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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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GN, 히어로 크로니클 게임 드라마 제작 방송!]
[ 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게임 드라마 '선구자: 라온, 첫 발을 내딛다.']
[ QGN '선구자: 라온, 첫 발을 내딛다.' 1회 시청률 2.4% 대박!]
[ 히어로 크로니클 세계 최고의 한국 길드, 라온 길드와 협업한 QGN의 선견지명!]
[ 게임 드라마까지 제작된 히어로 크로니클 속 최고 길드인 라온 길드는?]
[ 라온 길드를 이끄는 인디고, 한류 여신 임지은의 남자 친구!]
[ 1회 시청률 2.4%, 재방송 시청률 2.8%! 대박난 QGN의 게임 드라마!]
[ QGN 이중근PD "히어로 크로니클을 기반으로 한 라온 길드의 게임 드라마는 장편 드라마가 될 것이다. 그들의 역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4%면 높은 거지?"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 보통 유명한 예능 케이블 방송이 5% 대박이라고 하거든. 시즌제로 들어가는 이름 값 있는 방송들이."
"아~ 그러면 상당히 높은 거네?"
"응. 대박이지. 첫 화가 2.4%고 재방송도 2.8%가 됐는데."
"음… 다행이네. 홍보도 안 했는데 개편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깜빡했거든."
"되려 홍보를 안 해서 더 대박 난 것 같은데? 너 넥게더나 카페 가봤어? 거기에 보면 갑자기 입소문이 팍 돌면서 게시물이 엄청나. 마치 네가 일부러 이런 비밀을 유지했다고 그러던데. 서프라이즈 선물 느낌으로."
전혀 서프라이즈 선물로 이런 것을 할 생각이 없었으나 준혁은 지은의 이야기처럼 굳이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기는 했다.
"하긴, 그렇네. 아니 근데 중근PD님은 왜 지금 했지. 사실 다음 주에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응? 이번 주라고 하지 않았어? 24일이면 이번 주 맞는데."
"어? 그래? 내가 달력을 잘못 봤었나? 회식 때 날짜 보고 했는데. 그래서 다음주 라고 생각해서 대충 개편 정리되면 밑밥 흘리려고 했는데."
머리를 긁적인 준혁은 자신이 최근에 일이 많아져서 그런지 정말 피곤하기는 했구나 싶었다.
이렇게 중요한 일정들도 착각을 할 정도라면 말이다.
"어휴, 방송 시간을 좀 줄여도 여전히 바쁘고 피곤해서 어떻게 해. 우리 남친."
"어쩔 수 없지. 개편을… 좀 급격하게 진행한 부분도 있고. 적당히 원정 의뢰가 길드 내에 퍼졌을 때 좀 하려고 했는데."
"그나저나 그 만화나 애니에 관련된 부분으로 이야기를 조금씩 하던데 괜찮은 거야?"
지은도 오타쿠 문화에 대해서 크게 반감을 갖거나 그러진 않았다.
되려 자신도 활동 중에 차에서 늘 보고 읽었던 것이 만화책이라서 좋아하는 편에 속했다.
하지만 아직도 이런 부분을 쉽게 드러낼 수가 없는데 아무래도 오타쿠 프레임이 상당히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워낙 좋지 않은 프레임이 잡힌 상태에서 한국까지 퍼졌고 초기에 오타쿠와 관련해서 일반인들의 상식을 초토화 시키는 이가 자극적인 방송에 나오면서 이미지가 더 안 좋아졌다.
캐릭터 커버를 씌운 롱 베개를 가지고 데이트를 하거나 음식점을 가고 심지어 키스까지 하는 모습은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선사했었다.
그래서 이미지를 생각하는 이들은 자신이 그런 것을 즐기지만 쉬쉬하고 아닌 척 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였다.
그런데 준혁이 이걸 깨고 대놓고 언급을 하면서 그들을 자신의 방 시청자들로 끌어 들인 것이다.
