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스트리머다-333화 (303/548)

333회

공개처형

인디 게임 홍보는 준혁을 필두로 라온 크루 멤버들이 꾸준히 작업을 해온 하나의 봉사 이벤트와 같았다.

수 많은 인디 게임들을 플레이 했고 그래픽이 좋지 않아도 밸런스, 스토리 등 다양한 각도로 게임에 대한 평가와 피드백을 해줬고, 그 중 일부는 이런 피드백을 받아 드려서 인디 게임이지만 대기업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을 치기도 했다.

이런 게임들의 경우에는 준혁을 비롯해 라온 크루가 다시 한번 게임을 플레이 해주면서 개선된 점에 대해 칭찬을 하고 대박을 친 이유가 있다는 듯 평을 해주면서 매출에 부스터를 또 한번 장착을 해줘 2차 판매까지 책임져 주었다.

물론 여기서 돈 10원도 직접 광고 금액으로 받은 적이 없었으며 대박 난 게임사 측에서 고맙다는 이유로 소정의 후원을 해줬을 뿐이다.

뭐, 준혁의 경우에는 그런 돈들은 다시 시청자들에게 해당 게임을 구매, 배포를 해주는 용도로 써서 사실 상 무료 홍보의 이미지를 계속 구축하는데 도움을 가졌고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인디 게임 개발자 입장에서는 라온 크루의 이런 콘텐츠는 방송 공지에 올라올 때마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기회의 장이었기에 아주 뜨겁게 불타 오르며 게임 추천에 대한 게시글, 채팅, 후원 등을 쏟아 내었다.

준혁은 이런 것을 아주 잘 알고 있기에 반복적으로 추천을 하는 것들을 대략 10개를 골라서 시청자 투표 등으로 선별 작업을 많이 했는데 일단 게임을 구매하고 10분 맛보기 플레이로 간을 본 다음에 투표를 진행하여 평균 3개의 게임을 많게는 5개의 게임을 플레이 해주었다.

오늘 역시 마찬가지였고 수련의 탑으로 인해 시간이 부족한 탓에 3개의 게임 밖에 플레이를 하지 못했으나 이런저런 게임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개발자들이 힘낼 수 있는 응원의 말을 해주었다.

"수련의 탑에서 시간이 너무 잡혀서 아쉽네요. 오늘은 2개 정도 더 해도 좋을 것 같았는데. 대신 내일, 인디 게임 홍보 방송을 1부로 잡고 시작을 할게요. 5개 정도 플레이를 해보고 히어로 크로니클 진행 하도록 합시다."

좋은 취지의 콘텐츠였고 실제로 대박난 게임도 발굴을 한 콘텐츠이다 보니 시청자들 역시 이 콘텐츠를 꽤 좋아했으며 1부로 둬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좋아요. 채팅 반응 보니까 1부로 해도 괜찮겠군요. 콜! 인디 게임이 살아야 저도 여러분들을 오래 보니까요. 개발자분들 언제 힘 내시고 참신하고 좋은 게임 많이 만들어 주세요."

그러면서 슬슬 방종각을 잡으려고 했는데… 준혁은 하나의 영상 후원이 날라와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속보전달쟁이: ?? 대협 ?? 방송 시작 전에 ?? 달달 하셨네욥 ??

-속보전달쟁이 님이 2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U튜브 영상 ]

"음? 속보전달쟁이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U튜브 영상은 라온 크루 영상 아니면 자동 재생으로 안돼요. 큰 후원은 감사한데 이게 저작권 문제나 이런 것 때문에 좀 그렇거든요. 근데 속보전달쟁이님은 이런 사실 아실 건데?"

영상 후원을 꽤 많이 보내는 이들 중 하나라서 당연히 이 사실을 알고 있기에 준혁은 자동 재생이 안되는 영상을 보면서 의문을 표했다.

