고 싶을 정도였다.
'고작 이 정도로… 이 정도였으면서… 그런 짓을 하려고 했다고?'
준혁이 기억하는 한민수는 긴 사회 생활을 한 끝에 만들어진 상황이지만 지금은 농익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가 무너진다는 것에 급격한 심경 변화가 발생하고 있었다.
다만 그러거나 말거나 준혁은 절대로 그를 봐줄 생각이 없었다. 그의 부모님이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말든지 말이다.
한민수는 보호를 받아야 할 미성년자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할 성인이었다.
"… 그 사람 여자친구가… 내가 좋아하던… 그 사람이라서… 그냥 그래서… 질투가 나고 그래서……."
"장난 칠래? 넌 이 상황에서도 장난이 나오니?"
"진, 진짜야! 내가 왜 그랬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진짜라고……."
"너 미쳤니? 정말이야? 그런 것 때문에? 잠깐만… 그 여자 친구가 너 아는 지인이야?"
"어? 지, 지인은 아니고……."
"누군데. 회사 사람이야? 아니면 뭐 나랑 아빠가 아는 사람이니?"
<연예인입니다…!>라고 말을 하면 정말… 최악이기 때문에 한민수는 눈을 질끈 감으며 대답을 외면했다.
그러자 한민수의 어머니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어 들어 그린버에 <스트리머 인디고 여자 친구>를 검색했다.
유명한 사람인 만큼, 여자 친구도 공개되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말 유명한 연예인이 같은 회사로 오랜 친분을 나눈 끝에 연애를 시작했다는 것을 파악했다.
"너… 설마 거짓말 했니? 검색해 보니까 여자친구가 연예인인데?"
"그게… 맞아. 그… 내가… 그… 연예인을… 많이…좋아해서……."
"……."
말을 잇지 못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더욱 더 고개를 숙인 한민수는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너… 그 말 진짜야?"
"응……."
"내가 못 산다. 못 살아!!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놈이 그게 무슨 소리야! 어!?"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어이고! 집안에 망조가 들었나… 이게 무슨 일이야아아아!"
"잘못했어요……."
"아이고 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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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요곤 요기서 대략 마무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