"그래서 선을 그은 부분이 전형적인 스포츠 물만 이야기 한다는 거지. 뭐 기본적으로 내가 크레이지 트랙 매니아로 인해서 추천을 보았던 레이싱 물의 만화책을 필두로 축구, 농구, 야구 혹은 그외의 스포츠인 테니스, 골프, 배구 뭐… 이런 것들을 보겠노라 말을 한 거야."
"음… 하긴 그러면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고 느끼긴 하겠다."
"어. 그리고 너무 과한 콘셉트를 가진 만화책은 바로 선을 그은 부분도 있고. 이게 중요하지."
일본은 성(姓)적으로 엄청난 개방된 인식을 가지고 있고 한국에서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까지 애니메이션으로 담아 방영을 한다.
저런 만화가 잘 팔리고 애니메이션으로 TV로 방영이 된다고? 라고는 의문을 가진 것을 그냥 방영이 된다.
준혁 역시 이런 부분을 많이 염두를 해서 < 한국적 문화관 >에 많이 반감이 가지 않는 것들만 추려서 반응을 해줬다.
"음… 그렇구나.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한 게 나 때문이지?"
"응? 뭐, 딱히 그런 건 아니고."
"아니야. 그거를 하고 난 뒤에 나에 대한 이야기가 쏙 들어갔어. 그치? 나 때문이지?"
자신 때문이냐며 계속 묻는 지은을 향해서 준혁은 부정의 의미로 어깨를 으쓱 해주면서 지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너무 자의식 과잉이야. 수금 박사를 하려고 한 거니까 오버하지 말라고."
"치~ 네가 무슨 수금 박사를 하려고. 어지간히 그러겠다."
"하하. 그런가? 수금 박사는 좀 그렇고 이번 홍보 게임이 웹툰을 기반으로 한 거니까 그랬던 이유가 가장 크지."
"그린버 웹툰 캐릭터들을 가지고 만든 게임이긴 한데. 왜?"
준혁은 아직도 인터넷 방송의 생리를 잘 모르는 듯한 지은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설명을 해줬다.
"인터넷 방송은 마이너야. 그리고 마이너에는 오타쿠라고 불리는 덕후들이 많이 몰려. 솔직히 나도 게임 덕후라서 방송을 시작한 케이스니까."
"그, 그런가?"
"덕후들은 수집욕도 있지만 자랑을 하고 싶어하는 욕구도 대단해. 그리고 넥스트TV에서 자랑을 하려면 자기가 방송을 틀거나 혹은 돈을 써야하지."
"아?"
"그런 걸 적당히 풀어주면서 내가 긁어 준거야. 덕분에 과하지 않는 덕후 시청자들이 늘어났지. 그리고 이번에 홍보 방송을 해준 게임의 매출은 여태까지 진행한 홍보 방송보다 더 높은 매출액을 찍었지. 왜? 이런 덕후 시청자들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했거든."
뭔가 납득이 되는 준혁의 말에 지은은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 그래서?"
"그래서는 뭐 그래서야. 다음에도 이런 덕후 감성을 자극하지만 다른 계열의 모바일 게임을 가지고 오면 다시 한번 홍보 방송을 대박을 칠 수 있다는 거고… 라온 크루는 숙제 방송의 최고봉으로 인정 되겠지."
"아?"
"더 많은 안정적인 수입을 크루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 그걸 위해서 나도 씹덕후까지는 아니어도 일반적인 덕후는 될 수 있다는 이야기지. 뭐, 내가 만화나 애니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야."
"그런 것도 계산하고 해야 하네. 완전히… 정말 대단해!"
"당연한 거지. 라온 크루는 현재 커져도 너무 커졌어. 24시간 돌아가는 라온 방송이라고 불려도 될 정도야. 막말로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하나 만들어서 크루원으로 24시간을 돌려도 우리 방송 보러 오는 사람들 많을 걸."
지은은 준혁의 이야기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플랫폼을 만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은 없는데 준혁의 말대로 생각을 해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저, 정말 그러네? 너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 거야?"