프로 영상 후원자가 이런 실수를 했다는 것은 좀 미묘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가 쓴 채팅을 보면 미묘한 무엇인가 있어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고 시청자들 역시 다들 준혁과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의문을 표했지만 궁금증이 상당하기에 일단 보자는 식의 발언들이 채팅창에 쏟아졌다.

▷한국인한국팀: 대협 일단 한번 보시죠. 25개월 고급 메인 구독자에 프로 영상 후원러인데요.

▷유동닉 1호기: 뭔데 되게 궁금하다.

▷오페라의유령: (힐끔) 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관음법궁예: 크흠, 마구니가 끼지 않은 영상이 확실하니 재생을 해보도록 하여라.

▷뎀프시롤가젤펀치: 프로 영상러 아잉교! 함 보입시다.

자신의 방에서 긴 시간을 함께한 올드 시청자들도 보자는 식으로 나오니 준혁은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 이게 방송 규칙이라서. 어음."

▷Muhammad Salman: LOL, 인디고 영상 구경보는 건 어때?

-Muhammad Salman 님이 19,19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재생을 누르면 후원을 더 하도록 하지!

본래라면 차라리 사과를 하고 틀지 않았을 후원을 갑자기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며 호기심을 느낀 중동의 큰 손이 재생을 원한다면서 커다란 후원을 하자 준혁은 고민하던 표정을 풀면서 말했다.

"본래라면… 돈을 줘도 어쩔 수 없다! 라고 말을 해야겠지만 크윽! 그렇게 말하기에는 너무 강력한 후원이."

의자에서 쭈욱 미끄러지면서 털썩 무릎을 꿇어버린 준혁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큰 후원에 대한 놀라움보다 준혁의 행동에 웃음을 터트렸다.

"거, 거절 하기엔… 너무 큰! 넥스트TV에서 자체적으로 거르는 1차 저작권에 걸리지 않았으니. 크흠. 그렇다면… 재, 재생을."

▷장롱면허24년차: ㅋㅋㅋ 거절 하기엔 너무 큰 돈이짘ㅋㅋㅋ

▷부힛푸힛: ㅋㅋ 고전짤 마렵네. 이거 짤방 있지 않았나. 중동 큰손 형님 오지게 명장면 뽑으셨고.

▷잘풀리는집: ㅋㅋㅋ 슬라임처럼 녹아버리며 무릎을 꿇어 버렸다~ 이 말이야. 중동 성님의 위력이란.

▷빛디고빛대협: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1919만원이라니.ㄷㄷㄷ

▷인정노인정: 이건 인정이지. 이거 노인정하면 양심 탈출각 인정이다

다들 웃음을 터트리면서 좋은 반응을 보이니 중동 큰손은 기분이 좋았는지 재생을 누르라며 아까보다는 조금 작은 후원을 하면서 재촉을 했다.

▷Muhammad Salman: 좋은 생각이야. 인디고

-Muhammad Salman 님이 10,0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내용을 확인하자. 얼른!

눈 깜짝 할 사이에 2919만 원을 후원 받은 준혁은 바로 재생을 눌렀고 그곳에는 한강에서 손을 꼭 잡고 걸어 다니는 남녀가 있었다.

그리고 영상이 조금 지나니 남성은 여성을 애정이 가득한 손길로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달달한 분위기를 보였고 이내 얼마지나지 않아서 커플 자전거를 다며 한강을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

준혁은 이걸 보면서 어색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건 바로 자신과 지은이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 역시 단박에 이 커플이 지은과 준혁임을 알았고 채팅 분위기는 죽창의 분노와 달달함에 취한 자들이 뒤섞인 인세 지옥으로 향했다.

"어!? 이거 어디서? 어어? 이거 오늘 있었던…? 출처가 어? 디스펙트? 어? 아니 이게 어엉?!"

▷Muhammad Salman: 음! 연애를 한 영상이 찍힌 것이군.

-Muhammad Salman 님이 20,00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축하하네. 그리고 사생활 보호를 못한 건 미안하지만 분위기가 좋군.