"넥스트TV에서 왜 우리를 특별 관리를 해주게. 당연한 거야. 우리는 지금 최고니까 다른 곳으로 갈까 봐 관리를 해주는 거지. 넥스트TV가 현재 방송 플랫폼으로 1위는 맞지만 2인자의 자리에서 1위를 노리기 위한 이들이 많으니까."
중국에서 플랫폼을 운영하는 거대 후원자가 생기면서 준혁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힘에 대해서 더욱 실감했다.
다만 자신을 제외하고 다른 크루원들은 이에 대해서 자각을 하지 못한 듯 보였고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듯 했다.
그래서 자신이 바빴다.
적절히 활용하고 적절히 유착 관계를 갖고 굳건한 신뢰를 쌓는 작업을 자신이 해야만 했다.
이제는 알아서 딱 라온 크루에게 어울리만한 계약서들이 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이 자리까지 끌어 올리는데 무던히 노력을 했고 최근 한민수 사건을 통해서 바짝 실감했다.
장원구라는 거의 준임원에 가까운 넥스트TV 관계자가 직접 움직이면서 일 처리를 진행한 탓에 빨리 결말로 가고 있다는 것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긴… 하겠네."
"적극적으로 이용하지만 넥스트TV를 떠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우호적으로 잘 분위기를 조성했어. 지금부터 잘 관리를 하면 다른 유명한 크루가 생겨도 혹은 다른 유명한 스트리머가 생겨도 전만큼은 아니어도 꾸준히 좋은 관계로 잘 지낼 수 있는 거지. 구관이 명관이니까."
"어휴, 나는 절때로 리더 같은 거 못할 것 같아. 너를 보면 정말."
모든 것을 계산하고 앞 날을 대비해서 행동을 해야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진즉에 앓아 누웠을 것이라고 지은은 생각했다.
"초기니까 어쩔 수 없어. 급격히 몸을 불린 탓도 있으니까. 2년 정도에 걸쳐서 천천히 성장을 했다면 괜찮았을 건데, 갑자기 확 불어났으니까. 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지. 총대 맨 사람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해."
"그렇긴 하지만. 아무튼… 그래도 마음은 좀 놓인다. 나 때문에 이슈 덮으려고 막 그러는 줄 알았거든."
"내가 팍팍 움직이면 당연히 다른 걸로 이슈가 쏠리기 마련이야. 저번에 우리 열애설보다 스토킹 관련 이슈가 더 컸던 거 알지?"
준혁의 발언에 지은은 웃을 일은 아니지만 저도 모르게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연예계에서 좀 벗어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QGN이라는 게임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자신과 준혁의 열애설보다 스토킹과 관련된 이야기가 상위 랭크에 있을 줄 전혀 예상치 못했으니까 말이다.
심지어 팬들 중에서 준혁의 팬들도 있었는지, 자신에게 열애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것보다 준혁의 안부를 묻는 이들이 더 많았었다.
"그렇긴 하네. 근데 그 사람은 잡았대?"
"어. 뭐, 처리가 되어가고 있다고 하는데… 뭐, 잘 되겠지. 이상한 쉰 소리를 하면서 법무팀에 달라 붙는다고 하는데 그냥 깔끔히 다 쳐냈데."
"쉰 소리?"
"응. 뭐… 나도 잘 모르는데 나랑 인연이 있다면서 만나면 해결 할 수 있다고 하면서 그랬다나? 박지영 팀장님이 그렇게 이야기를 해서 전혀 그럴 생각 없으니까 법대로 가주세요라고 했지."
"잘했어."
"그럼. 자유엔 책임이 따르는 법이지. 그나저나 나 준비 다 됐어. 고기 먹으로 가자. 근처에 맛집 확실하지?"
"응! 확실해."
지은이 더 이상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준혁은 개편도 현실에서의 연애도 잘 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 가볍게 명륜생원갈비로 향했다.
무한 리필에 가격도 괜찮고 아주 훌륭한 고깃집이었다.
"광고 노래가 묘하게 중독되네. 무한으로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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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친구들이랑 ㅋㅋ 오늘 가서..먹기로 했는데
음..처음 가보는데..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으음! 맛보고서는..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