중동 큰손이 추가로 큰 금액을 후원한 것보다 준혁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이걸 어떻게 찾았는지 링크를 찾아 확인을 해보려 했다.

하지만 이내 영상에서 해당 영상을 어떻게 찍었는지 나왔는데 타이밍이 절묘했다.

< 사실, 이 영상은 휴가 때문에 취미인 자전거를 타려고 한강 뷰를 영상으로 남기려고 왔다가 두 사람을 보고 액션 캠으로 촬영을 한 겁니다. >

< 알콩달콩 즐겁게 2시간 가량 데이트를 하고 가던 두 사람은 이후 소소하게 국밥집에서 식사를 한 뒤에 차량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이후는 보안 때문에 영상에 담지 못했으나 평범한 커플처럼 예쁜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니, 국밥집 간 것도 알고 계시네. 맙소사. 아니, 이걸 이렇게 찍힌다고?"

그냥 소소하게 놀기 위해서 갔는데 거기에 기자가 휴가 즐기러 자전거를 타러 나올 줄 누가 알았을 것인가?

어이가 없다는 듯한 준혁의 표정에 시청자들은 웃음을 터트렸지만 이후에는 역시 다시 달달함 죽창의 분노가 뒤범벅 되는 헬(Hell) 채팅이었다.

"커흠, 이거 혹시 기사 같은 것도 올라간 건가요?"

▷속보전달쟁이: ^_^ 당연하죠. 검색 포탈 랭킹 1위입니다. ㅊㅋ

-속보전달쟁이 님이 10,000 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단독]으로 올라왔음. ^^7 충성충성.

후원 채팅이 올라오자 마자 채팅창에도 바로 반응이 나왔고 검색 랭킹에 최상위권에 있다면서 시끌시끌했다.

"크흠. 이게 이렇게. 아무튼 음! 다행이네요. 먼저 방종을 했네."

준혁이 방종을 했다고 다행이라 말을 한 이가 누구인지 시청자들은 다들 알고 있기에 얼레리 꼴레리 거렸던 반응에서 다시 죽창의 분위기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어음. 이미 영상이 저렇게 되면 답도 없겠네요. 음, 근데 U튜브 영상 제한을 좀 개편할가요? 넥스트TV에서 워낙 시스템 구축이 잘 된 상태라서 흐음."

불타는 채팅창을 보며 얼른 준혁은 빨리 이야기 주제를 바꿨는데 시청자들은 U튜브 영상 제한을 푼다는 준혁의 이야기에 다 귀를 종긋 세웠다.

확실히 U튜브에는 엄청난 볼거리가 있고 다양한 영상이 많은데 준혁의 검열이 너무 빡빡한 탓에 보여주지 못한 영상들이 많았다.

그래서 타스트리머에게 후원을 하고 넥스트TV 클립으로 전달되는 경우도 많았고 말이다.

시청자들이 긍정의 반응을 많이 보이자 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허헛, 많이 불편하셨군요. U튜브 관련이나 영상 후원쪽 개편안을 차후 공지로 올리겠습니다. 편집자님들이 고생을 좀 하시려나. 흠흠, 아무튼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하고 저는 이것저것 확인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 바로 방송 종료를 하겠습니다. 호스팅은~ 열혈도르 형한테 보낼게요. 음? 아직도 피파 마스터20 카드깡을 하고 있으시네. 모두 수고하세요!"

방송 종료를 누른 직후, 준혁은 정말로 그린버에 자신과 지은의 이름이 도배된 것을 보며 헛웃음을 터트렸다.

대단한 여자친구를 사귀다 보니 포털 사이트에서 1위를 하는 날이 너무 많다고 생각도 들었다.

"그나저나 운이 너무 좋더라니. 만인지적 미친 칭호에 위압이라는 능력치도 미친 것 같던데. 허허, 이게 이걸 위한 한방이었나. 끄응."

어찌 되었든 간에 댓글들 반응도 나쁘지 않기에 준혁은 작게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그래도 영상은 잘 뽑아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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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__)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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